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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프로티의 권순우 팀장입니다. 지난 화요일, 오건영 단장님의 책 소개를 하면서 저희가 드디어 광고가 들어왔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오건영 단장님의 책을 팔기 위해 제가 리뷰를 해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어둡지 않게 리뷰를 잘못했는지, 아니면 제대로 했는지를 직접 저자를 모시고 확인해 보려고, 오늘 금요일 오건영 단장님을 모셨습니다. 일단 인사부터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네, 지금 책 팔 때가 아닌 것 같아요. 그러게요. 와, 오늘 코스피가 3.39% 빠지고 원달러 환율이 1460원이네요. 난리가 났어요. 일단 모르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으니까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리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의 오건영 단장입니다. 저는 매크로 마켓 쪽으로 신한은행과 신한증권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패스파인더 조직에는 증권, 학회 전문가 100명 정도가 있습니다. 단장이라고 하기보다는, 저보다 훨씬 훌륭하신 분들을 관리하기보다 총무 같은 역할을 합니다. 우수 고객분들 대상으로 맞춤형 솔루션을 전문가 풀을 통해 제공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VVIP 고객들을 대상으로 개인적으로 상담 드리기도 하는데, 최소 수십억 이상 자산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100명의 전문가의 의견을 듣게 됩니다.
오늘 무슨 일이 벌어진 거죠? 첫 번째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입니다. 미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미국 경기는 워낙 탄탄해서 금리가 높아도 견딜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미국은 지난 3년간 세 차례 고금리를 겪었습니다. 2022년 10월,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할 때 시장금리도 높아지고 달러도 강했습니다. 금리가 높고 달러가 강하면 소비와 수출이 어려워집니다. 22년 11월에는 미국 경기 침체 확률 100%라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연준은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언급했고, 달러와 금이 빠지면서 회복의 신호를 보였습니다.
옛날과 달리 금융시장 자체가 굉장히 커졌습니다. 어떤 이벤트가 터지면 미리 반응하는 수요가 굉장히 빠릅니다. 공간을 안 줍니다. 많은 돈이 뉴스 하나에 찰나에 움직입니다. 금리를 인하하는 순간 시장금리가 확 주저앉고 달러도 같이 주저앉으면서 먼저 가서 기다립니다. 그 힘으로 23년도 시장에 반등이 왔습니다. 23년 10월 금리 인하가 없자 시장금리가 다시 올라 5% 가까이 갔습니다. 미국은 고금리와 강달러 때문에 액션을 해야만 움직입니다.
오늘 많은 분들이 엔캐리 청산에 대한 얘기를 하는데, 일본이 금리를 올려서 문제가 생길 수도 있지만, 미국 경기 둔화로 미국 금리가 내려오면서 엔캐리 청산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작년 7, 8월에 샤의 법칙이라는 단어를 많이 썼습니다. 작년 8월에 미국 국채 금리가 확 내려왔습니다. 일본과의 국채 금리 차이가 줄었고, 엔화 강세가 나타났습니다.
트럼프가 관세를 때렸죠. 다른 나라의 성장을 미국으로 가져오겠다는 것입니다. 미국으로 성장이 몰리고, 수요가 탄탄하고 물가가 높으니 고금리가 유지됩니다. 미국의 고금리 강달러 페어, 다른 국가는 저금리 약달러 페어를 잡습니다. 미국 경제가 탄탄한 건 맞는데 고금리 강달러 페어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을까요? 고용 지표와 소비 지표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더 중요한 건 기대 인플레이션 지수입니다. 기대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당장 오른다는 게 아니라 앞으로 오를 거라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것입니다. 미시간대 지표는 첫째 주 금요일에 예비치, 셋째 주 금요일에 확정치가 나옵니다. 지난달 1년짜리 기대 인플레이션이 3.3에서 4.3으로 뛰었습니다. 2008년 4월 이후 처음입니다. 5년짜리 기대 인플레이션도 3.3에서 3.5로 뛰었습니다. 연준은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앵커라고 표현합니다. 고정되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올라왔습니다.
미국 경기가 안 좋을 때 연준이 금리를 낮춰 해결해 줬지만, 지금은 경기는 안 좋을 것 같은데 인플레이션이 끈적한 느낌이 옵니다. 금리 인하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지원군이 나오는 속도가 느릴 수 있습니다. 미국으로 성장이 쏠리는 것은 인플레이션을 만들고 강달러와 고금리를 유지하는 문제가 됩니다. 트럼프도 달러를 부담스러워합니다. 트럼프가 금리 낮추라, 돈 풀어라 하면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을 때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때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았고 디플레를 걱정했습니다.
참고로 2019년 8월, 미중 무역 전쟁 중에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낮추자 트럼프는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했습니다. 전 세계 증시가 빠졌고, 트럼프는 관세 전쟁을 그만하고 협상하자고 했습니다. 2020년 1월 미중 무역 합의가 있었습니다. 2020년 3, 4월 코로나 때문에 공급망이 힘들어지자 트럼프는 관세를 풀어야 하나 고민했고, 의료품에 대한 관세를 풀었습니다. 20년 4월, 유럽의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 트럼프는 미국은 왜 마이너스 금리 안 하냐고 얘기했지만, 이후에는 얘기를 안 했습니다. 달러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보다 메리트가 있어야 합니다.
미국은 달러를 강세로 만들지 약세로 만들지 고민입니다. 달러 강세는 미국의 성장을 공고하게 보여주고 기축통화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할 수 있지만, 무역적자가 심해지면 수출이 안 됩니다. 트럼프가 브릭스 국가들이 달러 말고 다른 걸 쓴다고 하면 관세 100% 때리겠다고 한 것은 미국이 딜레마에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강달러와 약달러 모두 장단점이 있고, 둘 다 부담스러운 것입니다.
오늘 환율이 튀고 코스피가 빠진 것은 안전자산 선호 때문입니다. 만약 극단적인 위기가 오면 주가는 폭락하고 환율은 급등합니다. 금리도 튀죠. 주가, 통화, 금리가 모두 약세인 것을 트리플 약세라고 합니다. 트리플 약세가 장기화되면 시스템 리스크를 보여줍니다. 외환위기 때 환율이 2000원, 코스피가 250까지 빠졌고 콜금리가 30% 갔습니다. 금융위기 때 코스피는 920까지 빠지고 원달러 환율은 1598원까지 뛰었고, 은행 1년짜리 금리가 7.5% 올랐습니다. 지금은 대규모 자본 유출이 아니라 미국 성장 둔화로 인한 투자 불안감입니다. 오늘 우리나라 국채 금리가 빠졌습니다. 이는 경기가 안 좋아질 것이라는 반영입니다. 금리가 내려간다는 것은 극단적인 위기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건강하게 성장하려면 금리가 완만하게 올라야 합니다. 금리가 많이 빠졌다는 것은 체력이 쭉쭉 빠진다는 얘기입니다. 관세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줄어들고 실물 경기에도 영향을 줄 것입니다.
일본 엔화가 강세였습니다. 일본은 엔화 약세가 부담스럽습니다. 물가가 오르고 있고, 특히 식료품 가격이 높습니다. 일본은 디플레이션만 겪어 왔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부담스러워합니다. 엔화 약세는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심리를 자극합니다. 일본 금리가 너무 낮습니다. 일본은 금리 인상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고 강세에 대한 트라우마도 있습니다. 30년 동안 디플레이션을 겪었습니다. 2000년과 2007년에 일본 경제가 살아난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금리 인상으로 다시 주저앉았습니다. 엔화가 가장 강했던 때는 고베 대지진(95년)과 동일본 대지진(2011년)이었습니다. 지진으로 내수는 박살나 있고 슈퍼 엔고가 왔습니다. 수출이 안 됩니다.
고베 대지진 이후(95년 4월) 일본은 G5와 엔화 약세를 용인받았습니다. 2011년 대지진 직후에도 슈퍼 엔고가 왔고, 2012년 하반기 아베노믹스가 시작되면서 엔화 약세가 되었습니다. 일본은 엔화 약세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강세는 부담스럽습니다. 작년 8월 5일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됐을 때 엔화가 급등했습니다. 일본 당국은 엔화 강세를 막기 위해 금리 인상을 못 할 것 같다고 얘기하며 눌렀습니다. 시장의 기대를 계속 없애려면 시장의 눈치를 보면서 움직여야 합니다. 오늘 엔화가 975원까지 올라왔습니다. 지난주 950~960원일 때는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엔화는 슬그머니 강세로 갈 것입니다.
오늘 있었던 일은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현상입니다. 달러는 강하고 우리나라 증시는 약하고 채권은 좋습니다. 원엔은 안전자산 선호로 엔화가 강해졌습니다. 엔화에 대한 결론은 강세입니다. 하지만 슬그머니 강세를 만들려고 할 것입니다. 우리가 기대하지 않을 때 올라옵니다. 개인이 단기 차익을 노리면 고전합니다. 최근 일본 총리가 일본 금리 인상에 대한 재정 부담을 언급했고, 재무장관도 동의했습니다. 일본은행 총재는 국채를 매입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일본 당국은 엔화 강세를 조절하려고 합니다.
외환 시장은 환율의 펀더멘탈을 반영하지만 국가들의 개입이 있습니다. 환율 조작국이라는 단어가 많이 쓰이는 이유는 금리는 성장을 만들지만 환율은 분배를 말하기 때문입니다. 성장이 어려울 때 더 많은 분배를 받고 싶으면 해당 국가는 기술 혁신을 만들거나 통화를 약세로 만들어 수출을 늘려야 합니다. 엔화는 슬그머니 올리는 방향으로 갈 것입니다. 단기 트레이딩보다는 중장기적으로 보는 것이 좋습니다. 달러도 비슷합니다.
2000년대 초 원달러 환율은 1000원 조금 넘었지만 2007년 10월에 900원까지 내려왔습니다. 금융위기 때 1600원까지 뛰었습니다. 2010년대에는 세 자리로 온 적이 없습니다. 20년 동안 우리나라는 중국에 대한 무역 흑자를 냈습니다. 향후 10년 동안 무역 수지가 어떻게 될까요?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들어오는 달러가 줄어들고 나가는 달러가 많아지면 달러 강세가 힘을 잃을 수 있습니다. 추세와 주기가 있습니다. 달러가 약세로 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10년, 20년의 추세를 보면 결국 양국의 기술 격차, 생산성 격차를 반영합니다. 향후 10년 후 미국과 우리나라의 기술 격차가 좁혀질까요, 벌어질까요? 저는 한국이 이긴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벌어지면 추세가 위로 갑니다. 주기를 보면서 환차익 투자를 하기보다는 추세를 바라보는 것이 좋습니다. 포트폴리오의 달러 자산을 야금야금 늘려가는 전략은 유효합니다.
책에서는 달러, 엔화, 금에 대한 장기 전망을 다룹니다. 달러, 엔화, 금 모두 긴 호흡에서 바라볼 때 투자할 만한 자산입니다. 단기 트레이딩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고, 포트폴리오의 긴 관점에서 분산 투자해야 합니다. 주가가 빠지고 자산 변동성이 생기면 든든하게 받쳐주는 자산이 있어야 합니다. 오늘 주가 폭락과 환율 급등은 단기적인 이벤트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의 오건영 단장님과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권순우였습니다.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