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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는 모른다] 두려움을 넘어선 자유ㅣ법정스님ㅣ교훈ㅣ조언ㅣ강연

무의지혜23:50

Transcription

안녕하십니까? 오늘이 소중한 자리에 함께해 주신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 여러분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는 두려움에 관한 것입니다. 두려움, 참 무거운 주제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우리 모두가 피해갈 수 없는 그리고 진정으로 이해해야만 하는 주제이기도 하죠.

두려움은 인간의 가장 원초적인 감정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는 순간까지 크고 작은 두려움들과 함께 살아갑니다. 어둠에 대한 두려움, 혼자 있는 것에 대한 두려움, 실패에 대한 두려움, 거절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 그리고 궁극적으로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까지.

하지만 오늘 제가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두려움 자체를 없애는 방법이 아닙니다. 그런 방법은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대신 두려움과 어떻게 함께 살아갈 것인가? 두려움을 통해 어떻게 진정한 자유를 얻을 수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제가 이런 깊은 성찰을 하게 된 것은 갑작스럽게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 일입니다.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으며 결과를 기다리는 며칠 동안 저는 평생 경험해 보지 못한 극도의 두려움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때까지 저는 나름대로 평온한 출가 생활을 해 왔다고 생각했어요. 죽음에 대해서도 철학적으로 많이 사색해 봤고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 있다고 여겼죠. 하지만 막상 죽음의 가능성이 현실로 다가오니 모든 것이 달랐습니다.

밤잠을 설치며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지나갔어요. 아직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이렇게 갑자기 끝나는 건가?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게 무슨 의미가 있었나? 이런 생각들이 꼬리의 꼬리를 물며 저를 괴롭혔습니다. 그 짧은 기간 동안 제가 경험한 두려움은 제 삶을 완전히 바꿔 놓았습니다.

그때 깨달았어요. 제가 정말로 두려워하고 있었던 것은 죽음 자체가 아니라는 것을요. 진짜 두려웠던 것은 의미 없이 살다 가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런 흔적도 남기지 못하고 아무에게도 도움이 되지 못한 채 사라지는 것이 진짜 무서웠던 거예요.

그날 밤 한참을 명상하며 생각했어요. 죽음이라는 것은 모든 생명체에게 주어진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피할 수 없고 언제 올지도 모르는 일이죠. 그런데 우리가 죽음을 두려워하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그 답을 찾기 위해 여러 깊이 사유했습니다. 그리고 깨달은 것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 뒤에는 더 근본적인 두려움들이 숨어 있다는 것이었어요. 내 삶에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면 어떡하지? 아무도 기억해 주지 않는다면 내가 사라져도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면 이런 생각들이 죽음을 더욱 두렵게 만듭니다.

두 번째는 미완성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아직 하지 못한 일들, 말하지 못한 말들, 보여주지 못한 것들 이런 것들을 남겨둔 채 떠나야 한다는 두려움이 있어요. 세 번째는 고립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죽음은 결국 혼자 맞이해야 하는 것이니까요. 아무도 대신해 줄 수 없고 함께 갈 수도 없는 절대적인 고독감이 두려운 거예요.

이런 깨달음을 얻고 나니 두려움에 대한 제 관점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두려움이란 없애야 할 적이 아니라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야 할 동반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거든요. 용기라는 것도 다시 정의하게 되었어요. 용기란 두려움이 전혀 없는 상태가 아니라 두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죠.

실제로 두려움이 전혀 없는 사람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어요. 두려움은 우리를 보호하는 감정이기도 하거든요. 위험을 감지하고 신중하게 생각하게 하고 더 나은 준비를 하도록 만들어 줍니다. 문제는 두려움 자체가 아니라 두려움에 지배당하는 것이에요. 두려움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움츠러들고 포기하는 것이 진짜 문제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두려움과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요? 어떻게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두려움을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일입니다. 두려워하는 자신을 부끄러워하거나 숨기려고 하지 마세요. 나는 지금 두렵다. 그리고 그것은 괜찮다고 인정하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그다음에는 두려움의 근원을 파악해 보세요.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구체적인 두려움이 다루기 쉬워요. 정확히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알아야 대체할 수 있거든요. 예를 들어 죽는 것이 무섭다고 하면 너무 막연해요. 하지만 고통스럽게 죽을까 봐 무섭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서 무섭다.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 있어서 무섭다고 하면은 훨씬 구체적이고 대처 가능하죠.

또한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는 것도 중요해요. 많은 두려움은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한 상상에서 나와요. 스스로를 괴롭히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런 일이 실제로 일어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설사 일어난다고 해도 정말 감당할 수 있을까? 지금이 순간은 괜찮은가? 이런 질문들을 통해 현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세요.

통제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을 구분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에너지 낭비예요. 대신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세요. 죽음의 시기는 통제할 수 없지만 죽기 전까지 어떻게 살 것인가는 통제할 수 있어요. 타인의 평가는 통제할 수 없지만 내 행동과 태도는 통제할 수 있죠.

두려움과 대화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두려움을 적으로 여기지 말고 일종에 조언자로 받아들여 보세요. 나에게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가? 어떤 위험을 알려 주려는 것인가? 어떤 준비를 하라는 뜻인가? 이런 식으로 두려움과 대화하면 두려움이 주는 메시지를 활용할 수 있어요.

그리고 작은 용기부터 실천해 보세요. 갑자기 모든 두려움을 극복하려고 하지 마세요. 작은 것부터 시작해서 점차 용기의 근육을 키워 나가는 거예요.

이제 좀 더 구체적으로 우리가 마주하는 다양한 두려움들을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원초적인 두려움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이것은 모든 두려움의 뿌리라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이 두려움을 깊이 들여다보면 여러 측면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먼저 죽는 과정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요. 고통스럽게 죽을까 봐, 혼자 죽을까 봐, 품위를 잃고 죽을까 봐 하는 두려움들이죠. 이런 두려움들은 어느 정도 현실적인 준비를 통해 완화할 수 있어요. 그다음으로는 소멸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요. 내가 완전히 없어져 버린다는 거에 대한 공포죠. 하지만 이것도 깊이 생각해 보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괴로움도 없다는 뜻이에요.

또한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이별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요. 이것이 아마 가장 아픈 부분일 거예요. 하지만 사랑한다는 거 자체가 이미 영원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해요. 진정한 사랑은 죽음으로도 끊어지지 않잖아요. 그리고 미완성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요. 하고 싶었던 일들, 이루고 싶었던 꿈들을 다 이루지 못하고 가야 한다는 아쉬움이죠. 하지만 인생은 원래 미완성이에요. 완벽하게 끝낼 수 있는 인생은 없어요.

이런 식으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구체적으로 나누어 살펴보면 막연한 공포보다는 다룰 수 있는 감정이 돼요. 그런데 제가 수십 년간 사람들을 만나보면서 깨달은 것은 많은 사람들이 죽음 자체보다는 의미 없는 삶을 더 두려워한다는 것이었어요. 내가 살다 가면서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 내 존재가 누군가에게 의미가 있었을까? 나 때문에 세상이 조금이라도 더 나은 곳이 되었을까? 이런 질문들이 죽음보다 더 깊은 두려움을 가져다주더라고요.

이런 두려움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무엇보다 의미는 거창한 것에만 있지 않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세상을 바꾸는 위대한 일만이 의미 있는 것이 아니에요. 한 사람에게 진심으로 관심을 보여 주는 것, 길에서 만난 사람에게 친절을 베푸는 것, 꽃 한 송이를 정성스럽게 돌보는 것도 충분히 의미 있어요.

그리고 의미는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점이에요.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운명 같은 것이 아니라 매 순간의 선택을 통해 만들어 가는 거예요. 지금이 순간부터라도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시작할 수 있어요. 또한 의미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요. 혼자서는 찾기 어려운 의미도 누군가와 함께하면 선명해질 수 있어요.

혼자라는 것도 큰 두려움의 원인 중 하나입니다. 외로움, 고립감, 소외감 이런 감정들은 때로 죽음에 대한 두려움보다도 더 견디기 어려울 수 있어요. 하지만 혼자 있는 것에도 다른 관점을 가져볼 필요가 있어요. 혼자 있는 시간은 자신과 만나는 소중한 시간이에요. 다른 사람들의 시선이나 기대에 휘둘리지 않고 진정한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죠.

그리고 혼자 있을 수 있는 능력은 진정한 자유의 전제 조건이에요. 혼자 있는 것이 불안해서 항상 누군가와 함께 있어야 한다면 그것은 의존이지 자유로운 선택이 아니에요. 또한 혼자 있을 때 오히려 자연과 깊은 연결을 느낄 수 있어요. 명상이나 기도를 통해 더 큰 존재와의 일체감을 경험할 수 있어요. 물론 이것이 사회적 관계를 소홀히 하라는 뜻은 아니에요.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니까 타인과의 건강한 관계도 필요해요. 하지만 혼자 있는 그 자체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는 뜻이에요.

실패에 대한 두려움도 많은 사람들을 괴롭히는 감정입니다. 실패하면 어떡하지? 창피를 당하면 어떡하지? 시간과 돈을 낭비하게 되면 어떡하지? 하지만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진짜 실패가 아닐까요? 실패는 나쁜 것이 아니에요. 실패는 배움의 기회이고 성장의 발판이에요. 실패를 통해서만 얻을 수 있는 지혜가 있어요. 더 중요한 것은 실패는 결국 우리의 해석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이에요. 똑같은 결과라도 어떤 사람은 실패라고 보고 어떤 사람은 소중한 경험이라고 볼 수 있어요.

거절당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도 마찬가지예요. 거절당하면은 상처받을까 봐, 관계가 나빠질까 봐, 자존심이 상할까 봐 두려워해요. 하지만 거절은 개인적인 공격이 아니에요. 거절은 단순히 그 순간 그 상황에서 맞지 않는다는 뜻일 뿐이에요. 거절당한다고 해서 내가 가치 없는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에요. 오히려 거절을 당할 위험을 감수하고도 시도하는 용기가 있어야 진정한 관계를 만들 수 있고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어요.

변화에 대한 두려움도 있어요. 익숙한 것에서 벗어나는 것이 무섭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생길까 봐 불안해요. 하지만 변화는 삶의 본질이에요. 변하지 않는 것은 없어요. 그렇다면 변화를 거부하려고 애쓰는 것보다는 변화와 함께 적응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더 지혜로운 일이겠죠. 변화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중심을 찾는 것이 중요해요. 그것은 바로 자신의 핵심 가치와 정체성이에요.

이런 다양한 두려움들을 살펴보면서 제가 깨달은 것은 두려움이라는 것이 결국 사랑에서 나온다는 것이었어요.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은 삶을 사랑하기 때문이에요.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을 사랑하기 때문이고 실패를 두려워하는 것은 성공과 성장을 사랑하기 때문이에요. 이렇게 보면은 두려움은 결코 부끄러운 감정이 아니에요. 오히려 우리가 무엇을 소중하게 여기는지를 보여주는 나침반이라고 할 수 있어요.

그렇다면은 두려움을 넘어선 자유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두려움이 있어도 그것에 지배당하지 않는 상태예요. 두려움을 느끼면서도 필요한 선택을 할 수 있고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할 수 있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행동할 수 있는 상태예요.

이런 자유는 하루아침에 얻어지지 않아요. 꾸준한 연습과 훈련이 필요해요. 마음 챙김 연습을 해 보세요. 두려움이 일어날 때 그것을 있는 그대로 관찰해 보는 거예요. 지금 내 가슴이 뛰고 있구나. 손바닥에 땀이 나고 있구나. 머릿속에 여러 생각들이 맴돌고 있구나. 이런 식으로요. 관찰자의 관점에서 두려움을 바라보면 그것에 휩쓸리지 않고 거리를 둘 수 있어요.

호흡 연습도 도움이 됩니다. 두려울 때는 호흡이 얕고 빨라져요. 의식적으로 깊고 느린 호흡을 하면은 신경계가 안정되고 마음도 차분해져요. 감사 연습을 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두려움에 휩싸일 때는 부정적인 것들만 보이게 돼요. 하지만 의식적으로 감사할 것들을 찾아보면 관점이 균형을 회복할 수 있어요.

최악의 상황을 현실적으로 검토해 보는 것도 필요해요. 정말로 두려워하는 일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보는 거예요. 막연한 불안보다는 구체적인 대비책이 마음을 안정시켜 줘요. 두려움을 혼자 견디려고 하지 마세요. 가족, 친구, 이웃 등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소중히 하세요. 그리고 의미 있는 일에 집중해 보세요. 두려움에 매몰되지 않고 더 큰 목적에 헌신할 때 두려움은 상대적으로 작아져요.

이런 연습들을 통해 점차 두려움과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됩니다. 두려움을 넘어선 자유를 경험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은 몇 가지 특징이 있어요. 무엇보다 현재 순간에 머물 수 있어요. 두려움은 대부분 미래에 대한 걱정이나 과거에 대한 후회에서 나와요. 하지만 실제로는 지금 이 순간이 유일한 현실이죠. 현재 머물 때 두려움의 힘이 약해져요.

또한 불확실성을 받아들일 수 있어요. 미래는 본래 불확실한 것이에요. 그 불확실성을 통제하려고 애쓰는 대신 받아들일 때 오히려 마음이 편해져요. 누구보다 내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어요. 두려워하는 자신을 비난하지 않고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어요. 자기 자비는 용기의 원천이 돼요.

큰 그림을 볼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해요. 당장의 두려움이나 어려움을 더 큰 맥락에서 바라볼 수 있어요. 이런 관점은 문제를 상대화하고 해결책을 찾는데 도움이 돼요. 연결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에요.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 다른 사람들과 자연이 나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그리고 성장의 기회로 볼 수 있어요. 두려움을 단순히 불편한 감정으로만 보지 않고 성장과 배움의 기회로 받아들일 수 있어요.

마지막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어요. 두려움이 있어도 필요한 행동을 취할 수 있어요. 완벽한 확신이 없어도 한 걸음씩 나아갈 수 있어요. 이런 특징들을 기르는 것이 바로 두려움을 넘어선 자유를 얻는 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것은 넘어선다는 것이 없앤다는 뜻이 아니라는 점이에요. 두려움은 여전히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그것에 의해 행동이 결정되지 않는 거예요. 마치 강물과 같아요. 강물은 흘러가지만 강바닥은 변하지 않죠. 두려움이라는 감정은 강물처럼 흘러가게 되고 우리의 중심은 강바닥처럼 흔들리지 않는 거예요. 실제로 두려움을 완전히 없애려고 애쓰는 것은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어요. 두려움을 억압하면 더 강하게 되돌아오는 경우가 많거든요. 대신 두려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것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이 더 건강하고 현실적인 접근입니다.

저는 이제 두려움을 일종에 알람으로 받아들여요. 몸에 열이 날 때 아 뭔가 이상하구나 하고 주의를 기울이듯이 두려움이 일어날 때도 아 내가 뭔가 중요한 것에 직면했구나 하고 받아들이는 거예요. 그러면 두려움이 적이 아니라 조언자가 돼요. 조심해라. 준비해라. 이것을 소중히 여기고 있구나 하고 말해 주는 내면의 목소리가 되는 거죠.

이런 관점에서 보면은 두려움 없는 삶이 과연 바람직한 것인지 의문이 들어요. 두려움이 전혀 없다면 무모해질 수 있고 타인의 감정에 무감각해질 수 있고 소중한 것들을 잃을 위험도 커져요. 적절한 두려움은 오히려 우리를 보호하고 성장시켜 줘요. 문제는 과도한 두려움이나 비합리적인 두려움이에요.

그렇다면 건강한 두려움과 불건강한 두려움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요? 건강한 두려움은 구체적이고 현실적이에요. 실제 위험에 대한 반응이고 우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해요. 그리고 그 위험이 지나가면은 두려움도 사라져요. 반면 불건강한 두려움은 막연하고 비현실적이에요.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을 일에 대한 과도한 걱정이고 일상 생활을 방해해요. 그리고 계속 지속되는 경향이 있어요.

불건강한 두려움을 건강한 두려움으로 바꾸는 방법은 다음과 같아요. 구체화해 보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막연한 불안을 구체적인 걱정으로 바꿔 보세요. 뭔가 나쁜 일이 일어날 것 같다. 대신 이런 일이 일어날까 봐 걱정된다고 구체적으로 표현해 보세요. 그다음에는 현실화 해 보세요.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은 얼마나 되는지 설사 일어난다고 해도 정말 감당할 수 없는 일인지 객관적으로 평가해 보세요.

행동하는 것도 중요해요. 걱정만 하고 있지 말고 실제로 할 수 있는 대비책을 세워 보세요. 행동은 불안을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예요. 그리고 수용하는 것도 필요해요. 통제할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고 통제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하세요.

두려움과 관련해서 또 하나 중요한 점은 두려움의 전파입니다. 두려움은 전염성이 있어요. 한 사람의 두려움이 주변 사람들에게 퍼져 나갈 수 있어요. 반대로 용기도 전염성이 있어요. 용기 있는 사람 한 명이 주변 사람들에게 힘을 줄 수 있어요. 우리가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은 개인적인 문제만이 아니에요. 가족, 친구, 동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의미가 있어요.

특히 부모라면은 자신의 두려움을 다루는 방식이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아이들은 부모의 말보다는 행동을 보고 배우거든요. 두려움을 숨기거나 부인하는 부모보다는 두려움을 인정하면서도 그것을 잘 다루는 모습을 보여주는 부모가 아이들에게 더 좋은 본보기가 돼요.

마지막으로 두려움을 넘어선 자유의 궁극적인 의미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어요. 진정한 자유란 무엇일까요? 그것은 외부 상황에 상관없이 자신의 가치와 원칙에 따라 살 수 있는 능력이에요. 두려움이 있어도 어려움이 있어도 비판이 있어도 옳다고 생각하는 길을 갈 수 있는 힘이에요.

이런 자유는 물질적 풍요나 사회적 지위로는 얻을 수 없어요. 오직 내면의 성숙을 통해서만 가능해요. 그리고 이런 자유를 가진 사람은 결코 이기적이지 않아요. 오히려 두려움에서 벗어날수록 더 관대해지고 더 사랑이 많아지고 더 지혜로워져요. 왜냐하면 자신을 방어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에요. 공격당할까 봐, 잃을까 봐, 상처받을까 봐 하는 두려움이 줄어들면 마음이 열리고 여유가 생겨요.

이런 상태에서는 진정한 사랑이 가능해져요. 조건부 사랑이 아니라 무조건적인 사랑, 계산한 사랑이 아니라 순수한 사랑을 할 수 있게 돼요. 또한 이런 상태에서는 진정한 창조가 가능해져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니까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고 비판을 두려워하지 않으니까 자신만의 독창적인 것을 만들어 낼 수 있어요. 그리고 이런 상태에서는 진정한 평화를 경험할 수 있어요. 외부의 평화가 아니라 내면의 평화, 상황에 좌우되지 않는 평화를 말이에요. 이것이 바로 두려움을 넘어선 자유가 우리에게 가져다주는 선물들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전하고 싶은 핵심 메시지는 이것입니다. 두려움은 적이 아닙니다. 두려움은 우리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고 무언가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두려움을 없애려고 애쓰지 마세요. 대신 두려움과 함께 적응하는 법을 배우세요.

용기는 두려움이 없는 상태가 아닙니다. 용기는 두려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입니다. 작은 용기부터 시작해서 점차 큰 용기를 기르세요. 진정으로 두려운 것은 죽음이 아닙니다. 의미 없이 살다 가는 것이 더 두려운 일입니다. 매 순간을 의미 있게 살려고 노력하세요.

혼자 있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세요. 혼자 있을 수 있는 능력은 진정한 자유의 전제 조건입니다. 고독 속에서 자신과 만나고 온 세상과 연결되는 경험을 해 보세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실패는 배움의 기회이고 성장의 발판입니다. 시도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진짜 실패입니다.

두려움을 느끼는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그것은 인간으로서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두려움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그리고 기억하세요. 두려움을 넘어선 자유는 하루아침에 얻어지지 않습니다. 꾸준한 연습과 인내가 필요해요. 하지만 그 여정 자체가 이미 있고 가치 있는 일입니다.

여러분 모두가 자신의 두려움과 지혜롭게 대화하면서 그것을 통해 더 깊은 자유와 평화를 경험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두려움 속에서도 사랑하고 의미를 찾고 용기를 내는 아름다운 인생을 살아가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