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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할수록 더 가난해지는 이유? 한국 청년들의 씁쓸한 현실

선으로 보는 세상13:37

Transcription

자, 바로 들어가 보죠. 넘버 8. 경험이라는 이름의 함정.

우리 회사는 돈 대신 경험을 들여요. 이 말 어디서 많이 들어보지 않았나요? 축하합니다. 당신은 열정페이라는 이름의 최신식 착취 시스템에 탑승하셨습니다. 이건 마치 밥은 안 주지만 숟가락질은 원없이 하게 해 줄게. 같은 소리입니다. 숟가락질만 연습해서 뭐 하게요? 결국 밥을 먹어야 사는데 당신의 상사는 당신의 열정을 무한 리필되는 자원쯤으로 생각합니다.

요즘 애들은 열정이 없어라는 말은 사실 요즘 애들은 공짜로 부려먹기 힘들어에 세련된 번역 버전이죠. 당신이 야근을 불태우며 커리어를 쌓고 있다고 믿는 그 순간에도 당신의 통장은 당신의 열정을 전혀 몰라줍니다. 오히려 이 주인은 왜 돈을 안 벌어오지라며 갸우뚱하고 있을걸요.

더 무서운 건 이 경험이 나중에 진짜 돈이 된다는 보장이 없다는 겁니다. 이건 마치 꽝 기회에만 가득 들어 있는 뽑기 상자와 같습니다. 당신은 언젠가 1등이 나올 거라 믿으며 계속 돈 당신의 시간과 노동력을 넣지만 사실 그 안엔 1등 종이가 아예 없습니다. 당신이 경험 쌓았으니 이제 돈 주세요라고 말하면 회사는 어 넌 경험 쌓는 기계 아니었어라며 순진한 표정을 짓겠죠. 기본적으로 당신의 노동은 체험 삶의 현장 정도로 취급되는 겁니다.

넘버 7번. 숨만 쉬어도 나가는 돈.

당신이 아침에 눈을 뜨는 순간 축하합니다. 당신의 지갑에서 돈 나가는 소리가 재각 하고 울리기 시작합니다. 당신은 아직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않았는데 이미 소비를 시작한 거죠. 이걸 우리는 기본 생활 유지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사실상 이건 현대 사회 생존 구동료에 가깝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당신이 일을 하러 가기 위해선 뭐가 필요하죠? 일단 집에서 나와야 합니다. 교통비가 들죠. 회사 사람들과 소통해야 합니다. 통신비가 나갑니다. 점심은 먹어야죠. 밥값이 듭니다. 이건 당신이 사치를 부려서 쓰는 돈이 아닙니다. 당신이 그 열심히 일하는 직장에 출근이라는 행위를 하기 위해 반드시 지불해야 하는 입장료 같은 겁니다.

더 웃긴 건 이 입장료가 점점 비싸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버스비가 오르고 커피값이 오르고 김치찌개의 가격이 당신의 월급 인상률보다 훨씬 더 힘차게 점프합니다. 당신은 돈을 벌기 위해 일하러 나가는데 그 일하러 나가는 행위 자체가 당신을 더 가난하게 만들고 있는 이 아이러니를 어떡하면 좋죠? 이건 마치 물을 깃동이를 샀는데 그 양동이에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것과 같습니다. 당신은 구멍을 손으로 막으면서 필사적으로 물을 담아오지만 집에 도착하면 반도 안 남아 있죠. 당신의 월급이 바로 그 구멍 뚫린 양동입니다. 기본적으로 당신의 존재 자체가 비용인 사회에서 당신은 그 비용을 내기 위해 당신의 시간을 태우고 있는 겁니다.

넘버 배달비로 쌓은 피라미드.

자, 당신의 하루를 복귀해 봅시다. 아침 9시부터 밤 9시까지 영혼을 갈아 일했습니다. 드디어 녹초가 되어 집에 도착 냉장고를 열어봅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우유와 정체불명의 소스만이 당신을 방해줍니다. 밥을 할 기력이 있나요? 당연히 없죠. 그 순간 당신의 뇌는 본능적으로 빛나는 사각형 스마트폰을 찾습니다. 그래, 오늘 하루도 고생했잖아. 이 이 정도는 먹어도 돼. 이 얼마나 합리적이고 달콤한 속삭임인가요?

당신은 앱을 켜고 최소 주문 금액을 채우기 위해 굳이 안 먹어도 될 사이드 메뉴까지 추가합니다. 그리고 배달팁 4,000원이라는 숫자를 애써 무시하며 결제 버튼을 누르죠. 당신은 지금 편의를 산게 아닙니다. 당신의 시간을 돈으로 산 겁니다. 이게 바로 생존을 위한 지출입니다. 당신은 너무 열심히 일한 나머지 생활을 할 에너지가 바닥나 버렸습니다. 그래서 돈을 주고 생활의 가장 기본적인 부분 즉 식사를 아웃소싱한 거죠.

당신이 회사에서 벌어들인 돈은 당신이 회사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발생한 추가 비용을 메꾸는데 고스란이 쓰입니다. 이건 마치 불을 끄기 위해 옆집에서 비싼 값에 물을 사오는 꼴입니다. 당신이 열심히 일해서 번 돈 물은 당신이 열심히 일하느라 발생한 문제 불을 해결하는데 다 들어가 버립니다. 결국 당신 손에 남는 건 아무것도 없죠. 아, 배달 앱, VIP 등급 정도는 남겠네요. 당신의 가난은 당신의 성실함에 대한 대가인 셈입니다.

넘버 5. 달리기 속도보다 빠른 골때.

어른들은 말합니다. 열심히 일하고 아껴 쓰고 저축하면 언젠간 내 집 마련한다. 이 얼마나 훌륭하고 교과서적인 조언인가요? 그래서 당신은 그 말을 철석같이 믿습니다. 점심값 아끼려고 도시락을 싸고 오늘은 택시 타고 싶다는 유혹을 5천번쯤 이겨내며 만 원 버스에 몸을 씻습니다. 4,000원짜리 카페라떼 사치죠. 믹스 커피로 버팁니다. 그렇게 당신이 1년 동안 500만 원을 절약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축하합니다. 정말 대단한 인내심입니다.

자, 이제 당신이 그 5억만 원을 모으는 동안 당신이 사려고 했던 그 아파트 가격을 한번 확인해 볼까요? 맙소사 1년 사이에 1억이 올랐네요. 당신이 커피를 안 마시고 택시를 안 타고 발버둥치며 모은 돈는 아파트 가격 상승분의 이자도 안 되는 수준입니다. 이건 당신의 노력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게임의 룰 자체가 잘못됐기 때문이죠.

당신의 월급이라는 자전거는 시속 20kg로 죽어라 페달을 밟고 있는데 자산 가격이라는 KTX는 시속 300kB로 당신을 비웃으며 지나갑니다. 당신은 따라잡기는 커녕 그 KTX가 일으키는 바람에 뒤로 밀려나지나 않으면 다행이죠. 당신의 노동 소득 월급 2, 자본 소득, 부동산 주식 상승을 따라잡는 속도는 당신이 계단으로 693 빌딩을 오르는 속도와 엘리베이터가 올라가는 속도를 비교하는 것과 같습니다. 당신은 열심히 계단을 오르고 있을 뿐입니다. 땀은 비오드 들르고 다리는 터질 것 같은데 창밖의 풍경은 변하지 않는 거죠.

넘버 4. SNS 인증샷을 위한 노동.

당신은 왜 그렇게 열심히 일하나요?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라고요. 아주 정직한 답변입니다. 그런데 그 잘 먹고 잘 사는 기준은 누가 정했죠? 아마 당신의 스마트폰 속에 답이 있을 겁니다. 당신이 퇴근길 지옥철에서 땀 흘리며 인스타그램을 켰을 때 그 아내는 잘 먹고 잘 사는 친구들의 완벽한 사진이 가득합니다. 친구 1은 파리의 애펠탑 앞에서 와인을 마시고 있고 친구 두는 방금 뽑은 외제차 핸들을 자랑합니다. 동기삼은 오마카세에서 찍은 초밥 사진을 올렸네요.

그걸 보는 당신의 기분은 어떨까요? 와 멋지다라는 감탄사 뒤에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그 감정. 나는 왜이 모양이지라는 자괴감 축하합니다. 당신은 상대적 박탈감이라는 21세기 가장 효율적인 빈곤 제조기에 당첨되셨습니다. 당신은 남들처럼 살기 위해 아니 적어도 남들보다 못나 보이지 않기 위해 소비를 시작합니다. 월급은 뻔한데 그 남들의 기준은 저 멀리 안드로메대가 있거든요.

결국 당신은 미래에 나에게 돈을 빌려옵니다. 네. 할부와 카드론의 성스러운 힘이죠. 당신은 이번 달에 가지도 못할 호캉스를 예약하고 당장 필요하지도 않은 명품 가방을 삽니다. 그리고 그 인증샷을 SNS에 올리죠. 좋아요가 100개 찍히는 그 순간 당신은 잠깐 행복합니다. 하지만 다음 달 카드값이 날아오는 순간 당신은 그 행복의 대가를 치르기 위해 더 열심히 더 오래 일해야 합니다. 당신의 노동은 당신의 삶을 위한게 아니라 당신의 가상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한 연료로 쓰이고 있는 겁니다.

넘버 3. 자기 개발이라는 채찍.

자, 드디어 퇴근했습니다. 10시간 동안 영혼까지 갈아넣었죠? 이제 좀 쉬어야겠죠. 넷플릭스를 켜고 멍한이 천장을 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순간 뇌 속에서 누군가 속삭입니다. 남들은 지금 헬스장에서 땀 흘리던데 영어 회화 인강들을 시간 아니야? 코딩이라도 배워야 미래가 있다던데 축하합니다. 당신은 쉬면 도태된다는 현대 사회에 가장 강력한 저주에 걸렸습니다.

노력은 이제 회사 안에서만 하는게 아닙니다. 퇴근 후에 나머지 시간까지 완벽하게 관리해야 하는 시대가 온 거죠. 당신의 휴식조차 생산성의 척도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선 자기 개발이라는 또 다른 형태의 노동은 심지어 공짜도 아닙니다. 헬스장 회원권 온라인 강의 수강료 전문 서적 구입비 당신은 방금 회사에서 힘들게 번 돈을 더 나은 노동자가 되기 위한 교육비로 고스란이 쏟아붓고 있습니다.

이건 마치 비싼 돈 주고 러닝 머신을 사서 그 위에서 햄스터 챗 바퀴를 돌리는 것과 같습니다. 당신은 자기 관리라는 이름에 이 챗 바바퀴를 돌리기 위해 돈을 지불하고 당신의 자유 시간을 소모합니다. 결국 당신은 24시간 내내 일하는 셈입니다. 호 회사를 위한 일과 미래의 회사를 위한 일 사이에는 쉼이라는게 존재하지 않는 거죠.

넘버 2. 안정이라는 이름의 시한폭탄.

저는 그저 평범하게 안정적으로 살고 싶어요. 이 말 당신의 좌우명 아닌가요? 그래서 우리는 죽어라. 공부에서 대기업, 공무원, 정규직이라는 타이틀을 따내려 합니다. 부모님이 자랑스러워하고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그 안정적인 직장 말입니다.

자, 당신이 그토록 원하던 안정을 손에 넣었다고 칩시다. 매달 25일 따박따박 월급이 꽂힙니다. 회사로고가 박힌 목걸이를 매고 반짝이는 빌딩으로 출근하죠. 완벽해 보입니다. 그런데 왜 당신의 표정은 날이 갈수록 어두워질까요? 왜 주말이 끝나가는 일요일 저녁 6시부터 심장이 쿵쾅쾅거리죠? 그 안정이라는 건 사실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의 다른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의 안정적인 월급은 당신의 대체 가능성에 대한 보상입니다. 회사는 당신이 대단해서가 아니라 딱 그만큼의 일을 해 줄 사람이 필요해서 당신을 고용한 겁니다. 당신은 인재가 아니라 인적 자원 일리죠. 당신은 열정이 불타서 야근을 하는게 아닙니다. 혹시 내가 여기서 밀려나면 어떡하지라는 공포 때문에 일하는 겁니다. 다음 분기 실적 새로 온 부장님 AI 도입. 이 이 모든 것이 당신의 자리를 위협하는 유령처럼 느껴집니다.

당신의 안정은 사실 얇은 얼음판 위에서 필사적으로 균형을 잡고 있는 것에 불과합니다. 결국 당신은 그 안정을 잃지 않기 위해 그 안정 때문에 더 가난해집니다. 새로운 기회를 탐색할 시간도 당신의 몸값을 올릴 기술을 배울 에너지도 이 안정적인 족세를 유지하는데 다 써 버리거든요. 당신은 지금 안정적인 벼랑 끝에서 있는 겁니다.

넘버 원. 노동의 배신.

자, 당신은 정말 열심히 일합니다. 아마 사무실에서 가장 성실한 사람일지도 모르죠. 지각 한 번 안 하고 야근도 불사합니다. 상사는 당신을 일 잘하는 친구라고 칭찬합니다. 당신은 뿌듯함을 느끼며 이러다 금방 부자되겠다는는 막연한 기대를 품습니다. 정말 미안한 말이지만 그 기대는 이루어질 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왜냐고요? 애초에 이 게임의 룰이 그렇게 세팅되어 있지 않거든요.

당신의 월급은 당신이 창출한 가치에 대한 보상이 아닙니다. 그건 당신의 시간을 사기 위한 비용일 뿐입니다. 회사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까요? 당신의 월급은 수익이 아니라 지출 항목에 잡힙니다. 즉 회사의 목표는 당신의 월급을 올려 주는게 아니라 가능한 한 최소한으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당신이 8시간 일에서 천만 원의 가치를 만들어내도 회사는 당신에게 250만 원을 주면서 수고했다고 말합니다. 나머지 750만 원은 어디로 갔을까요? 그게 바로 회사가 성장하는 동력, 즉 사장님과 주주들 외에 부과되는 겁니다.

당신이 아무리 열심히 페달을 밟아도 당신은 자전거에 올라탄 선수가 아닙니다. 당신은 그 자전거가 굴러갈 수 있게 전기를 만들어내는 발정이에 가깝습니다. 당신이 더 빨리 뛸수록 자전거는 더 빨리 나아가지만 당신은 여전히 그 발정이 안에 갇혀 있는 거죠. 당신의 노동은 당신을 부자로 만들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부자로 만들기 위한 연료로 쓰이고 있습니다. 이게 바로 우리가 마주한 가장 씁쓸하고 잔인한 현실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앞으로도 이런 영상 많이 올릴테니까 구독하고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