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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 시간 파악이 안 되면 계획대로 되지 않는 현실 앞에서 매주 반복적으로 스트레스와 재책감이 자꾸 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기간이 반복되면 자기 효능감도 떨어지게 되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루에 다 넣을 수 있으려면 중간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 시간을 단축해야겠다고 느꼈다. 저도 같은 방법으로 고정 시간을 빼고 나니 하루에 두 시간 정도 남더라고요.
[음악] 이렇게 제 삶을 채워가다 보니 예전에 바쁘게 달려가던 삶보다 훨씬 만족감이 높아졌습니다. 두 시간에 대한 계획만 하고 집중을 하면 되기, 오늘 다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부터 마음이 편해질 수 있었습니다.
지금 바로 고정 시간과 가용 시간 계산해 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오늘은 고정 시간과 가용 시간 개념을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계획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해 드리려고 합니다.
그 전에 한 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계획을 왜 해야 할까요? 일부 사람들은 종종 계획을 세우는 것 자체가 오히려 스트레스로 다가온다고 합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연구에 따르면 우리는 즉흥적으로 해야 할 일을 결정할 때마다 필요를 느낀다고 합니다. 즉흥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겉으로는 유연해 보일 수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우리의 뇌는 더 많은 에너지를 과도하게 소모하게 합니다. 뇌가 지치면 결국 결정을 대충 하거나 포기해 버리게 됩니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계획은 오히려 스트레스에서 자유롭게 해줄 수 있습니다. 빡빡한 일정을 사는 것이 힘들어 보일 수도 있지만, 체계화된 하루가 실제로는 자유를 만들어 줍니다. 완전히 계획된 하루는 그 순간에 집중할 자유를 줍니다. 다음에 뭘 할지 생각하는 대신, 그 일을 어떻게 할지 집중할 수 있게 되는 거죠.
그런데 계획은 내 필요를 줄이는 것보다 더 중요한 목적이 있습니다. 우리는 눈앞에 닥친 것을 쳐내기 위한 것, 즉 빨리 많이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한 단계 더 나아가야 합니다. 내 삶에서 중요한 것, 내가 정한 우선순위를 지키기 위해서 계획을 해야 합니다. 우선순위 없는 계획은 사실 껍데기일 뿐입니다. 계획의 핵심은 내 우선순위를 내가 가진 시간 안에 어떻게 분배할 것인지가 되어야 합니다.
그럼 다시 숙제 이야기로 돌아갈게요. 올바른 시간 관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하는 일에 들어가는 시간을 제외해야 합니다. 내가 쓰는 시간을 기록하는 숙제를 내드렸던 이유가 바로 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에 대한 시간을 알아내기 위해서였는데요. 책 당신의 일부는 얼마인가에서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일정 계획표 작성이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습관으로 자리 잡으면 자신이 반드시 해야 하는 일에 얼마만큼의 시간을 쓰는지 눈에 보일 것이다. 그러면 이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을 파악하고 자유롭게 계획하는 일이 가능해진다. 이 시간이 바로 삶을 개선하고 향상하는 새로운 발전 공간이 된다.
현실적인 계획을 위해서는 시간에 대한 감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비현실적인 계획을 세우고 못 지키는 악순환을 막을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위에서 언급한 반드시 해야 하는 일에 대한 시간과 나머지 시간을 분별해서 파악하려고 합니다. 앞으로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고정 시간이라고 부르고, 나머지 시간을 가용 시간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고정 시간은 매주 반복되는 시간입니다. 매 식사하고 잠을 자는 1년에 반복되는 생활. 여기에는 출퇴근 시간, 씻는 시간 등 일상 생활에 필요한 시간을 모두 포함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반복되는 이 고정 시간에 대해 정확하게 알지 못합니다.
사실 고정 시간을 파악하게 된 이유가 있습니다. 고정 시간이라는 단어는 저희 회사 미디어 팀에서 만들었는데요. 매주 업무를 계획하고 주율하는데도 항상 계획대로 되지 않았던 상황에서 시작했습니다. 담당 피드님들은 늘 열심히 하면서도 계획대로 되지 않는 본인을 자책하며 반성하기를 반복했죠. 어느 순간 저는 도대체 왜 안 되는 걸까? 왜 계획대로 안 되는 걸까? 문제를 파악해 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각자의 업무 시간을 분석했는데요. 그랬더니 생각보다 고정 시간이 훨씬 많았던 거죠. 고정 시간 하나하나에 소요되는 업무 시간은 작았지만, 합쳐보니 적게는 8시간, 길게는 15시간까지 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계획대로 되지 않던 이유가 이 고정 시간을 너무 과소 평가해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니까 모든 문제가 해결되었습니다. 전체 업무 시간 40시간 중 고정 시간을 뺀 나머지 시간에 업무를 계획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 거죠.
산내 업무 관리 시스템을 확장하면서 다른 팀원들에게도 이 고정 업무 개념을 알려주고 쓰도록 권장을 했더니 업무가 훨씬 개선되었다는 피드백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한 직원은 늘 업무에 허덕이었는데, 업무 고정 시간이 30시간 가까이 된다는 것을 알고 나서 본인이 하고 있던 업무 전반을 개선했고, 그중에 꼭 해야 하는 일들을 구분해서 업무 만족도가 높아질 수 있었습니다.
이 고정 시간을 일상으로 가지고 와서 적용해 보겠습니다. 24시간 중에 수면 시간 8시간, 업무 시간 8시간을 빼 보겠습니다. 그러면 8시간이 남죠. 이 8시간에는 씻는 시간, 식사 시간 등이 들어갑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엄마로서 아이들을 챙겨줘야 하는 시간도 포함됩니다. 이렇게 자신이 삶에서 맡은 역할에 따라 해야 하는 일들, 그리고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들을 고정 시간으로 빼두어야 합니다. 물론 그 고정 시간에는 휴식 시간도 포함되어 있어야 합니다. 넷플릭스가 진짜 나의 충전을 위해서 필요하다. 그러면 한 시간을 빼놓는 거죠.
고정 시간을 모두 빼고 난 시간을 가용 시간이라고 정의했습니다. 고정 시간이 나와야 내가 쓸 수 있는 가용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고정 시간 파악이 안 되면 계획대로 되지 않는 현실 앞에서 매주 반복적으로 스트레스와 재책감이 자꾸 들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기간이 반복되면 자기 효능감도 떨어지게 되죠.
23년 PDS 단톡방에서 1월에 이 고정 시간과 가용 시간을 찾는 작업을 챌린지로 진행했었습니다. 너무 챌린지를 열심히 해 주셔서 리마커블한 사례가 많습니다. 한 분은 이렇게 적어 주셨어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루에 다 넣을 수 있으려면 중간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 시간을 단축해야겠다고 느꼈다. 가용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서 고정 시간을 점검하게 되신 거죠.
매일 모든 순간이 선택입니다. 내가 꼭 해야 되는 일인가? 위임할 수 있는 것인가? 거절할 수 있는 것인가? 꼭 지금 해야 되는 것인가? 이런 것들을 판단해서 진짜 해야 될 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것이 시간 관리의 핵심입니다.
저도 같은 방법으로 고정 시간을 빼고 나니 하루에 두 시간 정도 남더라고요. 나머지 시간에는 제가 하고 싶은 일들, 필요한 일들을 합니다. 이 시간에는 저는 독서, 영어 공부, 운동하는 시간으로 채웠습니다. 이렇게 제 삶을 채워가다 보니 예전에 바쁘게 달려가던 삶보다 훨씬 만족감이 높아졌습니다. 두 시간밖에 없는데 네 시간을 계획하는 게 아니라, 두 시간에 대한 계획만 하고 집중을 하면 되기, 오늘 다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부터 마음이 편해질 수 있었습니다.
지금 바로 고정 시간과 가용 시간 계산해 보고 싶지 않으신가요? 다음 세 가지를 생각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고정 시간 중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나의 가용 시간은 하루에 몇 시간인지, 가용 시간에 내가 할 일은 무엇인지.
책 메이크 타임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어디에 주의를 기울일지 선택함으로써 자기 시간을 설계할 수 있다. 메일의 하이라이트에 초점을 맞추면 시간을 쓰는 방식에 의도적으로 접근하고 초점을 맞추게 된다.
또 책 에센셜 리스트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뭐든지 다 하겠다고 덤벼들면 결국은 우리가 바라는 계획이나 전략에 기반을 둔 판단을 내릴 수가 없다. 한정된 우리의 노력과 시간을 분명한 목적 의식을 갖고 중요한 곳에 투입하지 못한다면 남들, 직장 상사, 동료, 의뢰인, 심지어 가족 등에게 끌려다니게 되고 결국 자기 자신에게 의미 있고 중요한 것을 알아볼 수 있는 시각 자체를 잃고 만다. 스스로 목적 의식을 갖고 선택하지 못한다면 다른 사람들의 목적 의식이 여러분의 인생을 통제하게 될 것이다.
오늘은 시간이라는 한정된 자원을 인식해 보는 시간이었는데요. 고정 시간과 가용 시간 잘 파악하셔서 내 우선순위를 정해진 시간에 집중하실 수 있기를, 그래서 시간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실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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