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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드는 것에 대해

외과의사 이준서27:14

Transcription

안녕하세요. 오늘은 나이 드는 것에 대해서 얘기해 보려고 합니다. 20살 청년이 이런 얘기하면 좀 못 믿어올 텐데, 그래도 40대 중반인 이제는 얘기해도 되지 않을까? 얘기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는 것도 약간 서글프긴 하지만, 음, 나이가 든다는 게 되게 우리가 끝이 있다는 거라서 조금 싫지만, 어, 나이 드는 것에 대해서 얘기하기보다는 사랑이나 연애나 이런 얘기를 더 하기를 원하고, 그 이유가 저는 우리의 끝을 좀 보고 싶지 않은 본능 때문에 그런 거 같아요.

어, 누가 죽는 모습 이런 거를 좀 안 보고 싶고,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고 싶지 않고, 이렇기 때문에 우리가 좀 나이 드는 것에 대해서도 일단 생각해 보면, 그 나이 드는 것의 여러 징족, 노안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굉장히 좀 부정적으로 많이 받아들여지잖아요. 그리고 우리가 노인들을 생각하면 갖고 있는 이미지가 아주 인생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현명하고 뭐 이런 이미지보다는 좀 어, 꼰대 마인드를 가지고 있고 사고가 유연하지 못하고 고집이 세고 뭐 주장을 관철시키고 이런 이미지를 주로 가지고 있단 말이에요. 저는 그런 것들이 뭐 실제로 그런 면도 약간은 있겠지만, 저는 그런게 다 어, 우리가 죽음을 생각하고 싶지 않은 그런 본능에서 비롯되는 것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어, 왜 성차별을 섹시즘이라고 하잖아요. 그런 것처럼 노인 차별을 에이지라고 하더라고요. 또 그런 표현이 있다는 것도 굉장히 의외였는데, 에이지즘이에요. ISM이 그런 말이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참 그게 가능한가 싶었어요 저는. 왜냐면 어, 성차별은 적어도 남자가 여자를 차별하고 우리나라에서 또 남자 대 여자 구도가 좀 있잖아요. 여자가 남자를 좀 증오하고 한남, 한녀여 있는데 이거는 적어도 어, 물론 뭐 부모님이 계시다는 걸 감안하면 또 이것도 되나 싶긴 하지만, 어쨌든 일단 나만 생각하면 가능은 한데, 에이지즘이라는 건 노인 차별이라는 건 나도 좀 있으면 노인이 될 건데, 아니면 노인이 되기 전에 그냥 삶을 마무리하겠다는 뭐 그런 생각인 건가? 저는 잘 모르겠어요. 그렇게 어떻게 생각할 수가 있는지.

뭐 일단 나중을 생각 안 하고 살 수도 있겠죠. 약간 근시안적 생각은 되지만, 뭐 충분히 뭐 어, 옆에서 그런 사람들을 많이 봤으니까 우리가 그렇죠. 뭐 5년 10년이 아니라 내일도 생각 안 하고 산 시기도 있었고, 저도 제가 좋아하는 그 유튜브 채널 중에 그런 채널이 있어요. 어떤 분이 그냥 마이크 하나를 가지고 공원에 가서 연세 있는 분을 그냥 찾아서 인터뷰를 해요. 그러면 그 내용이 굉장히 좀 와닿는 내용이 많아요. 어떻게 보면 뭐 아주 내용은 아닌데도, 예를 들어서 뭐 일을 할 때는 내가 원하는 일을 해야 된다. 그게 뻔한 얘긴데, 또 동료하고 점심 먹으면서 그런 얘기가 나오는 거랑 얼굴에 주름이 많은 그 연세 있는 분이 자기 인생을 되돌아보면서 해 주는 거랑 또 달라요. 그래서 에이지즘하고 반대로 우리는 본능적으로 연세가 있는 분의 말씀을 좀 듣게 되는 것도 있는 거 같아요. 왜냐면 책으로 터득한 지식이랑 고생고생하면서 체득한 지식은 또 좀 다르잖아요. 그렇죠?

환자분들도 어떤게 있냐면 어, 그 새파랗게 젊은 의사가 얘기하면 조금 어, 안 들으시는 게 있어요. 저도 어, 레지던트 때나 이럴 때는 제가 의도한 바가 아니었는데도 굉장히 좀 갈등이 생긴 경우도 있었고, 그런데 머리에 이렇게 흰머리가 나고 나서는 그런 일이 별로 없어지더라고요. 물론 제가 이제 자신이 생기니까 말을 하는 것도 많이 바뀌긴 했겠죠. 저는 외모에 대한 것도 있다고 생각해요. 흰머리 얘기하니까 생각나는 게 얼마 전에 그 쿠키뉴스에서 그 데일리 건강이라는 채널에서 제가 나가서 어, 담낭 질환에 대해서 그 얘기를 하고 왔었는데, 그 영상을 보니까 머리가 엄청 무슨 할아버지처럼 그래서 잠깐 염색에 대한 생각을 했다가, 또 얼마 전에 제가 얘기했던 젊어 보이면 안 된다. 젊어 보이려고 노력하면 안 된다. 이거에 위배되는 거라 이런 식으로 제가 그 이래라 저래라 하는 영상을 찍는 거에 제일 큰 단점이에요. 나의 말에 내가 속박이 된다는 거. 하지만 앞뒤가 안 맞는다는 그런 밑밥을 여러 차례 깔아놨으니까 빠져나갈 구멍은 있지 않을까?

근데 뭐 아직 염색에 대한 생각은 저는 머리가 뭐 반백이 되더라도 제가 되게 존경하는 분 교수님이 계신데, 육제도 나오신 교수님인데 그분이 저한테 옛날에 하셨던 얘기가 그 되게 젊은 나이 때부터 새치가 좀 있으셨대요. 그분 지금 보면 50 좀 넘으셨는데 새치가 되게 멋있거든요. 근데 그분이 일부러 염색을 안 했대요. 젊은 나이에 새치가 생겼는데도 환자분들하고 보호자분들이 자신을 좀 더 믿어 주는 거 같아서. 근데 이제 와서는 그 말씀이 약간 이해가 가요. 저도 좀 느끼는 게 있거든요. 분명히. 그래서 우리가 좀 본능적으로 나이가 들어 보이는 사람의 말을 어, 조금 믿는 게 있지 않나?

조금 서글픈 건 뭐냐면 그 완전히 그 신체 기능이나 어떤 이성으로서의 매력이나 이런 것들하고 삶의 지혜나 이런 것들이 어, 너무 극명하게 대립이 되니까 나이가 들수록 왜 그런 얘기 하잖아요. 40대 50대 이후에 남자나 여자는 투명 인간이다. 투명 인간. 왜냐면 모든 사람이 심지어 40대, 50대 그 사람들 본인도 어, 상대방을 볼 때 본능적으로 어, 우리가 수렵 채집 시대에서부터 이어져 온 이런 유구한 유전자의 그 내밀한 설계로 인해서 어쩔 수 없이 상대를 바라볼 때 한 0.1% 1% 정도의 마음은 어, 내 DNA를 승계할 수 있는 사람인가 이렇게 쳐다보는 게 있다는 거예요. 물론 나이가 들수록 점점 줄겠죠. 10대 때는 그 마음이 2, 30%였고 20대 때는 뭐 15% 10%였다면 40대 50대가 되면 1% 0.1% 3% 이렇게 줄어드는 건 있겠지만, 그런 마음이 계속 있다. 근데 4, 50대가 되면 그 나는 그런 이성으로서의 매력, DNA 승계 차원에서의 어떤 그 파트너 이런 면에서는 투명 인간이 된다는 거예요. 굉장히 서글프죠. 나는 마음은 15시인데 거울을 보니 이미 40대 중반이고, 그 좀 어, 슬프고 안타깝고 그런 거 같아요.

제가 기억나는 것 중에 하나가 어떤 분이 그 거울을 보면서 매번 놀란다. 어떤 70대 할머니가 쓰셨는데, 거울을 볼 때마다 놀란다. 왜냐면 나는 마음이 아직 젊은데 20대, 30대 같은데 거울을 보면 왜 할머니가 나를 보고 있고, 이런 얘기를 하시는 걸 들으면서 아, 마음이 늙지는 않는구나. 몸은 늙고 신체 기능이 떨어지긴 하지만 마음이 같이 늙는 건 아니구나. 저도 뭐 이미 그 아직은 늙었다고 하긴 그렇지만, 어쨌든 예전에 비해서는 나이가 많은데 마음이 그런지 모르겠어요.

그리고 그 예를 들어서 뭐 감정을 참고 이런 그럴 수 있는 이유가 지혜가 쌓이고 이게 아니고 그냥 무뎌져서 하도 많이 깎이니까 그 왜 각진 돌이 모난 돌이 되는 그런 과정처럼 지혜로워져 가지고 잘 참고 이게 아니라 지겨워져 가지고 참고 이게 더 크지 않나 싶어요. 아마 이게 우리 나이 때 느끼는 이전에 얘기했었던 공허함이나 그런 어, 외로움 이거하고도 맞다 있을 것 같아요. 제 생각에는. 점점 그 내 자신의 유한성을 깨달으면서 좀 있으면 끝인데 이거이 생각을 자꾸 하게 되니까 음, 뭐 올리버 버크만의 4천주에는 이제 이런 얘기가 나와요. 우리가 유한하기 때문에 의미가 있는 거다. 만약에 내가 무한한 삶을 살 수 있다면 이게 뭐 어, 의미가 없을 거다. 출근하는 것도 의미가 없고 꿈을 찾는 것도 의미가 없고 사랑하는 사람을 찾는 것도 의미가 없고, 왜 어차피 다시 다 할 수 있으니까.

여기에 대한 책이 있는데 헤이그라는 사람이 있어요. 든나이 라이브러리를 쓴 맨 헤이그인데, 이 사람이 쓴 책 중에 어, 이름이 지금 기억이 안 나는데, 하여튼 900 몇 살의 그런 사람의 인생을 되돌아보는 그런 소설이 있는데, 좀 되돌아보게 돼. 맨 테이그의 책들이 보통 그래요. 그 우리가 원하는 그 사고 실험들 있잖아요. 아, 내가 이걸 했으면 어땠을까? 내가 천 살까지 살 수 있으면 어땠을까? 이런 것들에 대해서 한번 실제로 들어가 보고 그 가정에 어두운 면을 또 보여주고 이런 책들인데, 메테이그의 책들이 미드나이 라이브러리도 제가 아주 강추드립니다. 굉장히 좋은 책이에요. 근데 그 책 중에 어, 오래 사는 오래 사는 거에 대한 책이 있거든요. 근데 뭐 역시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저자의 그 의도겠지만 아주 좋아 보이지 않는다.

이런 삶도 많이 고생하신 환자분들 중에는 빨리 갔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그러니까 나이하고 무관하게 젊은 사람도 빨리 가고 싶다 이제는 이런 말씀하신 분이 계신데, 음, 그래서 더욱 그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나이가 들면 뭐 좀 쉽게 죽음을 받아들이고 뭐 나이가 젊으면 죽음을 받아들이기가 어렵고 이거는 좀 아닌 거 같아요. 그냥 결국에는 얼마나 얼마나 고생을 해서 지쳐 있는가도 중요한 거 같고, 또 역설적이지만 얼마나 인생이 그 열매가 많고 보람이 있고 이런 것 때문에 놓기가 싫은 면도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

박완서 작가님 돌아가셨잖아요. 근데 박원서 작가님이 쓰신 책 중에 마지막 노년에 쓰신 책 중에 산문처럼 쓰신 책인데, 제가 이름은 기억이 안 나는데 어떤 얘기를 하셨냐면 그 죽음을 생각하면서 너무 무서워서 엉엉 소리 내어 우는 적이 있다 이렇게 쓰셨어요. 근데 굉장히 솔직하다고 느꼈고, 그런 얘기를 하는 사람을 찾기가 힘들잖아요. 근데 그 박원서 작가님이 그러셨다는 건 연세 있는 분 중에 그런 분이 또 계실 텐데, 우리는 그냥 어른들을 보면서 노인분들을 보면서 아, 연세 있으시니까 죽음을 다 평온하게 받아들이셨겠구나 생각을 하잖아요. 아닌가요? 저는 이제 그런 오해를 하고 있었는데, 그 글을 읽고 아니구나 이 생각을 한 거 같아요.

그리고 15의 제 마음하고 지금의 제 마음 30년 차인데, 그게 어떻게 변했는지를 생각을 해 보면 별로 그렇게 바뀐 건 없거든요. 저는 그래서 지금하고 75세하고 비교해 보면 비슷할 거 같아요. 크게 뭐 이제 난 오래 살았으니까. 평온하게 빨리 가야지 생각을 하게 될 거 같진 않아요. 역시 어 역시 어떻게 보면 좀 허황된 걸 수도 있지만 어떤 걸 남기고 가느냐가 꽤 중요한 거 같아요. 죽기 전에 어차피 우리한테 주어진 시간이 뭐 그렇게 긴 시간도 아니고, 어 저는 예전에는 일하면서 남기는 업적들이 되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는데, 연구를 한 편을 더 하고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었는데, 그렇게 되돌아보면 그렇게 중요한 거 같지는 않아요. 뭐 제가 실력이 부족해서 아주 의학의 큰 획을 긋는 그런 연구들을 못 남겨서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그런 연구들이 그 연구자의 삶에 어떤 대가를 가지는지를 체험을 해 보니까.

왜 그런 얘기 하잖아요. 그 사무실에서 밤늦게까지 일하는 걸 기억하는 건 당신의 자녀들밖에 없다. 이런 말이 있어요. 이게 누가 한 말이냐면 유튜브에 어떤 현자가 한 말이에요. 유튜브에 현자들이 좀 있어요. 어떤 영상에 댓글을 읽어 보면 쇼펜하워나 뭐 니체 못지 않게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그런 말들. 이것도 제가 어떤 영상의 댓글에서 봤어요. 그 회사가 직원을 홀대하는 그런 영상이었는데, 거기에 달린 댓글이 당신이 밤 늦게까지 회사에서 일하는 걸 기억하는 사람은 당신의 자녀들 밖에 없다. 이 이 말 정말 뼈저리게 공감했습니다. 물론 뭐 제가 병원을 여러 번 옮겨 다녀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어 결국에 아무것도 안 남았어요. 아무도 안 남았고. 어 만족도를 비교했을 때 아이들과 친해지는 게 저는 만족도가 훨씬 높았어요. 근데 저라는 사람이 좀 개인적이고 어, 대의를 위하는 것보다는 저의 개인적인 만족도를 더 우선시하기 때문에 그런 이기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또 그랬겠죠.

그리고 대부분의 특히 대학 교수님들 같은 경우에는 조금 어, 정말 시작할 때는 사실 그냥 수술하는 게 좋고 환자 진료하는 게 좋고 그래서 이제 대학 교수 되신 분들도 많은데, 하다 보면 좀 그 봉사하는 마음이 생기는 게 있거든요. 대학 교수라는 일의 특성상. 그래서 그런 헌신하는 마음으로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인데, 저는 그 그렇지가 못했나 봐요. 좀 이기적인 마음도 컸던 거 같고 아웃에 대한 취약성도 컸던 거 같고. 하여튼 그래서 나이 드는 거하고 연관을 해서 생각을 해 보면 저 개인적으로는 저의 취향을 저의 어떤 성향을 빨리 파악했던 게 참 다행이라고 저는 느껴요. 왜냐면 저 같은 성향의 사람도 사실은 뭐 정년할 때까지 눌러앉아 있을 수도 있는데, 그런 분도 계실 거예요. 분명히. 제 주변에는 없었는데 다들 자기를 좋아서 하셨지 뭐 나가고 싶은데 못 나가고 이런 분은 저는 못 봤거든요. 그런 분도 계실 거예요. 분명히. 왜냐면 사람이 관성이라는 게 있고 안정성을 좀 갈구하는 게 있기 때문에.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어, 나이가 드는 거에 대한 불안함, 유한성을 절감하는데, 그러면서 같이 느끼는 건 내가 빠른 판단을 했던 게 다행이다. 어떻게 보기에는 또 빠른 빠른 판단 아니었을 수도 있는데, 조금 늦은 감이 있을 수도 있지만 어쨌든 원하는 방향으로 삶을 살게 설계했던 게 다행이다라고 지금 와서는 느끼는 거 같아요. 역시 그래서 사람은 어, 좀 둘 중에 하나에서 선택을 해야 된다면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 내가 같이 지내고 있는 이 사람 이것 대비 어, 내가 원하는 뭔가 더 좋은 게 있을 것 같은 이런 선택. 이게 우리의 유한성을 전제로 저는 바라봐야 되는 문제라고 봐요.

왜냐면 그 제리 맥과이어에서 톰 크루즈하고 르네 젤위거가 안 좋다가 다시 좋아지거든요. 제리 맥과이어 영화 아세요? 제가 이전에 무슨 영상이죠? 그 어딘가 무슨 영상에서 언급한 적이 있는데, 제리 맥과이라는 그 매니저가 스포츠 스타를 매니저하는 매니저예요. 사랑에 빠져요. 사랑에 빠지는데 중간에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는 시기가 있어요. 그 두 커플이. 네. 아닌가 하는 시기에 토이 루네한테 무슨 얘기를 하냐면 아, 제리죠. 제리가 무슨 얘기를 하냐면 어, 긴가민가 하면서 10년 되고 20년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어. 이 말을 하거든요. 긴가민가 하면서 시간이 훅 지나갈 수 있다. 그 말이 저는 딱 맞아요. 왜냐면 어, 관성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아까 얘기했던 안정성을 갈구하는 마음 때문에 그런 거 같아요.

그래서 우리가 꼭 기억해야 되는 건 우리는 지금 하루하루 나이 들고 있고 우리는 어, 굉장히 유한한 존재다. 우리한테 주어진 시간이 100년도 사실은 쉽지 않다. 그리고 실제로 100년이 주어진다 치고 마지막 10년은 마무리하는 시간일 거잖아요. 마지막 10년 동안 뭐 뭐 90대 나는 솔로에 나가진 않을 거란 말이에요. 그러니까 어떤 면에서는 올리버 버크만의 의견대로 어, 우리의 유한함 자체가 하나의 선물일 수도 있다. 우리의 그 삶의지를 위한 선택들을 좀 푸시해 주는 면이 있으니까 무한한 삶이 주어진다면 아무 생각 없이 살 텐데 어차피 좀 있으면 끝이라는 마음 때문에 좀 점프하게 되는 것들이 있지 않나? 애라 모르겠다 이만. 물론 뭐 애라 모르겠다 가 항상 좋은 쪽으로 풀리는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어 비트코인에서는 애라 모르겠다를 erm이라고 하거든요. M. 개인적으로는 선택들 중에 그래도 좋았던 선택이 저는 적어도 2는 됐다고 생각해요. 1 정도는 좀 되돌아가면 이제 바꾸고 싶은 선택들이었지만, 그래도 어 대부분은 다시 하라면 똑같이 했을 것 같은 그런 선택들이었고.

나이 드는 게 어차피 이제 한쪽 방향으로만 가는 거니까 또 어쩔 수 없는 거니까 이게 좀 정신 승리 측면에서 바라보게 되는 게 있는 거 같아요. 그냥 객관적으로 보면 저한테 누가 너 나이 들고 싶어, 안 들고 싶어? 물어보면 안 들고 싶어요. 저는 그냥 지금 45세 이하 나이로 쭉 가고 싶은데, 선택이 있다면 25시면 더 좋고. 그게 중요한 그 전제가 뭐가 있냐면 저번에도 얘기했지만 너 지금 네가 알고 있는 거 그대로 45세 할래, 25세 할래? 그러면 100% 25세고, 너 지금 네가 알고 있는 거 다 아는 상태에서 45세 할래? 아니면 옛날에 멍청했던 25세로 그대로 돌아갈래? 물어보면 제가 하루만 달라고 할 거 같아요. 시간을 생각 좀 해 보면 안 돼요. 이렇게 얘기할 거 같아요. 즉시 대답을 하기가. 왜냐면 너무 그 사이에 고생도 좀 했고 저보다 뭐 훨씬 더 많이 고생하신 분들도 많이 계시겠지만.

그래서 이걸 확장해서 생각을 하면 75세가 됐을 때 너 네가 아는 거 그대로 75세 할래? 아니면 멍청한 45세가 될래? 다시 이걸 물어보면 내가 과연 자신 있게 저 45세 갈게요. 얘기할 수 있을까? 왜냐면 지금 제가 제 자신을 봤을 때 녹록치 않아요. 지금 상황이 쉽지 않은데 제가 예측하기로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어떤 인구 기반의 데이터나 저 개인적으로 쌓여 있는 데이터나 이런 것들을 봤을 때 나이가 들면 좋아질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에. 그래서 75세가 됐을 때 과연 내가 돌아가는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이런 식의 사고 실험을 하다 보면 저는 이게 효용이 있는 거 같아요. 아무 쓸모 없는 그냥 그 망상이 아니고. 이런 생각을 해 보면 흠, 나이 드는 것도 뭐 나쁘지 않으면도 있겠는데 이 생각도 들게 되는 거 같고.

그게 제가 가지고 있는 가설이에요. 지금보다 신체 기능은 많이 떨어지겠고 뭐 여러 가지로 뭐 제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쌓아 놓은 아쉬움들이 많듯이 정말 두 배 세 배의 아쉬움들은 가지게 되겠지만, 거꾸로 체득했기 때문에 좀 마음이 편안해지는 건 있을 것 같다. 몸이 힘든 만큼 분명히 마음도 되게 편할 것 같다라는 생각은 들어요. 연세 있는 분들하고 얘기를 했을 때 그 느끼는 것들. 얼마 전에 제가 결혼한 사람의 외로움 영상을 올렸는데 거기에 어떤 댓글을 많이 주었냐면 이때가 제일 힘들다. 나이 들었을 때는 안정되는 게 있다. 이런 말씀을 해 주시는 게 저한테는 굉장히 큰 위로가 됐어요. 왜냐면 아, 좀 있으면 끝나는구나. 이 고생이 단순하게 표현하면 그런 마음이 있었어서. 그런데 이제 그런 외로움 측면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게 다 그럴 거라는 어떤 생각.

그래서 역시 역시 건강 검진이 중요하다. 왜냐면 그때 가서 내가 받을 자격이 있는 그 마음의 평온을 누리려면 몸이 건강해야 되잖아요. 내가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뭐 여러 암, 남자는 반 정도가 죽기 전에 암을 경험하거든요. 여자는 한 1 정도. 굉장히 높아요, 생각보다. 그래서 의료 사고를 걱정해서 위내시경, 대장내시경을 안 받을 게 아니에요. 얼마 전에 그런 말씀을 하신 분이 계셔서 제가 답글을 달았는데 어, 우리가 유한하다는 점이 내가 할까 말까 고민하는 결정을 내려줄 수 있게 도와주는 면이 있는 것처럼 우리의 유한성을 좀 직시를 하고 귀찮지만 검진을 받아야 돼요. 그리고 운동해야 돼. 우리가 알고 있는 건 유산소 운동으로는 부족하고 근육이 있어. 근육이 연금이라는 말이 있거든요. 근육이 있어야 어 괜찮어. 왜냐면 좀 있으면 빠지니까 근육이 연금처럼 이렇게 쌓아 놨다가 조금씩 까먹는다는 그런 느낌으로 근육을 좀 만들어야 됩니다. 저도 뭐 근육 좀 만들어야 되는 사람이긴 하지만.

아, 그래서 오늘은 나이 드는 것에 대한 얘기를 했는데 굉장히 횡설수설했네요. 나이가 좀 들면 이것들은 좋아지겠죠. 아마 아마 제 나이 정도 되신 분들부터는 저처럼 좀 나이가 들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고 계실 거 같아요. 40대 초반만 해도 별로 그런 느낌은 없었던 거 같은데 40대 한 중반 넘어가면서부터는 확실히 조금 그런 게 있어요. 그래서 어 여러분들의 느낌이 궁금합니다. 어떨 때 좀 나이 들었다고 느끼시는지 또 나이가 드는 것에 대한 여러분이 느끼시는 장단점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또 제가 드린 말씀하고 또 동의하시는지 다른 생각이 있으신지 이런 것들이 궁금합니다. 말씀해 주시면 제가 또 하나하나 읽어보고 배우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출근길 같이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