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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때 테스토스테론은 없어서는 안 되는 호르몬입니다. 근육과 공격성을 높여 경쟁자를 따돌리게 하고 자신감과 소욕을 높여 매력적인 여성에게 다가가게 하니까요. 하지만 50대가 되면 같은 호르몬이 전립선을 서서히 망가뜨립니다.
[음악] 혈관에 부담을 주고 심장을 과보화시키는 등 전립선암 위험과 심혈 관계의 손상을 증가시키죠. 한마디로 진화는 우리에게 이렇게 속삭입니다. "테스토스테론 왕창 쏴 줄게. 20대에 [음악] 꼭 자식 낳아. 50대 이유는 어떡하냐고. 미안하지만 내 알 바 아니야."
뇌를 거대한 도시라고 생각해 봅시다. 뇌를 이루는 신경 세포는 건물, [음악] 신경 세포를 이어주는 통로인 시냅스는 도시의 도로에 해당합니다. 도로가 많고 복잡할수록 더 많은 정보가 빠르게 오갈 수 있죠. 그런데 문제가 있습니다. 도시가 복잡해질수록 전기 요금이 증가해요. 뇌는 실제 몸무게의 2%밖에 안 [음악] 되지만 전체 에너지의 20%를 씁니다. 더 심각한 건 쓰레기입니다. 도시가 활발히 작동할수록 그 과정에서 찌꺼기가 생기죠. 실제로 뇌 활동이 활발할수록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물질이 많이 쌓입니다. 전체 치매 70%에 [음악] 해당하는 알츠하이머병의 주범이죠.
다행히 20대는 발전소가 튼튼합니다. [음악] 미토콘드리아라는 세포의 발전소가 생생 돌아가고 청소차도 부지런히 쓰레기를 [음악] 치워주죠. 하지만 50대가 되면 발전소 효율이 뚝 떨어집니다. 청소차도 운행을 잘 안 하고요. 예전처럼 팽팽 머리를 쓰려고 해도 에너지가 모자라고 쓰레기는 점점 쌓여 갑니다. 나이가 들수록 기억력이 떨어지고 [음악] 집중력이 흐려지는 건 바로 이 쓰레기 누적 때문입니다. 쓰레기들이 도로 곳곳에 방치되어 신호가 [음악] 엉키고 교통이 마비되죠. 결국 테스토스테론도 복잡한 뇌 회로도 20대의 자손을 남기는데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진화는 우리의 노년에는 큰 관심이 [음악] 없습니다.
이런 사람이 있다고 쳐보죠. 테스토스테론도 적고 뇌 회로도 단순한 사람. 오래오래 건강하게 살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자식을 낳을 수 없었기에 생존 [음악] 경쟁에서 일찍 도태될 겁니다. 진화생물학자 조지 윌리엄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짧고 굵게 일찍 [음악] 번식하는 유전자가 길고 얇게 생존하는 유전자보다 더 잘 살아남은 셈입니다."
50년간 두뇌 노화를 연구한 데일 브레스트 [음악] 막스는 말합니다. "제가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은 이겁니다. 박사님, 뇌 노화를 피하려면 제일 중요한 게 뭔가요? 저는 이 질문을 받을 때마다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수명과 [음악] 운동. 심지어 벽지에 핀 곰팡이까지 정말 여러 가지 요인이 관여하니까요. 하지만 뇌 노화에 가장 큰 영향을 [음악] 주는 한 가지를 굳이 꼽자면 저는 이 한 글자로 대답합니다. 당."
다른 음식들은 소화하는데 시간이 걸리죠. 고기는 단백질을 분해해야 하고 견과류는 지방을 처리해야 합니다. 하지만 당은 다릅니다. 입에 넣는 순간 혈관으로 소화같이 스며들어 몸과 뇌의 에너지를 공급하죠.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단맛을 보면 침이 고이도록 진화했어요. 당을 먹으면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졌으니까요.
자, 이제 당이 몸에 들어왔습니다. 그럼 누가 이걸 세포까지 배달해 줄까요? 바로 인슐린입니다. 인슐린을 배달 기사라고 생각해 보세요. 인슐린은 혈관 속을 돌아다니는 포도당을 세포의 문 앞까지 데려다 줍니다. 세포는 문을 열고 당을 배송받고 그 당을 태워서 ATP라는 에너지 동전을 만들어요. 이 동전으로 근육을 움직이고 뇌를 돌리고 심장을 뛰게 하죠.
옛날에는 이 과정에 아무 문제가 [음악] 없었습니다. 당이 귀했으니까요. 아프리카 초원에서 얻을 수 있는 당이라고는 벌꿀이나 과일 정도였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요. 아침에 김밥 한 줄, 점심의 콜라 한 잔, 간식으로 쿠키, 야식으로 떡볶이. 배달 기사는 하루 종일 초인종을 누릅니다. 결국 세포들은 웬만한 초인종 소리에는 반응하지 않게 돼요. 이걸 전문 용어로 인슐린 저항성이라 부릅니다.
자, 이제 이상한 [음악] 상황이 벌어집니다. 택배 상자는 현관 앞에 쌓여 있는데 세포들은 문을 열어보지 않아요. 세포에게 가야 할 포도당이 여전히 혈관 안에 남게 되고 혈당이 내려가지 않으니 뇌는 다시 이렇게 판단합니다. "어, 아직도 혈당이 높다고? 그럼 인슐린을 더 만들어야겠다." 그렇게 인슐린이 더 분비되고 세포들은 더더욱 문을 걸어 잠그게 되는 악순환에 빠집니다. 이런 현상은 몸 전체 에너지의 20%를 쓰는 뇌세포에게는 더 [음악] 치명적입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그다음입니다. 우리 몸엔 청소부가 [음악] 있어요. 인슐린 분해 효소의 약자죠. 이 청소부는 두 가지 일을 해요. 첫 번째로 이미 사용한 인슐린을 분해하는 일을 합니다. 두 번째는 아밀로이드 청소입니다. [음악] 네. 아까 등장했던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뇌에 쌓이는 찌꺼기를 치우는 일을 하죠. 그런데 이렇게 인슐린이 너무 많이 쏟아지면요. 청소부는 인슐린을 치우는데만 [음악] 오인합니다. 그럼 뇌 찌꺼기는요? 그대로 방치됩니다. 이 찌꺼기가 쌓이고 쌓이면 집중력, 기억력, 사고력이 약해지고 감정 조절도 어려워지며 결국 알츠하이머병이 시작되죠.
[음악] 실제로 알츠하이머 환자의 뇌를 찍어 보면 뇌 많은 부위가 어두워져 있어요. 이 어두움들이 뭘 의미할까요? 그 부분이 포도당을 제대로 못 쓰고 있다는 뜻입니다. 인슐린 저항성 때문에 뇌세포가 당을 연료로 태우지 못하는 거예요. 이렇게 당이 너무 많으면 단백질과 [음악] 당이 붙어 버리는 당화 현상도 발생하는데요. 당화된 단백질은 제 역할을 못 하고 세포 안에 끈적한 찌꺼기처럼 [음악] 쌓이죠. 찌꺼기는 면역 세포를 출동시키고 만성 염증으로 이어집니다. 이 염증이 또 뇌세포를 공격하는 거죠.
당은 자동차의 부스터 버튼과 같습니다. 위급할 땐 도움이 돼요. 한 번 누르면 엔진이 폭발적으로 돌아가니까요. 하지만 매일 아침마다, 점심마다, 저녁마다 부스터를 눌러대면 엔진이 새까맣게 타 버립니다. 우리 뇌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이라는 부스터를 너무 자주 쓰면 뇌의 인지 능력이 떨어지고 결국 알츠하이머라는 이름으로 찾아오죠.
그럼 뭐 어떡하라는 걸까요? 뇌의 연료는 당인데 당을 완전히 끊기라도 하라는 건가요? 사실 이 질문은 절반만 맞습니다. 뇌에는 사실 한 가지 연료가 더 있습니다. 지방을 태워 만들어지는 케톤이라는 연료죠.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휘발유도 쓰고 전기차도 쓸 수 있듯 뇌도 포도당과 케톤을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포도당이 부족하면 몸은 지방 창고를 열기 시작해요. 재밌는 사실은 케톤이 포도당보다 더 깨끗하게 탄다는 건데요. 포도당을 태우면 활성산소 같은 찌꺼기가 많이 생기는데 케톤을 태우면 찌꺼기가 훨씬 적죠.
그런데 이상합니다. 분명 제 뱃살에도 지방이 쌓여 있는데 왜 이걸 연료로 쓰지 않는 걸까요? 그 이유는 포도당이 시도 때도 없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빵 먹고 밥 먹고 과자 먹고 라면 먹다 보면 포도당 생산 라인만 돌아갈 뿐 케톤 생산 라인은 영원히 멈춰 있죠.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데일 브레스트 막사는 이 문제에 대한 해답으로 단식을 추천합니다. 16시간 동안 공복을 유지하는 16:8 [음악] 단식이나 일주일 중 하루는 굶는 24시간 단식도 방법입니다. 3끼를 챙겨 먹되 칼로리를 제한하는 방법도 있어요. 2024년 미국의 연구진은 한 달에 5일간 칼로리를 800칼로리로 제한하는 소위 FMD 식단을 시행했어요. 그렇게 3개월을 시행한 후 검사해 보니 인슐린 저항성이 대폭 개선되고 [음악] 지방간도 줄어들고 염증 수치도 내려갔어요. 노화 관련 생체 지표들을 분석한 결과 단 3개월 만에 참가자들의 노화 속도가 평균 2.5년 늦춰진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하지만 뭔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음악] 분명 영상 초반에서 제가 이렇게 말했었죠. "내 에너지가 부족하면 능력이 저하된다고요." 그럼 에너지를 줄여 버리는 단식은 괜찮은 걸까요? 사실 거의 대부분의 문제는 뇌 [음악] 에너지 과잉에서 비롯됩니다. 우리는 포도당을 계속 투입하고 포도당 처리 시스템에는 인슐린이 망가지고 케톤 생산 라인은 멈추고 결국 휘발유도 전기도 못 쓰는 상태가 되죠.
하지만 단식을 하면 어떻게 될까요? 12시간 이상 공복을 유지하면 >> [음악] >> 케톤 생성이 시작됩니다. 24시간에서 48시간 뒤엔 내가 케톤을 주 연료로 사용하는 케토시스 상태에 돌입하고요. 케토시스 상태에서는 인슐린 분비가 [음악] 현저히 줄어들고 지겹게 들렸던 초인종 소리가 사라지자 세포들의 인슐린 민감도도 회복됩니다. 그렇게 단식은 전반적인 시스템을 [음악] 재부팅해 줍니다. 고장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다시 제대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거죠.
인류의 조상님들은 늘 배부르게 지냈을까요? [음악] 아니요. 어떤 날은 사냥에 성공해서 고기를 배불리 먹었지만 어떤 날은 며칠 동안 굶었을 겁니다. 그래서 우리 몸에 두 가지 연료 시스템이 갖춰진 [음악] 거고요. 다시 말해 뇌의 에너지 부족 그리고 이로 인한 인지 능력 저하는 에너지가 없어서가 아니라 시스템이 망가져서 생깁니다. 포도당은 넘치는데 뇌가 그걸 못 쓰는 상태죠. [음악] 해결책은 단순합니다. 포도당 부스터를 조금만 먹는 겁니다.
정리해 보죠. 우리 몸은 F1 레이싱카와 같습니다. 출발 신호가 떨어지면 폭발적으로 튀어나가죠. 테스토스테론이 분비되고 복잡한 뇌가 번뜩이고 쏟아지는 당을 부스터로 사용합니다. [음악] 그 이유는 남들보다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기 위해서고요. 하지만 레이싱카는 오래 달리도록 설계되지 않았고 결국 엔진은 새까맣게 [음악] 타 버립니다. 하지만 오늘 우리는 페이스를 조절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진화는 우리를 단거리 스프린트로 설계했지만 [음악] 우리는 마라토너가 될 수 있죠. 그 선택은 오늘 당신의 손에 달려 있고요.
오늘 내용은 세계적인 두뇌 영화 전문가 데일 브레치 박사의 '읽지 않는 [음악] 뇌'를 참고했습니다. 운동, 수면, 마인드셋 등 다른 좋은 내용도 많았지만 오늘 영상에서는 식단에 초점을 [음악] 맞춰 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미세먼지, 중금속, 곰팡이 독소, 미세 플라스틱 등 일상 속에서 매일 접하는 독성 물질이 뇌 인지 기능에 어떤 [음악] 영향을 미치는지 파트가 유익했습니다. 이 파트를 읽고 집에 곰팡이 핀 곳은 없는지 확인해 보고 플라스틱 용기에 냉동밥 데우던 습관도 끊고 참치캔도 [음악] 덜 먹기로 했습니다. 100세까지 또렷한 정신으로 살고 싶으신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음악] 오늘도 끝까지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