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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연

Jeongyong Choo3:41

Transcription

안녕하세요. 신랑 황신욱의 엄마인 김경입니다.

아, 이렇게 바쁘신 와중에도 이 자리를 함께 해 주신 하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사랑과 정성으로 귀한 자녀를 훌륭하게 키워 주신 사돈 내분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 스무 살이 기분 결혼이라는 출발선에 선 너에게 오늘은 인연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해 주고 싶어. 엄마는 인연이라 하면 학창 시절 죽어 급해서 읽었던 혜천 선생님의 집필 인연이 떠올라. 그 글 속에는 그리워하는데도 한번 만나보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있으면서도 많이 만나고 살기도 한다라는 말이 나오는데, 사람의 인연이란 이처럼 뜻대로 맺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내려준 선물과도 깊은 것인지도 몰라.

너희 두 사람의 인연은 서로 그리워하다 보니 만나게 되었고, 서로 무은 거 같으니 평생의 인연으로 맺고자 이 자리에 있다고 봐. 그리고 아마 서로를 향한 관심과 애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 내지 않았을까 싶어.

그런데 말이야. 먼저 살아본 인생 선배로서 굳이 조언 하나 하자면 세상살이라는 게 열심히 하는 것만큼 결과가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한 치 앞을 모르는 남달의 영원함을 기억할 수 있는 것도 더더욱 아니더구나. 인생은 마치 소풍처럼 왔다가 가는 게 인생이라 했어. 그러려면 좀 더 행복하고 즐거운 기억으로 남는 소풍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피노엘하게 철학이 담는 삶 속에서 빠질 수 없는 게 행복이라면, 이 행복에도 공식이는 못해. 사랑과 즐거움을 더하고 인생의 괴로움만 빼면 되는데, 사랑이 많으면 많을수록 행복 만족도가 크겠지. 그러니 사랑으로 맺은 인생의 동반자로서 친구처럼 소놀이하듯 그렇게 재미있게 살아갔으면 좋겠어. 설사 서로의 값지가 벗겨서 착각이었다고 후회하는 일이 온다 하더라도, 그때마다 이 인연의 소중함을 잊지 말고 살았으면.

이 결혼을 준비하면서 사소한 것까지 신경 쓰느라 두 번은 못 하겠다면 어떻게 생각이 나는구나. 그래, 너 말대로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엄마는 두 번을 못 서니까 제발 한 번에 패스해서 서로에게 최고의 짝꿍이 되어 주면 좋겠어.

그리고 머는 날 너희 두 사람의 이야기는 마치 동화의 마지막 장처럼 오래오래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라고 쓰여 있기를 엄마는 진심으로 바란다. 두 사람의 새로운 출발을 온 마음으로 응원하고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