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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체력'이 없으면 당신이 쌓아온 모든 것이 무너진다

선으로 보는 세상10:24

Transcription

자, 바로 들어가 보죠. 넘버 8. 상시 방전 증후군.

당신은 아침에 일어납니다. 분명 이금 시간을 잤어요. 어젯밤에 술을 마신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왜죠? 몸은 마치 어제 철인삼종 경기를 완주하고 밤 세워가며 박격포를 쏜 것 같은 느낌입니다. 이게 그냥 피곤함이라고 생각한다면 아직 30대를 덜 겪으신 겁니다. 이건 상시 방전 증후군입니다.

20대에는 배터리 게이지가 10%가 되어도 충정이 꽂고 30분만 버티면 80%까지 찼습니다. 하지만 30대의 당신은 배터리가 100%로 시작하는 날이 아예 없습니다. 매일 70%에서 시작해서 점심 먹고 나면 30%가 됩니다. 문제는 당신의 뇌는 여전히 당신이 25살인 줄 안다는 겁니다. 뇌는 야근을 계획하고 주말 약속을 잡고 심지어 퇴근하고 운동 가야지 같은 비현실적인 망상까지 합니다. 그동안 당신의 몸은 제발 제발 그냥 가만히 있어.라고 비명을 지르고 있죠. 당신의 야망과 당신의 육체가 버리는이 내전. 이게 바로 30대 체력 고갈의 시작입니다. 당신은 이길 수 없습니다. 포기하세요.

넘버. 일자리 인내심 퓨즈.

당신의 인내심을 퓨즈라고 상상해 봅시다. 20대에는이 퓨즈가 꽤 길었습니다. 지하철이 5분 연착돼도 친구가 약속 시간에 30분 늦어도 그럴 수 있지 하고 넘겼죠. 하지만 30대가 되고 체력이 바닥면이 퓨즈는 1m미트가 됩니다. 아니 그냥 퓨즈가 없이 전선이 직결된 수준이죠. 누군가 앞에서 느릿느릿 걷기만 해도 이메일 답장이 10분만 늦어도 혹은 그냥 숨소리가 마음에 안 들어도 속에서 천불이 납니다.

왜일까요? 인내심은 사치품이기 때문입니다. 인내심은 나마도는 에너지를 재료로 만들어집니다. 당신의 뇌는 지금 생존 모드입니다. 에너지가 없으면 뇌는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타인에 대한 배려나 이성적 판단 같은 불필요한 기능부터 꺼버립니다. 당신은 지금 생산적인 활동과 친절함 둘 중 하나만 선택할 에너지만 가지고 있습니다. 당연히 뇌는 친절함을 쓰레기통해 버리죠. 당신이 성격 파탄자가 된게 아닙니다. 그냥 방전된 겁니다. 뭐 그게 그거지만.

넘버 6. 노예가 무료 체험 기간 말료.

방금 하려던 말이 뭐였죠? 분명 중요한 거였는데. 어, 그러니까 아, 맞다. 냉장고 문 열고 내가 왜 왔지? 하는 거 말입니다. 20대에는 가끔 있는 귀여운 건증이었지만 30대에는 이게 기본 설정입니다. 이건 단순한 뇌안계가 아닙니다. 이건 당신 뇌의 기본인지 기능, 무료 체험 기간이 끝났다는 뜻입니다. 정식 구독은 충분한 체력이었는데 당신이 연체한 거죠.

뇌는 우리 몸에서 가장 에너지를 많이 잡아먹는 돼지입니다. 전체 에너지의 20%를 혼자 닿습니다. 그런데 당신의 총 에너지 생산량이 바닥을 치고 있으니 뇌가 가장 먼저 예산 삭감에 들어갑니다. 어떤 기능부터 삭감할까요? 단어 찾기, 복잡한 문제 해결하기, 일주일 전 대화 기억하기 같은 것들입니다. 당신의 느는 지금 저전력 모드로 겨우 돌아가고 있습니다. 당신은 멍청해진게 아닙니다. 그냥 뇌를 돌릴 연료가 없는 겁니다. 축하합니다. 당신은 이제 생각하는 것도 체력이 필요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넘버. 소소한 행복의 붕괴.

취미. 기억나세요? 그거 재미를 위해서 하던 거 말입니다. 20대에는 퇴근하고 그다음 인생이 시작됐습니다. 기타 학원, 스페인 스터디, 주말 베이킹 아니면 그냥 친구들이랑 새벽까지 쓸데없는 얘기하기. 하지만 30대가 되고 체력이 결제 잔액 부족 상태가 되면 당신의 유일한 취미는 가만히 있기가 됩니다. 혹은 무의미하게 스크롤하기.

서점에 가서 그 베스트셀러 샀죠. 지금 훌륭한 컵 받침이 되어 있습니다. 넷플릭스 신작이 떴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그걸 누를 에너지가 없어서 10년째 보고 있는 셋시즌 오화만 멍한이 봅니다. 왜? 새로운 스토리를 뇌에 입력하는 것조차 노동이거든요. 이건 당신이 지루한 사람이 된게 아닙니다. 이건 무회감증입니다. 정확히는 방전 유발성 무쾌감증이죠. 당신은 내가 판단하기에 기쁨이나 즐거움은 생존의 불필요한 사치품입니다. 모든 남은 에너지는 내일 아침 출근과 소화라는 더 시급한 곳에 배정되어야 합니다. 당신은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는게 아닙니다. 그냥 무언가를 즐길 힘이 없는 겁니다.

넘버 4. 사회적 배터리라는 거짓말.

사람들은 사회적 배터리라는 말을 참 좋아합니다. 아, 전 2가 아니라 2라서 사회적 배터리가 방전됐어요. 귀엽죠? 30대가 되면 그딴 건 다 거짓말이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사회적 배터리 같은 건 따로 없습니다. 그냥 당신의 인생 배터리 그거 하나입니다. 그리고 그게 지금 누수되고 있는 거고요.

20대에는 사람들을 만나는게 충전이었습니다. 밤새 떠들고 나면 에너지가 솟아났죠. 30대에는 다릅니다. 친구의 고민 상담 들어 주기. 이건 당신의 1일 에너지 할당량의 15%를 소모합니다. 직장 상사에 재미없는 농담에 억지로 웃어주기 10%입니다. 그냥 다른 인간들과 같은 공간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시간당 5%씩 달아 없어집니다. 왜냐? 그들의 표정, 말투, 숨소리이 모든 데이터를 당신의 지친 뇌가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하거든요.

당신은 사람들을 피하기 시작합니다. 약속을 취소합니다. 갑자기 일이 생겨서라는 문자를 너무 많이 보내서 친구들은 당신이 사실 국정원 비밀 요원이거나 불치병에 걸린 줄 압니다. 그 갑자기 생긴 일리란 건 바로 당신의 소파. 그리고 그 소파와 한 몸이 되고 싶은 압도적인 욕망입니다. 당신은 내향적인 사람이 된게 아닙니다. 그냥 전력이 부족한 겁니다.

넘버 3. 갑자기 세배가 된 혹시 눈치 채셨나요?

당신의 3일째 생일쯤 지구의 중력이 몰래 세 배로 강해졌습니다. 적어도 몸은 그렇게 느끼고 있죠. 소파에서 일어나는 것은 더 이상 하나의 동작이 아닙니다. 이건 3단계에 복잡한 과정입니다. 1단계 정신적 준비 신음소리 2단계 상체를 앞뒤로 반동 주기 3단계 양손으로 무릎을 짚고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발사.

이건 그냥 몸이 무겁다는 수준이 아닙니다. 당신의 근육량이 당신도 모르게 조용히 집단 타령을 시작했습니다. 30세 이후 당신이 적극적으로 싸우지 않으면 근육은 10년마다 3%씩 사라집니다. 그리고 당신은 지금 뭘 적극적으로 싸울 에너지가 없죠. 당신의 관절들은 또 어떻고요? 20대에 뭘 해도 괜찮아. 모두는 끝나고 이제 날씨, 계단, 심지어 잘못 잔 잠버릇까지 모든 것에 대해 불평을 쏟아냅니다. 당신은 자꾸 물건을 떨어뜨립니다. 손이 그냥 손의 역할을 거부합니다. 허리를 굽힐 때마다 흡, 끙끙, 같은 정체불명에 효과함을 냅니다. 당신의 몸이 당신의 인생 전체에 대해 수동 공격적 시위를 버리는 중입니다.

넘버 2. 성공이라는 이름의 모래성.

자, 당신은 10년 동안 열심히 벽돌을 쌓아 올렸습니다. 당신의 커리어, 당신의 평판, 일 잘하는 사람이라는 타이틀. 멋지죠? 아주 훌륭합니다. 문제는 당신이 그 벽돌을 20대의 무한 체력이라는 젖은 모래에 쌓았다는 겁니다. 당신은 열심히 하기만 하면 다 되는 줄 알았죠. 하지만 30대는 지속 가능하게 열심히 해야 하는 무대입니다. 그리고 당신의 지속 가능성은 지금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그 중요한 프레젠테이션 머릿속으로는 이미 완성했습니다. 완벽해요. 하지만 당신은 파일을 열기 위해 마우스로 손을 뻗을 물리적인 힘이 없습니다. 이걸 버나웃이나 슬럼프라고 부르지 마세요. 그건 너무 낭만적입니다. 이건 그냥 에너지 고갈로 인한 시스템 강제 종료입니다. 당신은 더 이상 높은 곳으로 올라가는 것을 걱정하지 않습니다. 당신은 그저 지금이 자리에서 무너지지 않고 버티는 것, 누가 세계 숨만 쉬어도 당신이 싸운 모든 것이 무너질까 봐 전전 긍긍합니다. 당신의 모든 성취는 이제 축복이 아니라 당신이 지쳐 쓰러질 때까지 들고 있어야 할 무거운 짐이 되었습니다.

넘버 1. 회복 기능의 완전한 소실.

그래서 진짜 문제가 뭘까요? 피곤하다는 거. 20대도 피곤합니다. 걔들도 밤새 놀고 힘들어하죠. 하지만 걔들은 자고 일어나면 라이스이 됩니다. 당신은요? 당신은 라이스 버튼이 고장 났습니다. 아니, 그냥 메인보드에서 뽑혀서 사라졌습니다.

20대에 숙취는 6시간짜리 이벤트였습니다. 30대에 숙취는 3일짜리 재난입니다. 감기에 걸리면 그냥 콧물이 나는게 아니라 2주 동안 삶의 의미에 대해 고찰하게 만듭니다. 충전하려고 휴가를 떠나죠. 도착해서 3일은 비행기에서 쓴 체력을 회복하느랐습니다. 나머지 3일은 돌아가서 마주할 업무 폭탄을 걱정하느니다. 당신 몸에 수리 공장이 파업을 선언했습니다. 아니, 그냥 폐업했어요. 당신은 이제 살아 있다는 느낌이 아니라 아직 안 죽었다는 느낌으로 하루하루를 버팁니다. 당신의 몸은 더 이상 성전이 아닙니다. 그냥 당신이 어떻게든 관리해야 할 오래되고 삐걱되는 수립이 많이 드는 집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앞으로도 이런 영상 많이 올릴테니까 구독하고 놓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