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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는 모른다] 마지막을 준비하는 삶ㅣ법정스님ㅣ교훈ㅣ조언ㅣ강연

무의지혜23:48

Transcription

오늘이 의미 깊은 자리에 함께 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마지막 순간을 준비하는 삶에 관한 것입니다. 죽음. 많은 사람들이 피하고 싶어 하는 주제이지만 동시에 우리 모두가 반드시 마주해야 할 현실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죽음 자체가 아니라 죽음을 통해 배우는 삶의 지혜입니다.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의미 있게 만들 수 있는지, 그리고 마지막 순간을 준비하는 것이 어떻게 삶의 완성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죽음이 있기 때문에 삶이 더욱 소중하고,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 곧 삶을 완성하는 일이라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많은 사람들이 죽음을 생각하는 것을 불길하게 여기거나 우울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정반대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죽음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준비하는 것은 우리에게 선물을 줍니다. 그 선물은 바로 현재에 깨어 있는 삶입니다. 죽음의 확실성과 시간의 불확실성을 깨달을 때, 우리는 지금 이 순간의 소중함을 진정으로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어떤 분이 저에게 물었어요. "스님, 죽음을 생각하면 너무 우울해져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때 저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죽음을 생각하되 죽음에 머물러 있지는 마세요. 죽음을 통해 삶으로 돌아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죽음에 대한 명상은 우리를 더 깊은 삶으로 이끌어 줍니다. 마치 거울과 같아요. 죽음이라는 거울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삶을 더욱 명확하게 볼 수 있게 됩니다.

제가 오랫동안 수행하면서 깨달은 것은 죽음을 준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매 순간을 충실히 사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죽음 준비가 특별한 무언가가 아니라 바로 지금 여기서의 삶 자체라는 것을요.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마지막 순간을 준비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무상함을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모든 것은 변하고, 모든 것은 지나갑니다. 기쁨도, 슬픔도, 성공도, 실패도. 이 모든 것들이 일시적인 것임을 깨닫는 것이에요. 제가 젊었을 때는 모든 것이 영원할 것처럼 느껴졌어요. 건강도, 관계도, 심지어 고통까지도 말이에요.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정말로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런 깨달음이 처음에는 허무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실제로는 정반대요. 모든 것이 무상하다는 것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비로소 현재 순간의 아름다움을 온전히 느낄 수 있게 됩니다. 벚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영원히 피어 있기 때문이 아니에요. 곧 질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게 느껴지는 거죠.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정리하는 삶을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물건을 정리하는 것을 넘어선 포괄적인 개념이에요. 마음에 정리가 있습니다. 오래된 원망, 후회, 미움 같은 것들을 정리하는 거예요. 이런 감정들을 계속 품고 살면은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죽음 앞에서 이런 것들이 얼마나 무임미한지 깨닫게 돼요. 관계의 정의도 있습니다. 미안했던 사람에게는 사과하고, 고마웠던 사람에게는 감사를 표하고, 사랑한 사람에게는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이에요. 나중에 하면 되지 하면서 미루다가는 기회를 놓칠 수 있어요. 일의 정의도 필요합니다. 해야 할 일과 하지 않아도 될 일을 구분하는 거예요. 정말 중요한 일에 집중하고 불필요한 일들은 과감히 내려놓는 것이 필요해요.

그리고 감사하는 마음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을 많이 만나보면서 깨달은 것이 있어요. 후회보다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떠나는 분들이 훨씬 평안해 한다는 것입니다.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에 그날 하루를 돌아보며 감사할 일들을 찾아보세요. 작은 것이라도 좋습니다.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었던 것, 가족의 웃음 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것,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었던 것. 이런 감사의 연습은 우리의 관점을 바꿔 줍니다. 부족한 것에 집중하던 시선을 가진 것에 집중하게 해 주죠. 그리고 가진 것에 감사할 줄 아는 사람은 언제 떠나게 되어도 마음이 편안합니다.

용서하는 마음도 중요해요. 다른 사람을 용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자기 자신을 용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실수를 합니다. 잘못된 선택도 하고, 상처를 주기도 하고, 기회를 놓치기도 해요. 이런 것들로 자신을 계속 괴롭히는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만 완벽한 인생은 없습니다. 실수하지 않는 사람도 없어요. 중요한 것은 그 실수에서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지, 자신을 끝없이 책망하는 것이 아니에요. 자기 용서는 이기적인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자신을 용서할 줄 아는 사람이 다른 사람도 진정으로 용서할 수 있어요. 그리고 용서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평안하게 마지막 순간을 맞을 수 있습니다.

단순한 삶을 추구하는 것도 죽음을 준비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복잡한 것들이 부담스러워져요. 물건도, 관계도, 생각도 단순할수록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꼭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은 정리하세요. 누군가에게 필요한 것이라면 나누어 주고, 그렇지 않으면 과감히 버리세요. 물건에 대한 집착이 줄어들면 마음도 가벼워집니다. 복잡한 인간관계도 정리해 보세요. 진정으로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고, 피상적이거나 스트레스를 주는 관계는 적절히 거리를 두는 것이 필요해요. 생각도 단순하게 해 보세요. 너무 많은 걱정, 너무 복잡한 계획들이 마음을 어지럽힙니다.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구별하고, 정말 필요한 것에만 집중하세요.

현재에 머무르는 연습도 중요합니다. 우리는 종종 과거의 후회나 미래의 불안 속에서 살아갑니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가 살 수 있는 것은 오직 현재뿐이에요. 죽음은 항상 현재에 옵니다. 과거에 오는 것도 아니고, 미래에 오는 것도 아니에요. 바로 지금 현재에 오는 거죠. 그렇다면 현재를 충실히 사는 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죽음 준비가 되겠죠. 현재 머무르는 연습은 간단한 것부터 시작할 수 있어요. 밥을 먹을 때 먹는 것에 집중하고, 걸을 때 걷는 것에 집중하는 거예요. 이런 연습을 하다 보면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똑같은 일상이 전혀 다르게 느껴져요. 더 생생하고, 더 의미 있게 다가옵니다.

사랑하는 연습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가장 후회하는 것 중 하나가 사랑한다는 말을 더 많이 하지 못한 것이라고 해요. 사랑은 표현되어야 의미가 있습니다. 마음속으로만 사랑해서는 상대방이 알 수 없어요. 말로, 행동으로, 관심으로 사랑을 표현하세요. 부모님께, 배우자에게, 자녀에게, 친구에게 평소에는 부끄러워서 하지 못했던 말들을 해 보세요. "사랑한다", "고맙다", "미안하다". 이런 단순한 말들이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 느끼게 될 거예요. 그리고 자신도 사랑하세요. 자기 자신에게도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하세요.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제대로 사랑할 수 없어요.

의미 있는 일에 집중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죽음을 앞두고 되돌아볼 때, 내가 의미 있는 일을 했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의미 있는 일이라는 꼭 대단한 것이 필요는 없어요. 누군가를 도와주는 것, 아름다운 것을 만드는 것, 지식을 나누는 것,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것. 이런 작은 일들도 충분히 의미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돈이나 명예를 위한 일보다는 진정으로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에요. 그런 일들이 모여서 의미 있는 인생을 만들어 갑니다.

또한 배우는 마음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해요.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것을 배우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요. 하지만 배움은 나이와 상관없이 계속되어야 하는 것이에요.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마음을 젊게 유지해 줍니다. 또한 세상을 더 넓은 시각으로 바라보게 해 주죠. 책을 읽고,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경험을 하면서 계속 성장하세요. 배움에는 끝이 없습니다. 죽는 순간까지도 배울 것이 있어요. 실제로 죽음 자체도 우리에게 마지막 배움의 기회를 줍니다.

자연과 가까이 지내는 것도 죽음을 준비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자연은 우리에게 생과 사의 순환을 가르쳐 줍니다. 나무가 계절에 따라 잎을 피우고 떨어뜨리는 것을 보고, 꽃이 피었다가 지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자연스러운 순환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어요.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면 마음이 평화로워집니다. 복잡한 생각들이 정리되고, 본질적인 것들이 더 명확하게 보여요.

영적인 차원을 탐구하는 것도 의미가 있습니다. 자신보다 큰 존재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명상이나 기도 또는 깊은 성찰을 통해 연결되면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듭니다. 내 개별적인 존재가 더 큰 전체의 일부라는 것을 느끼게 되거든요. 이런 경험은 죽음을 완전한 소멸이 아니라 다른 형태로의 변화로 받아들이게 해줍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들이 죽음을 준비하는 일반적인 방법들이라면, 이제는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오늘이 마지막 하루라면 무엇을 할까?" 하고 생각해 보세요. 물론 매일 이렇게 생각하면서 살기는 어려워요. 하지만 가끔이라도 이런 질문을 던져 보면 우선 순위가 명확해집니다. 정말 중요한 것들이 무엇인지 보이게 돼요. 사소한 다툼이나 걱정들이 얼마나 의미 없는 것인지도 깨닫게 되고요. "오늘이 마지막이라면 누구를 만날까?", "오늘이 마지막이라면 무슨 말을 할까?", "오늘이 마지막이라면 무엇을 할까?" 이런 질문들이 우리의 일상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어 줍니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극단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이에요. 매일을 마지막인 것처럼 산다는 것이 매일 술에 취하거나 무책임하게 살라는 뜻은 아니거든요. 오히려 더 진정성 있게, 더 충실하게, 더 사랑으로 살아가라는 의미입니다. 평범한 일상도 특별하게 만들어 가는 거예요. 예를 들어 가족과 함께 저녁을 먹을 때도 "이것이 마지막 식사라면" 하고 생각해 보세요. 그러면 밥맛도 다르게 느껴지고, 가족의 얼굴도 더 소중하게 보일 거예요. 친구와 만날 때도 "이것이 마지막 만남이라면" 하고 생각해 보세요. 그러면 더 깊은 대화를 나누게 되고, 더 진심으로 상대방을 대하게 될 거예요.

이렇게 살다 보면 후회가 줄어듭니다. "그때 그렇게 할 걸", "그때 그 말을 할 걸" 하는 후회 말이에요. 매 순간을 충실히 살면은 후회할 일이 별로 없어져요. 그리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도 줄어듭니다. 매일 최선을 다해 살았다면 언제 떠나게 되어도 미련이 적어지거든요. 실제로 저는 이런 마음으로 매일을 살려고 노력해요. 물론 항상 완벽하게 할 수는 없지만, 이런 의식을 가지고 사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큰 차이가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면은 "오늘도 하루를 선물 받았구나" 하고 감사합니다. 밤에 잠자리에 들 때는 "오늘 하루도 잘 살았구나" 하고 스스로를 격려해요. 이런 작은 의식들이 모여서 삶의 질을 완전히 바꿔 놓습니다.

또한 유언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법적인 유언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의 유언이에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어떤 말을 남기고 싶은지, 어떤 가치를 전해 주고 싶은지 생각해 보세요. 그리고 그것을 지금부터 실천하고 표현하세요. 유언은 죽어서 남기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을 때 계속 실천하는 것이에요. 그렇게 살면은 실제로 마지막 순간에도 평안할 수 있습니다.

물질에 대한 집착을 줄이는 것도 중요해요. 돈이나 물건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죽음을 더욱 두렵게 만듭니다. 가져갈 수 없는 것들에 너무 매달려 있으면 떠나기가 어려워져요. 물론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포기하라는 뜻은 아니에요. 하지만 정말 필요한 것과 단순히 욕심인 것을 구분할 수 있어야 돼요. "이것이 정말 내게 필요한가?", "이것 때문에 내가 더 행복해지는가?" 이런 질문을 통해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들을 선별하세요. 물질적 풍요보다는 정신적 풍요, 관계의 풍요가 더 중요합니다. 마지막 순간에 우리를 위로해 주는 것은 통장 잔고가 아니라 따뜻한 사랑과 아름다운 추억이에요.

건강에 대한 올바른 태도도 필요해요. 건강을 챙기는 것은 중요하지만 건강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나 두려움은 오히려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어요. 적절한 운동과 올바른 식습관, 충분한 휴식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세요. 하지만 동시에 건강하지 못한 상황도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의 준비도 해 두세요. 병이 들었을 때도 그것을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그 상황에서도 의미를 찾을 수 있어야 해요. 건강할 때만 행복할 수 있다면 참된 행복이 아니거든요.

시간에 대한 새로운 인식도 중요합니다. 시간은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소중한 자원이에요. 돈은 다시 벌 수 있지만은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아요. 그렇다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가 매우 중요해집니다. 의미 있는 일에 시간을 쓰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세요. 텔레비전을 무작정 보거나 잡담의 시간을 보내는 것들을 줄여 보세요. 대신 책을 읽거나 산책을 하거나 깊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늘려 보세요. 시간을 의식적으로 사용하면 같은 하루라도 훨씬 충실하게 느껴집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다루는 것도 필요해요. 죽음이 두려운 것은 자연스러운 감정이에요. 이 두려움을 부인하거나 억압하려고 하지 마세요. 대신 이 두려움이 어디서 오는지 살펴보세요. 고통에 대한 두려움인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에 대한 두려움인지. 두려움의 정체를 알면은 그것을 다루기가 쉬워져요. 그리고 많은 경우 두려움은 실제보다 과장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삶을 충실히 사는 것입니다. 내일을 의미 있게 살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자신이 믿는 가치대로 살아가면 두려움은 자연스럽게 줄어들어요.

타인의 죽음을 통한 배움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가족이나 친구의 죽음을 경험하면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요. 그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어떻게 마지막을 맞았는지, 무엇을 소중히 여겼는지. 이런 것들을 관찰하고 배우세요. 좋은 죽음을 맞은 분들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대부분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화해하고, 평화로운 마음을 유지했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반대로 어려운 죽음을 맞은 분들은 되게 후회가 많고, 원망이 많고, 집착이 강했다는 공통점이 있어요. 이런 관찰을 통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배울 수 있습니다.

사회적 죽음 준비도 빼놓을 수 없어요. 개인적인 준비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해요. 장기 기증 의사를 밝혀두는 것, 연명 치료에 대한 의향을 정리해 두는 것, 장례 방식에 대한 희망 사항을 가족들과 상의해 두는 것. 이런 것들이 사회적 죽음 준비예요. 이런 준비들은 본인뿐만 아니라 남겨질 가족들에게도 큰 도움이 됩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서 가족들이 혼란스러워하지 않도록 미리 의향을 정리해 두는 것이 좋아요.

지금까지 죽음을 준비하는 여러 가지 방법들에 대해 말씀드렸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준비들이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죽음을 생각한다고 해서 우울해지거나 소극적이 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적극적이고 의미 있게 살아갈 수 있게 돼요. 매 순간에 소중함을 깨닫고, 정말 중요한 것들에 집중하게 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더욱 소중히 여기게 되거든요.

또한 죽음을 준비하는 것은 두려움을 줄여 주는 효과도 있어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대부분 준비 부족해서 나와요. 충분히 준비된 사람은 두렵지 않아요. 학생이 시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는 충분히 공부했기 때문이죠. 마찬가지로 죽음도 충분히 준비하면 두렵지 않아요.

그리고 이런 준비는 혼자 하는 것보다는 가족들과 함께 하는 것이 좋아요. 죽음은 개인적인 일이지만은 동시에 가족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일이거든요. 가족들과 함께 죽음에 대해 이야기해 보세요. 각자의 생각과 느낌을 나누고, 서로를 위한 소망들을 이야기해 보세요. 처음에는 어색할 수 있지만은 이런 대화들이 가족 간의 유대를 더욱 깊게 만들어 줄 거예요. 특히 나이든 부모님들과는 이런 대화가 꼭 필요해요. 부모님의 마지막 소망이 무엇인지, 어떻게 해 드리면 좋을지 미리 알아두는 것이 자식의 도이기도 하거든요.

또한 죽음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하고 싶어요. 우리 사회는 죽음에 대한 교육이 매우 부족해요. 태어나면서 죽음도 함께 시작되는데 죽음에 대해서는 가르치지 않아요. 아이들에게도 나이에 맞는 죽음 교육이 필요해요. 죽음을 무서운 것으로만 가르치지 말고 생명의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가르쳐야 해요. 애완 동물의 죽음이나 조부모의 죽음을 통해 아이들은 죽음을 배울 수 있어요. 이때 어른들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죽음관이 형성됩니다. 죽음을 슬프지만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이도록 도와주세요. 그리고 죽은 이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방법도 가르쳐 주세요.

좋은 죽음에 대한 기준도 각자 정리해 두면 좋겠어요. 어떤 죽음이 좋은 죽음인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어요. 어떤 사람은 가족들에 둘러싸여 평안하게 떠나는 것을 좋은 죽음이라고 생각하고, 어떤 사람은 아무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고 조용히 떠나는 것을 좋은 죽음이라고 생각해요. 어떤 사람은 의식이 명료한 상태에서 떠나고 싶어 하고, 어떤 사람은 고통 없이 편안하게 떠나고 싶어 해요. 자신이 생각하는 좋은 죽음이 무엇인지 정리해 두고 가능한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준비하세요.

그리고 죽음의 의미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 보세요. 죽음은 단순히 생명 활동의 끝이 아니라 더 깊은 의미를 가질 수 있어요. 죽음은 완성을 의미할 수 있어요. 그림을 그리다가 마지막에 붓을 놓는 것처럼 인생이라는 작품을 완성하는 순간이 죽음일 수 있어요. 죽음은 변화를 의미할 수도 있어요. 물이 수증기가 되듯이 한 형태에서 다른 형태로의 변화일 수 있어요. 죽음은 귀환을 의미할 수도 있어요. 오랜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것일 수 있어요. 죽음을 단순한 소멸이 아닌 더 큰 의미를 가진 것으로 이해하면 삶도 더욱 의미 있게 느껴집니다.

임종 과정에 대한 이해도 필요해요. 죽음은 되게 하루 아침에 오지 않아요. 서서히 진행되는 과정이에요. 이 과정에서 일어나는 신체적, 정신적 변화들을 미리 알아두면 당황하지 않고 평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요.

유족들을 위한 배려도 죽음 준비의 중요한 부분이에요. 남겨질 가족들이 너무 슬퍼하지 않도록 그리고 실질적인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미리 배려해 주세요. 따뜻한 편지를 미리 써 두는 것도 좋고, 중요한 서류들의 위치를 정리해 두는 것도 좋아요. 가족들이 해야 할 일들을 미리 정리해 두면 큰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살아 있을 때 충분히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에요. 죽어서 남기는 편지보다 살아 있을 때의 따뜻한 말 한 마디가 더 소중해요.

죽음 이후에 기억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어요.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 어떤 유산을 남기고 싶은지. 물질적 유산도 있지만 정신적 유산이 더 중요해요. 자신의 가치관, 철학, 사랑하는 마음. 이런 것들이 진정한 유산이에요. 자녀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은지 생각해 보고 그런 모습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세요.

마지막으로 죽음을 준비하는 모든 과정이 결국은 삶을 더욱 충실하게 살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어요. 죽음을 의식하며 사는 것은 우리에게 놀라운 선물을 줍니다. 시간의 소중함, 관계의 중요성, 현재 순간의 아름다움. 이런 것들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게 해 주거든요. 매일 아침 일어날 때 "오늘도 하루를 더 선물 받았구나" 하고 감사하세요. 매일 밤 잠들 때 "오늘 하루도 의미 있게 살았구나" 하고 만족하세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충분히 사랑을 표현하세요. 고마운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하세요. 미안한 일이 있다면 용서를 구하세요. 의미 있는 일에 시간을 투자하세요. 아름다운 것들을 감상하세요. 배움을 게을리하지 마세요. 자연과 가까이 지내세요. 이렇게 살다 보면은 언제 마지막 순간이 와도 후회 없이 떠날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그런 삶이야말로 진정으로 완성된 삶이라고 할 수 있겠죠.

죽음은 삶의 반대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의 완성입니다. 아름다운 마무리를 위해서는 아름다운 과정이 필요해요. 매일매일을 아름답게 살아간다면 마지막도 아름다울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부터라도 이런 마음으로 살아가 보세요.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고 삶을 더욱 사랑하세요. 마지막 순간을 준비하되 현재 순간을 더욱 소중히 여기세요. 여러분 모두가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삶을 더욱 사랑하며 살아가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