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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갈 때마다 눈길를 끄는 사람이 있습니다. 얼굴에는 주름이 깊게 자리 잡았는데도 이상하게도 더 아름답게 보이는 사람. 반대로 돈도 있고 나이도 있고 부족한 것 하나 없어 보이는데 어쩐지 무겁고 까슬한 느낌을 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같은 세월을 살아왔는데 왜 이런 차이가 생기는 걸까요? 사람들은 그 자이를 귀티라고 부릅니다. 흉내낼 수 없는 어떤 결이 얼굴과 태도 말투에 은은하게 베어나오는 힘입니다. 오늘은 그 귀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우리도 지금이 자리에서부터 어떻게 다시 피워낼 수 있는지 차근차근 살펴보려 합니다. 끝까지 함께 하신다면 나이듬이 두려움이 아니라 다시 한번 품미를 세우는 시간이 될 수 있음을 느끼실 것입니다.
귀티는 부티와 다릅니다. 부티는 겉모습의 돈을 얹어 꾸며내는 것이지만 귀티는 마음이 쌓여 드러나는 것입니다. 화려함 대신 단단함이 있고 과시 대신 여유가 있으며 억지로 뽐내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풍기는 향 같은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이는 말합니다. 사람의 겉모습은 젊어 보이는 것이 중요하지만 나이가 들면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그동안 살아낸 마음이 얼굴에 어떻게 남았느냐라고. 불가에서 전하듯 귀티는 마음에서 피어납니다. 마음이 고요한 사람은 얼굴이 부드럽고 마음이 거친 사람은 말 없이도 거친 기운이 묻어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특별한 노력이나 큰 결심이 아닙니다. 자기 삶을 단정히 돌보고 스스로를 소중히 여기며 오래된 상처와 습관을 조금씩 풀어가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그 첫걸음은 아주 사소한 데서 시작됩니다. 오차림, 자세, 말투, 돈에 대한 태도 같은 일상의 작은 선택들 속에 귀티의 씨앗이 숨어 있습니다. 잠시만 시간을내어 거울을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잘 보이려고도 나쁘게 보이려고도 하지 말고 그저 있는 그대로의 얼굴을 바라보며 속으로 묻습니다. 지금이 얼굴은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가? 이 질문이 바로 귀t를 향한 여정의 출발점입니다.
이제 다음 이야기에서는 가장 일상적이고 가장 쉽게 바뀌지만 생각보다 많은 것을 결정짓는 요소인 오차림에 대해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사람마다 옷을 입는 방식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습니다. 같은 가격, 같은 디자인에 오신데도 어떤이는 편안하고 단정해 보이고 어떤이는 어딘가 흐트러져 보입니다. 이 차이는 돈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태도에서 옵니다. 오차림은 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대하는지를 가장 먼저 드러내는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화려함보다 중요한 것은 깔끔함과 정갈함입니다. 갓비싼 옷이 아니어도 됩니다. 오히려 나이에 맞는 단순하고 깨끗한 옷 한 벌이 더 깊은 믿음을 줍니다. 옷에는 묘한 힘이 있어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 우리의 자세와 걸음, 심지어 표정까지 달라집니다. 운동복과 슬리퍼를 신었을 때의 걸음과 단정한 옷에 깨끗한 신발을 신었을 때의 걸음은 다릅니다. 사람이 스스로를 어떻게 대하는지가 상대에게도 그대로 전달되는 것입니다. 한국에서는 집들이 경조사, 사찰 방문처럼 오차림이 예의와 존중을 그대로 드러내는 자리가 많습니다. 이런 자리에서 지나치게 편하거나 흐트러진 모습은 상대를 가볍게 여긴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오차짐이 단정하고 상황에 맞기만 해도 말 한마디 하지 않아도 품미가 먼저 전달됩니다. 옷을 가꾼다는 것은 겉멋을내는 것이 아니라 나는 나를 소중히 여깁니다라는 조용한 선언과도 같습니다. 불가에서는 청정이라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청정은 깨끗함을 통해 마음을 단정히 세우는 첫걸음을 말합니다. 몸을 담는 옷이 깨끗하고 단정하면 마음도 조금은 고요해지고 행동도 자연스에 차분해집니다. 나를 대하는 방식이 바뀌면 세상이 나를 대하는 방식도 달라집니다. 그 시작이 바로 오차림에서 비롯될 때가 많습니다.
이제 다음 이야기에서는 우리 몸이 오해 기억해 온 마음의 습관이 어떻게 자세와 걸음에 드러나는지 그리고 그 자세가 귀티의 핵심이 되는 이유를 함께 살펴보려고 합니다. 사람의 뒷모습은 생각보다 많은 것을 말해 줍니다. 말 한 마디 하지 않아도 얼굴을 보지 않아도 걸음거리와 자세만 보면 그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가는지 대강 짐작할 수 있습니다. 어깨가 구부정하고 고개가 늘 아래로 향하는 사람은 오랫동안 삶의 무게를 혼자 짊어져온 경우가 많습니다. 반대로 체격이 아주 뛰어나지 않아도 심지어 통통한 편이어도 허리를 곧게 펴고 어깨를 열어 걷는 사람은 이상하게도 더 단단하고 안정되어 보입니다. 그 차이는 단순한 신체 조건의 차이가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의 차이입니다. 요즘 많은 분들이 오랜 시간 스마트폰을 바라보며 지냅니다. 식당에서도 대중 교통에서도 집에서도 고개를 숙인 채 화면을 보는데 익숙해져 있습니다. 이런 습관은 목과 어깨의 긴장을 지속적으로 쌓이게 만들고 어느 순간부터는 이 자세가 기본형이 되어 버립니다. 몸의 모양이 마음을 만들고 마음의 상태가 다시 몸의 흔적을 남기니 결국 자세 하나가 인생의 흐름을 비추는 거울이 되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자세는 귀티의 근간이 됩니다. 젊을 때는 외모나 패션의 힘이 크지만 50대 이후에는 자세가 그 사람의 기운을 결정합니다. 허리가 굽으면 표정도 쓸쓸해지고 걸음이 짧아지면 마음도 쉽게 위축됩니다. 반대로 허리를 세우면 호흡이 깊어지고 호흡이 깊어지면 마음이 가라앉습니다. 마음이 가라앉지면 주변을 대하는 태도도 자연스럽게 부드러워지고 그 부드러움이 다시 얼굴에 고스란이 남습니다. 이런 순환이 세월을 견고하게 쌓아 귀한 향을 만들어 줍니다. 일상 속에서 자세를 바로 잡는 것은 큰 노력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루 몇 번이라도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어깨를 뒤로 열고 허리를 세워 보는 것만으로도 몸은 금방 반응합니다. 몸은 늘 우리보다 먼저 알고 먼저 변합니다. 그래서 몸을 돌보는 것은 단순한 건강 관리가 아니라 마음을 적시는 일입니다. 몸과 마음이 서로를 비추는 관계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 자세 하나를 고치는 행위가 단순한 교정이 아니라 자신을 다시 존중해 주는 행위가 된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특히 나이가 들면 군살과 자세는 항상 함께 움직입니다. 허리가 굽으면은 배와 옆구리에 힘이 빠지고 군사은 금방 자리를 잡습니다. 반대로 허리를 세우면 복부와 등근육이 자연스럽게 깨어나고 군살이 드러나는 속도도 훨씬 느려집니다. 겉모습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몸이 스스로 균형을 찾기 시작하면서 마음도 조금씩 밝아진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누구나 경험할 수 있는 변화이고 지금이 순간에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는 변화입니다. 살아온 시간만큼 몸에도 마음에도 습관이 남습니다. 어떤이는 그 습관이 굽분 어깨로 드러나고 또 어떤이는 단단히 선 자세로 나타납니다. 자세는 나이가 들수록 귀티와 깊이 연결됩니다. 굽어 있던 어깨를 조금 펴는 일만으로도 사람은 달라 보이고 스스로에게도 새로운 기운이 돌아옵니다. 결국 자세를 바로 세운다는 것은 삶을 다시 한번 바로 세우겠다는 이야기입니다.
이제 삶의 품미를 결정짓는 또 한 가지 중요한 요소 바로 돈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겉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이 태도는 주변 사람들에게 놀라울만큼 깊은 인상을 남기며 귀티를 만들어 주는 핵심 요소가 됩니다. 돈에 대한 태도는 말보다 더 많은 것을 드러냅니다. 겉으로는 담해 보여도 돈을 어떻게 쓰고 어떤 마음으로 다루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품격과 그릇이 자연슬에 드러납니다. 나이가 들수록 이 차이는 더욱 불명해집니다. 예쁘게 꾸미지 않아도 목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돈을 대하는 태도만큼은 그 사람의 속마음을 정직하게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부티와 달리 귀티는 돈을 과시하지 않는 데서 시작합니다. 말없이 조용하게 쓰고 꼭 필요한 곳에만 쓰며 무엇보다 돈으로 자신을 증명하려 하지 않습니다. 화려한 소비는 순간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 있지만 오래 남는 신뢰와 존중은 조용한 절제에서 나옵니다. 많은 분들이 젊은 시절에는 명품이나 비싼 물건을 통해 자신을 보여 주려 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은 점점 더 알게 됩니다. 자격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을 선택한 사람의 마음가짐이며 품격은 갓비싼 물건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그 물건을 다루는 태도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한국에선 특히 명절 용돈 선물처럼 돈이 인간 관계의 무게를 좌우하는 순간이 많습니다. 부모로서 체면을 지키고 싶어 무리하게 돈을 쓰기도 하고 마음속 허전함을 채우려 선물을 과하게 준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일시적으로는 관계를 이어주는 듯 보이지만 오래 갈수록 오히려 마음을 지치게 만듭니다. 진심이 아닌 불안과 체면에서 나온 소비는 결국 자신에게도 상대에게도 부담이 됩니다. 무엇보다 돈을 써야 나를 인정해 줄까라는 마음이 들기 시작하면 그 순간부터 우리는 이미 돈의 주인이 아니라 돈의 눈치를 보는 사람이 됩니다. 반대로 귀티가 있는 사람들은 돈을 통해 자신을 드러내려 하지 않습니다. 필요 이상의 소비를 하지 않고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때로는 남들이 보지 않는 곳에 조용히 베풀기도 합니다. 과시 없이 쓰는 돈, 조용히 흘러가는 소비는 그 사람의 지피를 보여줍니다. 힘 자랑을 하지 않아도 힘이 느껴지고 부자라고 말하지 않아도 여유가 보이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바로 이 절제입니다. 불교에서는 무소유와 지적을 중요한 가르침으로 삼습니다. 무소유는 아무것도 가지지 말라는 뜻이 아니라 가진 것을 쥐고 흔들리지 않는 마음을 말합니다. 지족은 지금 가진 것으로 충분하다는 마음입니다. 이 두 마음이 자리 잡으면 돈은 나를 지배하는 존재가 아니라 내가 필요한만큼 잘 다룰 수 있는 도구가 됩니다. 돈은 원래 선도 악도 아닌 중립적 존재입니다. 다만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쓰느냐, 어떤 마음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우리의 삶이 가벼워지기도 하고 무거워지기도 합니다. 돈을 대하는 태도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어떤이는 늘 부족하다며 불평을 하고 어떤이는 가진 것을 드러내며 자랑을 일삼지만 또 어떤이는 조용히 자신의 몫을 다하며 주변에 부담을 주지 않습니다. 마지막 불류의 사람들은 오래 지켜볼수록 빛이 납니다. 나이가 들수록 이 조용한 빛이 바로 귀티가 됩니다. 과하지 않고 과시하지 않고 누군가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분명한 존재감을 남기는 사람. 그것이 바로 돈을 품미 있게 다루는 이들의 모습입니다. 돈을 어떻게 쓰느냐는 결국 마음을 어떻게 쓰느냐와 같습니다. 필요하면 대풀되 체면 때문에 무리하지 않고 나를 지키기 위해 절제하되 지나친 움ელ으로 마음을 어둡게 하지 않는 것. 이 균형이 잡힐 때 비로소 나이는 힘이 되고 삶은 단단해지며 사람들은 말없이 존중을 보내기 시작합니다.
이제 다음 이야기에서는 귀티를 결정짓는 또 하나의 핵심 요소이자 인간 관계에서 가장 크게 드러나는 부분인 말투와 말을 태도에 대해 살펴보려 합니다. 말은 마음의 창문과 같기에 그 창문을 어떻게 열고 닿느냐가 평생의 품미를 만들어 줍니다. 사람의 말투는 그 사람의 마음을 가장 빠르게 드러내는 창문입니다. 아무리 오차림이 단정하고 자세가 고다도 말투가 거칠고 상대를 눌러버리는 방식으로 말하면 단번의 분위기가 무너집니다. 반대로 부드럽고 단정한 한 마디는 그 사람의 삶이 어떤 마음으로 다져져 왔는지를 조용히 알려줍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가장 뚜렷하게 드러나는 품미는 외모가 아니라 말투입니다. 가족 사이에서도 이 차이는 크게 나타납니다. 부모 세대에게는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하는 명령 말투가 자연스러운 경우가 많지만 요즘 세대에게는 이런 방식이 부담과 거리감을 만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마음은 사랑인데 입밖으로 나올 말은 명령과 잔소리가 되고 납니다. 자식들은 표현하지 않아도 그 말투가 주는 무게 때문에 점점 대화를 줄이고 거리를 둡니다. 부모는 섭섭하고 자식은 숨이 막히고 그렇게 서로의 마음이 멀어지는 일이 반복됩니다. 귀티가 있는 사람들은 말의 힘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말하기보다 먼저 듣습니다. 상대가 어떤 마음으로 이야기를 꺼냈는지, 지금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자연스럽게 살니다. 말투는 강하지 않지만 단정하고 말의 속도는 느리지만 생각은 깊습니다. 부탁을 할 때는 혹시 시간 괜찮으시면 부탁드려도 될까요?처럼 처럼 부드러운 완충 표현을 사용하고 거절해야 할 때도 죄송하지만 이번에는 어렵겠습니다.처럼 상대의 마음을 세워 주는 방식을 택합니다. 이는 단순한 매너가 아니라 내 앞에 사람도 나만큼 소중하다는 마음에서 나오는 힘입니다. 불과에서는 언어를 다루는 태도를 정어 혹은 정구라고 부릅니다. 옳게 말하는 것, 바르게 말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을 다치게 하지 않는 말입니다. 말은 모습이 없지만 그 여판은 오래 남습니다. 한 마디의 칭찬은 오랫동안 같은 공간을 따뜻하게 하고 한 마디의 날카로운 표현은 상대 마음에 깊은 생체기를 남깁니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은 외모보다 말에서 풍기는 기운을 더 깊이 기억합니다. 말투가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신뢰를 얻고 자연스럽게 귀티가 몸에 베어 나옵니다. 가족 사이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의 말투가 부드러워지면 자식들은 경계심을 내려놓고 조금 더 가까이 다가옵니다. 반대로 한 마디라도 날카롭게 던지면 대화의 문이 다치고 마음도 멀어집니다. 결국 품이 있는 말투는 단순히 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한 길입니다. 공격적인 말은 다시 나에게로 돌아오은 부드러운 마음을 다시 불러옵니다. 말투를 바꾸는 것은 오래된 습관을 조정하는 일이기에 하루 아침에 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단 한 번의 선택은 가능합니다. 대답을 하기 전 1초만 숨을 고르고 목소리에 높이를 낮추며 상대의 눈을 바라보는 것. 이 아주 작은 변화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큰 여운을 남깁니다. 꾸며낸 친절이 아니라 마음에서 우어난 여유는 듣는 이의 마음을 단번에 풀어줍니다. 귀티는 결국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서 나옵니다. 단정하고 부드러운 말투는 상대에게 편안함을 주고 그 편안함은 다시 나에게 신뢰로 돌아옵니다. 아이 들어갈수록 말투가 단단해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더 부드러워지고 따뜻해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후자의 삶은 주변에 늘 사람이 모이고 아무 말 없이도 깊음이 느껴집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귀티의 또 다른 근원인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에 대해 다루어 보겠습니다. 스스로를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결국 얼굴과 표정 그리고 사 전체를 바꾸는 힘이 되기 때문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사람의 얼굴에는 살아온 마음이 고스란히 남습니다. 같은 주름이라도 어떤 주름은 따뜻하고 어떤 주름은 차갑습니다. 같은 표정인데도 어떤 얼굴은 편안하고 어떤 얼굴은 늘 긴장되 있습니다. 그 차이를 만드는 가장 근본적인 힘은 외모 관리나 생활 수준이 아니라 스스로를 어떻게 대하고 살아왔는가입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은 귀티의 가장 깊은 근원입니다. 이 마음이 단단히 자리잡은 사람은 말하지 않아도 편안한 기운을 풍기고 가까이 다가가고 싶은 느낌을 줍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평생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본 적이 없습니다. 한국 사회에서는 참아라, 버텨라, 겸손해라라는 말이 미덕처럼 받아들여졌고 자신을 돌보고 아끼는 행위조차 사치처럼 여겨지는 풍토가 있었습니다. 누군가 칭찬을 하면 아니에요라고 반사적으로 부정하고 자기 잘못이 아닌 일도 스스로 끌어앉고 자책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습관이 10년, 20년, 30년 반복되면 마음속에는 조용한 상처가 차곡차곡 쌓이고 그 상처는 결국 표정과 말투, 심지어 걸음거리에도 흔적을 남깁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겉으로 자신을 꾸미거나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자신의 감정을 무시하지 않고 자신에게 너무 가혹하게 굴지 않으면 잘못된 선택이 있더라도 그럴 수도 있어라고 받아들이는 부드러움입니다. 스스로에게 따뜻한 사람만이 타인에게도 부드러울 수 있고 그 부드러움이 곧 품미가 됩니다. 나이가 들면 외로움이 마음에 쉽게 자리잡습니다. 자식들은 바쁘고 친구들도 각자의 삶에 갇혀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줄어듭니다. 이런 때일수록 나는 혼자다라는 생각이 깊어져 마음이 거칠러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바로 이 시기에 필요한 것이 자신을 사랑하는 힘입니다.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아도 누군가가 나를 칭찬해 주지 않아도 스스로를 인정하고 품어주는 능력. 이 능력이 커질수록 외로움은 고통이 아닌 고요가 되고 고요 속에서 우리는 다시 품미를 회복하게 됩니다.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은 작은 일에도 마음을 소모하지 않습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 타인의 평가에 진동하지 않습니다. 자신을 지키는 중심이 단단해지기 때문입니다. 이 중심이 바로 귀티의 뿌리입니다. 돈이나 외형이 만들어 주는 듯 보이는 기쁨은 시간이 지나면 흐려지지만 자기 자신을 사랑하여 얻어진 내면의 품미는 나이를 먹을수록 더 깊고 선명해집니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일은 거창한 목표로 시작할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 내 마음이 어떤지, 오늘 하루 어떤 감정이 가장 오래 머물렀는지, 무엇이 나를 힘들게 했는지 1일분이라도 돌아보는 것. 잠들기 전 스스로에게 오늘도 잘 견졌다고 말해 주는 것. 아침에 일어나서 나는 오늘도 살아 있다. 이 사실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느껴보는 것. 이런 작은 호흡들이 마음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그 부드러움이 겉으로 드러나 얼굴에 따뜻한 기운을 남깁니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면 타인을 사랑하는 일도 어렵습니다. 반대로 자신을 받아들이는 순간 타인의 부족함도 이해하게 되고 관계의 갈등도 조금씩 풀리기 시작합니다. 이것이 마음을 돌보는 일이 결국 사 전체를 바꾸는 이유입니다. 귀티는 타역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오랜 시간에 걸쳐 빚어낸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마음이 얼굴에 어떻게 남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연구와 함께 한번 보면 잊기 어려운 목욕탕 할머니의 일화를 통해 얼굴이라는 거울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사람의 얼굴에는 마음이 살아 있습니다. 표정과 주름, 눈빛과 입꼬리 심지어 가만히 있을 때의 기운까지도 그 사람이 지나온 세월을 말해 줍니다. 꾸미지 않은 얼굴. 아무 장식도 없는 얼굴일수록 그 사람의 내면이 더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얼굴은 단순히 외모가 아니라 하나의 기록이 되고 마음의 방향을 비추는 창이 됩니다. 토론토 대학 연구진이 진행한 실험은 이 사실을 잘 보여줍니다. 참가자들에게 장식도 표정도 없는 얼굴 사진을 보여 주었는데 대부분이 사진 속 사람들의 경제적 배경과 삶의 안정감을 높은 정확도로 마치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는 장식이나 꿈 없이도 얼굴 자체의 삶의 흐름이 스며 있다는 뜻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어떤 감정을 품고 살아왔는지, 어떤 시선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았는지가 얼굴 근육의 고스란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연구는 얼굴이 단순한 외형이 아니라 마음의 흔적이라는 것을 과학적으로 설명해 줍니다. 이 사실을 떠올리면 누구나 한 번쯤 이런 경험이 있습니다. 목욕탕이나 엘리베이터처럼 꾸임이 없는 공간에서 어떤 사람의 얼굴이 눈에 띄는 순간. 어느 날 목욕탕에서 온탕에 잠시 앉아 있을 때였습니다. 낯선 할머니 한 분이 조용히 들어오셨습니다. 피부에 주름은 많았고 채구도 작았지만 얼굴 가득한 온화함이 주변 공기를 바꾸는 듯했습니다. 그분은 특별히 웃지도 않았고 화장을 한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데도 눈빛과 입과에 베어 있는 부드러움 그리고 긴 세월을 편안하게 받아들인듯한 태도가 마치 따뜻한 빛처럼 느껴졌습니다. 그 순간 다른 사람들의 얼굴이 자연스에 눈에 들어왔습니다. 같은 공간 안에서도 어떤 얼굴은 욕심과 불만이 깊게 남아 있고 어떤 얼굴은 차갑고 굳어 있으며 또 어떤 얼굴은 늘 조급한 표정으로 가득차 있었습니다. 이 모습들을 비교해 보니 귀티란 결국 얼굴에 새겨진 마음의 역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외적으로 꾸며도 마음속에 쌓인 불만과 분노는 결국 표정이라는 언어로 흘러나오고 오래된 온화함과 배려는 미세한 표정 하나에도 고수란이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불교에서는 관상보다 마음상을 먼저 봅니다. 마음이 편안하면 얼굴이 부드러워지고 마음이 좁아지면 표정도 함께 굳습니다. 그래서 마음을 닦는 일은 곧 얼굴을 닦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표정은 순간이지만 얼굴은 축적입니다. 평소에 품고 살아온 감정과 습관이 매일 조금씩 얼굴을 만들고 세월이 지나면 그 차이가 드러납니다. 누군가는 날카로운 주름이 깊어지고 누군가는 따뜻한 주름이 자리잡는 것입니다.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얼굴은 지금이 순간에도 변합니다. 마음을 다듬으면 표정이 바뀌고 표정이 바뀌면 사람들이 우리를 대하는 방식도 달라집니다. 우리가 오늘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느냐가 내일의 얼굴을 만들고 1년 동안 어떤 감정을 주로 품고 살아가느냐가 50 60 이후에 이미지를 결정합니다. 이것이 귀티가 시간과 함께 쌓여가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종종 얼굴이 나이를 말해 준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얼굴은 나이보다 마음을 더 정직하게 드러냅니다. 나이를 들며 외모가 더 빛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젊을 때보다 더 거칠러지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 차이는 마음의 방향이 어디를 향해 있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을 바꾸는 일은 지금이라도 늦지 않습니다. 오늘부터라도 더 부드럽게 말하고 더 천천히 호흡하고 조금 더 여유 있게 상대를 바라본다면 그 변화는 곧 얼굴에도 고스란이 나타날 것입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나이 더을 두려움이 아닌 축복으로 받아들이기 위해 무엇을 내려 놓아야 하는지 그리고 욕심과 원망 분노가 어떻게 우리의 표정과 삶을 무겁게 만드는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삶은 단순해져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반대인 경우가 많습니다. 쌓인 세월만큼 후회도 많고 섭섭함도 많고 풀리지 않은 감정도 많아 마음은 점점 무거워집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얼굴이 단단해지고 굳어지며 또 어떤 사람은 나이가 들수록 더 부드럽고 고요해집니다. 둘의 차이는 가진 것에 많고 적음이 아니라 마음속에 무엇을 쥐고 사느냐에 있습니다. 나이를 아름답게 쌓아 올리는 사람들은 공통적으로 내려놓을 줄 압니다. 욕심을 줄이고 오래된 원망을 풀고 불만과 분노를 조금씩 비워 나갑니다. 반대로 이 세 가지를 꼭 움켜주고 사는 사람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거칠러지고 얼굴도 함께 굳어갑니다. 그 차이는 한 순간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매일의 감정이 쌓이고 굳어지며 얼굴과 태도의 흔적을 남긴 결과입니다. 욕심은 만족을 아삭아갑니다. 이미 가진 것이 충분함에도 더 채우고 싶고 더 얻고 싶은 마음이 들면 삶은 늘 부족해 보입니다. 부족함을 의식하며 사는 사람의 표정에는 늘 긴장과 불안이 남습니다. 반면 지금도 충분하다고 마음 먹는 사람은 무엇을 더 얻지 않아도 여유가 생기고 그 여유는 표종과 말투에 자연스럽게 베어나옵니다. 이런 얼굴에서는 나이의 흔적조차 편안한 무늬가 됩니다. 원망은 마음을 무겁게 만드는 가장 즐긴 매듭입니다. 부모에 대한 서운함, 자식에게 느끼는 실망, 가족간의 오해, 지나간 관계에서 쌓인 상처. 이런 감정들은 시간이 지나도 저절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계속 굳어져 얼굴의 근육을 굳게 만들고 표정을 어둡게 하고 호흡까지 불편하게 만듭니다. 원망을 오래 품는 사람은 얼굴에 빛이 사라지고 주름 사이에 날카로움이 쌓입니다. 그러나 원망을 조금씩 풀어내는 사람은 주름이 많아도 얼굴이 편안합니다. 이것이 바로 마음과 표정이 맞다 있는 지점입니다. 분노는 얼굴뿐 아니라 관계도 망가뜨립니다. 나이가 들수록 분노는 조금만 관리해도 큰 차이를 만듭니다. 젊을 때는 감정이 거칠러도 주변에서 받아주는 경우가 많지만 나이가 들수록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부드럽고 믿음직한 이에게 마음을 엽니다. 작은 일에도 화가 금방 올라오는 사람에게는 누구도 오래 머물기 어렵습니다. 반대로 분노를 천천히 내려놓는 사람은 표정이 부드러워지고 주변 사람들의 마음이 자연스럽게 가까워집니다. 불교에서는 이런 감정들을 다루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을 알아차림이라고 말합니다. 욕심이 올라오는 순간, 원망이 떠오르는 순간 화가 치밀로 오르는 순간 그 사실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이 첫걸음입니다. 억누르거나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마음에 이런 감정이 올라오고 있다는 사실을 고요하게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렇게 바라볼 수 있으면 감정은 흐르고 사라질 틈을 갖게 됩니다. 감정은 저항할수록 더 강해지고 알아차릴수록 힘을 잃습니다. 나이가 들면 마음을 비우라는 말이 반복해서 들립니다. 그러나 이것은 무조건 포기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나이가 들수록 감정에 덜 끌려다니고 덜 흔들리고 마음의 중심을 조금씩 되찾는 연습을 하라는 뜻입니다. 욕심을 조금 줄이면 여유가 생기고 원망을 조금 풀면 호흡이 편안해지고 분노를 늦추면 표정이 부드러워집니다. 그렇게 마음을 다듬어 나가는 과정이 바로 나이듬을 축복으로 바꾸는 힘입니다. 늙음은 축제라고 말합니다. 그 말은 젊음처럼 치열하게 경쟁할 필요도 없고 증명할 것도 없으며 남과 비교하며 마음을 소모할 필요도 없다는 뜻입니다. 대신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오래 싸워온 감정들을 하나씩 내려놓으며 삶의 남은 시간을 더 고요하게 누릴 수 있다는 뜻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마음이 가벼워지는 사람은 세월이 얼굴에 남긴 흔적조차 멋스럽습니다. 반대로 마음을 내려놓지 못한 사람은 그 주름 속에 날카로움과 답답함이 드러납니다.
다음 이야기에서는 나이 더을 오래도록 밝고 단단하게 유지하기 위해 도움이 되는 열 가지 원칙을 불교적 시각에서 다시 비추어 보려 합니다. 삶의 균형을 잡아주는 실천들이 어떻게 귀티를 완성하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삶은 단순해져야 한다고들 말하지만 실제로는 단순해지기 위해 더 많은 지혜가 필요합니다.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남길지 어디에 마음을 쓰고 어디에서 발을 빼야 할지 스스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래도록 품이 있게 늙어가는 사람들에게는 공통된 생활 원칙이 있습니다. 이것들은 거창하거나 특별한 비법이 아니라 일상에서 천천히 쌓아올린 작은 습관들입니다. 세월이 흐를수록 이 작은 습관들이 삶을 안정시키고 결국 귀티를 만들어 줍니다. 첫 번째 원칙은 정리 정돈입니다. 나이가 들수록 물건은 줄이고 공간을 가볍게 해야 합니다. 쓸모없는 물건들이 쌓여 있으면 마음이 복잡해지고 과거의 기억에 발목이 잡히기 쉽습니다. 반대로 오래된 물건을 덜어내고 필요한 것만 남기면 호흡이 깊어지고 삶이 넓어집니다. 공간이 정리되면 마음도 정리됩니다. 쓸모없는 과거의 감정도 물건을 버리듯 비워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몸가짐입니다. 깨끗한 몸, 단정한 옷차림, 적당한 운동은 단순히 외모 관리를 위한 것이 아니라 품미를 위한 기본입니다. 나이가 들면 작은 냄새나 흐트러진 차림이 쉽게 눈에 띄기 때문에 스스로를 가꾸는 일은 자신과 주변을 향한 예의가 됩니다. 몸이 안정되면 마음도 잔잔해지고 그 잔잔함이 얼굴에 드러납니다. 세 번째는 모임과 인간관계입니다. 집 안에만 머물면 생각이 굳고 마음이 좁아집니다. 사람들과 가볍게라도 어울리고 소식을 나누고 서로의 변화를들을 때 마음은 늦지 않습니다. 취임이 모임, 사찰 프로그램, 동창애 등 어떤 자리든 꾸준히 참여하는 것은 마음의 바람을 불어넣는 일입니다. 움직이지 않으면 몸뿐 아니라 마음도 금세 무거워집니다. 네 번째는 언어 절제입니다. 말은 나이가 들수록 품미를 결정합니다. 긴 이야기보다는 짧고 단정한 말, 부정적인 논평보다는 따뜻한 덕담이 주변 분위기를 밝힙니다. 나이가 들수록 불평과 비난은 더 무겁게 들리고 부드럽고 지혜로운 한 마디는 더 깊은 울림을 남깁니다. 듣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사람들은 그 사람을 신뢰하게 됩니다. 다섯 번째는 자기 몫을 다하는 태도입니다. 작은 돈이라도 스스로 쓰고 작은 일이라도 스스로 해내려는 의지는 자존감을 지키는데 중요한 힘입니다. 남에게 일방적으로 기대려고 하면 마음은 쉽게 약해지고 관계는 불편해집니다. 반대로 자기 몫을 다하려는 사람은 나이가 들어도 당당함을 잃지 않습니다. 여섯 번째는 포기와 체념의 지혜입니다. 세상 사는 마음 먹은 대로 되는 것이 많지 않습니다. 특히 자식 문제, 가족 문제는 통제할 수 없을 때가 더 많습니다. 이럴 때 억지로 붙잡으려 하면 마음이 더 고통스러워집니다. 내려놓아야 할 때 내려놓고 흘려 보내야 할 때 흘려 보내는 것이 마음의 평화를 지키는 방법입니다. 일곱 번째는 평생 학습입니다. 배움은 젊은 사람들만의 몫시 아닙니다. 어, 책 한 권을 읽고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사찰에서 짧은 강의를 듣는 일. 작은 배움은 마음을 젊게 유지합니다. 배움이 끊기면은 사고는 굳고 마음은 다치기 쉽습니다. 계속 배우는 사람은 나이 들어서도 빛이 납니다. 여덟 번째는 낭만과 침입니다. 삶이 각박해질수록 작은 낭만은 마음의 순통을 키웁니다. 음악, 산책, 차 한잔, 꽃 가꾸기, 서예, 사진. 어떤 것이든 마음을 부드럽게 만드는 취미는 삶을 풍요롭게 하고 귀티의 분위기를 더해 줍니다. 아홉 번째는 봉사입니다. 젊을 때는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경우가 많지만 나이가 들면 가능한 범위 안에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건네는 일이 마음을 밝게합니다. 작은 일이라도 내가 먼저 움직이면 그 움직임이 곧 삶의 활력으로 돌아옵니다. 주는 마음은 얼굴을 부드럽게 만들고 삶을 단단하게 합니다. 열 번째는 겸손과 비움입니다. 마음을 비우면 시야가 맑아지고 시야가 맑아지면은 사람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집니다. 겸손한 사람은 나이를 먹어도 가볍고 편안한 기운을 풍깁니다. 이 비움의 태도는 불교에서 말하는 무집착의 삶과 닮아 있습니다. 집착이 줄어들수록 마음의 무게가 사라지고 그 여유가 곧 얼굴에 드러나는 것입니다. 이 열 가지 원칙은 삶의 사사로움 속에 스며 있는 수행이자 오래도록 고요하고 단정하게 늙어가는 방법입니다. 거창한 수행이 아니어도 됩니다. 이 가운데 단 한 가지만이라도 실천하면 삶은 분명히 달라집니다. 꾸준함이 쌓여 품미가 되고 그 품미가 쌓여 귀티가 됩니다.
이제 마지막 이야기에서는 이렇게 쌓아온 귀티가 어떻게 삶을 아름답게 완성하고 가족과 자식들에게 어떤 기억으로 남게 되는지 함께 살펴보려야 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삶의 속도가 자연스럽게 느려집니다. 예전처럼 빠르게 움직이지 않아도 되고 누구에게도 자신을 증명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이 시기가 사람의 참모습이 가장 잘 드러나는 때이기도 합니다. 세월이 얼굴에 흔적을 남기고 말투의 습관을 남기고 태도의 깊이를 남기기 때문입니다. 귀칠한 결국 이 세월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천천히 완성되는 삶의 결입니다. 품이 있는 늙음은 화려함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마음이 부드러운 사람은 얼굴에 따뜻함이 남고 말투가 단정한 사람은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돈으로 과시하지 않는 사람에게서는 조용한 신뢰가 느껴지고 욕심과 원망을 덜어낸 사람에선 가벼운 기운이 흘러나옵니다. 귀티라는 것은 바로 이런 마음의 흐름이 오래 쌓여 드러나는 빛입니다. 특히 부모와 자식 사이에서는 이 귀티가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나이가 들수록 자식에게 바라는 마음이 줄어들면 관계는 자연스럽게 편안해집니다. 말투가 부드러워지면 자식들은 마음을 열고 조용히 자기 몫을 지키는 부모를 볼 때 자식들은 우리 부모님은 여전히 단단하시구나 하고 느낍니다. 돈으로 붙잡으려 하지 않고 말로 사람을 흔들려 하지 않을 때 관계는 오히려 더 가까워집니다. 부모의 품미는 자식에게 가장 깊이 남는 유산입니다. 우리 모두는 언젠가 한 장의 사진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가족들이 모여 오래된 앨범을 펼쳤을 때 그 사진 속에 내가 어떤 얼굴로 앉아 있을지는 지금의 마음이 결정합니다. 굳어진 얼굴로 남을 것인지 편안히 미소짓는 얼굴로 남을 것인지는 지금 우리가 품고 사는 감정과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나이 들어서도 부드러운 얼굴을 가진 사람은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귀티를 잃지 않는 사람입니다. 늙음은 축복이라는 말은 단순한 위로가 아닙니다. 경쟁과 비교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삶을 온전히 살아갈 수 있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오래된 감정을 내려놓고 품미를 세우며 마음의 무게를 줄여 나갈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이 시기를 어떻게 보낼지는 전적으로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나이듬을 유난스럽게 두려워할 필요도 억지로 젊게 보이려고 애을 필요도 없습니다. 마음을 고요하게 하고 태도를 단정히 하고 자신에게 부드러워지면 그것이 곧 가장 자연스러운 귀티가 됩니다. 이제 삶의 속도가 조금 느려진 지금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 것인지 스스로에게 묻는다면 좋겠습니다. 어떤 모습으로 자식들의 기억 속에 남고 싶은지 어떤 기운으로 삶을 마무리하고 싶은지 조용히 그러나 단정하게 살아가는 노년은 그 자체로 큰 가르침이 됩니다. 말로 주지 않아도 살아가는 모양새만으로도 자식들에게 귀한 유산이 됩니다. 이 이야기를 함께한 시간이 마음에 조금이라도 따뜻함을 남겼다면 앞으로도 계속 함께 걸어가고 싶습니다. 귀티 있는 삶, 품이 있는 노년, 부모와 자식의 관계를 더 평온하게 만드는 길에 대해 앞으로도 차분히 나누고자 합니다. 이 여정이 어느새 일상의 작은 수행이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