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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압도적인 다수는 중간에 포기한다. 이건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통계의 영역이다. 스크랜튼 대학교의 심리학적 연구에 따르면 새해 목표를 세운 사람 중 6개월 뒤까지 그 행동을 유지하는 사람은 절반도 되지 않는다. 결국 최종적인 목표 달성에 이르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뜻이다. 왜 그럴까? 의지가 약해서 틀렸다. 하버드 의대 신경과 악팀을 비롯한 수많은 연구가 밝혀낸 본질은 따로 있다. 새로운 습관을 시작하는 순간 우리 뇌의 편도체는 비명을 지른다. 편도체는 공포와 위협을 감지하는 센터기 때문이다. 20만 년간 진화해 온 뇌의 최우선 임무는 생존이며 뇌에게 변화란 곧 위험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도전을 할 때 느끼는 무기력과 저항감은 사실 내가 생존을 위해 가동하는 보완 시스템인 것이다. 작심삼일은 인생의 패배가 아니라 뇌의 방어 기재가 아주 성공적으로 작동했다는 증거일 뿐이다. 하지만 상위 3%는 다르다. 그들은 뇌와 정면으로 싸우지 않는다. 대신 뇌가 눈치 채지 못하게 침투하는 법을 알고 있다. 뇌를 속여라. 안녕하세요. 뇌를 속여라입니다. 왜 우리는 꾸준히 하지 못할까요? 새해를 맞이하면 다이어리 첫 장의 목표를 빼곡히 적습니다. 운동 주 5회, 책 한 달에 세 건, 영어 공부 매일 30분. 그런데 2월이 되면 다이어리는 서랍 속에 깊숙이 들어가 있습니다. 운동복은 옷장 구석에 예쁘게 접혀 있고 사 놓은 책들은 침대 밑에 먼지만 쌓여 갑니다. 이번엔 정말 다를 거야라고 굳게 다짐했지만 결국 똑같은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왜 그럴까요? 연초에 그토록 많은 계획을 세우지만 언제나 꾸준히 할 수 없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요?
스탠퍼드 대학교 행동 설계 연구소 BJ 포그 박사가 3만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 결과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실패하는 이유는 결코 동기가 부족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동기가 너무 강했기 때문입니다. 너무 큰 목표를 세우는 순간 우리 뇌는 이것을 감당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강력한 회피 반응을 일으킵니다. 의지력이라는 배터리는 아침이면 방전됩니다. 그런데도 성공한 사람들은 어떻게 매일 같은 일을 지치지도 않고 반복할까요? 오늘 여러분께 소개해 드릴 사람들이 있습니다. 130kg의 거구에서 전설적인 네이비 실이 된 데이비드 고킨스. 20년 동안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조깅한 평범한 회사원 이노우에 신파치. 그리고 큰 사고로 야구 선수의 꿈이 꺾였지만 하루 1%의 개선으로 인생을 바꾼 제임스 클리어입니다. 이들의 공통점은 결코 타고난 강한 의지가 아니었습니다. 내가 눈치 채지 못할 만큼 아주 작은 구조를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지금부터 그 경이로운 비밀을 공개합니다.
2006년 미국 오하이오주 덴슨 대학교 한 청년이 야구장 바닥에 처참하게 쓰러져 있었다. 제임스 클리어였다. 2학년 때 동료가 휘두른 배트가 그의 얼굴을 정면으로 강타한 것이다. 콧뼈가 부러지고 얼굴뼈가 서른 조각이 났다. 왼쪽 눈이 튀어나와 실명 위기였고 충격으로 심정지가 세 번이나 왔다. 응급실에서 간신히 고비를 넘긴 그에게 의사가 말했다. 야구는 이제 그만두는 게 좋겠습니다. 그의 꿈은 오직 프로 야구 선수였다. 초등학교 때부터 방망이를 잡고 10년을 준비했다. 하지만 사고 이후 타석에 서면 공이 무서워서 배트를 쥔 손이 미세하게 떨렸다. 몸은 공포에 질려 저절로 움츠러들었다. 클리어는 절망 속에서 질문을 완전히 바꿨다. 어떻게 하면 다시 예전의 전성기로 돌아갈까가 아니라, 오늘 당장 1%만 나아지려면 뭘 해야 할까라고 말이다. 매일 딱 10분의 웨이트 트레이닝. 하루 딱 1페이지 독서. 매일 밤 9시 취침. 하나도 거창하지 않았다. 너무나 작아서 실패하고 싶어도 실패할 수가 없었다. 뇌는 저항하지 않았다. 10분은 위협이 아니었고 1페이지는 부담이 아니었다. 보안 시스템인 편도체가 경보를 울릴 이유가 전혀 없었던 것이다. 6개월이 지나자 그는 제대로 걸을 수 있었다. 1년이 지나자 10분이었던 웨이트가 한 시간이 됐고 1페이지 독서가 어느새 한 권의 책을 통째로 읽게 만들었다. 뇌 속에는 이미 새로운 회로가 만들어져 있었다. 사고 6년 후 클리어는 결국 대학 최고 남자 선수상을 받으며 기적처럼 복귀했다. 그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한 권의 책을 썼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 전 세계에서 1500만 부가 팔려 나갔다. 클리어는 전 세계 시청자에게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은 큰 성공을 꿈꾼다. 하지만 큰 성공은 아주 작은 시스템이 쌓여 만들어진 결과물일 뿐이다.
클리어가 이 작은 시스템을 발견했을 때 지구 반대편에서는 한 남자가 이 원리를 가장 극단적인 방식으로 증명하고 있었다. 2005년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한 남자가 무거운 몸을 이끌고 체중계 위에 올라섰다. 바늘이 300파운드를 가리켰다. 136kg이었다. 데이비드 고킨스는 거울 속 자신을 봤다. 해충 방제 회사에서 분무기를 들고 바퀴벌레를 잡으며 무기력하게 하루를 보냈다. 그런데 어느 날 밤 텔레비전에서 다큐멘터리 한 편을 봤다. 네이비 실 특수부대의 지옥 같은 훈련 장면이었다.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견디는 대원들. 한계를 넘어서는 인간의 모습. 나도 저걸 할 수 있을까? 하지만 네이비 실에 지원하려면 190파운드 이하여야 했다. 86kg. 지금보다 무려 50kg을 빼야 했다. 게다가 그에게 주어진 시간은 고작 3개월이었다. 다음 날 새벽 그는 운동화를 신고 무작정 밖으로 나갔다. 100m를 뛰었다.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구역질이 났다. 무릎이 비명을 질렀다. 집으로 돌아와 바닥에 쓰러졌다. 하지만 다음 날 새벽 그는 또 나갔다. 고킨스는 동기 부여라는 감정을 믿지 않았다. 동기는 기분 좋을 때만 반짝하고 작동하기 때문이다. 비 오는 날, 몸이 아픈 날엔 사라져 버린다. 대신 그는 매일 같은 시간에 일어나 같은 일을 반복했다. 비가 오든 눈이 오든 몸이 아프든 상관없었다. 그는 자신의 뇌에게 선택권을 주지 않았다. 새벽 4시 알람이 울리면 고킨스의 뇌는 매일같이 속삭였다. 오늘은 하루만 쉬자. 어제도 충분히 뛰었잖아라고 말이다. 하지만 고킨스는 귀를 막았다. 자신의 뇌와 절대 협상하지 않았다. 그저 발을 내딛는 것, 그게 전부였다. 지독한 과정 끝에 3개월 만에 106파운드, 약 48kg을 감량했다. 2001년 그는 마침내 네이비 실 훈련을 졸업했다. 그리고 2005년 아프가니스탄 작전 중 헬기 추락으로 전사한 여섯 명의 동료를 위해 울트라마라톤에 참가해 기적 같은 성금을 모았다. 고킨스가 발견한 비밀은 대단한 의지력이 아니었다. 선택하지 않는 것, 즉 뇌가 협상할 틈을 주지 않는 철저한 구조였다.
그런데 흥미로운 건 이 원리가 이런 극한의 상황에서만 작동하는 게 아니라는 점이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아주 작은 습관 하나로 똑같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일본 도쿄의 한 작은 집에서 한 명의 평범한 북 디자이너가 무려 25년간 이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1990년대 후반 일본 도쿄 이노우에 신파치는 프리랜서 북 디자이너였다. 1년에 200권의 책을 디자인해야 했다. 어시스턴트 하나 없이 혼자서 말이다. 문제는 그가 원래 지독하게 게으른 사람이었다는 거다. 뭐든 미루고 싶어 하고 뭐든 금방 포기하기 일쑤였다. 하지만 프리랜서라는 정글에서 살아남으려면 일도 그 외의 일도 모두 스스로 꾸준히 하지 않으면 안 됐다. 그는 깊이 고민했다. 어떻게 하면 무리하지 않고 오래도록 계속할 수 있을까? 그의 답은 너무나 단순했다. 바로 구조를 만드는 것이었다. 매일 아침 일어나면 가장 먼저 운동복이 보이게 침대 옆에 두었다. 그리고 운동화는 현관문 바로 앞에, 문을 열면 밟을 수밖에 없는 곳에 뒀다. 아침에 눈을 뜨면 제일 먼저 운동복을 입게 되고 화장실을 다녀오면 현관에 있는 운동화가 눈에 들어온다. 내가 다른 선택을 할 틈을 아예 없애 버린 것이다. 신파치는 이렇게 말했다. 꾸준함은 구조가 전부다. 의욕도 기합도 끈기도 전혀 필요 없다라고 말이다. 그는 실제로 조깅을 25년째 하고 있다. 일기는 22년째 쓰고 있고 블로그는 9년째 운영 중이다. 그의 성실한 생활을 담은 기사가 발행되자 괴물 루틴으로 큰 입소문이 났다. 신파치가 쓴 책 꾸준함의 기술은 출간 즉시 아마존 재팬 습관 분야 1위에 올랐다. 그는 책에 이렇게 썼다. 좋아하는 일도 꾸준히 해야만 계속 좋아할 수 있다.
그런데 이 모든 원리를 과학적으로 완벽하게 증명한 사람이 따로 있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한 심리학 교수. 그녀는 10년간 수만 명을 연구하며 성공의 비밀을 찾아냈다. 2000년대 초반 미국 뉴욕. 엔젤라 더크워스는 맥킨지앤드컴퍼니에 잘 나가는 컨설턴트였다. 고액 연봉을 받았고 모두가 선망하는 자리였다. 하지만 그녀는 그 화려한 자리를 그만뒀다. 그리고 뉴욕시 공립고등학교의 수학 교사가 됐다. 박봉이었고 주변 사람들은 그녀를 이해하지 못했다. 교실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며 그녀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성적이 좋은 학생과 나쁜 학생의 차이가 단순히 IQ에 있지 않았던 것이었다. IQ가 아무리 높아도 쉽게 포기하는 학생이 있었고 반대로 IQ가 낮아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학생이 있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재능이나 성적보다 훨씬 더 중요한 다른 요인이 작용한다고 그녀는 확신했다. 그녀는 대학원에 진학해 심리학을 공부했다. 그리고 10년간 미국 육군사관학교 웨스트 포인트 생도들을 끈질기게 연구했다. 어떤 생도가 지옥 같은 훈련을 끝까지 받고 어떤 생도가 중도에 탈락하는지 말이다. 결과는 놀라웠다. 성공의 제일 변수는 IQ가 아니었다. 바로 그릿, 즉 열정적 끈기였다. 더크워스는 그릿 척도를 개발했고 그녀가 쓴 책 그릿은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했다. 더크워스는 이렇게 말한다. 재능은 타고나야 하지만 그릿은 스스로 만들 수 있다라고 말이다.
클리어, 고킨스, 신파치, 더크워스. 이들이 성공한 이유는 특별한 재능도 행운도 좋은 환경도 아니었다. 단 하나의 강력한 공통점이 있었다. 그들은 자신의 의지에 기대지 않았다. 대신 뇌가 저항할 수 없는 철저한 구조를 만들었다. 클리어는 너무 작아서 거부할 수 없는 목표를 만들었고 고킨스는 자신의 뇌에게 선택권을 주지 않았다. 신파치는 환경 자체를 설계했고 더크워스는 이 모든 과정을 그릿이라는 과학으로 증명했다. 뇌는 당신을 보호하려고 변화를 거부하고 포기시킨다. 새로운 시도를 생명의 위협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조는 당신의 뇌를 속인다. 너무 작아서, 너무 단순해서, 너무 일상적이어서 뇌가 감히 경보를 울릴 틈을 주지 않는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몇 주가 지나고 몇 달이 쌓이면 뇌는 이미 새로운 회로를 만들어 낸다. 저항하던 뇌가 이제는 당신을 목표를 향해 밀어 준다. 바로 이것이 전 세계 상위 3%만이 사용하는 지독한 꾸준함의 비밀인 것이다.
그렇다면 이들은 구체적으로 꾸준함을 어떻게 성공했을까요? 이제 내과학적으로 깊이 있게 분석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 습관 형성의 과학입니다. 2010년 영국 런던 대학교 필리파 엘리 교수 연구팀이 46여 명을 대상으로 정밀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참가자들에게 각자 습관으로 만들고 싶은 행동을 하나씩 선택하게 한 후 매일 반복하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매일 웹사이트에 방문해 이 행동이 이제 자동적으로 느껴지는지 보고하게 했죠.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특정 행동이 습관이 되어 자동화되는데 평균 66일이 걸렸습니다. 물론 개인차는 있었습니다. 아주 쉬운 행동은 18일 만에 습관이 됐지만 어려운 행동은 최대 254일까지 걸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정말 중요한 발견이 하나 더 있었습니다. 중간에 어쩌다 하루 이틀 빼먹어도 전체적인 습관 형성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는 점입니다. 완벽하지 않아도 됐습니다. 그저 멈추지 않고 꾸준히만 하면 됐습니다.
두 번째 의지력 고갈 이론입니다. 스탠퍼드 대학교 심리학과 켈리 맥코니걸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의 의지력은 근육처럼 소진됩니다. 오전 10시에 100% 충전되어 있던 의지력이 오후 6시가 되면 평균 23%까지 뚝 떨어집니다. 그래서 고킨스는 새벽 4시에 일어났습니다. 의지력이 가장 높을 때 운동을 끝내 버린 것이죠. 저녁이 되면 뇌는 온갖 핑계를 대며 오늘은 쉬자고 속삭이지만 새벽에는 아직 내가 제대로 깨어나지 않았습니다. 저항할 틈 없었던 겁니다. 신파치도 마찬가지입니다. 전날 밤에 미리 운동복과 운동화를 배치했습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바로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내가 고민하고 의지력을 쓸 필요가 아예 없는 구조를 미리 만든 것입니다.
세 번째 그릿의 힘입니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엔젤라 더크워스 교수가 미국 육군사관학교 웨스트 포인트 생도들을 연구했습니다. 어떤 생도가 훈련을 끝까지 받고 어떤 생도가 중도에 탈락하는지 무려 10년간 추적했죠. 결과는 아주 명확했습니다. 성공의 제일 변수는 IQ가 아니었습니다. 수능 점수도 아니었습니다. 뛰어난 체력조차 아니었습니다. 바로 그릿, 즉 열정적 끈기였습니다. 더크워스는 그 척도를 개발했습니다. 이 척도로 측정한 그릿 점수가 높은 생도일수록 힘든 훈련 완수율이 60% 이상 높았습니다. 그릿 점수가 한 점 올라갈 때마다 성공 확률이 평균 34%씩 증가했습니다.
네 번째 뇌 가소성의 원리입니다. 우리가 같은 행동을 계속 반복할 때 뇌의 신경 회로는 물리적으로 두꺼워집니다. 미엘린이라는 물질이 신경 섬유를 촘촘하게 감싸면서 신호 전달 속도가 최대 100배까지 빨라집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와 2014년 연구에 따르면 같은 동작을 3주 이상 꾸준히 반복하면 뇌의 해당 영역이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로 두꺼워집니다. 피아니스트의 손가락 담당 뇌 영역이 일반인보다 무려 25% 더 큰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이 네 가지 과학적 원리가 명확히 증명합니다. 꾸준함은 결코 타고난 재능이 아닙니다. 성격도 아닙니다. 당신의 뇌를 올바르게 속이는 정교한 기술입니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꾸준함을 실행하기 위하여 구체적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오늘 이야기한 주인공들처럼 우리도 뇌를 속여 지독한 꾸준함을 만드는 다섯 가지 원칙을 지금부터 하나씩 들려 드리겠습니다.
무엇보다 먼저 터무니없을 만큼 아주 작게 시작해야 합니다. 제임스 클리어가 매일 딱 10분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던 것처럼 여러분도 실패할 수 없을 만큼 작게 시작해 보세요. 책을 읽고 싶다면 하루 딱 1페이지. 운동을 하고 싶다면 팔굽혀펴기 딱 한 개. 영어 공부를 하고 싶다면 단어 딱 한 개면 충분합니다. 사실 너무 작아서 스스로 부끄러울 정도가 딱 적당합니다. 내가 변화를 위협으로 느끼지 않을 만큼 작아야 하기 때문이죠. 일단 시작만 하면 우리 몸은 자연스럽게 더하게 됩니다. 1페이지를 읽으면 어느새 2페이지가 보이고 팔굽혀펴기 한 개를 하려고 엎드리면 나중엔 다섯 개를 하게 되는 법입니다.
다음으로는 의지력이 아니라 환경을 직접 설계해야 합니다. 이노우에 신파치가 운동복을 침대 옆에 두고 운동화를 현관에 배치했던 것처럼 여러분의 환경을 먼저 설계하세요. 의지력을 굳이 쓰지 않아도 저절로 몸이 움직이게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책을 읽고 싶다면 베개 옆에 책을 펼쳐 두고 물을 마시고 싶다면 책상 위에 물병을 미리 놓아 두세요. 핸드폰을 덜 보고 싶다면 서랍 속에 넣고 아예 잠가 버리세요. 좋은 습관은 하기 쉽게 만들고 나쁜 습관은 하기 어렵게 만드는 것이 꾸준함의 기술입니다.
또한 습관을 행할 때는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반복하는 루틴을 만드세요. 데이비드 고킨스가 매일 새벽 4시에 어김없이 일어났던 것처럼 말이죠. 우리 뇌는 일정한 패턴을 아주 좋아합니다.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같은 행동을 반복하면 어느 순간 뇌는 자동으로 작동하게 됩니다. 아침에 커피를 마신 후 책 1페이지 읽기. 점심 먹고 나서 10분 산책하기. 퇴근 후 집에 들어서자마자 운동복으로 갈아입기처럼 기존에 이미 하고 있던 습관에 새로운 습관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보세요.
네 번째 방법은 여러분의 노력을 반드시 기록하는 것입니다. 우리 뇌에 새로운 회로가 생겨 습관이 되는 데는 평균 66일이라는 시간이 걸립니다. 하지만 66일은 생각보다 깁니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을 때가 반드시 오는데 그때 필요한 게 바로 시각적인 기록입니다. 달력에 실천한 날마다 커다란 X 표시를 해 보세요. 눈에 보이는 연속된 X 표시를 보게 되면 오늘 하루 때문에 이 소중한 체인을 끊고 싶지 않다는 강력한 생각이 들게 됩니다. 앱을 써도 좋고 노트에 써도 좋습니다.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성취를 매일 눈에 보이게 만드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꼭 기억해야 할 사실은 결코 완벽할 필요가 없다는 점입니다. 런던 대학교 연구에서도 명확히 증명됐듯이 습관을 만드는 과정에서 중간에 하루 이틀 정도 빼먹는 것은 전체 결과에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멈추지 않고 다시 시작하는 마음입니다. 어제 못했다고 해서 스스로를 자책하며 포기하지 마세요. 그저 오늘 다시 시작하면 됩니다. 일주일에 5일만 성공해도 충분히 훌륭한 성공입니다. 완벽을 추구하다가 아예 손을 놓아 버리는 것보다 조금 불완전하더라도 계속하는 게 훨씬 낫습니다.
여러분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100만 부작과 제임스 클리어도 처음엔 딱 10분밖에 운동하지 못했고 전설적인 네이비 실 고킨스조차 첫날엔 고작 100m를 뛰고 쓰러졌습니다. 이노우에 신파치 역시 사실은 조깅을 끔찍이도 싫어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아주 작게 시작했고 자신만의 환경을 만들었으며 매일 기록을 남기며 계속 나아갔습니다. 지금 당장 시작하세요. 오늘 저녁이나 내일 아침에 바로 시작할 수 있는 단 하나의 작은 행동을 지금 바로 정해 보세요. 그리고 딱 66일만 뇌를 속여 보세요. 여러분의 뇌가 완전히 달라질 것입니다.
하지만 여러분 중 일부는 마음속으로 이런 생각이 드실 겁니다. 이 방법이 정말 나한테도 통할까라는 의구심이 생길 수도 있죠. 그래서 여러분이 가질 수 있는 흔한 질문 세 가지에 대해 명확한 답을 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저는 타고난 게으름뱅이인데 저도 정말 할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입니다. 단언컨대 게으름은 유전자가 아닙니다. 그것은 단지 습관일 뿐입니다. 내과학적으로 정밀하게 분석해 봐도 우리 몸에 게으름이라는 유전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앞서 소개해 드린 이노우에 신파치 역시 원래는 모든 것을 미루고 포기하기 일수인 사람이었습니다. 데이비드 고킨스 또한 처음에는 136kg의 거구로 바퀴벌레를 잡던 평범한 해충 방제 직원이었습니다. 사실 인간의 뇌는 본능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하려 하기 때문에 모든 사람의 뇌는 기본적으로 게으름을 선택하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당신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차이는 딱 하나입니다. 자신의 뇌를 속이는 구조를 만들었느냐 아니면 만들지 않았느냐의 차이일 뿐입니다.
두 번째, 지금 시작하기엔 너무 늦은 것 같아요. 나이도 좀 있고라며 망설이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뇌의 가소성에는 결코 나이 제한이 없습니다. 런던 킹스 칼리지의 2019년 연구 결과를 보면 70세의 노인 뇌조차도 새로운 신경 회로를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사실이 과학적으로 증명되었습니다. 젊을 때보다 속도가 조금 느릴 뿐 변화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엔젤라 더크워스의 연구에서도 아주 흥미로운 사실이 밝혀졌는데 끈기를 나타내는 그릿 점수는 오히려 나이가 들수록 더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젊을 때는 쉽게 포기할지 몰라도 나이가 들면서 인생의 경험이 쌓이면 지독한 끈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지금이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빠른 시점이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마지막으로 66일이나 기다려야 한다니 너무 오래 걸리는 건 아닌가요? 묻는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66일은 결코 길지 않습니다. 고작 2개월 조금 넘는 시간일 뿐입니다. 그리고 이 66일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절대적인 수치가 아니라 평균일 뿐입니다. 아주 쉬운 습관은 단 18일 만에 만들어지기도 하죠.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여러분이 시작하든 하지 않든 어차피 시간은 똑같이 흐른다는 것입니다. 66일 후에 여러분은 두 부류 중 하나가 되어 있을 겁니다. 이미 습관을 몸에 익혀 삶을 바꾼 사람이거나 아니면 여전히 언젠가 해야지라고 입으로만 말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그 소중한 66일을 어떻게 보낼지는 오직 여러분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함께 살펴본 내용을 다시 한번 정리해 보겠습니다. 인류의 97%는 중간에 포기하지만 상위 3%는 결국 끝까지 갑니다. 이들이 끝까지 갈 수 있었던 비밀은 결코 타고난 재능도 강력한 의지력도 남다른 환경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자신의 뇌가 저항할 수 없는 강력한 구조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제임스 클리어는 너무 작아서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목표를 만들었고 데이비드 고킨스는 자신의 뇌에게 선택권을 주지 않는 무협상의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이노우에 신파치는 환경 자체를 설계해 의지력을 쓸 필요가 없게 만들었으며 앤젤라 더크워스는 이 모든 과정이 그릿이라는 이름의 명확한 과학임을 우리에게 증명해 주었습니다. 과학이 우리에게 말해 주는 진실은 아주 명확합니다. 딱 66일만 반복하면 습관이 됩니다. 의지력이라는 에너지는 아침에 가장 높고 저녁이면 소진됩니다. 우리 뇌는 일정한 패턴을 좋아하며 중간에 하루 이틀 빼먹는 완벽하지 않은 과정조차 꾸준함의 일부라는 사실입니다.
이제 여러분이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두 가지를 제안합니다. 첫째, 내일 아침에 실행할 단 하나의 작은 행동을 지금 정하세요. 책 1페이지 읽기. 물 한잔 마시기, 스트레칭 1번 하기. 무엇이든 좋습니다. 도저히 실패할 수 없을 만큼 작게 만드세요. 둘째, 그 행동을 즉시 할 수 있는 환경을 지금 바로 세팅하세요. 책을 베개 옆에 펼쳐 두거나 물병을 책상 위에 미리 놓거나 운동복을 침대 옆에 두는 겁니다. 딱 5분이면 충분합니다. 그리고 지금 바로 댓글에 나는 오늘도 나를 증명한다라고 적어 주세요. 여러분이 내일 아침에 실천할 그 단 하나의 행동도 함께 적어 주시면 더 좋습니다. 공개적으로 선언하는 것만으로도 여러분의 실천 확률은 평소보다 33%나 높아집니다.
성공은 결코 거창한 전력 질주가 아닙니다. 아주 작은 보폭일지라도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여러분의 뇌는 여러분을 포기시키려 할 겁니다. 너무 어려워. 내일부터 하자.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고 달콤하게 속삭이며 당신을 주저앉지려 하겠죠. 하지만 이제 여러분은 알고 있습니다. 뇌가 당신을 속이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 뇌를 속여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죠. 뇌를 속여라. 그러면 여러분의 현실이 달라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