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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의 한 최고급 레스토랑. 정적을 깨는 날카로운 소리가 들립니다. 한 중년 남성이 웨이터에게 소리를 지르고 있죠.
"이게 얼마나 비싼 와인 줄 알아? 뭐 이따위로 서빙을 해?"
주변의 시선이 모아집니다. 당황한 웨이터는 거듭 사과를 반복하죠. 그때 바로 옆 테이블에 식사를 기다리며 조용히 앉아 있던 한 노신사가 책을 덮으며 내려놓습니다. 그는 소리를 지르는 남자를 향해 고개를 돌리지도 않습니다. 그저 창밖을 응시하며 아주 낮은 목소리로 혼잣말을 하듯 툭 내뱉습니다.
"빈수레가 내는 소리는 언제 들어도 참 시끄럽구만."
소리를 지르던 남자의 얼굴이 순식간에 붉어집니다. 그는 분노하며 노신사에게 다가가 묻습니다.
"지금 뭐라고 했어? 나한테 한 소리야?"
노신사는 천천히 남자를 바라봅니다. 그의 눈동자에는 분노도 두려움도 없습니다. 그저 깊이를 알 수 없는 거대하고 잔잔한 호수 같은 평온함만이 있죠. 남자는 주먹을 꽉 지었지만 이상하게도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합니다. 노신사가 내뿜는 그 압도적인 침묵 때문이었죠. 그는 노신사를 향해 소리를 지르는 대신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지 못한 채 알 수 없는 패배감과 비참함을 느끼며 서둘러 자리를 떠납니다.
그리고 노신사는 다시 책을 펼칩니다. 그 책의 제목은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무례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법'이었습니다.
이 노신사는 도대체 어떤 무기를 가졌기에 단 한 마디에 큰 소리도 없이 상대를 무너뜨린 걸까요? 오늘 여러분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꿀 아주 오랜 시간 동안 잊혀지지 않을 최고의 인사이트를 전할 겁니다.
여러분은 성공합니다. 여러분이 그걸 원했기 때문이죠. 안녕하세요. 하와이 데저택입니다.
네. 여러분, 지금 여러분의 마음속에는 몇 개의 상처 혹은 흉터가 자리 잡고 있나요? 어제 회사 상사가 툭 던진 무례한 말 한마디, 친구라고 믿었던 사람의 은근한 무시, 혹은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선을 넘는 간섭들까지. 우리는 분명히 착하게 살아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상대가 무례하게 굴어도 참는 게 이기는 거다라고 자신을 다독였죠. 그런데 여러분, 정말 참으니까 다 해결되던가요?
아니요. 아이러니하게도 참으면 참을수록 세상은 여러분을 더 쉬운 사람으로 여깁니다. 여러분의 호의는 타인의 권리가 되고, 여러분의 침묵은 굴복으로 해석되기도 하죠.
오늘 제가 가져온 이 책은 여러모로 참 특별합니다. 400년 전 스페인의 철학자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통찰을 제가 직접 2026년 지금의 언어로 완전히 새롭게 번역했기 때문인데요. '무례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법'. 이 책은 여러분에게 착하게 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이렇게 묻죠.
"당신은 왜 스스로를 지킬 무기도 없이 전쟁터로 나가는가?"
니체가 그 어떤 신보다 더 깊은 통찰을 가졌다고 찬양했고, 쇼펜하우어가 평생의 동반자로 삼아야 할 책이라며 존경을 보냈던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지혜. 오늘 저는 이 책을 통해 여러분의 내면에 여러분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단단한 갑옷을 입혀 드릴 겁니다. 무례한 자들이 함부로 여러분을 흔들지 못하게 만드는 압도적인 거리두기의 기술. 조금은 날카롭고 때로는 반전과도 같은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시작될 겁니다.
자, 마음의 준비되셨나요? 그럼 오늘의 대저택 서재를 시작하겠습니다.
**가르침 1. 손잡이가 없는 인간이 되는 법.**
여러분, 집에 있는 컵이나 칼을 한번 생각해 보세요. 그 물건들에 왜 손잡이가 달려 있을까요? 네, 맞습니다. 누구나 쉽게 잡고 손쉽게 이용하기 위해서죠. 그런데 만약 여러분의 인생에 누구나 잡을 수 있는 손잡이가 달려 있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라시안은 말합니다. "손잡이가 없는 인간이 되게나." 사람들이 여러분에게 "참 좋은 사람이야"라고 말하는 것. 그거 정말 칭찬일까요? 어쩌면 그건 "너는 내가 마음대로 휘둘러도 저항하지 않는 아주 편한 손잡이가 있는 존재다"라는 의미일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제가 아는 한 자수성가 기업가 A 대표의 이야기를 해 드릴게요. 그는 젊은 시절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솔직했습니다. 자신의 고민, 계획, 심지어 약점까지도 다 털어놓았죠. 그는 그것이 진심이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참혹했어요. 동업자는 그의 약점을 잡고 배신했고, 직원들은 그의 솔직함을 이용해 온갖 이익들을 챙기기 바빴죠.
A 대표는 큰 충격을 받고 한동안 잠적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나타났을 때 그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어요. 그는 더 이상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음 목표가 무엇인지 아무도 알 수 없게 했죠. 사람들이 그를 차가운 사람이라고 비난했을까요? 아니요. 오히려 그때부터 사람들은 그를 두려워하며 존경하기 시작했습니다. 잡을 만한 약점이라는 손잡이를 없애 버리자 비로소 그는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는 주도권을 갖게 된 겁니다.
여러분, 기억하십시오. 여러분의 가치를 아끼고 아껴서 세상이 여러분을 얻기 어려운 보석으로 여기게 만드세요. 모두가 쉽게 드나드는 열린 공원이 아니라 함부로 들어갈 수 없는 견고한 성이 되어야 합니다.
**가르침 2. 패를 보여주는 순간 지배당한다.**
여러분, 포커 게임을 할 때 내 패를 다 보여주고 게임을 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없습니다. 그런데 왜 우리는 인생이라는 가장 중요한 게임에서는 내 패를 너무나 쉽게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걸까요?
"나 이번에 이 아이디어로 프로젝트 하나 시작할 거야. 이거 대박 날 것 같다." "나는 내년에 이직하려고 지금 알아보고 있어." 이런 말들을 입 밖에 내뱉는 순간 여러분의 힘은 반토막 납니다. 세상은 여러분이 입을 여는 순간 기대를 멈추고 대신 여러분을 평가하기 시작하거든요.
17세기 프랑스의 재상 리슐리에를 볼까요? 그는 왕조차도 두려워했던 권력자였습니다. 그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는 이런 말을 남긴 적이 있어요. "나에게 어떤 사람에 대한 단 여섯 줄의 문장만 주면, 그 안에서 나는 단 한 단어만으로도 그 사람을 교수대로 보낼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이렇게 말할 만큼 철저한 침묵의 소유자였습니다. 그는 자신의 의도를 먼저 드러내지 않았어요. 상대가 안달복달하며 패를 먼저 보여줄 수밖에 없도록 만들었죠.
지금 우리가 사는 2026년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이 무엇을 할지, 다음 목표가 무엇인지 너무 쉽게 오픈하지 마세요. 약간의 안개를 섞으십시오. 그러면 이제 사람들은 여러분의 의중을 파악하려 애쓰며 여러분을 함부로 대하지 못할 겁니다. 그 모호함이요. 바로 여러분의 권위를 만들고 타인의 상상력을 자극하니까요. 신중한 침묵. 세상을 살아가는 진짜 지혜의 방패일 겁니다.
**가르침 3. 빛이 나게 거절하는 방법.**
네. 많은 구독자분들이 저에게 묻습니다. "무례한 부탁을 거절하고 싶은데, 그게 너무 힘드네요." 네, 당연합니다. 어렵죠. 그런데 여러분, 오늘부터 그라시안의 이 통찰을 마음에 새기십시오. "거절차, 금빛으로 물들여라."
거절할 때 내가 말한 내용이 진실이라는 것. 이것만으로는 부족해요. 그걸 비단처럼 감싸는 깊이 있는 태도라는 게 반드시 필요하죠. 태도가 거칠면요. 아무리 옳은 소리를 해도 기분 나쁘게 들릴 수 있어요. 하지만 세련된 매너는 쓰디쓴 거절의 말조차 부드러운 비단처럼 느끼게 해 줍니다.
한번 예를 들어 볼까요? 무례한 부탁을 받았을 때, "아, 제가 요새 너무 바빠서 그것까지 할 수가 없어요." 바로 딱 잘라 말하는 대신 이렇게 말해 보는 겁니다.
"그 제안의 가치를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지금은 제가 그 일에 온전히 몰입해서 당신의 기대에 부응할 만한 결과를 낼 수 있는 시기가 아니에요. 더 좋은 기회에 꼭 다시 만나서 제대로 한번 해 봐요, 우리."
어떤가요? 거절당한 상대는 모욕감을 느끼는 대신 오히려 여러분이 자신을 존중해 준다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게 바로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말하는 거절의 연착륙입니다. 네. 좋은 태도라는 건 사실 이토록 위력적입니다. 여러분, 사람들은 여러분의 실력보다 여러분이 보여준 마지막 인상을 더 오래 기억한다는 걸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가르침 4. 노력의 흔적을 절대로 드러내지 마라.**
여러분, 정말 대단한 고수들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드나요? 그들은 마치 숨 쉬듯 아주 자연스럽게 굉장히 어려운 걸 쉽게 해냅니다. 거기엔 피나는 노력의 냄새가 나지 않죠. 그라시안은 경고합니다. "노력하는 티를 내는 순간 당신의 가치는 저렴해진다."
"내가 이렇게 밤을 세워가며 고생했어. 내가 이러이러하게 굉장히 어려워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요?" 이렇게 떠드는 사람은 타인을 피곤하게 할 뿐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재능도 그러니까 좀 알아달라고는 유형의 어필을 하는 순간 그 성과의 빛은 바래 버리죠.
르네상스의 거장 미켈란젤로의 일화를 좀 들여다볼까요? 1508년 교황 율리오 2세는 33세 청년 미켈란젤로에게 불가능에 가까운 명령을 내립니다. 바로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의 텅 빈 천장을 채우라는 거였죠. 네. 무려 300평에 달하는 그 성당 천장에 그림을 그리라는 말이었습니다. 미켈란젤로는 조각가였지 화가가 아니었어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하겠다고 했어요. 그런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으니까요.
작업 과정은 어땠을까요? 그는 성당 꼭대기에 아찔한 비계를 설치하고 그 위에 올라가 고개를 뒤로 젖힌 채 무려 4년이라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밖으로 누운 듯 몸을 꺾고 천장을 응시하는 동안 차가운 물감과 뜨거운 땀방울이 그의 얼굴과 눈으로 끊임없이 쏟아져 내렸습니다. 목은 굳어 버렸고 시력은 바닥까지 떨어졌죠. 나중에는 편지를 읽기 힘들 만큼 시력과 목 통증이 심각해졌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탄생한 불멸의 걸작이 바로 '천지 창조'입니다. 하지만 놀라운 건 그다음인데요. 그렇게 4년 만에 성당의 문이 열렸을 때 미켈란젤로는 마치 신의 손길을 빌려 하룻밤 사이에 그려낸 듯한 우아하고 평온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섰습니다. 사람들은 천장에 새겨진 장엄함에 압도당하며 그를 신성한 미켈란젤로라 칭송했죠. 미켈란젤로는 자기가 비계 위에서 쏟아냈던 그 지독했던 고통의 흔적에 대해서는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노력은 지하실에서 하십시오. 그리고 결과는 천상에서 온 것처럼 보이게 해 보세요. 그게 여러분을 단순히 노력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넘어 천재성을 지닌 숨은 고수로 격상시키는 비결입니다. 여러분이 애써 만든 그 결과물을 그저 툭 내놓을 때 대상은 비로소 감탄하고 열광할 겁니다.
**가르침 5. 대상에게 가장 아름다운 독침.**
자, 이제 조금은 센 이야기를 한번 해 볼까요? 그라시안은 우리에게 우아한 '가시'를 장착하라고 합니다. 착하기만 한 사람은 결국 타인의 감정을 받아내는 오물통이 될 뿐이다라고 강조하죠. 세련된 위트와 독설은요. 사실 인간관계에서 가장 고도화된 기술이에요. 상대가 거품 물고 욕설을 퍼부을 때 똑같이 소리를 지르는 건 하수예요. 진정한 고수는 미소 띤 얼굴로 가장 정중한 단어를 골라 상대의 뼈를 찌릅니다.
로마의 풍자 시인 마르티알리스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벌과 같은 문장을 써라. 꿀처럼 달콤하되 끝에는 반드시 침이 있어야 한다." 상대가 무례하게 굴 때 여러분은 가장 우아한 표정으로 상대의 깊은 곳을 찌르는 한마디를 던져야 합니다.
"당신의 그런 태도가 오늘 제 일상에 아주 흥미로운 자극이 되네요. 스스로를 그 정도로만 표현하는 당신의 용기가 놀랍습니다."
네. 이렇게 상대가 모욕을 당했음에도 어느 부분에서 화를 내야 할지 찾지 못해 얼굴이 붉어지게 만드세요. 검은 요란하게 꺼낼 때보다 오히려 화려한 칼집 안에 들어 있을 때 더 무섭게 보입니다. 여러분의 분노를 예의라는 포장지로 비단처럼 감싸십시오. 여러분은 사람들로부터 높은 평판을 얻고 품위는 잃지 않지만, 상대는 그 독을 피할 수 없을 겁니다.
**가르침 6. 방아쇠는 단호하게 당기는 것이다.**
여러분, 아무리 이 영상을 보고 무기를 챙겨도요. 결국 방아쇠를 당길 그 용기가 없다면 아무 소용 없습니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이렇게 말합니다. "용기 없는 지식은 뿌리 없는 생각과 같다."
마케도니아의 젊은 왕 알렉산드로가 프리기아의 비밀스러운 한 장소에 놓인 낡은 수레 앞에 섰습니다. 그 수레에는 수백 년 동안 그 누구도 풀지 못했다는 고르디우스의 매듭이 묶여 있었어요. 단단한 줄기로 얽히고설힌 그 매듭은요. 시작도 끝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복잡했습니다. "이 매듭을 푸는 자가 세계의 왕이 되리라." 바로 이 전설적인 예언 앞에서 당대 최고의 현자들은 수없이 많은 밤을 지새우며 매듭의 틈새를 연구했지만 모두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알렉산드로스는 달랐습니다. 그는 다른 이들처럼 매듭의 구조를 분석하지 않았어요. 그저 날카로운 검을 뽑아 들었고, 군중이 숨을 죽인 찰나의 순간 단 한 번의 휘두름으로 그 복잡한 매듭을 끊어버렸습니다. 매듭은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졌고, 칼날 소리만이 그 공간에 울려 퍼졌죠. 그가 세계의 주인이 될 수 있었던 건요. 그전까지 누구든 생각만 해봤던 그 행동, '칼로 잘라 버릴까?'라는 그 생각을 실제로 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단호하게 배워버리는 용기라는 방아쇠를 실제로 당긴 거죠.
여러분에게 필요한 건 더 많은 자기 개발서가 아닐지도 모릅니다. 지금 당장 무례한 사람의 요구를 끊어낼 용기, 내 시간을 갉아먹는 관계를 정리할 용기, 나 자신을 위해 '아니오'라고 말할 용기. 그 용기가 있을 때 비로소 여러분이 가진 지식은 진짜 무기가 될 겁니다.
**가르침 7. 무능은 전염병이다.**
여러분, 혹시 주변에 늘 불평 불만 늘어놓고 뭐가 잘 안 되면 맨날 그걸 세상 탓 혹은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는 주변 사람이 있으신지요? 아마 주변에 한두 명 무조건 있을 겁니다. 그런 사람들에 대해 그라시안은 정말 잔인할 만큼 냉정하게 말하는데요. "무능은 전염병이다. 어리석은 자를 곁에 두는 것은 그들의 불행까지 떠안는 짓이다."
17세기 스페인 궁정을 한번 볼까요? 찬란한 제국을 물려받은 국왕 옆에는 늘 교묘하게 눈을 가리는 무능한 측근이 한 명 있었습니다. 그는 왕의 권위를 빌려 사리사욕을 채우다 결국 국가 전체를 파멸로 몰아넣었죠. 여러분, 이건 비단 17세기 스페인 궁정에 국한되지 않는 시대를 초월한 보편적 형태입니다. 왜냐면 에너지는 전염되니까요. 여러분이 아무리 투명하고 맑은 물이라고 해도요. 그 잔에 시커먼 먹물 한 방울 떨어지는 순간 게임은 끝납니다. 그 물은 더 이상 투명하고 맑은 물이 아닌 겁니다. 오염된 물이라고 다시 정의되고, 오염이라는 프레임으로 사람들에게 인식되기 시작할 테니까요.
무능한 자의 어리석음은 결코 그 사람 혼자만의 비극으로 끝나질 않아요. 반드시 옆에 있는 여러분 내면 에너지까지 시커멓게 물들여 버리죠. 무능하고 저열한 자들을 멀리하는 것은 배신이 아닙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릴게요. 무능한데 심지어 다른 사람을 배려하지 않는 사람을 멀리하는 건 현명한 겁니다. 그건 여러분의 기운, 에너지를 밝게 유지하기 위한 일종의 생존 전략이니까요. 그런 사람의 안 좋은 면을 들춰서 여러분의 말이 맞다는 걸 증명하려고 하지도 마십시오. 그저 조용히 하여름 없이 그 사람과 조금씩 조금씩 멀어지세요. 여러분 스스로를 저열함과 섞이지 않게 보호하는 것. 그게 바로 나의 내면을 평생 지켜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가르침 8. 가장 지능적인 복수는 삭제다.**
누군가 여러분에게 큰 상처를 주었나요? 그리고 밤마다 여러분은 복수하는 상상을 하며 잠을 설치고 계신가요? 그라시안이 알려주는 가장 세련된 형태의 복수를 알려 드릴게요. 바로 망각입니다. 무가치한 자들은 의미 있는 사람, 영향력 있는 사람과 대립함으로써 자신의 존재감을 증명하려 듭니다. 여러분이 그들에게 화를 내고 대응하는 순간 여러분은 그들을 여러분과 같은 레벨로 격상시켜 주는 꼴이 됩니다. 그리고 상대가 가장 바라는 것도 바로 그런 여러분의 반응이고요.
여러분이 줄 수 있는 최고의 형벌은 뭘까요? 그를 아예 모르는 사람인 척하는 겁니다. 그의 이름을 기억에서 지우고, 그의 행동을 일상에서 삭제하십시오. 여러분의 관심에서 그들을 완전히 지워 버리세요. 대응하는 순간 여러분의 품격만 깎일 뿐이고요. 무엇보다 그것이야말로 상대가 가장 바라는 전략적 시나리오라는 사실을 절대로 믿지 마십시오. 무시는 가장 세련된 형태의 복수이자 여러분의 평화를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가르침 9. 비밀을 아는 자는 죽은 자뿐이다.**
여러분, 이쯤에서 질문을 한번 드려 볼게요. 만약 여러분이 누군가의 치명적인 약점을 알게 되었거나, 혹은 상사의 비리 같은 부도한 행위를 수습해 주는 역할을 맡아서 그 사람과 한 배를 탔다고 느낄 때, 그럴 때가 있을 거예요. 이때 여러분은 그게 여러분을 지켜줄 특별한 동아줄이라는 생각이 드실까요?
어느 중견 기업의 마케팅 팀장으로 일하던 35살 박 팀장의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그는 유능했고 차기 본부장 영순위로 거론되던 인물이었습니다. 어느 날 박 팀장은 자신의 직속 상사인 김 본부장이 회사 돈을 은밀히 빼돌려 개인적인 주식 투자에 사용하고 있다는 치명적인 정황을 포착합니다. 박 팀장은 고민 끝에 일을 덮어 주기로 결심하죠. 아니, 오히려 적극적으로 회계 장부를 조작해 김 본부장의 구멍을 메워 주었습니다.
그날 이후 두 사람의 관계는 180도 달라졌어요. 김 본부장은 박 팀장을 "우리 식구"라고 부르며 매주 최고급 일식집과 비밀스러운 술자리에 데려갔습니다. 박 팀장은 자신이 권력의 핵심에 올라탔다고 믿었습니다. 본부장의 가장 어두운 치부를 공유하는 사이니까 이제 자신의 앞날은 탄탄대로라고 확신했죠. 그는 본부장의 얼굴을 보며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저 본부장은 나 없이는 단 하루도 발 뻗고 자지 못하겠지."
그런데 정확히 3개월 뒤, 박 팀장은 전혀 뜬금없는 지방 공장으로 발령이 납니다. 좌천이었죠. 박 팀장은 억울해서 본부장을 찾아갔지만, 본부장의 비서는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그럴싸한 핑계를 대며 본부장과의 면담은 불가하다고 합니다. 일주일 뒤, 박 팀장은 내부 감사팀으로부터 횡령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됩니다. 모든 증거는 박 팀장이 주도한 것으로 맞춰져 있었고, 김 본부장은 오히려 부하 직원의 비리를 몰랐던 무능한 상사가 되어 눈물어린 사과문을 발표했죠.
박 팀장은 왜 이렇게 됐을까요?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이렇게 경고합니다. "사람은 자신의 추한 민낯을 알고 있는 거울을 곁에 두고 싶어하지 않는 법이지." 김 본부장에게 박 팀장은 은인이 아니라 서울을 볼 때마다 떠오르는 자신의 죄악이었던 거죠. 박 팀장을 볼 때마다 본부장은 자신이 범죄자라는 사실을 자각해야 했고, 그 수치심과 공포를 견디지 못해 결국 그 거울을 깨뜨려 버린 겁니다. 비밀을 공유하는 것은 특권이 아니라 상대의 노예가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권력자 혹은 상급자의 비밀은 듣지도 말고 묻지도 마십시오. 그 사람들이 여러분에게 비밀을 털어놓는 순간 여러분의 생존 시계 카운트다운이 시작될지도 모릅니다.
여러분, 이런 말이 있습니다. "비밀을 아는 자는 죽은 자뿐이다." 자신의 약점을 준 자를 곁에 둔다는 건 최후에는 내 숨통을 조여 올 수밖에 없으므로 결국 제거해야 함을 암시하는 문장인데요. 이 한 문장 절대로 잊지 마십시오.
**요요 시대와 발타자르 그라시안.**
여러분, 제가 예전 영상에서 요요 시대에 대해 말씀드린 적 있죠? "You're on your own." 즉, 이제 누구도 너를 책임지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이 비정한 각자도생의 시대에서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문장은 단순히 유명한 고전이 아니라,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생존 지침서에 더 가깝습니다.
세상은 여러분에게 사이좋게 지내라고, 참으라고, 희생하라고 가르칩니다. 다 좋아요. 하지만 여러분, 최소한 나 자신은 온전히 지켜야 합니다. 내 마음이 다치지 않고 건강해야 다른 사람에게 그 건강한 에너지를 줄 수 있으니까요. 상처 입은 마음밖에 없는데 무엇을 나눌 수 있을까요? 무엇을 베풀 수 있을까요?
이제는 조금 달라져야 할 겁니다. 여러분, 저는 진심으로요. 여러분이 삶의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무례한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쏟는 건 여러분의 수명을 헐값에 파는 겁니다. 오늘 제가 말씀드린 이 책의 지혜들을 무기 삼아 작지만 견고한 여러분의 방을 만드십시오. 그리고 그 방에 아무나 들이지 마세요. 여러분의 시간이 온전히 여러분 것이 될 때 비로소 여러분은 진짜 성공한 인생을 살게 될 겁니다.
**내 남은 인생 여기에 다 쓰리라.**
네. 여러분, 오늘 영상도 이제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가 그토록 갈망하는 성공과 부의 끝에는 도대체 뭐가 있을까요? 화려한 축하 파티, 끝없는 박수 갈채? 아니요. 그 끝에는 고요함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가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이 엄청난 문장들을 직접 옮기고 편집하며 느낀 건 단 하나였어요. 인생은 웅장한 연극 무대가 아니라, 매 순간 내면에서 묵직하게 진동하는 마음의 울림이라는 사실을 말이죠. 우라카미 하루키는 그의 소설에서 이렇게 썼죠. "어떤 종류의 고독은 마음에 깊이 스며들어 그것이 없이는 더 이상 살아갈 수 없게 만든다." 그라시안이 말한 고독 역시 정확히 같습니다. 번잡하게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노이즈에서 벗어나 오직 내 심장 소리에만 귀 기울이는 시간.
여러분, 남에게 보이는 거 너무 애쓰지 마십시오. 사진으로 찍지 못했던 것, 버렸던 것들에 연연하지 말고 여러분의 프레임 안에 담긴 지금 그 하루를 소중히 여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내면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분명히 있을 겁니다. 자신감은 좀 없지만 쭈뼛쭈뼛하게 말하는 여러분 내면의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 거기에 여러분의 남은 시간 다 쓰십시오.
무례함에 대처하지 못했던 어제의 여러분, 그로 인해 내가 나를 괴롭혔던 어제의 여러분은 이제 죽었습니다. 오늘부터 여러분은 가장 정교한 무기를 가지게 되었잖아요. 이제 고개를 들고 한 걸음씩만 여러분의 길을 가십시오. 여러분은 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그렇게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으니까요.
점심 시간이 끝날 무렵 사람들로 가득 찬 회사 엘리베이터. 아닙니다. 그때 한 중년의 팀장이 옆에 있던 대리에게 농담조로 말을 건냅니다.
"아니, 이 대리. 이번에도 승진 누락됐다며? 내가 보니까 이 대리는 너무 착해 빠졌어. 사람이 좀 도끼가 있어야지. 착하기만 하니까 위에서도 이 대리를 쉽게 보는 거 아니야?"
순간 엘리베이터 안의 공기가 싸늘하게 식습니다. 모욕적이고 무례한 말이죠. 그런데 이때 이 대리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팀장을 바라봅니다. 화가 난 듯 얼굴을 붉히거나 비굴하게 웃으며 상황을 넘기려 하지 않습니다. 그는 아주 평온하고 건조한 표정으로 마치 처음 보는 물건을 관찰하듯 팀장의 눈을 3초간 뚫어지게 응시합니다. 그리고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팀장에게 아주 짧고 나지막하게 어떤 말 한마디를 남기고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먼저 걸어 나갑니다.
그 말을 들은 팀장은 당황해서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죠. 단 한 마디의 큰 소리도 거친 욕설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그 짧은 찰나에 이 대리는 팀장의 무례함을 완벽하게 무력화시키고 주도권을 가져왔습니다. 이 대리는 도대체 어떤 마음의 무기를 가졌기에 모두가 지켜보는 공개적인 모욕 앞에서도 품격 있게 자신을 지켜낸 걸까요? 그가 가졌던 진짜 힘은 단순히 말대답을 잘하는 기술이 아닐 겁니다. 그건 400년 전 발타자르 그라시안이 전수했던 무례한 세상에서 나를 단단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생존 방법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성공합니다. 여러분이 그걸 원했기 때문이죠. 안녕하세요. 하와이 데저택입니다.
네. 여러분, 지난 1부 영상 이후 정말 많은 분들이 물으셨습니다. "그라시안의 말대로 하려는데 자꾸 감정이 요동쳐요. 어떻게 하면 그렇게 할 수 있죠?" 맞습니다. 거의 대부분 이론보다 실전이 더 어렵죠. 그래서 오늘은 1부보다 훨씬 더 강하고, 어쩌면 기존의 상식을 완전히 벗어나는 소위 '반직관적 통찰'을 다룰 겁니다. 여러분이 지금까지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명분 아래 스스로를 얼마나 방치해 왔는지 확 느끼게 되실 거예요.
오늘 인사이트를 가져올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무례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법' 2부에서는요. 우리가 일반적으로 나쁘다고 생각했던 전략들이 어떻게 내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이 되는지 정말 쉽고도 명확하게 말씀드릴게요. 네, 그리고 영광스럽게도 저는 이 책의 편자입니다. 저의 모든 인세 수입은요. 이미 우리 구독자님들이라면 제가 그동안 하도 많이 말씀드려서 모두 아시겠지만, 엄마 그리고 아빠라는 존재 없이 무례한 세상을 살아가야 할, 스스로를 지켜야 할 모든 아이들을 위해 서울시 아동 공동생활가정 지원센터에 100% 기부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오늘 영상 끝까지 보시면요. 이 책의 독자분들께 드리는 굉장히 규모가 큰 선물이 있습니다. 저희 채널 커뮤니티 게시판 글을 참고해 주세요.
이제 여러분의 마음속에 누구도 함부로 넘볼 수 없는 가장 세련된 형태의 성벽을 세워 보겠습니다. 어느덧 347번째 대저택 서재를 시작합니다.
**가르침 1. 당신의 취향을 암호화하라.**
여러분, 혹시 누군가에게 "저는 이런 게 진짜 좋더라고요." 혹은 "이런 건 제가 싫어하는 거라서요." 이렇게 너무 쉽게 말하고 다니진 않으신가요? 그라시안은 말합니다. "당신의 취향을 암호화하게. 속을 다 보이는 순간 당신은 사냥감이 된다네."
19세기 말 미국의 전설적인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의 오른팔이었던 찰스 슈합의 이야기를 해보죠. 그는 당대 최고의 협상가였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최고의 협상력을 지닐 수 있었던 걸까요? 이 사람이 도대체 무엇을 원하는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상대가 예측할 수 없게 만드는 데 있었습니다.
한번은 경쟁사가 이 사람을 매수하기 위해 슈합이 가장 좋아한다는 낚시 장비 그리고 비밀 낚시터를 알아냈어요. 그들은 슈합에게 그 정보를 슬쩍 흘리며 친근한 제스처로 접근했죠. 이때 슈합은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그는 아주 덤덤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 낚시요? 예전에 잠시 흥미가 있었는데, 요새는 물가 근처에도 가지 않습니다."
상대는 당황했습니다. 자신들이 준비한 비장의 카드가 죽은 정보가 돼 버린 거죠. 슈합은 이런 방식으로 자신의 취향을 철저히 숨김으로써 타인이 자신을 조금이라도 통제할 수 있는 손잡이를 절대로 만들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여러분의 선호를 들키는 순간 영악한 사람들은 그걸 미끼로 여러분에게 연결된 보이지 않는 줄을 손에 쥘 겁니다. 여러분이 읽히지 않는 암호 같은 사람이라는 인식을 사람들에게 줄 때, 사람들은 여러분을 절대로 쉽게 생각하지 못할 겁니다.
**가르침 2. 가끔은 사라짐으로써 갈망하게 하라.**
여러분, 이번엔 '부재의 미학'을 말씀드릴 건데요. 그라시안은 말합니다. "늘 곁에 있는 존재는 존재감이 점점 줄어들 뿐이지만, 보이지 않는 존재는 타인의 상상력 속에서 거대해진다네." 네. 우리는 자꾸 나를 증명하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나를 좀 알아 달라고 여기저기에 나를 어필하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요.
1951년 '호밀밭의 파수꾼'이 발표되자마자 전 미국은 그야말로 발칵 뒤집혔습니다. 저자인 J.D. 샐린저는 하룻밤 사이에 시대의 우상이자 모든 언론이 가장 인터뷰하고 싶어 하는 1순위 인물이 되었죠. 그런데요, 여러분, 여기서 샐린저가 선택한 행보는 정말 기가 막힙니다. 그는 각종 권위 있는 시상식, 쏟아지는 평단과 여론의 찬사를 다 뒤로 하고요. 뉴햄프셔주에 있는 정말 깡시골 마을 외딴 집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그 시골 마을로 그냥 들어간 수준이 아니었어요. 집 주변에 2m가 넘는 높은 담장을 쌓고, 그 어떤 인터뷰도 사진 촬영도 전부 다 거절했습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정말 기묘한 현상들이 벌어집니다. 샐린저가 이렇게 세상에서 완벽히 사라지자, 세상은 오히려 그를 마치 신처럼 갈망하며 점점 더 범접할 수 없는 대단한 존재로 묘사하고 실제로 그렇게 인식하기 시작한 겁니다. 그를 한 번이라도 직접 보려는 파파라치들은 담장을 넘으려다 체포됐고요. 열성 팬들은 그가 썼을지도 모를 쪽지 한 장 찾기 위해 쓰레기통까지 뒤졌습니다.
샐린저가 10년에 한 번 꼴로 잡지에 단편 소설 하나를 툭 던지면요. 그 잡지는 전 세계적으로 품귀 현상이 일어났죠. 그의 철저한 부재 그 자체가 세상에서 가장 강력하고 매혹적인 마케팅이 된 겁니다. 샐린저가 침묵하면 할수록 세상은 그 침묵의 행간을 읽으려 안달이 났고, 결국 그는 살아 있는 전설이 되었습니다.
네. 사람은 눈으로 확인한 사실보다 귀로 들은 환상을 더 오래 간직합니다. 아주 가끔은요. 의도적으로 여러분의 자취를 감추십시오. 여러분이 없는 시간 동안 사람들은 여러분의 부재를 결핍이라는 감정으로 미묘하게 느낄 거거든요. '내 가치는 타인이 아니라 내가 먹긴다'는 말. 이 말의 진짜 의미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3. 판단을 유보하는 자가 권위의 중심에 선다.**
네. 무례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이 있는데요. 이 사람들은 상대를 흔들어요. 왜냐?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려 하는 거죠. 준비되지 않았으니까 당연히 방어에 취약한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지요. 여러분이 화내거나 당황하거나 예상 못한 상황에서 변명하는 그 찰라의 빈틈을 노리는 겁니다.
그라시안은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우리에게 명확히 말합니다. "상황이 명확하지 않을 때 판단을 보류하게. 상대의 압박에 서둘러 답하지 말게. 침묵은 당신의 지혜를 가장 깊게 만들어 주는 발효의 시간이라네."
네. 여러분, 결국 판단을 서두르지 않는 사람이 무게 중심을 가져갈 수밖에 없어요. 여기 가장 좋은 예시가 하나 있는데요. 20세기 중반의 전설적인 협상가 허브 코엔입니다. 뉴욕의 한 고층 빌딩. 수천억의 계약이 오가는 숨 막히는 협상장. 허브 코엔이 테이블 앞에 앉아 있습니다. 상대방은 성질 급한 대기업 임원이고요. 그는 테이블을 주먹으로 내리치며 소위 갑질을 합니다.
"이게 최후 통첩이야. 5분 안에 결정 안 하면 우린 이 방을 나갈 거고, 앞으로 당신 회사와 거래하는 일도 없을 거야."
협상단은 사색이 되어 코엔의 눈치를 봅니다. 절차 절명의 순간. 그런데 이때 코엔이 아주 천천히, 정말이지 지루할 정도로 느릿하게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그는 아무 말 없이 안경을 벗어 테이블 위에 놓더니, 주머니에서 실크천을 꺼내 아주 정성스럽게 렌즈를 닦기 시작합니다. 안쪽을 닦고, 조명에 비춰보고, 다시 반대쪽을 닦습니다.
막상 큰 소리를 내지른 상대는 속으로 숨이 넘어가기 직전이거든요. 그런데 코엔은 무슨 한적한 일요일 오후에 독서 준비하고 있는 노인처럼 평온하게 행동한 겁니다. 그다음엔 어떻게 했을까요? 그는 안경을 다시 고쳐 쓰고는 상대의 눈을 보는 대신 허공의 한 점을 멍하니 응시하며 깊은 침묵 속으로 빠져듭니다.
1분, 2분. 정적이 길어질수록 소리를 질렀던 상대방은 점점 더 강한 공포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저 사람은 대체 무슨 패를 치고 있는 거지? 왜 아무 반응이 없지? 설마 우리가 모르는 엄청난 카드를 숨기고 있는 건가?" 결국 참다 못한 상대가 먼저 무너집니다.
"좋아. 허브. 당신이 원하는 조건에서 10% 더 양보할게. 제발 뭐라도 좀 말해 봐."
코엔은 단 한 마디 말 없이, 그저 판단을 유보한 침묵 하나만으로 상대의 상상력이 짧은 그 몇 분 동안 자기 스스로를 갉아먹게 만들어 협상을 성공시킬 수 있었던 거죠. 여러분, 만약에요. 누군가 여러분에게 무례한 말을 던졌다 그러면 바로 받아치려 하지 마세요. 최소 몇 초간 무표정하게 상대를 응시해 보십시오. 상대는 안 그런 척 해도 당황합니다. 그 침묵이 몇 초씩 길어질수록 예상했던 시나리오에 없는 그런 상황을 버틸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걸 꼭 기억하세요.
**가르침 4. 상처 난 손가락을 함부로 내보이지 마라.**
네. 이 내용은 1부에서 다루지 않았지만요. 그라시안의 정말 날카로운 통찰이 담겨 있는 가르침입니다. "당신의 아픈 손가락을 보이지 마게. 세상의 모든 악의는 당신의 가장 약한 틈을 향해 화살을 쏘기 때문이지."
네. 많은 분들이 힘들 때 솔직하게 털어놔야 위로를 받지 않느냐라고 묻습니다. 물론 여러분을 사랑하는 가족이나 진정한 친구라면 그렇겠지요. 하지만 사회라는 테두리에서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질 겁니다. 크게 세 가지 반응이 여러분에게 돌아올 거예요. 여러분이 힘들고 고통스러움을 토로할 때.
첫 번째 반응은 솔직히 관심은 없지만 표면적으로는 공감의 표시를 보이는 겁니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여러분의 고통을 좋아하는 반응일 겁니다. 소위 '꼴 좋다'라며 속으로 은근히 좋아하는 심리죠. 세 번째 반응은 그 고통이 여러분의 가장 약한 부분임을 알아채는 겁니다. 여러분이 그 어려움과 고통에 대해 말할 때 안 보이는 곳에서 조용히 그 틈을 파고들어 여러분을 무너뜨리려 할 거예요.
네. 그라시안의 가르침처럼요. 실제로 현명한 사람들은 자신의 개인적인 치부나 결점을 쉽게 보여주지 않아요. 반대로 기쁜 일이 있어도 그걸 떠벌리지도 않고요. 그라시안의 이 말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행복은 시기라는 불을 지피는 땔감이 될 뿐이라네. 침묵만이 당신을 보호하는 가장 단단한 갑옷을 명심하게."
**가르침 5. 유리처럼 쉽게 깨지는 자는 민폐다.**
여러분, 혹시 주변에 이런 사람 한 명쯤은 꼭 있지 않나요? 평소엔 참 좋은 사람 같은데, 자기가 조금만 기분 나쁜 소리를 듣거나 상황이 안 풀리면 갑자기 얼굴색 싹 변하면서 주변 공기를 얼려 버리는 사람 말입니다. 그라시안은 이런 사람들에 대해 아주 잔인할 정도로 솔직하게 일침을 날립니다. "관계에서 유리처럼 쉽게 깨지는 사람들은 이기적이며 자신의 기분만 중시하는 감정의 노예일 뿐이라네."
자, 한번 상상해 보세요. 친구들과 모처럼 모여 즐거운 저녁 식사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친구 한 명이 웨이터가 물을 늦게 가져다줬다는 사소한 이유로 갑자기 표정이 굳어집니다. "아, 여기 서비스 별로네." 그때부터 그 친구는 입을 꾹 닫고 휴대폰만 만지작거립니다. 다른 친구들이 눈치를 보며 화제를 돌려보려 애쓰지만, 그 친구는 단답형으로 일관하며 결국 모임 전체의 분위기를 최악으로 만들어 버리죠.
이게 왜 민폐일까요? 그라시안은 이렇게 꿰뚫어봅니다. 그들은 섬세하고 예민한 영혼을 가진 게 아니라, 사실은 "내 기분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니까 너희 모두가 내 기분에 맞춰서 살얼음판 위를 걸어라"라고 협박하는 독재자와 다름없다는 거죠. 그들은 자기 자존심이 상처 입는 건 유리알처럼 아끼면서, 그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 겪어야 하는 피로감, 스트레스 전혀 고려하지 않는 거예요.
여러분, 나 자신을 지키는 진정한 품격은요. 단단한 내면의 힘입니다. 티끌 만한 일에도 분노하며 주변 사람들을 얼음판 위로 몰아넣는 사람에게 여러분의 귀한 에너지를 낭비하지 마세요. 그리고 여러분 자신도 혹시 그런 유리 조각처럼 예민함이라는 포장지로 감싸고 합리화하고 있지는 않은지 한번 돌아보십시오. 진짜 고수는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이 아니라, 그 바람을 묵묵히 받아내는 바위와 같아야 할 겁니다.
**가르침 6. 파여름 없이 멀어지는 법.**
네. 우리는 누군가와 관계를 끊을 때 꼭 큰 싸움을 하거나 손절을 선언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라시안은 이렇게 조언해요. "관계를 끝낼 때 파여름을 내지 말게. 어제 친구가 오늘의 적이 될 때 그 파괴력은 상상을 초월하니까."
18세기 프랑스 사교계의 우아함의 화신이라 불리던 그 방돔 공작 부인의 일화입니다. 그녀는 자신의 오랜 측근이 배신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요. 그 사람이 은밀하게 자기 뒷조사를 하고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사람과 결별하기로 마음을 먹습니다. 보통은 당장 불러서 괴심하다고 따지거나 그 대가를 치르게 했겠지만요. 그녀는 달랐어요. 평소보다 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를 대했죠. 다만 그녀는 아주 정교한 소멸의 예술이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줍니다.
매주 열리는 티타임에서 그 측근의 차 잔에만 설탕을 하나 덜 넣게 했고, 연회장에서 그가 들어갈 때 악단에게 아주 미세하게 템포를 늦추도록 지시했어요. 그 측근은 뭔가 미묘하게 달라졌다는 걸 본능적으로 느꼈죠. 그런데 뭐 스푼 수나 음악 한 박자 가지고 불만을 제기할 수도 없고요. 그냥 내가 좀 예민한가,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미묘하게 하루에 한 단계씩 6개월이 흘렀을 때, 그 측근은 자신이 사교계의 중심에서 완전히 외곽으로 밀려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아무런 소문도 다툼도 없었어요. 부인은 그저 미세한 온도의 저하. 이것만으로 그를 자신의 세계에서 서서히 그리고 완벽하게 증발시켜 버린 겁니다.
네. 진정한 고수는 관계를 끊을 때, 소위 손절할 때 절대로 소리 내지 않습니다. 마치 가스불을 아주 조금씩 티 안 나게 줄여서 나중에는 저절로 꺼지게 만드는 것과 같죠. 갑자기 연락을 끊는 게 아닙니다. 답장 속도를 서서히 늦추고, 만남의 횟수를 자연스럽게 줄이며, 서서히 식어가는 방식을 택하는 거죠. 여러분, 손절하려고 상대에게 미움 살 명분을 주지 마세요. 냄비에 있는 물을 차르르 끓여서 붓지 마세요. 그라시안의 가르침처럼 조용하고 품이 있게 내 삶에서 그런 사람들은 수증기처럼 천천히 증발시켜야 할 겁니다.
**7. 무지를 인정하는 것이 가장 압도적인 지능이다.**
여러분, 세상에서 가장 다루기 힘들고 지치게 만드는 사람은 어떤 유형의 사람일까요? 바로 자기가 다 안다고 확신하는 사람입니다. 그라시안은 이렇게 말해요. "무언가를 확신하는 자만큼 위험한 이는 없다네. 진짜 지혜는 아직도 모르는 게 많다는 즐거움에서 나오지."
네. 20세기 투자의 전설로 불리는 찰리 멍거의 일화를 하나 들려 드릴까 합니다. 수조 원의 자산을 굴리는 이 노장은 매일 아침 자기 서제에 앉아 호기심 많은 어린 학생처럼 신문을 읽고 책을 넘겼습니다. 그는 생전에 이런 말을 남겼죠. "나는 내가 무엇을 모르는지 파악하는데 평생을 바쳤다." 그가 말하는 지혜는 많이 아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무지의 경계가 어디까지인지를 정확히 아는 것이었어요. 이게 의미하는 바가 뭘까요? 자기 무지의 경계가 어디까지인지를 정확히 안다는 건요. 자신이 알고 있는 것들의 테두리, 그 경계선도 잘 알고 있다는 겁니다. 자기가 소유한 정보에 대한 메타인지가 굉장히 잘 되어 있는 거죠. 그러니 그 정도의 돈을 굴릴 수 있었던 겁니다.
네. 찰리 멍거는 그렇게 수조 원의 부와 해박한 지식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를 늘 '바보의 포지션'에 두었어요. 멍거는 알았던 겁니다. 인간의 뇌는 자신이 똑똑하다고 믿는 순간, 나에게 더 이상 새로운 정보는 딱히 필요치 않다라고 판단한다는 사실을 말이죠. 그 사실을 정확히 잘 알고 있었던 바로 그 태도가 그를 위대한 투자자로 만든 건 아니었을까요?
여러분, 무례한 사람들은 되게 자기가 다 맞다고 생각하며 여러분을 가르치려 들 겁니다. 그렇죠? 그럴 때 똑같이 지식으로 맞서지 마세요. 대신 "아, 제가 그 부분은 정말 몰랐네요. 더 설명해 주시겠어요?"라고 그저 우아하게 무지의 방패를 꺼내는 겁니다. 상대가 어찌 보면 궤변을 막 늘어놓을 때, 여러분은 그저 지켜보는 거죠. 그리고 스스로 배우는 겁니다. 아, 신념이 굳어지면 편견이 되고, 편견은 저렇게 사람 눈을 가리는구나. 여러분이 스스로를 모르는 자의 위치에 둘 때, 역설적으로 여러분은 판 전체를 볼 수 있는 시야를 갖게 될 겁니다.
**가르침 8. 설량함이라는 이름의 자해를 멈춰라.**
여러분, 세상은 우리에게 비둘기처럼 공격성 없는, 즉 무해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라시안은 이 부분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비둘기의 순수함만으로는 세상을 버틸 수 없다네. 뱀의 영민함을 섞어 자네의 선함을 보호하게나."
네. 제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윈스턴 처칠의 일화를 한번 보면요. 처칠은 유머러스한 신사였지만 동시에 품격 있는 비수를 지닌 뱀과 같았습니다. 한 연회장에서 정적이었던 에스터 부인이 처칠에게 독설을 내뱉었어요.
"당신이 내 남편이었다면, 난 당신 커피에 독을 탔을 겁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당황하거나 무슨 말이든 일단 받아쳤을 겁니다. 그런데 처칠은 무난한 척도 하지 않고 굉장히 평온하게 대답했지요.
"부인, 제가 당신의 남편이었다면, 전 기꺼이 그 커피를 마셨을 겁니다."
이 짧은 대화에 처칠이 지녔던 압도적인 힘이 들어 있다고 봐요. 그는 상대의 무례함을 똑같은 무례함으로 받지 않았거든요. 대신 우아한 위트로 상대의 기세를 완전히 꺾어 버렸죠. 처칠은 알고 있었습니다. 자신의 설량한 의도를 지키기 위해서는 타인이 함부로 넘볼 수 없는 제대로 된 무기 하나는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말이죠.
여러분, 이 부분은 꼭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자연은 벌에게 달콤한 꿀만 준 것이 아니라 날카로운 침을 함께 주었습니다. 침이 없는 벌의 꿀은 모두에게 약탈당할 뿐입니다. 여러분의 설량함은 선하되, 여러분만이 다를 수 있는 무기처럼 날카로워야 합니다. 타인이 여러분에게 해를 끼치고 여러분을 쥐고 흔들어 버릴 만큼 과하게
착하지 마십시오. 여러분 안에 비둘기와 뱀을 함께 지니고 계셔야 합니다.
가르침 9. 시기심은 당신의 가치를 헐값에 파는 행위다. 여러분 혹시 누군가 잘되는 걸 보고 왠지 모르게 조금 안 좋은 기분 혹은 짜증나는 기분 느낀 적이 있으신지요? 그라시아는 이렇게 말해 줍니다. 뛰어난 자를 시기하는 것은 스스로를 비하하는 술칠라네. 다인의 광체가 당신을 가린다고 생각하지 말고 그 빛을 받을 수 있는 법을 배우게나.
1858년 6월 아침 영국의 한 주택의 서제 안에서 50세의 찰스 다윈은 떨리는 손으로 우체부가 전해준 편지 한통을 읽고 있었습니다. 그 안에는 이름도 생소한 젊은 학자 엘프리드 윌리스의 논문이 들어 있었는데요. 다윗은 그 순간 어떻게 해야 할지 도저히 알 수 없는 감정을 느꼈다고 합니다. 무슨 편지였을까요? 찰스 다윈이 무려 20년 동안 비밀리에 피와 땀을 받쳐 정립한 자연 선택 이론을 아직 세상에 내놓기 전이었거든요. 그런데 그 무명의 윌리스라는 사람의 편지 속에 자신의 이론과 거의 유사한 이론이 정립되어 있었던 거죠.
당시 이 편지를 보고 다윗은 자신의 친구 라이엘에게 이렇게 썼다고 합니다. 나의 모든 독창성이 산산 조각 났다. 시기심과 절망이라는 감정도 당연히 찾아왔겠죠. 어찌 보면 자기 인생 최대의 기로에 선겁니다. 네. 그런데 다윈는 발타자를 그라시안이 말한 바로 그 품격을 선택합니다. 그는 윌리스보다 서둘로 발표해 버리거나 우성권을 주장하는 대신 런던 린내 학회에서 윌리스와 자신의 이론을 공동 발표하기로 결심하죠.
당시 이름도 없던 20대의 윌리슨은이 소식을 듣고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그는 평생 다윈의 열렬한 지지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훗날 자신의 저서 제목을 아예 다윈주의 다윈니즘이라고 지었을 정도로 말이죠. 윌리슨은 찰스 다윈의 이론이 자신보다 훨씬 더 방대하고 체계적임을 인정했고요. 다윈 역시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윌리스가 정부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발벗고 나섰습니다. 네.
이 두 사람의 관계는 단순한 라이버를 넘어서요. 인류 지성사에서 정말 존경받을 만한 우정으로 남았는데요. 가난한 젊은 학자였던 윌리스는 1908년 린내 하케가 제정한 다윈 윌리스 메달의 첫 번째 수상자가 되었고요. 생물 지리학의 아버지로서 자신만의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하며 영예로운 노년까지 보냈으니까요.
여러분 찰스 다윈도 윌리스도 사실 다 똑같은 사람이잖아요. 시기심에 굴복했다면 이 두는 서로 공격하다 사라졌을 겁니다. 무례한 세상은 자꾸 우리를 비교하게 만듭니다. 그런데 그때 시기를 하면요. 여러분은 상대보다 무조건 하수가 되는 거예요. 타인의 성공을 나의 성공을 돕는 순풍으로 생각해 보십시오. 그리고 이제 곧 나의 차례가 온다라는 시그널로 받아들여 보는 건 어떨까요?
가르침 10. 인생의 가치는 생물학적 수명이 아니라 밀도에 있다. 여러분, 우리는 왜 그렇게 오래 살고 싶은 걸까요? 자시아는이 책에서 인생의 진짜 가치를 묻습니다. 고결하게 살아낸 하루는 천년의 세월보다 값진 것이라네. 인생의 가치는 수명이 아니라 밀도에 있으니까. 네.
여러분, 제가이 책을 편하면서요. 밀도 있는 삶에 대한 생각을 참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한스 진모가 가장 먼저 떠올랐어요. 현대 영화 음악의 거장이죠. 한스 진모가 인터스텔라의 광대한 우주, 고요한 우주, 신비스 우주, 두렵기도 한 우주를 어떻게 하나의 BGM에 담을 수 있었을까요? 저는이 점이 항상 궁금했거든요. 그런데 한스 뒷모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 알아보면서 도대체 그 엄청난 작업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이해가 갔습니다.
한스 진모의 작업실은 산타모니카에 있는데요. 하루 20시간을이 밀실 같은 공간에 자기 자신을 거의 유배시킨다고 합니다. 인터스텔라의 감독 크리스토퍼 놀라는 한스 진모에게 단 한 장의 편지를 건냈다고 해요. 그리고 그 편지에는 우주나 블랙홀에 대한 설명은 단 한 줄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저 아버지가 된다는 것. 이것에 대한 짧은 글기를 편지에 적어 보냈다고 해요. 실제로 영화에는 우주로 간지와 영영 만나지 못하게 된 딸의 이야기가 나오잖아요.
진모는 그 감정의 가장 뜨거운 부분을 표현해 내기 위해 런던에 오래된 성당 하나를 빌렸다고 합니다. 그리고 거대한 파이프 오르간 건반을 어린 딸을 볼 수 없게 된 아버지의 영혼을 관통하는 감정. 이 감정으로 자기 스스로 마음의 올림이 느껴질 때까지 눌렀다고 해요. 네. 인터스텔라의 그 압도적인 사운드는요. 사실 우주의 광활함이 아니라 한 인간의 내면이 가진 가장 깊은 곳의 외로움 바로 그 밀도를 형상화한 것이었던 겁니다.
진모가 7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불멸의 명작들을 남길 수 있었던 비결은요. 물리적으로 오랜 시간 그 업계에 있었기 때문은 아닐 겁니다. 오히려 매 순간 밀도 높은 삶을 선택했기 때문이 아닐까요? 여러분, 오늘 여러분이 마주할 그 무례한 사람과의 식분은 여러분 인생의 밀도를 떨어뜨리는 시간일 뿐입니다. 거기에 휘말려 들어가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가장 밀도 높은 1분을 보내 보십시오. 오늘 하루의 1분입니다. 그 1분이 모여 저의 여러분의 우리의 일생이라는 영화가 만들어질 테니까요.
마지막 가르침. 이 모든 것들이 필요한 이유. 네. 여러분, 우리가 오늘 긴 시간 나눈 이야기는요. 사실 단 하나의 이유 때문입니다. 누군가에게 이기거나 대단한 사람이 되려는게 아니잖아요. 내 마음 다치지 않게 하려는 거죠. 무래한 사람들에게 시달리다 보면요. 어느새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조차 잊게 되거든요. 팔을 내고 억울해 하는 동안 나의 그 소중한 하루는 무너집니다. 나를 지키는 건 그래서 중요한 거예요. 내가 나로서 있어야 한 후에 단 1분이라도 내 삶을 제대로 좀 살 수 있을 겁니다. 또 겉보기에 화려한 성공을 했어도요. 내 마음이 병들어 있다면 그것도 아무 의미 없어요. 네.
결국 우리에게 남는 질문은 하나입니다. 당신은 오늘 하루 당신을 위해 살았는가? 이 질문에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삶. 그게 바로 우리가 발타자르크라시안의 가르침을 배우는 진짜 이유가 아닐까요? 네.
여러분 오늘 영상 너무 길었죠? 저도 목이 다 쉬었는데요. 무례한 세상에서 무례한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내 길을 갈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할 겁니다. 그리고이 영상을 여기까지 듣고 계신 여러분이 바로 그 극소수에 해당할 거고요. 제가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문장들을 편하며 느낀 건요. 내면에서 진동하는 내 마음의 울림이 결국 가장 중요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었어요.
라시아는 책의 마지막 배웅의 글에서 우리에게 전합니다. 마지막에 웃는 자가 승리하는 것이 아니라 마지막 순간까지 오롯이 자기 자신으로 남았던 자가 생을 완성하는 것이지. 죽음은 낭떨어지가 아니라 따뜻한 아랫목이 있는 고향이라네. 자, 이제 고개를 들고 투벅 두벅 걸어가게. 이제 자네의 하루는 공백이 아닌 여백이라네. 네.
무래한 세상에서 스스로를 지켜내야만 하는 당신에게이 책을 바칩니다.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발타를 그라시안에 무래한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법의 편자이 대저택이었습니다.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