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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는 모른다] 불안과 두려움에서 벗어나는 법ㅣ법정스님ㅣ교훈ㅣ조언ㅣ강연

무의지혜33:19

Transcription

안녕하십니까? 오늘 이렇게 여러분과 만나게 되어서 참 기쁩니다.

오늘은 우리 모두에게 친숙한, 하지만 때로는 괴로운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바로 걱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여러분은 하루에 몇 번이나 걱정을 하십니까?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오늘 할 일들이 걱정되고, 출근길에는 직장에서의 일들이 걱정되고, 저녁에는 내일 일이 걱정되고, 어떤 분들은 잠자리에 누워서도 걱정 때문에 잠을 이루지 못하시기도 하지요.

걱정이라는 것, 참 이상한 거 같습니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미리 머릿속으로 그려보면서 마음을 괴롭히는 것이거든요. 실제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는데, 마음만 먼저 고생하는 것이지요. 오늘 저는 여러분과 함께 걱정의 정체가 무엇인지, 왜 우리는 걱정에 시달리게 되는지, 그리고 어떻게 하면 그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에 대해 나누어 보고 싶습니다. 걱정 놓기의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을 말해요.

저 역시 젊었을 때는 걱정이 참 많았습니다. 절에 막 들어갔을 때는 수행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고, 조금 알려지기 시작했을 때는 사람들의 기대에 부흥할 수 있을지 걱정이었어요. 글을 쓸 때도 사람들이 좋아할지 걱정이었고, 강연을 할 때도 제대로 전달될지 걱정이었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그 많은 걱정들 중에서 실제로 일어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걱정은 그냥 걱정으로만 끝났어요. 괜히 마음만 고생했던 것이지요.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큰 강연장에서 강연을 하게 되었는데, 며칠 전부터 걱정이 시작되었어요. 실수하면 어떡하지? 말이 막히면 어떡하지? 사람들이 재미없어 하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들이 끊임없이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강연 당일까지도 긴장되고 걱정스러웠어요. 그런데 막상 강연을 시작하니까, 걱정했던 일들은 하나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평소보다 더 좋은 강연이 되었어요. 그때 깨달았습니다. 걱정은 대부분 헛된 것이라는 것을요.

그렇다면 걱정이란 도대체 무엇일까요? 걱정은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의 일에 대해 부정적으로 상상하는 것입니다. 그것도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보다 훨씬 과장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아요. 예를 들어, 자녀가 조금 늦게 집에 오면 사고가 났으면 어떡하지라고 걱정합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친구와 놀다가 시간을 까먹었을 가능성이 훨씬 높죠. 직장에서 상사가 부르면 혹시 해고 당하는 건 아닐까라고 걱정하지만, 실제로는 단순한 업무 지시일 가능성이 더 큽니다.

걱정의 또 다른 특징은 연쇄 반응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하나의 걱정이 생기면, 거기서 파생되는 또 다른 걱정들이 줄줄이 따라오는 것이죠. 예를 들어, 시험을 못 보면 어떡하지라는 걱정에서 시작해서, 성적이 나쁘면 어떡하지? 대학에 못 가면 어떡하지? 취직을 못 하면 어떡하지? 결혼을 못 하면 어떡하지? 이런 식으로 끝없이 이어지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은 원래의 작은 걱정이 엄청나게 큰 재앙으로 변해 버려요. 마치 작은 눈덩이가 굴러가면서 거대한 눈사람이 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 볼 점이 있습니다. 왜 우리는 좋은 일보다는 나쁜 일을 더 많이 걱정할까요? 내일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상상하며 설레어하기보다는, 나쁜 일이 생길 것이라고 걱정하며 불안해 하는 경우가 더 많지 않나요? 이것은 인간의 본능과 관련이 있습니다. 원시 시대부터 인간은 위험을 미리 감지하고 대비해야 생존할 수 있었거든요. 맹수가 나타날 가능성을 항상 염두해 두고, 식량이 떨어질 가능성을 미리 걱정해서 대비해야 했습니다. 이런 본능이 현대에도 남아 있는 것이지요. 하지만 현대 사회에서는 이런 본능이 오히려 우리를 괴롭히는 요소가 되었습니다. 실제 위험은 별로 없는데, 걱정만 너무 많이 하게 된 것이거든요.

걱정의 종류를 살펴보면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하나는 해결할 수 있는 걱정이고, 다른 하나는 해결할 수 없는 걱정입니다. 해결할 수 있는 걱정이라는 것은 내가 노력하면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예를 들어, 시험 걱정이 있다면은 열심히 공부하면 되고, 건강 걱정이 있다면은 운동하고 건강한 식습관을 가지면 됩니다. 이런 걱정들은 적절한 대비와 노력으로 해결할 수 있어요.

문제는 해결할 수 없는 걱정들입니다. 날씨, 다른 사람들의 행동, 경제 상황, 정치 상황. 이런 것들은 내가 아무리 걱정해도 바뀌지 않는 것들이에요. 그런데 사람들은 이런 것들에 대해서도 똑같이 걱정을 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둘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내가 바꿀 수 있는 것과 바꿀 수 없는 것을 명확히 구분해서, 바꿀 수 있는 것에는 노력을 집중하고 바꿀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걱정을 내려놓는 것이지요. 이것을 불교에서는 업배 법칙이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내가 지은 업에 따라 결과가 나오는 것이니, 좋은 업을 짓도록 노력하되 그 결과에 대해서는 집착하지 말라는 가르침입니다.

저는 젊었을 때 글을 쓰면서 이런 걱정을 많이 했어요. 이 글이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을까? 사람들이 비판하면 어떡하지? 혹시 오해받으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들 때문에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깨달았어요.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최선을 다해 좋은 글을 쓰는 것뿐이라는 것을요.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앞으로는 글을 쓸 때 독자들의 반응은 걱정하지 않겠다고요. 대신 정성껏 써서 내 마음을 솔직하게 담겠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글 쓰기가 훨씬 즐거워졌습니다. 걱정하느라 쓸데없이 소모했던 에너지를 실제 글 쓰기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거든요.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걱정을 놓을 수 있을까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는데, 하나씩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현재에 집중하기입니다. 걱정은 대부분 미래에 대한 것이에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미리 불안해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우리가 실제로 살 수 있는 시간은 현재뿐입니다. 지금이 순간에 집중해 보세요. 지금 앉아 있는 의자의 감촉, 지금 들리는 소리, 지금 보이는 것들, 지금 호흡하고 있는 공기. 이런 현재의 감각들에 집중하면 미래에 대한 걱정이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저는 걱정이 많아질 때마다 이런 연습을 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만 온전히 집중하는 것이에요. 차를 마실 때는 차맛에만 집중하고, 걸을 때는 걸음에만 집중하고, 사람과 이야기할 때는 그 사람에게만 집중합니다. 그러면 걱정할 여유가 없어져요.

두 번째는 최악의 상황을 받아들이기입니다. 역설적으로 들릴지 모르겠지만, 걱정하고 있는 일이 실제로 일어난다면 어떻게 할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직장을 잃을까 봐 걱정된다면 실제로 직장을 잃었을 때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세워 보는 것이에요. 새로운 직장을 찾을 방법, 당분간 생활할 수 있는 방법, 가족들과 상의할 방법. 이런 것들을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두 가지 효과가 있어요. 첫째는 막연한 두려움이 구체적인 대처 방안으로 바뀐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생각보다 그 상황이 그렇게 끔찍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는 것이에요. 대부분의 걱정은 실체보다 훨씬 크게 느껴집니다. 막연히 큰일 하면 어떡하지라고 생각할 때가 더 무서운 거예요. 구체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그때 어떻게 대처할지 생각해 보면 그리 감당할 수 없는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세 번째는 확률적 사고하기입니다. 걱정하고 있는 일이 실제로 일어날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비행기를 타면서 추락 사고가 날까 봐 걱정한다면 실제 비행기 사고 확률을 찾아보세요. 자동차 사고 확률보다 훨씬 낫다는 것을 알게 될 거예요. 그런데 우리는 비행기를 탈 때만 걱정하고 자동차를 탈 때는 걱정하지 않잖아요. 이는 우리의 걱정이 얼마나 비합리적인지를 보여줍니다. 실제 위험보다는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걱정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지요.

네 번째는 과거 경험 돌아보기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걱정했던 일들을 한번 떠올려 보세요. 그중에서 실제로 일어난 것이 얼마나 되나요? 아마 생각보다 훨씬 적을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일어난 일들도 처음 걱정했던 것만큼 끔찍하진 않았을 거예요. 어떻게든 해결되었고, 시간이 지나고 보니 별 일 아니었던 경우가 많았을 것입니다. 이런 경험들을 통해 우리는 자신의 대처 능력을 신뢰하게 됩니다. 어떤 일이 생겨도 나는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는 것이지요.

다섯 번째는 호흡 명상하기입니다. 걱정이 많아지면 호흡이 얕아지고 빨라집니다. 이때 의도적으로 깊고 천천히 호흡하면 마음이 안정됩니다. 저는 걱정이 될 때마다 이런 호흡법을 사용해요. 코로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면서 배가 나오게 하고, 잠시 멈춘 다음, 입으로 천천히 숨을 내시면서 배가 들어가게 합니다. 이것을 몇 번 반복하면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호흡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걱정해서 벗어날 수 있어요. 호흡은 현재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호흡에 집중하면 자연스럽게 현재에 머물게 되거든요.

여섯 번째는 감사하기입니다. 걱정에 빠져 있을 때는 부정적인 것들만 보이게 됩니다. 이럴 때 의도적으로 감사할 일들을 찾아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지금 내가 가진 것들, 지금 내 곁에 있는 사람들, 지금 누리고 있는 것들. 이런 것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 보세요. 그러면 걱정보다는 감사함이 마음을 채우게 됩니다. 감사하는 마음은 걱정하는 마음과 동시에 존재할 수 없어요. 하나의 마음 속에는 하나의 감정만 들어갈 수 있거든요. 그렇다면 걱정보다는 감사함을 선택하는 것이 낫겠죠.

일곱 번째는 행동하기입니다. 걱정을 없애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행동하는 것입니다. 걱정만 하고 있으면 그 걱정이 계속 커지지만, 구체적인 행동을 하면 걱정이 줄어들어요. 시험이 걱정되면 공부를 하고, 건강이 걱정되면 운동을 하고, 인간관계가 걱정되면 먼저 연락을 취해 보세요. 작은 행동이라도 하다 보면은 상황이 개선되고, 그러면 걱정도 자연스럽게 줄어듭니다. 행동할 때 중요한 것은 완벽하게 하려고 하지 말고, 일단 시작하는 것입니다. 완벽한 계획을 세우려고 하다 보면은 오히려 행동이 늦어져요. 불완전해도 일단 시작하면은 길이 보이게 됩니다.

여덟 번째는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기입니다. 혼자 걱정하고 있으면은 그 걱정이 실제보다 크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면 객관적인 관점을 얻을 수 있어요. 믿을 만한 가족이나 친구에게 자신의 걱정을 털어 놓아 보세요. 그들이 다른 시각에서 조언을 해 주거나 비슷한 경험을 나누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때로는 말로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다만 여기서 주의할 점은 걱정을 공유할 상대를 잘 선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마치 걱정해 주기만 하는 사람보다는 건설적인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이 좋아요.

아홉 번째는 운동하기입니다. 신체적인 활동은 정신적인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운동을 하면은 엔돌핀이 분비되어 기분이 좋아지고 스트레스도 해소됩니다. 복잡한 운동을 할 필요는 없어요. 산책, 가벼운 조깅, 스트레칭. 이런 간단한 활동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몸을 움직이는 것에 집중하다 보면은 걱정할 여유가 없어져요. 특히 자연 속에서 하는 운동은 더욱 효과적입니다. 산이나 공원을 걸으면서 나무와 꽃들을 보고 새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평화로워집니다. 자연은 우리에게 큰 위로를 주거든요.

열 번째는 일기 쓰기입니다. 걱정을 글로 써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막연하게 머릿속에 있던 걱정들을 구체적인 글로 쓰다 보면은 그 걱정들이 생각보다 단순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걱정 일기를 쓸 때는 이런 형식을 사용해 보세요. 나는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가? 이 걱정이 현실이 될 확률은 얼마나 되는가? 만약 현실이 된다면 어떻게 대체할 것인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 이렇게 체계적으로 써 보면은 막연한 걱정이 구체적인 대처 방안으로 바뀝니다. 그리고 며칠 후에 다시 읽어 보면은 걱정했던 일들이 대부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요.

11번째는 긍정적 상상하기입니다. 부정적인 상상 대신 긍정적인 상상을 해 보는 것입니다. 걱정하는 일이 잘 해결되는 모습, 원하는 결과가 나오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상상해 보세요. 단, 여기서 중요한 것은 현실적인 범위 내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입니다. 너무 비현실적인 상상은 오히려 실망을 가져올 수 있거든요.

12번째는 시간 제한 두기입니다. 걱정할 시간을 정해 놓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하루에 30분만 걱정하기라고 정하고 그 시간에만 걱정을 하는 것이에요. 그 시간이 지나면 더 이상 걱정하지 않겠다고 결심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무제한으로 걱정하는 것을 막을 수 있어요. 또한 정해진 시간 동안만 걱정하다 보면은 그 걱정이 얼마나 반복적이고 비생산적인지 깨닫게 됩니다.

이런 방법들을 통해 걱정을 줄일 수 있지만은,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은 마음의 자세를 바꾸는 것입니다. 걱정하는 마음에서 신뢰하는 마음으로 바꾸는 것이지요. 무엇을 신뢰하느냐면, 첫째는 자신의 능력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어떤 일이 생겨도 나는 어떻게든 해결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것이에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수많은 어려움을 헤쳐 나왔잖아요. 앞으로도 그럴 수 있을 것입니다.

둘째는 인생의 흐름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고, 모든 상황은 언젠가 변합니다. 좋은 일도 영원하지 않고, 나쁜 일도 영원하지 않아요. 지금 어려워도 언젠가는 나아질 것이라는 믿음을 갖는 것입니다.

셋째는 다른 사람들의 선의를 신뢰하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나쁜 사람들도 있지만, 좋은 사람들이 더 많아요. 어려울 때 도움을 주는 사람들이 있고,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런 신뢰가 바탕이 되면 걱정이 줄어들어요. 어떻게든 될 거야. 괜찮을 거야.라는 마음이 생기거든요. 이것은 무책임한 낙관주의가 아니라, 삶에 대한 깊은 신뢰에서 나오는 평온함입니다.

저는 나이가 들면서 이런 신뢰가 깊어졌어요. 젊을 때는 모든 것을 내가 계획하고 통제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맡기는 마음이 되었습니다. 걱정을 놓는다는 것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해야 할 일은 해야 하고, 대비할 것은 대비해야 해요. 다만 그 결과에 대해서는 집착하지 않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시험을 앞두고 있다면 열심히 공부는 해야겠지요. 하지만 꼭 1등을 해야 한다. 떨어지면 인생이 끝이다라는 식으로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최선을 다해 준비하되, 결과는 받아들이는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이런 마음가짐이 되면 오히려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많아요. 걱정과 불안 때문에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실제할 일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걱정이라는 것은 일종의 습관이기도 합니다. 오랫동안 걱정하며 살아온 사람은 걱정하지 않으면 불안해하기도 해요. 마치 걱정을 해야 책임감 있는 사람인 것처럼 느끼는 것이지요. 하지만 걱정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걱정 때문에 판단력이 흐려지고 올바른 대처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아요. 진정으로 책임감 있는 사람은 걱정하는 사람이 아니라 대비하는 사람입니다.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인정하되, 그에 대한 구체적인 대책을 세우는 사람이에요. 막연히 걱정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적인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걱정의 습관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습관이니까요. 하지만 불가능한 것도 아니에요. 꾸준히 연습하면 걱정하는 마음을 평온한 마음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걱정이 생길 때마다 아, 또 걱정하고 있네라고 알아차리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자신이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첫 번째 단계입니다. 그다음에는 이 걱정이 도움이 되는가라고 자문해 보세요. 대부분의 경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될 거예요. 그러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가라고 생각해 보세요.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그것을 하고, 없다면 걱정을 내려 놓으세요.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은 점점 걱정하는 시간이 줄어들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시간에 더 의미 있는 일들을 할 수 있게 되겠지요.

걱정을 놓는다는 것은 결국 현재를 충실히 사는 것과 연결됩니다. 과거를 후회하지 않고, 미래를 걱정하지 않고, 지금이 순간에 집중해서 사는 것이지요. 지금이 순간에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 무엇인지 생각하고, 그것에 집중해서 살아가세요. 그러면 걱정할 시간도 없고, 걱정할 필요도 없어집니다.

물론 완전히 걱정 없이 사는 것은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인간이니까요. 하지만 걱정에 사로잡혀 사는 것과, 가끔 걱정하면서도 기본적으로는 평온하게 사는 것은 전혀 다릅니다. 목표는 완벽한 무걱정이 아니라, 걱정이 있어도 그것에 휘둘리지 않는 것입니다. 걱정이 생기면 인정하되, 그것이 내 인생을 지배하도록 두지 않는 것이지요.

저는 요즘 이런 비유를 자주 사용합니다. 걱정은 구름과 같다고요. 하늘에 구름이 끼면 잠시 해가 지지만, 시간이 지나면 구름은 흘러가고 다시 해가 나타납니다. 우리 마음도 마찬가지예요. 걱정이라는 구름이 잠시 마음을 가릴 수 있지만, 그것이 영원하진 않습니다. 구름은 흘러가고, 마음의 본래 모습인 평온함이 다시 나타나게 돼 있어요. 중요한 것은 구름에 너무 집착하지 않는 것입니다. 구름이 언제 거칠까라고 걱정하기보다는, 구름도 하늘의 일부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죠. 걱정도 마찬가지입니다. 걱정이 생기는 거 자체를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그것도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 중 하나니까요. 다만 그 걱정에 매달리지 않고 적당한 시점에 놓아 주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께 한 가지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걱정을 놓는 연습을 할 때 자신에게 너무 엄격하지 마세요. 왜 나는 아직도 걱정을 하고 있을까라고 자책하지 마시고,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격려해 주세요. 변화는 하루 아침에 일어나지 않습니다. 오랜 시간에 걸쳐 서서히 일어나는 것이에요. 그러니 조급해하지 말고 꾸준히 연습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때로는 다시 걱정에 빠질 수도 있어요. 그것도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중요한 것은 다시 일어나는 것, 다시 연습하는 것입니다.

걱정을 놓는 것은 하나의 기술이자 예술입니다. 연습하면 할수록 늘어나는 것이고, 익숙해지면 자연스럽게 할 수 있게 되는 것이지요. 여러분 모두가 걱정에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시기를 바랍니다. 걱정하느라 놓쳤던 일상의 작은 기쁨들을 다시 발견하시고, 평온한 마음으로 인생을 즐기시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밤부터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이렇게 자신에게 말해 보세요. 오늘 하루 최선을 다했다.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자. 지금은 편안히 쉬자. 그러면 걱정 없이 편안한 잠을 잘 수 있을 것입니다.

걱정을 놓는 삶이 어떤 것인지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려 보겠습니다. 제가 아는 한 분의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그분은 평생 걱정이 많으셨습니다. 자녀 교육, 사업, 건강, 노후. 끊임없이 무언가를 걱정하며 사셨어요. 60대가 되어서야 걱정하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한지 깨달으셨습니다. 어느 날 그분이 말씀하시더군요. 평생 걱정했던 일들을 돌아보니 실제로 일어난 것은 10%도 안 되더라. 90%는 괜한 걱정이었다. 그 시간에 차라리 가족들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걸 그랬다.

이분은 이제 하루하루가 선물이라는 마음으로 사십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오늘도 하루를 선물로 받았구나 하고 감사해 하세요. 그리고 그 하루를 최선을 다해서 사십니다. 내일 걱정은 내일 하기로 하고요.

걱정을 놓고 사는 사람의 특징 중 하나는 다른 사람들도 편안하게 해 준다는 것입니다. 걱정이 많은 사람 곁에 있으면 나도 모르게 불안해지거든요. 반대로 평온한 사람 곁에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집니다. 여러분도 주변 사람들에게 평온함을 전해 주는 사람이 되시기 바랍니다. 가족들이 집에 돌아왔을 때 아, 집이 편안하다고 느낄 수 있도록, 친구들이 여러분과 있을 때 마음이 편해질 수 있도록 말이에요.

걱정을 놓는 것은 개인의 문제만이 아닙니다. 사회 전체의 문제기도 해요. 걱정이 많은 사회는 서로를 의심하고 경쟁만 하게 됩니다. 하지만 신뢰가 있는 사회는 서로 도움할 수 있어요. 우리가 개인적으로 걱정을 놓고 평온하게 살면, 그것이 가족에게 전해지고, 이웃에게 전해지고, 사회 전체에 좋은 영향을 미칩니다. 작은 실천이지만 큰 의미가 있는 것이지요.

저는 걱정을 놓고 살기 시작한 후로 많은 것이 달라졌습니다. 우선 건강이 좋아졌어요. 걱정과 스트레스가 줄어들면서 몸도 편해졌습니다. 잠도 잘 오고, 소화도 잘되고,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좋아졌어요. 인간 관계도 좋아졌습니다. 예전에는 이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혹시 기분 상하지 않았을까? 이런 걱정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하지 못했거든요. 이제는 그런 걱정 없이 진심으로 대할 수 있게 되었어요. 글 쓰기도 더 자유로워졌습니다. 예전에는 이 글이 비판받으면 어떡하지는 걱정 때문에 쓰고 싶은 말을 못 쓰기도 했어요. 이제는 제 마음을 솔직하게 담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이 가벼워졌어요. 늘 무거운 짐을 지고 다니는 것 같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습니다. 그러니 일상의 작은 기쁨들이 더 선명하게 느껴져요. 꽃의 향기, 새소리, 바람의 감촉. 이런 것들을 예전보다 더 깊이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걱정을 놓는다는 것은 결국 삶을 신뢰하는 것입니다. 내 삶이, 내 인생이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을 믿는 것이에요. 비록 지금은 어렵고 힘들어도, 언젠가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것입니다. 이런 신뢰는 하루 아침에 생기지 않습니다. 오랜 경험과 성찰을 통해 서서히 생기는 것이에요. 그리고 한 번 생기면 평생의 보배가 됩니다.

마지막으로 걱정을 놓는 것이 무책임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해야 할 일은 해야 하고, 책임질 것은 책임져야 해요. 다만 그 과정에서 불필요한 걱정으로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걱정에서 벗어나는 것과 관련해서 한 가지 더 말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바로 수영의 정신입니다. 때로는 상황을 바꿀 수 없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그 상황을 받아들이는 것이 최선의 방법입니다. 제가 젊었을 때 한 가지 큰 실망을 한 적이 있어요. 오랫동안 준비했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았거든요. 몇 달 동안 걱정하고 고민했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때 한 노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해 주셨어요. 때로는 문이 다치는 것도 축복이다. 더 좋은 운이 열리기 위해서일 수 있으니까. 그 말씀이 큰 위로가 되었어요. 정말로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실패가 더 좋은 기회로 이어졌습니다. 만약 그때 계획대로 되었다면, 지금의 제가 없었을지도 모르거든요.

인생에는 이런 일들이 많습니다. 당시에는 실패나 좌절로 보이던 일이 나중에는 축복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경우예요. 그래서 지금 일어난 일들을 너무 섣불리 판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이것이 재앙인가 축복인가?라는 옛 이야기가 있지요. 어느 농부의 말이 도망가자 사람들이 불행하다고 했는데, 그 말이 좋은 말을 데리고 돌아왔어요. 그러자 사람들이 다행이라고 했죠. 그런데 그 좋은 말에서 떨어져 아들이 다리를 다쳤어요. 사람들은 또 불행하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전쟁이 나서 건강한 젊은이들이 모두 끌려갔을 때, 다리를 다친 아들은 집에 남을 수 있었어요. 이 이야기는 우리가 눈앞의 일만 보고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보여줍니다. 더 큰 그림을 보면은 지금의 어려움이 나중에 행복을 위한 준비 과정일 수도 있거든요. 그래서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왜 하필 나에게라고 원망하기보다는, 이것을 통해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라고 생각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경험에는 배움이 있거든요.

걱정을 줄이는 또 다른 방법은 완벽주의를 버리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려고 하면은 걱정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요. 실수하면 어떡하지? 완벽하지 않으면 어떡하지? 이런 생각들이 끊임없이 마음을 괴롭히거든요. 하지만 완벽한 인간은 없습니다. 실수하는 것이 인간의 자연스러운 모습이에요. 중요한 것은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실수를 통해 배우는 것입니다. 저도 강연을 하다가 말을 틀리거나 실수할 때가 있어요. 예전에는 그런 일이 생기면은 며칠 동안 걱정했었거든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실망했을까? 하면서요. 하지만 이제는 그런 실수들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아, 나도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고, 필요하면 다음에 정정하면 되죠. 완벽하지 않아도 진심이 전해지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걱정을 줄이는데 도움이 되는 또 다른 방법은 유머입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으면 그 상황이 한결 가볍게 느껴져요. 물론 심각한 상황에서 웃기는 쉽지 않죠. 하지만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면 그 상황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려고 노력해 보세요. 나중에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 에피소드가 될 수도 있겠다라고 생각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저는 가끔 제 걱정들을 친구들에게 이야기할 때 약간 과장해서 우스꽝스럽게 말하고 내요. 그러면 듣는 사람도 웃고 저도 함께 웃게 되면서, 그 걱정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거든요. 물론 심각한 문제를 가볍게 여기라는 뜻은 아닙니다. 다만 여유를 갖고 바라보면은 해결책이 더 잘 보인다는 것입니다.

걱정을 다루는 데 있어서 시간의 개념도 중요합니다. 모든 감정은 시간이 지나면 변합니다. 지금 당장은 큰 걱정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줄어들어요. 급한 걱정이 생겼을 때는 이렇게 자문해 보세요. 1년 후에 이 일을 기억하고 있을까? 10년 후에는 어떨까? 대부분의 걱정들은 시간이 지나면은 별것 아닌 일이 됩니다. 시간이 모든 상처를 치유한다는 말이 있지요. 걱정도 마찬가지예요. 지금은 크게 느껴져도 시간이 지나면은 자연스럽게 해결되거나 잊혀지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해결하려고 애쓰기보다는 시간을 두고 기다리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물론 당장 해야 할 일이 있다면 해야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조급해하지 말고 여유를 가는 것이 좋아요.

걱정과 관련해서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나눔의 힘입니다. 혼자서 걱정을 안고 있으면은 그 걱정이 실제보다 크게 느껴져요. 하지만 다른 사람과 나누면 그 무게가 반으로 줄어듭니다. 믿을 만한 사람에게 자신의 걱정을 털어 놓아 보세요. 해결책을 얻지 못하더라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질 것입니다. 때로는 말로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그 걱정의 실체가 명확해지거든요. 또한 다른 사람의 걱정을 들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른 사람을 위로해 주면서 자신의 걱정도 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우리의 걱정들이 대부분 비슷하다는 것도 깨닫게 되고요. 사람은 혼자서는 완전할 수 없습니다. 서로 도우며 살아가도록 돼 있어요. 걱정도 마찬가지예요. 혼자 안고 있지 말고 나누면서 해결해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정말 마지막으로 걱정을 놓고 사는 삶이 얼마나 아름다운지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걱정이 없으면 마음에 여유가 생깁니다. 그 여유 속에서 우리는 삶에 진짜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창문을 열었을 때 들어오는 신선한 공기, 가족들과 함께 나누는 따뜻한 식사, 친구와의 즐거운 대화,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 이런 평범한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낄 수 있게 됩니다. 걱정에 사로잡혀 있을 때는 이런 것들이 보이지 않아요. 항상 미래의 일들로 머리가 가득 차 있으니까 현재의 아름다움을 놓치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걱정을 놓고 나면 지금이 순간이 얼마나 완전한지 깨닫게 됩니다. 과거도 미래도 아닌 바로 지금이 순간이 우리가 살고 있는 진짜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돼요.

여러분도 이런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걱정의 구름에 가려져 있던 마음의 해를 다시 드러내시고, 그 따뜻한 빛 속에서 하루하루를 만끽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여러분 모두 평안한 하루하루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