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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안녕하세요. 샌입니다.
어제 우리는 미국의 달러가 기축 통화가 되게 한 브레트누후즈 체제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세계 2차대전 이후에 도입됐지만 이후에 1970년대에 들어서서 붕괴됐다고 얘기했죠. 그렇다면 왜 브레트누후즈 체제는 실패할 수밖에 없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실패할 수밖에 없던 브레트누즈 체제. 어제 브레트누드 체제가 고정환율제라고 말씀드렸죠. 근데 미국, 일본, 한국, 영국 등 선진국들은 대부분 변동 환율제를 쓰고 있습니다. 뭔가 이 고정 환율제가 단점이 있으니깐 지금이 최첨단 세계화 시대에서 다들 선진국들이 변동 환율제를 쓰고 있는 것 아닐까요? 그렇다면 브레트누즈 체제가 끝날 수밖에 없었던 고정 환율제의 단점에 대해 오늘 알아보겠습니다.
고정 환율제. 고정 환율제는 매일 환율이 바뀌는 우리로서는 좀 와닿지는 않는 시스템입니다. 우리가 해외 여행을 가려고 해도 오늘 환전하는지 내일 환전하는지에 따라서 우리가 받는 돈이 달라지잖아요. 근데 고정 환율제에서는 달라지지 않습니다.
대표적으로는 중동의 산유국들이 고정 환율제를 쓰고 있어요.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경우에는 1달러가 3.775리알입니다. 달러 가치가 올랐건 내렸던 간에 무조건 3.75리알을 들고 가면 1달러로 바꿀 수 있다는 거예요. 이건 우리가 공부했던 페트로 달러와 연관이 있습니다. 석유 결제대금을 다 달러로 받기 때문에 계속 달러 환율이 변하면 불안정하겠죠. 그래서 사우디아라비아는 안정적으로 이 달러의 자기네 나라 화폐 비율을 고정해 놓은 겁니다.
이거를 달러 패그제라고 부릅니다. 패그는 말뚝 박을 때 그 말뚝이라는 뜻인데요. 우리나라 화폐를 다른 나라 화폐의 말뚝으로 고정해 뒀어. 이런 뜻이라고 보면 됩니다. 자기 나라의 화폐를 금을 기준으로 고정시키면 금본위제, 달러에 고정시키면 달러 패그제 이렇게 되는 거예요.
그럼 고정 환율제는 장점은 없어? 일단 고정 환율제에서는 물가를 안정되게 유지할 수 있습니다. 우리 앞서 공부했었지만 우리가 해외에서 제품을 수입해 올 때 환율이 오르면 같은 물건이어도 더 가격을 많이 지불하고 사 와야 하고 환율이 내리면 덜 지불하게 되잖아요. 또 수출에 있어서도 환율이 내리면 해외 현지에서 가격이 올라서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오르면 그 반대가 됐죠. 근데 고정 환율제에서는 이런 환율 변동에 대한 걱정 자체가 없어집니다.
아까 사우디의 사례에서도 얘기했었지만 무조건 1달러는 3.75리알이니까 미국의 농산물이나 자동차 등을 사우디가 사갈 때 뭐 미국에서 가격이 바뀌지 않는다면 환율로 인한 가격 변동은 없고 항상 똑같은 일정한 값만 지불하면 되는 거예요. 또 외국인 투자도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환율이 계속 오르고 원화가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우리나라 시장에 투자하는 걸 꺼릴 수 있다고 몇 번 얘기했었잖아요. 외국인 입장에서 1달러 있고 1,400원일 때 돈을 넣어 놨는데 1달러가 1,500원으로 오르게 되면 내 돈, 그러니까 내 달러가 줄어들게 되는 셈인 거죠. 근데 만약에 우리나라 돈이 달러의 패그가 되어 있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무조건 1달러가 1,000원으로 고정돼 있으면 외국인이 투자한 주식이 그냥 오르기만 하면 환율로 인한 손해는 없게 되는 거죠.
고정 환율제라면 좋은 거 아니야? 단점은 없어?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 경제 위기가 발생하면 그게 우리나라로 번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예시로 들어 보겠습니다. 아까 1달러가 3.75리알이라고 했잖아요. 그러면 우리나라까지 껴서 보면 3.75리알은 1달러는 1,400원입니다. 근데 갑자기 미국 경제가 너무 나빠져. 그래서 달러 가치가 뚝뚝 떨어진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우리나라와 미국은 변동 환율제기 때문에 1달러가 1,000원이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우디의 경우에는 1달러는 3.75리알 항상 그대로기 때문에 3.75리알이 1,000원이 되는 거죠. 사우디는 그대로 있어도 미국 경제가 나빠지면 기존 3.75리알은 1400원에서 3.75리알은 1,000원이 이렇게 되는 거예요. 결국엔 내가 패그한 나라의 경제가 나빠지면 그게 환율을 통해서 그대로 우리한테 다시 전이된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또 무역을 많이 하는 나라의 경우 고정 환율제를 택하면 해외 경제의 영향을 많이 받게 돼요. 우리나라가 무역을 상당히 많이 하는 나라잖아요. 그런데 해외 경기가, 경제가 안 좋으면 수출이 줄겠죠. 외국에서 우리 제품을 사갈 돈이 없으니까. 그러면 수출이 줄고 수출이 줄면 수입액은 그대로 수출액이 줄어들면 수입액이 수출액보다 더 커지는 순간이 오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이때 수입액이 더 많으면 이 수입액은 결국 이제 해외로의 자본이 유출된다는 뜻이잖아요. 해외에 자본이 유출되면 우리 화폐 가치가 하락하게 되는 겁니다. 화폐 가치 하락은 환율 상승이 되는 상황이 되는 거예요.
근데 고정 환율제에서는 한국은행 같은 중앙은행이 일일이 외국 화폐를 사고 팔면서 환율을 맞추거든요. 근데 아까 환율 상승이 됐기 때문에 중앙은행은 외국 화폐를 매각하는 전략을 취합니다. 이 원리는 달러 등 외국 화폐를 팔면 시장에 달러가 좀 더 흔해지고 상대적으로 원화가 줄어들고 그러면 원화의 가치는 오르고 환율은 하락하는 구조입니다. 근데 중앙은행이 이런 식으로 달러 등 외국 화폐를 파는 거는 좀 위험합니다. 한 나라가 갖고 있는 외국 화폐, 주로 달러겠죠. 이거를 외환보유액, 외환보유고라고 하는데 이거를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해야 하거든요. 그러니깐 고정 환율제에서는 환율을 맞추겠다고 외국 화폐를 매각하는 전략을 취해야 하는데 또 갖고 있는 외국 화폐를 다 팔 수는 없다는 거죠. 우리 1997년에 IMF 사태 기억하시나요? 기억은 안 나지만 아시죠, 다들? 이게 본질적으로는 이 외환보유액이 줄어서 생긴 일이라고 생각해 보면 상당히 위험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고정 환율제는 이런 문제점이 있었기 때문에 결국 브레트노즈 체제는 끝나게 됩니다. 그리고 1976년에 자메이카 킹스턴에서 킹스턴 체제가 채택됩니다. 이 킹스턴 체제는 각 나라가 경제 상황에 따라서 자유롭게 환율을 선택하는 변동 환율제의 시작이라고 보면 됩니다.
자, 어때요? 환율 때문에 전 세계가 사활을 거는 게 좀 신기하지 않나요? 이 환율 제도의 변천사가 곧 인류가 경제학을 직접 실험해 보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 같아 보이기도 합니다.
네, 그러면 오늘도 파이팅하시고 우린 내일 만나도록 할게요.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