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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멘토 김미경의 실망스러운 행보와 비판

동기부여 뒤집기3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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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성공 파리는 왜 생겼을까는 의문에서 출발하여 그 역사에 대해 간략하게 짚어 보았습니다. 성공 파리의 두 뿌리 중 하나가 자기 개발이었다. 개발은 결국 성공하기 위한 방법을 판매한다는 점에서 분간이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이제 그 흐름에서 중요한 인물들을 한 명씩 짚어봐야 하는데요. 성공하여 권위를 형성하는 자들의 행적이 뜯어보니 얼마나 처참했던 것인지 알게 될 때 그 권위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미경은 2000년대의 활동을 시작하여 자기개발 시대인 2010년 초반에 전성기를 누렸던 대한민국 자기개발 발전의 산 증인입니다. 그녀의 행태를 반드시 짚어봐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역사 속 인물이 아니라 코로나를 기점으로 명성을 재건했고 성공 파리의 행태를 흡수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의 김미경은 분명히 성공 파리 강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힐링, 소통 메시지와 상품도 여럿 보유하고 있지만 분명히 성공에 대해 해왔고, 점점 그 메시지는 노골적으로 변해왔습니다. 지금은 여타 성공 파리 강사들의 후킹 문구와 별 다를 바 없는 자극적인 캐치프레이즈를 사용하고 있으며, 김미경 대학까지 만들어 소위 강의 파리를 하고 있습니다. 한국적 자기개발의 대선배로서 건전한 사례로 남을 수도 있었으나 그녀는 오히려 배금주의에 앞장서기로 했고, 그 행보는 매우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럼 김미경이 어떤 인물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미경은 65년생, 이제 60세가 넘었습니다. 어머니가 양장점을 운영할 정도로 유복한 집안에서 자라 공부도 나쁘지 않게 하였고, 본인의 표현에 따르면 손가락에서 피가 날 정도로 연습을 해 연세대 작곡과에 입학하게 됩니다. 졸업 후 25살에 광고회사의 작곡가로 들어가게 됐지만 인연을 채 다니지 못하고 퇴사하게 됩니다. 그 후 특별한 점 없이 살다가 29살에 피아노 학원을 차리게 되는데요. 여기저기 말이 달라서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1년 반 만에 원생 200명을 만들 만큼 학원이 잘되었고, 성공 사례를 발표해 달라는 제안에 응했다가 강사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지금은 확인해 볼 수 없는 이 피아노 학원 경영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 교육까지 하게 되었고, 2006년 TV 강의도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꾸준히 책도 내며 열심히 한 결과, 김미경은 2010년 초 최대 전성기를 맞으며 한국형 자기개발의 대모로 등극하게 되었습니다. 2009년 이미 기업 교육 업계에서는 최고의 강사였습니다. ‘아트스피치’, ‘스토리’, ‘건배사’, ‘언니의 독설’은 베스트셀러에 등극했고, 강의 한 번에 당시 무려 3천만 원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 시대 최고의 멘토 중 한 사람으로 꼽히며 김난도, 혜민과 어깨를 나란이 한 것이죠. 대중은 그녀의 입을 주목했으며, 강연을 열면 사람들은 자리가 없어 무대에 올라와서 강의를 들을 정도였으며, tvN ‘스타특강쇼’는 김미경이 너무 잘 나가자 ‘김미경쇼’로 바꿀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권위가 한순간에 추락한 것은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크지 않은 사건일 수도 있겠습니다. 특수대학원 석사학위 논문을 표절했던 것이죠. 당시 함께 표절 사실이 드러났던 배우 김혜수가 쿨하게 인정 및 사과하고 학위를 반납한 것에 비해 변명으로 일관하는 모습이 아쉬웠지만, 저는 해묵은 논란을 다시 끄집어내어 표절 자체에 대해 비판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이 부분을 짚어 보려는 이유는 이 사건이 성공학 강사의 본모습과 모순된 ‘멘토’라는 것의 함정을 여실히 드러낸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대중에게 독하게 살라며 일침을 가하던 인생을 깨달은 자가 일반인도 해내는 특수대학원의 논문 작성조차 못 했던 것이죠. 사건 1년 뒤 언론사와의 인터뷰는 김미경이 전혀 인격적 성장을 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한편의 코미디인데, 귀찮아서 문장을 그대로 가져왔음을 인정하는 게 아닌 그 잘못을 희석시키는 노력을 꾸준히 하는 듯합니다. 김미경은 유사한 핑계를 대고 있지만, 혹자가 ‘특수대학원에서는 다들 그렇게 한다’라고 옹호한다면 저는 김미경은 최소한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답하고 싶습니다. 그녀는 ‘위대한 멘토’이자 ‘현인’이었던 게 아니라 평범한 대중의 한 사람이었던 것이죠. 성공학 강사들이 방송에 드러난 모습만 보면 뒤에서 엄청난 노력을 기하는 인물들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넘겨짚어 볼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이 인터뷰는 반성했다고 말하려는 건지, 쉬는 동안 했던 노력을 과시하려는 건지, 이 내용으로 또 힐링 강연을 팔아먹으려고 시동을 거는 건지 헷갈리는 수준인데요. 쉬는 동안 어학연수를 가서 하루에 세네 시간만 자며 공부했다고 하며, 강의와 책 내용이 반복된다 하는 비판에 대해서는 자신은 10년간 매일 세네 시간씩 자며 열심히 했기 때문에 자신의 강의를 진심으로 들은 사람이라면 그런 말 못 한다며 여전히 나르시시즘과 셀프 숭배가 노골적으로 드러납니다. 하나가 지금은 날카로워져서 잠을 별로 안 잔다는 식의 주장이죠.

이런 논란 속에 본인도 나약한 인간임을 인정하고 인격적인 성장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 이 사건을 소재 삼아 또 대중에게 인생을 가르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내려앉는 것과 내려놓는 것은 다르다’며 자신의 명언을 기자에게 설명하고, 예전에는 꿈에 대해서 이야기하더니 이제는 운명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이 시절 자기개발 강사들은 대중의 감정을 자극하는 명언을 만들어 내는데 급급하지, 화려한 화술의 쇼로 사람들이 자신을 떠받들 때는 다양한 삶의 형태를 재단하다가, 논란을 계기로 메시지에 대한 비판이 가해지면 말을 바꿉니다. ‘일하는 여자만 우월한 것처럼’ 외치다가 비판에 대해 ‘전업주부도 값지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은 강요한 적 없다며 발을 뺍니다. 10년 전이라 그렇다고 치부하기에는 지금의 성공 파리 강사들도 똑같습니다. 자신의 강의를 팔기 위해서 직장인을 호되게 비하하다가 문제가 생기자 ‘직장인 멋있다고 생각한다’, 비하한 적 없다고 하거나, ‘경제적 자유’, ‘선한 영향력’ 따위를 외쳐대다가 그런 적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기도 하죠. 이처럼 논문 표절 사태는 현인으로 보였던 성공학 강사의 실체가 화려한 화술에 가려졌다는 걸 보여주는 중대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김미경은 세일즈 강의로 강사 생활을 시작했고, 잠깐 화술 등에 대해 가르친 적 있지만, 강의의 본질은 항상 인생을 가르치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삶 전반에 대해 조언하는 식의 성공학 패러다임은 자기 경영과 관련이 있습니다. 벤저민 프랭클린, 피터 드러커로 이어진 자기 경영은 한국에 수입되어 한국적 자기 개발을 형성하는 중대한 요인이 되었습니다. 공병호, 본 영이 자기경영의 선구자였고, 김미경은 분명히 이를 답습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 자기 경영에 대해 저는 세 가지 비판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로, 예측할 수 없는 외부적 요인 앞에 인간은 나약하고, 삶의 모든 분야를 공부해서 통제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지나친 계획은 오히려 강박과 취약한 심리를 만들기도 하죠. 김미경은 자신도 전혀 예측하지 못한 변수 앞에 강의가 끊기고 심리적으로 위축되었던 것이죠. 리스크 관리는 자기 경영 안에 포함되어 있지 않았던 것일까요? 저는 인생 전체를 성실하게 살면 어떤 지점에 도달할 수 있을 거라고 믿었던 사람이거든요. 지금은 전혀 그렇게 생각 안 하고요. 인생 전체는 아무리 열심히 살고 특정한 목적을 향해서 가려고 해도 얼마든지 또 다른 쪽에서 표류할 수 있다, 그런 일들 저도 많이 겪었고요. 그래서 중요한 것은… 넓은 시간, 긴 시간을 인간이 통제한다는 것은 불가능해요. 인간이 약해서이기도 하고, 인간이 갖고 있는 어떤 작은 힘보다는 외부의 힘이 훨씬 더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둘째로, 자기 경영은 다양성을 저해하고 획일화된 삶의 형태를 만들어냅니다. 이는 더 행복하게 살기 위한 것이 아니라 사회의 요구에 부흥하기 위한 자기 통제에 더 가깝습니다. 자기 개발은 세일즈맨, 다단계 판매원들이 그 자리에서 더 열심히 존재하게 만들기 위한 도구로 쓰였고, 그로 인해 발전해 왔습니다. 자기 성찰이나 내면의 발전과는 거리가 매우 먼 것이죠. 물론 이는 공동체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개인주의 사회에서 하나의 생존 방식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하나의 성공 공식을 정해 놓고 다 같이 달려나가는 획일화된 결과를 낳게 되었죠. 충격적인 김미경의 신작 제목 ‘마흔 수업’은 ‘마흔 살은 이렇게 해야 한다’는 다양성을 저해하는 유행하는 담론을 우리 사회에 퍼뜨리고 있습니다. 자기 경영의 비판점 세 번째는 또 다른 성공을 낳지 못하고 실패했다는 것입니다. 한 사람에게 효과가 있었다고 해서 다른 이들에게도 적용되는 것이 전혀 아니었던 것이죠. 김미경의 강의는 제2의 김미경을 만들어낼 수 없습니다. 성공을 위해 생활 습관, 화술, 직장 내 정치, 가족 관계까지 공부해서 관리하려 하지만, 자기 개발에 중독되어 계속해서 김미경의 강의를 듣고 온갖 챌린지를 하며 인생이 바뀌길 기다릴 뿐이죠. 그녀가 전하는 심리 분석과 삶의 규율은 성급한 일반화에 지나지 않습니다. 온갖 다양한 삶의 형태를 하나의 법칙으로 설명하려는 시도가 얼마나 어리석은 것이겠습니까? 특히 그녀는 인간 관계조차 경영의 대상으로 다루는데요. 남성을 상품처럼 사고하며 연애와 결혼도 전략적으로 접근하길 강조합니다. 물론 일부 좋은 얘기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남성의 심리를 마스터했다는 김미경에게 남성의 심리를 분석하고 다루는 기술을 배우라는 것은 황당한 성공학 사고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입장을 바꿔 배우자가 경영의 관점으로 내 심리를 분석한다면 어떨까요? 한마디 한마디가 분석 당할까 걱정되어 집에서조차 편안하게 있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처럼 완벽함을 추구하는 자기경영의 왜곡된 욕망은 오늘날 ‘갓생’ 운동으로 20대 초반 여성 인플루언서들이 계승하였습니다.

이런 강사들이 실효성 없는 강의를 대량으로 판매해 왔고, 고착화된 패턴을 보였습니다. 우선 여러 책을 참고해 동기부여에 활용할 개념을 만들고 그럴듯한 이름을 붙입니다. 대부분 진부한 내용이지만 새로운 용어를 더해 무슨 학설이 되는 것마냥 포장하는 것이죠. 이렇게 만든 개념으로 2~3년 동안 강연을 해먹습니다. 예를 들어 ‘언니의 독설’에서 ‘능력 = 성실성 × 탁월함’이라는 공식을 대단한 발견이라도 되는 양 진지하게 조언하는데요. 이는 마치 이지성이 ‘꿈꾸는 다락방’에서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는 황당한 공식을 주장했다가 국민적 조롱거리로 남은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러다 인기가 떨어지면 또 다시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 강연을 이어갑니다. 현재도 이런 흐름은 반복되고 있습니다. 김미경이 2024년 말에 내놓은 개념 ‘딥 마인드’도 마찬가지입니다. 내용을 보면 결국 자신과 대화하라는 익숙한 조언에 그럴듯한 용어를 붙인 것에 불과합니다. 하위 개념으로 제시된 ‘BOD 활동’ 역시 이전에 하던 얘기를 다시 부풀린 것이죠. ‘내 안의 진짜 나’를 ‘리얼 미’라고 명명하는 것을 보면 이제는 네이밍 센스도 점점 퇴보하는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소재가 바닥나면 과거에 했던 말과 정반대되는 이야기를 던지며 관심을 유도한 뒤 결국 같은 주장을 반복하는 방식이 활용됩니다. 또는 논란이나 개인적 고난을 스토리로 만들어 힐링 서적을 출간하는 것도 흔한 패턴입니다. 결국 자기 개발이라는 이름하에 새로운 개념을 끊임없이 양산하며 이를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을 뿐입니다. 여느 자기 개발서가 그렇듯 김미경의 책을 읽고 나면 결국 허망한 해결책만이 남는데요. 그녀는 ‘스트레스를 열정이라고 생각해라’, ‘더 절박해라’거나 ‘직장을 학교처럼 여기고 주도적으로 일찍 가라’는 식의 원론적인 얘기밖에 하고 있지 못합니다. 경험적 자기개발 서적은 단순한 동기 부여의 반복이며 전개 방식 또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언니의 독설’에선 30대에게 꿈을 가지라고 했고, ‘마흔 수업’에서는 40대에게 꿈을 가지라고 말합니다. 그녀가 이제 60대가 되었으니 몇 년 후에는 50대에게 ‘아직 늦지 않았다, 꿈을 가지라’는 책을 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계속 반복해야 한다면 결국 그녀가 제시하는 해결책은 실패하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요? 사회적 요인과 개인적 요인이 얽혀 있는 복잡한 삶의 문제에 그녀가 내놓는 답은 언제나 단순합니다. 그런데 이런 허술한 조언을 듣자고 대중은 그렇게 그녀를 숭배했던 걸까요?

김미경이 국민 멘토로 활동할 수 있었던 최초의 기반은 결국 1년 반 만에 피아노 학원 원생 수를 200명으로 늘렸다는 성공 담입니다. 물론 저는 이 이야기가 거짓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이후 스타 강사로 성장하는 것은 그녀의 노력과 성과로 인정해야 하죠. 그러나 저는 김미경이 학원 경영 성공법이나 세일즈 스피치 강의가 아닌 인생 전반을 아우르는 조언을 할 자격이 있는가를 묻고 싶습니다. 과연 그녀가 국민 멘토라는 타이틀을 가질 만큼 충분한 권위로 시작했느냐는 것입니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피아노 학원 원생 200명보다 뛰어난 성과를 거둔 수많은 자영업자들도 국민 멘토로 활동을 시작할 자격이 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김미경의 메시지에는 공통적인 모순이 있습니다. 그녀는 대체로 직장 생활을 긍정하며 오랜 시간 다니며 실력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정작 본인은 인연도 채 버티지 못했으며, 심지어 신성한 직장에서 물건을 던지며 싸우기도 했죠. ‘너희들은 나처럼 하지 마라’는 식의 조언인 걸까요? 그녀는 직장 내 업무 방식이나 인간관계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조언을 합니다. 인간 심리에 대한 깊은 통찰력으로 2년 만에 모든 것을 꿰뚫어 조언할 수 있는 것일까요? 제2의 김미경이 되기 위해서는 오히려 빠르게 퇴사하고 흥미와 적성을 따라 창업하라는 조언이 더 일관성 있는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나아가 그녀는 자산 관리, 소비 생활습관, 인간관계, 자녀 교육 등 삶의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해 법칙과 지침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온갖 다양한 상황에 처한 삶에 적확한 결정을 내려줄 경험과 자격이 김미경에게 있는 것인지, 나아가 그런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존재하는 것인지 의문을 던져 봐야 한다고 저는 생각하는 것입니다. 성공 파트너, 따라 대상이나 주제에 따라 조언을 하는 행위에 집중하기 때문에 이처럼 자기 모순이 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일례로 김미경은 한 기사에서 중년 남성들에게 젊게 사는 법에 대해 조언하며 노년의 신호에 대해 풍자하는, 거의 본인을 저격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한 스님이 대중들에게 욕심을 버리라며 힐링 강연을 해놓고 정작 자신은 극단적인 배금주의를 보였던 것과 다를 바가 없죠. 이런 모순을 보이게 되면 그녀를 믿고 정진하고 있는 추종자들은 실천 중에 혼란을 느낄 수도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최근 저서 ‘딥 마인드’에서 ‘BOD 루틴’이란 게 있으면 ‘1만 시간의 법칙’이 필요 없다고 합니다. 과거 ‘언니의 독설’에서 ‘1만 시간의 법칙’을 따르라고 해놓고 더 ‘개쩌는’ 비법이 나온 걸까요?

우리는 유명함이 곧 지혜로움으로 연결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이런 경향이 더욱 강했습니다. 유명해지면 사람들은 그를 무작정 훌륭한 인물로 간주하며 거의 숭배하였죠. 지금도 성공학 강사들 중에는 기본적인 맞춤법조차 틀리면서 글쓰기를 가르치거나, 아무런 자격이 없는 자가 심리 전문가라며 강의를 팔거나, 기만을 통해 쌓아 올린 권위를 기반으로 인생 비법을 배포하는 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박명수가 한 라디오에서 이런 점에 대해 촌철살인을 하는데요. 그가 자조적으로 스스로를 돌아볼 때, 그녀는 합리화를 선택했습니다. ‘멘토’란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게 아니라 ‘후안무치한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제 이런 방식의 멘토 문화는 막을 내려야 합니다. 우리는 유명세와 지혜로움이 아무런 관계가 없음을 계속 경험해 가고 있습니다. 이른바 멘토로 활동하는 사람들의 기반에는 나르시시즘이 깔려 있습니다. 김미경의 저서들도 이러한 특징을 보여주는데요. 그녀의 책들은 되게 위로하는 듯한 문구로 시작하지만 곧이어 대중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꾸짖습니다. 그리고 ‘나는 이렇게까지 했다’ 하는 식으로 자신의 노력을 숭배한 후 조언을 던지는 방식입니다. 겉으로는 도와주려 한다고 포장되었지만, 실상은 철저히 자신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죠. 최신작 ‘마흔 수업’에서는 ‘나는 24시간을 쪼개서 살았다’, ‘남들이 늦었다고 하는 50대에도 새로운 도전에 성공했다’ 하며 자신의 성취를 강조합니다. 연애에도 능하고 운동도 섭렵했다고 자랑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마치 이 사람은 초인이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나아가 스스로를 깨달은 자로 설정하는 충격적인 행태까지 볼 수 있는데요. 같은 책에서는 ‘마흔에는 깨닫기 어렵고 50대가 되어야 비로소 선명해진다’ 합니다. 40대에는 30대에게 독설을 퍼붓던 ‘언니’였다가, 마흔에는 깨닫기 어렵다고 하고 있으며, 앞으로는 60대가 되어 50대를 위한 수업을 또 할 것입니다. 이런 점은 김미경의 특징은 아니죠. 이런 자기 과시를 위해서는 과장이 필수불가결합니다. 그녀는 스타 강사로 바쁜 와중에도 1년에 책을 240권 읽었다고 주장하며, 강의 준비를 하면 밤을 새도 전혀 피곤하지 않고 48시간도 깨어 있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밥도 안 먹고 잠도 자지 않은 채 20일 만에 책을 완성해 베스트셀러로 만들었으며, 그렇게 19년 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았다고 강조합니다. 쉰 적이 없었다면 그녀가 즐겨왔던 스포츠조차 성공을 위한 노력의 일부에 포함시키는 것일까요? 이런 상식적으로 봤을 때 황당한 과장들이 모이고 모여 사람들을 현혹하고 대중에게 가할 일침의 근거로 사용됩니다. 과장된 행태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미경은 최근에 영어 공부를 하고 있는데, 한 외국 대학의 강의 후반부에 실험적으로 소개되며 잠시 대화를 나눈 것을 ‘명문대생 800명 앞에서 강의를 했다’로 둔갑시켜 과시합니다. 강의 중 상당 부분을 보고 읽는 것을 보면 아직 열심히 배워 나가는 단계임에도 영어 공부 브이로그를 촬영하며 노력을 과시하고 비결을 사람들에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저는 그녀의 영어 실력을 평가하려는 게 아닙니다. 저 또한 그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하는 모습이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제가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영어는 연막이고, 본질은 동기부여 상품을 위한 과시라는 점입니다. 50대에도 뒤늦게 시작해서 이렇게까지 해냈다는 이야기는 분명히 다음 저서의 사례로 등장할 것입니다. 영어 자리에 아무거나 대입해 넣어도 상관이 없습니다. 운동, 코딩, 예술 등 무엇이든지. 김미경의 사업은 본질적으로 동기부여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진정한 실력을 갖추고 가르치려면 너무 늦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성과를 보여주고 과시한 후 재빠르게 비결을 가르치고 새로운 강연과 책을 판매하는 것이죠.

수년 전의 관점으로 김미경을 성공 파리 강사로 분류하는 것은 다소 무리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그녀는 명확히 성공 파리에 걸맞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요. 그녀는 자신의 재력을 바탕으로 성공과 돈에 대해 이야기하며 책과 강의를 판매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기에 주춤했지만 콘텐츠를 대대적으로 온라인화하며 제2의 성공을 거둔 케이스입니다. 유튜브에서는 더욱 자극적인 문구로 대중의 성공 욕망을 부추기고, 소재 고갈을 해결하기 위해 팟캐스트 형식을 도입했습니다. 최근에는 트렌드에 맞춰 과학 법칙의 동기부여를 갖다붙이는 방식을 사용하거나 부자의 특징을 강조하는 콘텐츠도 선보이고 있습니다. 또한 ‘돈 벌기 쉬워지는 법’, ‘세상의 작동법’ 등의 선정적인 문구를 내세우며 마흔에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왜 이런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할까요? 바로 그녀가 운영하는 MKU라는 온라인 대학에서 강의를 판매하기 때문입니다. 김미경은 여러 매체를 통해 배워야 한다는 동기부여를 심어준 뒤 자신이 운영하는 온라인 대학에서 수십만 원짜리 강의를 수강하도록 유도합니다. ‘○○ 성공법’이라는 자기개발 개념을 만들어 이를 위한 다이어리까지 판매하죠. 우리가 생각해 봐야 하는 점은 김미경의 강의를 듣고 성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MKU를 다녀서는 절대 제2의 김미경이 될 수 없는 것이죠. 성공 비법이 수십 년 동안 판매되어 왔지만 사람들은 더 우울해지고 더 의욕이 없어지고, 양극화는 심해지며 사회는 더 어려워졌습니다. 김미경 대학의 강의를 살펴보면 들어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새해가 되면 동기부여 강의가 올라오고, 디지털 트렌드, 인간관계, 자기 개발, 경제, 심리학 등 온갖 주제를 다루며 끊임없이 강의를 판매합니다. 이런 구조를 보면 자기 개발서 중독이 성공학 강의 중독으로 패러다임이 넘어가고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그 비용은 성공학 강사들의 탐욕과 맞물려 점점 증가하고 있으며, 이제는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그녀는 ‘당신의 마흔이 더 잘되길 바란다’는 말로 감동을 유도하지만, 결국 책과 강의를 팔아먹으려는 것이 본질입니다. 김미경 대학은 사람들을 도와주려는 선한 의도에서 출발한 것이 아니라 그녀의 배를 불리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 중 하나입니다. 제2의 김미경은 나오지 않고 그녀만 엄청난 부를 축적해 가는 것이죠.

김미경은 성공학을 팔 때 여성을 타게팅합니다. 특히 경력 단절 여성이 주 대상이 되겠죠. 그녀도 인정하듯 ‘미라클 모닝’ 챌린지를 열면 대부분의 참여자는 30대에서 50대 여성이고, 특히 40대가 주축을 이룬다고 합니다. 열 살 어린 사람들에게 공감 어린 이야기를 건네며 웃기고 울리다가 해결책으로 자기 개발 강의를 제시하고 강의를 판매하면 고객들은 자연스럽게 그녀의 팬이 되어 버립니다. 그녀는 2010년 국민일보 인터뷰에서 미국 목회자의 설교 동영상을 보며 영감을 얻었다고 밝힌 바 있죠. 이는 성공학 비즈니스의 핵심 전략입니다. 팬이 되면 비판적인 사고가 어려워지고, 결국 강사의 모든 말을 긍정하며 모든 콘텐츠를 소비하는 충성 고객이 생기게 됩니다. 김미경은 NFT 유행하던 시기에 ‘엄청난 기회’라며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했습니다. 그리고 관련 강의를 MKU에서 판매했고, 경제 전문가를 자처하며 경제 서적을 공동 저자로도 나섰습니다. 그러나 NFT 열풍이 식자 더 이상 NFT 이야기는 유튜브에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 대신 이제 ChatGPT 강의를 판매하고 있죠. 과거 그녀를 믿고 NFT 공부를 열심히 했던 사람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제는 NFT를 잊고 ChatGPT 강의를 들어야 할까요? 디스코드 강의까지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성공학 강의의 본질은 주식 리딩 방과 유사합니다. ‘슈퍼개미’ 김정환이 계속 새로운 종목을 추천하던 것처럼 성공학 강사들은 트렌드가 바뀔 때마다 ‘이걸 공부해야 돈을 벌 수 있다’, ‘지금 기회를 잡아야 한다’며 강의를 홍보하죠. 책을 읽고 강의를 들으면 남들보다 내가 빠르게 트렌드에 올라탔다, 마치 벌써 성공한 것 같습니다. 그러나 2~3년 뒤에는 또 다른 유행이 나오고 또 다른 강의가 나오는 것이죠. 결국 또 다른 비법, 또 다른 성공학 개념, 또 다른 다이어리, 또 다른 동기부여가 등장할 것입니다. 대중을 착취하는 자기개발 산업의 메커니즘을 더 이상 반복해서는 안 됩니다. 이제는 제발 그만 속을 때가 되었습니다.

김미경은 2000년대 초반부터 같은 패턴과 레퍼토리를 반복하며 단지 포장지만 바꾸었을 뿐인데 대중은 또다시 속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악순환을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요? 부족한 식견이지만 몇 가지 예방책을 제시해 보고자 합니다. 첫 번째는 공공기관의 책임입니다. 김미경은 2007년 ‘미래를 이끌어갈 여성 지도자상’, 2009년 ‘서울시 여성상’을 수상했습니다. 그녀가 쌓아 올린 초창기 권위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뛰어난 화술과 감성을 자극하는 연출력 덕분에 공식적인 한국의 멘토로 자리 잡게 된 것이죠. 공공기관들은 앞다투어 유명 스타 강사를 초청하며 그들에게 권위를 부여했습니다. 공공기관은 단순히 인기만을 기준으로 강사를 선별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실체를 검증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성공학 강사들에게 권위를 부여하면 부여할수록 그들의 성역은 더욱 단단해지고 무너뜨리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는 전문가의 책임입니다. 전통적인 권위를 가진 전문가들은 성공 강사들과의 협업을 지양해야 합니다. 학문적 연구와 비판적 사고를 중시하는 이들이 대중적 인기를 위해 성공학 강사들과 협업하고, 유튜브에 출연하고, 심지어 책을 추천하거나 유료 강의를 판매하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은 성공학 강사들의 실체나 피해 사례를 파악한 후에 협업을 결정하는 것일까요? 단순히 유명세를 이용하려는 협업이라는 것은 결국 성공학 강사들의 메시지를 정당화해 주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한번 친분이 생기면 이후에는 비판적인 의견을 내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성공학 강사들은 학위나 자격과 같은 전통적인 권위를 갖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자신의 신뢰도를 끌어올리려 합니다. 단순히 팟캐스트나 방송에 출연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메시지가 학문적으로 인정받는 듯한 효과를 주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직원이 짜준 스케줄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채널을 살펴보고 출연 여부를 결정하며 신중한 판단을 내려야 합니다. 이는 단순한 윤리적 책임을 넘어서 향후 해당 성공학 강사가 논란이 되었을 때 본인의 신뢰도를 지키는 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