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cription
WARNING. 이번 영상은 ‘연애 안 하는 사람’을 위한 내용입니다. 또한, 아주 강도가 높고 매운 영상이다 보니 사람들에 따라서는 듣기 싫은 이야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본인이 지금 연애를 잘~ 하고 계신다면 지금 바로 뒤로가기를 눌러주시길 바랍니다.
좋습니다. 나갈 분들 다 나가셨죠? 지금부터는 툭 까놓고! 솔직한 대화를 나눠봅시다. 연애 안 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난다~ ~는 통계들은 굳이 보여주지 않아도 이미 아시죠? 하지만 여러분. 저는 확신합니다. 정말 순수하게 ‘연애’ 안 하고 싶은 사람은 (무성애자가 아니라면) 세상에 단 한 명도 없을 거라고요.
오해가 없도록 다시 말할게요. 즉.. 잘생기고, 예쁘고, 능력 좋고, 똑똑하고, 인성 좋고, 재밌고 나에게만 헌신하고, 마음도 대화도 아주 잘 통하는 상대와 만나기 싫은 사람은.. (무성애자가 아니라면) 세상에 단 한 명도 없을 겁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늘 말씀드렸죠. 이건 사회적 동물인 인간의 ‘특’이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한들, 이 명제를 가지고 “연애하기 싫다는 건 현실 부정” “비혼주의 같은 건 없다.” 라면서 조롱의 논리로 쓰여선 안 됩니다. 그래서도 안 되고, 그럴 수도 없습니다. 아… 왜냐고요? 여러분이 알고 계시듯, 비연애자는 ‘그래서’ 연애를 안 하는 거니까요.
네, 세상 모든 연애가 만족스러운 파트너를 보장해 준다면 연애를 안 할 이유가 조금도 없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잖아요? 주변을 보세요. 능력 좋고, 똑똑하고, 인성 좋고 외모까지 좋은 사람은 우리 주변에 없습니다. 없어요. 네, 그렇습니다. 비연애자들도 마음속으로는 지금이 ‘최고의 이상’이 아니라는 사실쯤은 압니다. 그러나 현실을 고려했을 때. 연애를 안 하는 것이 오히려 ‘최선의 현실’이 될 때가 많은 거죠.
그렇습니다, 여러분. 지난 결혼 영상에서 여러분이 ‘최고의 이상’을 발견하도록 도와드렸다면~ 이번 영상은 여러분의 ‘최선의 현실’을 응원하고자 합니다. 아무튼, 저만 믿고 따라와 주십시오. 커, 커, 커 컴온!
요즘 사람들이 연애를 안 하는 이유는 세상에 이미 많이 많이 정리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앞서 말씀드렸던 ‘마음에 드는 상대가 없다’는 문장이나 사회적으로는 뭐… 개인주의 확산, 경제적 압박 뭐시기 저시기하는 이유들이 있겠지요. 다만, 저는 이런 건 두루뭉술하기도 하고 핵심적인 이유도 아니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오해를 무릅쓰고 굳이 굳이 특정 범인 하나를 짚어보려고 합니다. 바로, “자유연애” 사상이죠.
아~ 자유연애는 무엇이냐. 아주 쉽게 말해서 중매, 정략결혼의 반대말이라고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우리가 하는 연애결혼 방식을 뜻하죠. 저는 지금, 우리가 하는 연애결혼 방식에 문제가 생겼다고 말하고 싶은 겁니다. 너진똑이 미쳤나 지금…?
여러분. 들어보세요. (그때가 더 좋다는 말 아닙니다) 우선 여러분은 자유연애가 완전하다는 착각에서 벗어나셔야 합니다. 자유연애는 애초부터 완전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처음보다 훨씬 더 심하게 망가져서, 여기저기서 오류를 일으키는 중이지요. 잘 들어보세요. 대한민국에서 자유연애가… 중매를 뛰어넘어 대세가 된 건 고작, 1990년대입니다. 우리가 자유연애의 상징으로 여기는 미국에서도 1920년에 들어서야 자유연애가 대세가 되었죠. 그렇습니다. 지금 우리는 자유연애라는 사상이 아주 편하고 자연스럽게만 느껴지지만…. 자유연애는 역사가 굉장히 짧습니다. 즉, 철학적 고민과 검증이 부족한 사상… 일 수도~ 있다는 말이죠. (과거로 돌아가자는 말 아닙니다)
그럼, 직접 봅시다. 자유연애는요. 관계의 모든 영역에서 자유를 부여합니다. 즉, 연애할 때 온전히 내 자유에 따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잘 맞으면 계속 만나고, 잘 안 맞으면 헤어지면 돼요. 우리는 운명의 짝을 만날 때까지 계속해서 “한 번 더!”를 외칠 수 있습니다. 그래요. 결혼이라는 본 게임 전에 연애라는 연습 게임을 시켜주는 겁니다. 이건 정말, 이상적으로 들리죠?
하지만 여러분… 심리학자 배리 슈워츠가 뭐라고 했습니까. ‘현명하게 선택하는 법을 모를 때 선택의 기회는 결코 축복이 아니다’ 자유는 일반적으로 좋은 것이지만 ‘자유’는 항상 완벽하고 이상적이지 않습니다. ‘자유’에 눈이 멀면, “자유” (방종)가 되기 마련입니다. 즉, “자유”는 때때로 “남한테 피해주고, 남의 권리를 침해하고 제멋대로 거리낌 없이 행동하는 것”이 되기도 합니다. 실제로 자유연애가 도입되면서 관계를 인스턴트식으로 소비하는 사람들. 즉, 제 맘대로 만나고, 제 맘대로 헤어지는 사람들이 늘어났죠. 이는 자유연애가 만들어 낸 대표적인 부정적 사례입니다.
이건 너무 극단적인 사례잖아~ 아뇨. 이런 원리는 “자유” 연애의 보편적인 단점으로 이어집니다. 그게 바로, 관계의 상품화죠. 한정된 자본 속에서 더 좋은 것을 추구하는 마음은 아주 당연한 인간의 심리입니다. 인간이 “자유”롭게 연애 상대를 선택한다는 의미는요. 곧, 우리는 더 나은 연애 상대를 만나기 위해서 끊임없이 사람을 평가하고, 비교하고, 소비하게 되었다는 의미기도 합니다. 이건 저의 가설이 아니에요. 여러분 모두가 공감할 만한 팩트고, 진실입니다.
선택의 “자유”가 있으면 당연히, 누구라도 “더 나은 선택지를 원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이건, 당신이 지금 연애를 하고 있어도 결혼을 하고 있어도 마찬가지예요. 당신이 지금 누구랑 만나고 있든. 현실적으로, 객관적으로. “세상에 더 나은 선택지는 거의 항상 존재합니다” 더 낫다는 기준은 아주 주관적이니까.. 오해가 없도록 다시 말하겠습니다. 당신이 누구를 선택했든 그보다 “조건”이 좋은 사람은 항상 존재합니다. 당연히,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다시 한번 말하겠습니다. 당신이 사귈 수 있는 사람 중 당신이 만날 수 있었던 기회 중 99.99% 대다수는 “더 예쁘고, 더 잘생긴” “더 능력 좋고, 더 잘 버는” 사람을 만날 시간선이 분명히 존재했을 거란 말입니다. 우리나라 인구가요. 무려 5,000만입니다. 전 세계 인구는 무려 80억입니다. 우리는 미디어와 SNS를 통해 세상에는 더 나은 상대가 있고… 아니, 더 나은 상대가 아주 아주 많다는 “사실”을 직시합니다. 그래요, 과거에는 극한의 상황에서만 주어졌던 이별과 이혼이란 ‘선택지’가… 자유연애를 따르는 우리에게는 정말 언제라도, 고려할 만한 “선택지”가 되었습니다.
이 사실에는 분명 장점이 존재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안 맞는 사람이랑 헤어지고 잘 맞는 사람과 새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죠. 하지만, 단점도 큽니다. 우리는 이제 진짜 ‘안정적인 관계’를 누리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모든 사랑에 불안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요. 당신이 아무리 상대에게 잘해주더라도…. 자유연애의 세상에선 “당신 조건이 안 좋아지는 순간, 무너지는 관계” “상대에게 조건이 더 좋은 사람이 찾아오는 순간, 무너지는 관계”..가 되기 십상이니까요.
자유연애라는 시스템은 이성의 가치를 판단하게 만듭니다. 이렇게 관계의 상품화 덕분에 매력 자본의 중요성은 끝도 없이 치고 올라갔지요. 네, 매력 자본이야말로… 연애에서 진짜 ‘자유’가 존재할 수 없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매력 자본에는 “기질”, “직업”, “경제력”, “학벌” 같은 다양한 요소가 있지만요. 앞에서 자유연애 하나를 범인으로 특정했던 것처럼 오늘은 오해를 무릅쓰고 굳이 특정 범인을 하나만 짚어보려고 합니다. 바로, 신체적 매력이죠. 그중에서도. 특히 외모가 그렇습니다.
네, 맞습니다. 여기선 여태 금기시 되어왔던 얘기를 꺼내겠습니다. 외모는.. “연애 상대의 매력을 판단하는 가장 빠른 근거”입니다. 세상에는 너무나도 다양한 “상품”들이 존재하다 보니 우리는 상대의 빠른 매력 판단을 위해, 겉으로 드러난 자본. 그중에서도 특히, 외모를 볼 수밖에 없었죠. 그러나 여러분. 외모는 단순 노력으로 극복하기 힘듭니다. 외모는 본투비 유전이 다 해 처먹고, 개개인이 극복할 수 없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노력으로 극복할 수 있는데? 운동하고 자기 관리 좀 해라…" 맞습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자기 관리 정도에 따라 본래 가진 매력이 크게 줄 수도 있고, 크게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한계는 누구나 극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을 외면해선 안 됩니다. 남친 여친은, 과거의 스스로와 경쟁해서 얻는 게 아닙니다. 남들과 경쟁해서 얻는 거죠. 누군가는 노력해서 극복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노력해도 극복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 이미 자기 관리 할 사람은 다 합니다. 피부, 성형 분야에는 이미 과도할 정도로 돈이 모였음에도 성장세가 계속되며 필수 의료 붕괴를 가속화하기에 이르렀죠. 하지만, 운동하고, 노력하고, 분칠하고 돈 내고, 아프고, 뜯어고쳐도 절대로 도달할 수 없는 단계를 잘 태어난 사람은 그냥 잘 태어난 것만으로 연애 시장에서 “자유”를 누립니다. 연애 시장의 상위권들은 당연히 “자유”롭습니다. 그리고 하위권으로 갈수록 “자유”는 점점 박탈되고 그 밑으로 내려오면 불가능의 단계까지 오죠.
자, 오해가 있을까 봐 미리 밝히자면 저는 자유연애의 피해자가 아닙니다. 그러나, 그렇기에 당당히 말할 수 있습니다. 방금 제 말은 음침한 커뮤니티 망상이나 자기 패배적 사고가 아닙니다. 그냥, 진실이죠. “외모”라는 요소 하나만 보더라도.. 자유연애는 순수한 의미의 ‘자유’가 될 수 없습니다. 자유연애는 이기는 놈만 계속 이기고, 지는 놈은 계속 지는 불합리한 구조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과거로 돌아가자는 말 아닙니다)
이상하네, “짚신도 제짝이 있다”는데.. 맞춰서 만나지 이건, 60년 전에 정리된 사회 심리학의 ‘매칭 가설’과도 같습니다. 맞습니다, 사람들에겐 명백히 끼리끼리 만나려는 심리가 있었어요. 하지만, 여러분. “설렘”에는 마지노선 또한 존재합니다. 최근, 신뢰도가 아주 높은 심리학 연구에서 연애 상대의 치명적인 단점 하나가 다른 모든 장점을 무력화하는 경향을 보고했습니다. 우리가 설렘을 느낄 때. 단순히 상대가 가진 매력의 총합을 보는 게 아니라 ‘이건 절대 안 돼’ 하는 최소기준. 마지노선을 보기도 한다는 거죠. 즉, 상대의 특정 요소가 “저열하다” “딸린다” “열등하다”고 판단되면 우리 뇌는 상대를, 연애 상대로 취급하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뭐… 결론을 들어보니 공감되는 말이지요? 하지만, 설렘 마지노선은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지금의 우리가 대표 사례죠. 우리의 설렘 마지노선은 고장이 났으니까요. “저열하다” “딸린다” “열등하다”는 판단이 잘못되었으니까요. 무한 경쟁 사회와 더불어 SNS와 미디어가 만들어 낸 비현실적인 평균 덕분에 평범함은 곧, 저열하고 열등한 것이 되었습니다. 비슷한 예를 들어볼까요? 우리가 잘 알고 있듯, “국민 평균 5등급”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사람 과반수는 5등급 이하입니다” 스태나인 척도에서 수능 5등급 이하가 과반수라는 말은 너무나도 당연한 ‘진실’이죠. 하지만 이 문장은 ‘진실’을 말하기 위해서나 자신의 무식한 편견을 깨기 위해서 쓰는 표현이 아닙니다. 아무런 부끄러움 없이 상대를 깎아내려서 자존감을 지키기 위한 혐오의 표현이죠.
외모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대한민국 사람 과반수는 과체중 혹은 비만입니다.” 이 말은 명백한 ‘진실’이지만 혐오로만 들리고, 혐오로만 쓰이는 세상입니다. 우리는 당당하게 과반수의 평범함을 저열함으로 묘사하며. 평범함을 아주 모자란 것으로 느낍니다. 정말로 지금. 우리 모두가. 당신이, 그렇게 느끼고 있습니다.
여러분, 대한민국 국민은 오천만 명입니다. 그 중 상위 0.1%는 무려 50,000명이에요. 우리는 SNS로 상위 0.1%의 50,000명을 돌려보면서 “세상엔 이렇게 예쁘고 잘생긴 사람이 많다”는 착각에 빠지고 마지노선을 비현실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습니다. 믿기 힘드시다면, 여러분이 직접 연애 상대에게 원하는 “최소한의 마지노선” 요소들을 떠올려 보십시오. 그리고 직접 각 요소들을 하나하나 뜯어보십시오. 그리고 여태 “평범함”의 기준이 얼마나 망가져 있었는지를 두 눈으로 확인해 보십시오. 자유연애라는 구조하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상처받고, 비교당하고, 거절 받고 있는지. 당신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십시오.
"아니, 밖에 나가면 사람들 다 잘생기고 예쁘던데.." 편하게 말해볼까요? 제 말은요. 잘생기고 예쁜 사람들이 밖에 더 많이 나온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외모가 훌륭한 사람들이 집밖에 더 많이 나오게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집 안에 더 틀어박히게끔. 세상이 바뀌었다는 말입니다. "헉… 그러고 보니 나도 밖에 잘 안 나가잖아;;" 그래요. 모든 사람이 강제로 출석하는 공간을 떠올려 보세요. 고등학교, 대학교처럼요. 아마도, 여러분이 말하는 “바깥”과는 평균치가 크게 다를 겁니다.
"멋진 외모를 보고 마음이 설레는 건, 낭만적인 감정 아닌가요?" ..라고 물으실 수도 있습니다. 맞습니다, 맞죠. 그럼에도 제가 심드렁하게 얘기하는 이유는 ‘설렘’의 찐 역할을 고려했기 때문입니다. 이전에도 설명드린 내용이지만 아주 중요한 내용이니 다시 한번 짚겠습니다. 여러분. 잠깐동안 외계인이 되어봅시다. 외계인의 시선에서 인간이란 종족을 살펴봅시다. 인간 남녀가 처음 만날 때에는요. 도파민이란 게 뿜어져 나오면서, ‘설렘’이란 상태에 빠집니다. 하지만, 인간의 뇌는 흥분 상태를 유지하지 못해요. 머지않아 자극에 익숙해지고, 도파민 분비는 줄어들죠. 짧으면 6개월, 길면 3년. 서서히 ‘설렘’은 줄어듭니다. 나이가 들고, 경험이 많을수록 더 빨리 줄어들고요. 인간의 수명을 생각하면, 인생에서 아주 짧은 시간입니다. 이후, 도파민은 빠르게 끝나고 기~나긴 옥시토신 단계가 찾아옵니다. 자극적인 설렘이 아니라, 평온하고 안정적인 감정의 단계죠.
아하…! 인간에게 ‘설렘’은 마치… 장기적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좋은 미끼군요! 안정적인 공동체를 마련하기 위해, 성공적인 번식을 위해. ‘내 편’을 만들고, 평온함과 신뢰감을 얻기 위해. 이성 관계를 매끄럽게 하는 환상적인 조미료군요! 네, 맞습니다. 지금껏 인류 역사 속 대부분의 남녀 만남에서 ‘설렘’은 조미료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지요. 좋습니다. 여기까지는 구독자분들이라면 이미 아시는 내용이죠?
그런데, 여기서 “외모”를 가져와 봅시다. “외모”는 도파민 단계에서 아주 치명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 단계에서 겉모습은, 다른 매력 요소들을 크게 압도하지요. 하지만, 옥시토신 단계에 들어서면서 “외모”의 영향력은 급격히 줄어듭니다. 실제로 시간이 흐르면서 주름이 쭈글쭈글해지고, 외모가 빛이 바래도 나이에 상관없이 서로를 계속 ‘사랑’할 수 있는 이유가 이겁니다. 도파민이라는 미끼를 통해, 오랜 시간 동안 외모를 넘어서는 상대방의 매력을 발견하고, 신뢰를 두텁게 쌓아왔기 때문이지요.
오케이, 좋습니다. 이렇게 떨어져서 보니 ‘외모’가 하는 일은 명확합니다. 도파민 단계의 최전방에서 신뢰를 쌓도록 돕는 윤활제 같은 거죠. 그렇습니다. 그래서 외모는 중요합니다. 하지만… 당연히, 이렇게까지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지금만큼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외계인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즉, 인생 전반의 ‘행복’ 혹은 ‘장기적 안정성’을 보면 반반한 쓰레기보다 못생긴 천사가 천억 배 낫다는 말은.. 명백한 진실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말에 반박하고 싶은 마음이 들죠. 오늘날에 와서는 이미, 주객이 전도 되었으니까요.
우리는 이미, 고기를 소금에 찍어 먹는 게 아니라 소금을 고기에 찍어 먹고 있습니다. “외모”는 이미, “연애 상대의 매력을 판단하는 가장 빠른 근거”를 넘어섰습니다. 관계에서 소금 역할을 하던 외모는 이미, “연애 상대의 가치를 판단하는 절대적 기준”이 되었고 연애 시장을 넘어 우리 삶 전반에 외모는 이미, “인간의 가치를 판단하는 절대적 기준”으로 올라섰습니다. 외모가 기준에 부합하지 않으면 ‘진짜 상대’를 알아볼 기회 자체가 원천 봉쇄되지요. 우리는 정말로 이미, “외모”를 불합리할 정도로 중요하게 여깁니다. 심지어 우리는 ‘누구나 나이가 들면 못생겨진다.’는 아주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팩트조차 제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부정하는 상태가 되었지요. ‘외모가 절대적이지 않다’는 진실은 '정략결혼, 중매결혼'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깨닫는 진실이지만요. 자유연애를 하는 사람에게는, 깨달을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습니다.
자유연애는 보이지 않는 계급을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상위 독식의 구조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상위 독식의 구조는, 미디어와 콘텐츠의 영향으로 더욱 심해지고 있지요. 매력의 상위에 가까울수록 사람들은 쉽게 “사랑”의 결실을 맺지만…. “도태된 사람들”, 즉.. ‘평범한 사람들’은 시장 바깥으로 밀려나서 좌절감과 무력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세상은 아직도 이들에게 본능의 분리만을 요구할 뿐입니다. 세상은, “생존과 번식이라는 DNA 단위의 프로그래밍에서 벗어나서 자아를 실현하고, 자기 분야에서 성취와 업적을 남기는” … 삶도 아주 훌륭하고 멋있다고 말하지요. 다르게 말해서, 세상은 지금껏 “모두가 연애할 필요는 없다” “자기 분야에서 성공하는 삶도 멋있는 삶이다” 같은 말을, 서슴지 않고 내뱉어 왔습니다. 아~ 물론, 저도 공감합니다. 정말 맞는 말이니까요. 하지만, 공감하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는 애초부터… 다른 삶을 꾸릴 기회를 준 적도 없잖아요?
"그러면… 연애 공산주의 혁명을 일으키자, 이거네?" "자유연애를 버리고 중매로 돌아가자는 말이네?" 여러분! 아닙니다. 이거 아닙니다. 이거 진짜 아닙니다!! 제가 변명의 타이밍이 조금 늦었죠. 제 주장은 이런 게 절대 아닙니다. 오해하지 마십시오. 제 말은요. “중매할 때가 지금보다 더 좋았다”는 말이 아닙니다. 시대가 지나면서 ‘중매’의 본질은 잊혀지고 “중매”도 오류가 생겨났으니까요. “정략결혼”, “중매결혼”은요. 가부장의 오류와 맞물려서 개인(특히 신부)의 의사를 과도하게 무시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람들은 가정 내 불화가 생겨도 제대로 내색하지 못한 채로 꾹~ 참고 견뎌야만 했지요.
그렇습니다. 제 말은, “자유연애를 버리자”가 아닙니다. 저는 ‘자유연애’가 그 자체로는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저는, 있는 그대로 현실을 말한 것뿐이에요. 현실에서 자유연애는 ‘죽었다’, ‘퇴폐했다.’는 말입니다. 결국, 자유연애 혁명은 지금에 이르러선 위로 올라간 게 아니라, 옆으로 옮겨간 느낌에 가깝다는 말입니다. 이는 과거의 고통 대신, 비슷한 총량의 새 고통을 만드는 일이었고. 발전이 아니라, 패러다임의 전환이었다는 말이지요. 실제로, 자유연애가 처음 나왔던 시기에는 현실과 이상의 괴리 탓에,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들이 아~ 주 많았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네, 애매하게 “과거로 돌아가자!”, “자유연애를 버리자!”는 움직임은 오히려, 더 큰 반발과 오류만 일으킬 겁니다. 그래요. 제가 하고픈 말은 다른 게 아닙니다. 병을 고치려면 원인을 알아야 합니다. 실제로 세상에 일어나는 문제를, 피하지 않고 직시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시대가! 나의 생각이 온전하다는 착각을 깨야 하죠. 우리는, 시대의 오류와 사상의 한계. 즉, 내 믿음의 한계를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비로소 철학의 망치로 ‘고쳐 쓸 수 있지요’.
"자유연애를 포기 안 하면 대체 어쩌라고?" 그래요. 어떻게 할까요? 미디어와 콘텐츠, 교육을 뜯어고칠까요? 외모 편견을 줄이도록 노력해 볼까요? 그건... 분명히, 좋은 방법입니다. 저는 평범함을 부족함으로 착각하는 바보 같은 일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못생긴 게 죄”라는 저급한 인식이 상식으로 쓰이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미디어, 콘텐츠, 교육의 변화가 아주 중요하겠지요.
하지만, 한계는 있습니다. 오늘 내용도 영상을 끄는 순간 대부분은 기억에서 사라질 겁니다. 혹여나 당신이 바뀌더라도, 다른 사람이 안 바뀌면 소용이 없기도 하죠.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한계가 있습니다. 뭐냐고요? 결국 지금의 우리는 본성에 솔직한 것뿐입니다. 그래요. 저는 ‘있는 그대로 사랑하자’ ‘외모가 중요하지 않다’ …는 이상적인 주장을 하지 않으렵니다. 별 효용이 없을 테니까요. 아무리 입으로 ‘외모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한들 우리 마음은 결국, 잘생기고 예쁜 외모에 끌리게 되어 있습니다. 우리 마음은 결국, 잘생기고 예쁜 사람이 많이 많이 나오는 미디어와 콘텐츠에 끌리게 되어 있습니다.
애시당초! 이 말을 다르게 보면 이미~ ‘미디어와 콘텐츠가 연애 욕구를 만족시켜준다’는 얘기기도 해요. 맞아요. 세상에는 즐길 거리가 아주 많아졌습니다. 이제는 연애 좀 안 한다고 엄청나게 괴롭지 않아요. 아니, 오히려~ 매력 점수 평균 이하인 사람을 만나서 얻는 만족감보다… 드라마 예능에서 존잘 존예들 구경하고 덕질하면서 얻는 대리 만족도가 훨~씬 더 큽니다. 맞습니다. 우리에게는 이제 아무나 만날 이유가 없어졌어요. 정말 그렇습니다. 굳이 굳이 자유연애라는 불합리한 게임에 억지로 참여해서 남 좋을 일만 해줄 필요는 없습니다. 그래요. 정~말 엄청나게 노력하면 연애가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거기 들어가는 에너지, 시간, 효율을 따지면 차라리 그냥, 안 하는 게 낫다는 결론인 거죠.
아니… 문제다 하고 끝이에요? 해결책은 없나요? 그래요. 그럼에도 조금 찝찝하시죠? 맞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히는 아주 신박하고, 매우 효과적이고, 진짜 현실적인 해결책이 남아 있습니다. "아니, 이걸 해결한다고!?" 그건 바로…… 다음 영상에서! (내일 공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