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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심리학이 말하는 『행복의 진짜 정체』

심리학 고양이13:07

Transcription

A가 소개팅을 하고 왔습니다. 친구들이 후기를 물어요.

"솔직히 별로였어. 담배 피우시더라."

하지만 만약 한 달 뒤 그 남자가 담배를 끊고 전화한다면요. A의 답은 여전히 '노'일 겁니다. 세계적인 사회 심리학자 팀 윌슨은 말합니다. 우리가 스스로에게 하는 설명 중 대부분은 거짓말이라고요. A가 그 남자를 싫어한 진짜 이유는 훨씬 원초적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 남자의 기분 나쁜 채취, 경박한 목소리 톤, 직업이나 외모에 대한 실망, 자신감 없어 보이는 태도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이런 무의식적 평가 과정은 의식에 전달되지 않습니다. 이런 이유들을 솔직하게 말하기는 사회적으로 부담스러우니까요. 그렇게 A는 담배라는 그럴듯한 곳에서 이유를 찾습니다.

성비 불균형은 남녀의 본능 차이를 만드는데요. 예를 들어 여성은 짝을 구하는 것이 남성보다는 쉽기 때문에 안정 지향적 전략을 택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그러나 남자의 경우는 다릅니다. 최고가 되지 못하면 짝짓기에서 낙오되죠. 매사에 모 아니면 도 같은 극단적 전략을 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남자들은 작은 것에도 승부욕을 불태웁니다. 주먹만한 골프공을 김부장보다 5m 더 날리려고 연습장에서 쇠막대를 5,000번 흔드는 게 남자죠. 승부욕은 수컷만이 살아남았기 때문입니다.

살벌한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은 조상들은 우리에게 뇌라는 생존 지침서를 물려주었습니다. 사자는 피하고 믿을 만한 녀석과는 고기를 나눠먹고. 이러한 깨알 같은 생존 팁들이 DNA 코드로 저장되어 있죠. 그런데 이 코드들은 우리의 의식적인 머리로는 완전히 해독되지 않습니다. 사실 우리가 이해하든 못하든 중요하진 않아요.

뉴욕의 메타버그 범한 연구진은 여대생들이 누구와 얼마나 자주 문자나 전화를 하는지 분석했습니다. 연구진이 여대생들의 가임기와 비가임기 통화 내역을 비교해 보니까 딱 한 사람과의 통화 패턴만 달라졌어요. 바로 그녀들의 아버지였습니다. 가임기에 가까워질수록 여대생들은 자신도 모르게 아버지와 거리를 뒀어요. 통화 빈도와 시간을 서서히 줄여나가다가 그 시기가 지나면 다시 정상 패턴으로 돌아갔죠. 왜 그럴까요? 한마디로 근친상간 방지 시스템이 유전자의 프로그래밍 겁니다. 모든 문화에서 친인척 간 성관계는 금기시됩니다. 근친 관계에서 태어난 아이는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생겨 생식 능력을 잃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죠. 근친 관계를 막는 첫 단계는 우선 상대와의 혈연 관계 여부를 파악하는 건데요. 일일이 피검사를 할 수도 없었던 우리 조상들은 대체 어떤 단서로 근친 여부를 판단했을까요? 단순하면서도 가장 강력한 단서는 유아기 때 함께 보낸 시간의 양입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많은 시간을 함께한 사람은 보통 형제이기 때문이죠.

물론 이런 단순한 공식이 항상 들어맞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이스라엘의 키부츠 집단에서는 형제가 아닌 남녀가 어릴 때부터 함께 생활합니다. 재밌는 건 이들 중 성인이 되어 서로 결혼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는 거고요. 왜 그럴까요? 키부츠 출신인 A와 B는 서로 형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압니다. 하지만 서로를 바라볼 때 두 사람의 내면에서는 이런 일이 벌어져요. "너와는 어릴 때 너무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어. 뭔가 수상해." 머리로는 혈연 관계가 아님을 알지만 본능적인 사랑의 화학 호르몬은 좀처럼 생겨나지 않는 겁니다. 앞선 통화 실험에서도 연구진이 참여자들에게 실험 결과를 설명해 주었지만 당사자들은 믿지 않으려 했습니다. 새로운 발견에 놀라기는커녕 심리학자들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봤죠.

어차피 이상한 눈빛을 받게 되었으니 같은 주제로 계속 가 봅시다. 미네소타대 블라더스 그리케비치우스 연구지는 남성들에게 도시의 행인 사진들을 보여줍니다. 여러 사진들 중 여자 대비 남자 숫자가 많은 사진을 볼 때 참가자들은 더 많은 돈을 데이트 예산으로 잡았습니다. 여자가 희소하다는 무의식적 생각이 성적 경쟁심을 발동시켰기 때문이죠. 비단 실험실 상황만은 아닙니다. 미국 66개 도시의 소비 행태를 분석해 보면 여자보다 남자가 더 많이 사는 곳일수록 남자들의 과소비가 심했습니다. 짝짓기 경쟁이 심할수록 무리한 지출 해서라도 이성을 유혹하겠다는 뜻이었죠. 그래서 남자가 넘치는 도시일수록 남자들의 카드빚과 부채율이 높습니다.

파블로 피카소는 3만여 점의 다양한 미술 작품을 남겼습니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그의 광적인 창작 시기는 그의 삶에 새로운 여인이 등장하는 시점들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그렇게 배치우스가 진행한 다른 연구에서는 남학생들에게 만화 한 장면을 보여주고 최대한 재밌는 제목을 달도록 했습니다. 한쪽에는 재밌을수록 더 큰 상금을 주겠다는 약속을 했고, 다른 쪽에는 그냥 아름다운 여성과 해변을 걷는 상상만 하겠죠. 결과는 어땠을까요? 돈을 통해 동기 유발을 시킨 쪽보다 여성을 상상한 그룹의 제목이 더 재밌었습니다. 진화 심리학의 렌즈로 보면 피카소는 창의력을 발휘하기 위해 한 것이 아닙니다. 피카소라는 한 생명체가 그의 본질적 목적, 유전자를 남기는 일을 위해 창의력이라는 도구를 사용한 셈이죠.

진화론자들은 결정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행복 또한 마음의 사물이죠. 그렇다면 창의력과 마찬가지로 행복도 생존과 번식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 아닐까요? 철학자들은 행복을 삶의 최종 목적이라 여기지만, 행복 또한 생존에 필요한 도구에 불과한 건 아닐까요?

헤드폰을 끼고 새총으로 해변과 모래를 뒤지며 다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동전이나 반지 같은 귀중품을 찾는 분들이죠. 동전 탐지의 원리는 간단합니다. 긴 쇠막대가 금속에 가까워지면 헤드폰에서 '삐' 하는 소리가 울리죠. '삐' 소리는 기계의 주인이 찾는 동전이라는 목표물로 이끄는 역할을 합니다. 주인이 찾는 것은 동전이라는 목표이고, 신호는 그걸 추적하는 데 도움이 되는 수단이죠. 조금 황당한 상상을 해 봅시다. 어떤 최신형 동전 탐지기가 등장해서 동전에 접근할 때 뇌에 미세한 쾌감을 준다고 쳐봅시다. 아마 곧 주객이 바뀌는 현상이 일어날 겁니다. 탐지기의 주인이 원래 목적인 동전보다 그 목적 달성을 위한 쾌감 신호에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거죠. 그리고 이런 모습은 어쩌면 행복을 찾는 우리의 모습과도 비슷해 보입니다.

이 비유에 따르면 행복한 사람은 뇌에서 쾌감 신호가 자주 울리는 사람들이죠. 그렇다면 우리 뇌의 동전 탐지기는 언제 그리고 무엇에 접근할 때 가장 열심히 울릴까요?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이별, 짝사랑, 다른 사람의 무시, 경멸, 왕따. 인간을 시름시름 앓게 하는 고통스러운 경험들이죠. 하지만 인간이 느끼는 가장 강력한 기쁨 또한 사람을 통해 옵니다. 왜 이토록 인간은 서로를 필요로 할까요? 물론 생존 때문입니다. 인간의 생존 확률은 공동체에 소속되어 있을수록 높아지니까요.

세계에서 가장 저명한 신경과학자 마이클 가자니가 교수는 묻습니다. 인간의 뇌는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복잡할까요? 일평생의 연구를 토대로 내린 결론은 인간 관계를 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옥스포드 대의 인류학자 로빈 덤바 교수에 따르면 인간의 뇌가 급격히 커진 시기는 함께 생활하던 집단의 크기가 팽창할 때와 맞물려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과의 교류가 증가하고 상대가 마음속에 숨긴 생각과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더 높은 지능이 필요하게 되었죠.

다리가 잘려나가는 것만큼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 집단으로부터 잘려나가는 겁니다. 실제로 뇌 영상 사진을 보면 신체적 고통과 사회적 고통은 동일한 뇌 부위에서 발생합니다. 손이 잘리든 애인이 떠나든 뇌는 똑같은 곳에서 비상 경보를 발동하죠. 심지어 타이레놀을 복용하면 사회적 상처를 덜 느낄 수 있습니다.

돈은 어떨까요? 돈은 비타민과 비슷한 구석이 있습니다. 비타민 결핍은 몸에 여러 문제를 만들지만 적정량 이상의 섭취는 더 이상의 유익이 없죠. 실제로 미국 일리노이주에서는 100억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을 추적해 봅니다. 복권 당첨 1년 후 당첨자 2명과 주변 이웃의 행복감을 비교해 보니 놀랍게도 그들의 행복감에는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더욱이 최근 연구들에 의하면 돈은 소소한 즐거움을 마비시키는 특별한 효능까지 있습니다. 음식과 맛이라는 제목으로 위장한 한 연구에서는 대학생들에게 초콜릿을 먹도록 했습니다. 초콜릿을 먹기 앞서 간단한 설문을 했는데요. 절반의 학생들의 설문지에 생생한 돈 사진을 한 장 끼워 넣었고, 절반의 학생들에게는 그러지 않았죠. 흥미롭게도 돈 사진을 본 대학생들은 돈을 보지 않은 학생들보다 초콜릿을 덜 음미하며 먹었습니다. 그들은 초콜릿을 더 빨리 먹었고 표정을 분석한 결과 덜 웃으며 먹었습니다. 돈은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얻을 수 있다는 착각을 심어주죠. 그래서 초콜릿 같은 시시한 것에 마음 두지 않게 하고 이런 자극을 음미하는 능력을 감소시킵니다. 심지어 사람이라는 자극에도 관심을 덜 갖게 해요. 돈을 생각할수록 카페에서 다른 사람과 대화를 덜하고 어려움을 당해도 다른 사람의 도움을 사양하죠.

하지만 초콜릿을 우습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꼭 알아야 할 사실은 지금까지의 심리학 연구를 종합해 보면 행복한 사람은 이런 시시한 즐거움을 여러 모양으로 자주 느끼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입니다.

연세대 심리학과 서은국 교수는 학생들의 얼굴 사진을 찍어 다른 학생들에게 매력도 평가를 받게 합니다. 그렇게 평가된 외모 상위권과 하위권 사람들의 행복값을 비교해 보았죠. 그 결과 외모와 행복은 유의미한 관계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즉 다른 사람 눈에 얼마나 아름답게 보이느냐 하는 객관적 미모는 행복과 별개였습니다. 대신 스스로 생각하는 주관적 미모는 행복과 관련이 깊었습니다. 건강이나 돈도 유사한 패턴이 나타나는데요. 객관적으로 얼마나 많이 가졌느냐보다 이미 가진 것을 얼마나 좋아하느냐가 행복과 더 깊은 관련이 있었습니다. 재벌과 며느리가 되려는 것과 실제로 그 집 며느리가 되어 하루하루를 사는 건 아주 다른 얘기죠. 우리는 성공하면 행복해지리라 기대하지만 성공해도 행복에는 사실 큰 변화가 없습니다.

이런 오해가 생기는 이유는 행복의 지속성 측면을 빼놓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한 번의 사냥으로 10년의 행복을 느낀다면 그 사람은 다시 사냥하려는 의욕이 생기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오늘 고기를 씹으면 느낀 쾌감은 곧 사라져야만 합니다. 쾌감 수준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이런 초기화 과정이 있어야만 그 쾌감을 유발한 그 무엇을 다시 찾습니다. 그래서 무한 반복의 생존 사이클이 지속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조건 중 하나는 쾌감의 소멸입니다. 그래서 행복은 한 방으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모든 쾌락은 곧 소멸되기 때문에 커다란 기쁨 한 번보다 작은 기쁨을 여러 번 느끼는 것이 절대적이죠. 그래서 행복은 기쁨의 강도가 아니라 빈도입니다.

서은국 교수는 말합니다. 행복 공화국에는 냉장고라는 것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남는 옵션은 하나죠. 모든 것이 녹는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자주 여러 번 아이스크림을 맛보는 겁니다.

미네소타대 데이비드 리켄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행복해지는 노력은 키가 커지려는 노력만큼 더디다고요. 학교의 통상적인 견해는 행복 개인 차의 약 50%가 유전과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유전적 영향에 의해 외향성 수치가 어느 정도 정해지며, 그 외향성의 정도가 개인의 행복 수치와 깊은 관련을 맺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극단적인 두 그룹을 비교해 보았습니다. 행복값이 상위 10%에 속하는 사람들과 하위 10%에 속하는 사람들 말이죠. 연구자들이 외모나 돈 같은 수많은 변인을 측정했지만 그룹 차이는 없었습니다. 두 그룹 간의 차이는 오직 두 가지 영역에서만 나타났어요. 첫 번째는 성격이었습니다. 행복한 사람들은 월등히 더 외향적이고 정서적 안정성이 높았습니다. 두 번째는 대인 관계였습니다. 그들의 사회적 관계의 빈도와 만족감이 월등히 높았죠. 사실 두 가지 특징의 공통 분모는 사회성입니다. 한국의 경우 행복한 사람들은 하루 약 72%의 시간을 다른 사람과 함께 보내지만, 불행한 사람들은 누군가와 함께 있는 시간보다 혼자 있는 시간이 조금 더 많습니다.

그렇다면 선천적으로 내향적인 사람도 타인과 함께할 때 더 행복할까요? 연구 결과 내향적인 사람들도 혼자일 때보다 함께 있을 때 더 높은 행복감을 느꼈습니다. 서은국 교수는 이렇게 비유합니다. 외향적인 사람이든 내향적인 사람이든 사람들이 즐겁게 모여 있는 정상에 오르고 싶은 마음은 같습니다. 다만 이 둘의 차이는 얼마나 무거운 짐을 지고 오르느냐죠. 외향적인 사람의 가방은 가볍지만, 내향적인 사람의 가방은 어색함, 스트레스, 두려움 등으로 무겁습니다. 그래서 중턱쯤에서 되돌아가는 경우가 많아요. 이 가벼운 짐은 외향적인 사람들이 가지고 태어난 큰 유전적 혜택입니다. 유전자는 '공평'이라는 단어를 모르거든요. 그러나 서은국 교수는 짐이 묵직해도 힘을 내 올라갈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일정한 경제 수준에 이르면 얼마나 돈이 있느냐보다 그걸 어떻게 쓰느냐가 더 중요해집니다. 행복한 사람들은 공연이나 여행 같이 경험을 사기 위한 지출이 많았고, 불행한 사람들은 옷이나 물건 같은 물질 구매가 더 많았습니다. 하지만 물질로 얻는 즐거움은 경험에 비해 더 빨리 제공되어 사라지고, 타인과의 상대적 비교를 더 자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어쩌면 더 본질적으로는 여행이나 공연 같은 경험은 다른 사람과 함께 소비하는 경우가 많고, 물건은 혼자 쓰기 위해 구매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항상 그런 건 아니죠. 혼자 영화를 보기 위해 산 티켓은 고독 경험 구매가 되고, 친구들과 놀기 위해 게임기를 사는 건 사회적 물질 구매가 되겠죠. 이런 경우 어느 쪽이 더 행복감을 줄까요? 연구 결과 사람들은 게임기를 살 때 더 행복했습니다. 결국 무엇을 구매하느냐보다 구입한 물건이나 경험에 다른 사람이 개입되느냐가 관건이라는 거죠.

외로운 사람들은 방이 더 춥다고 느끼고, 콜라나 피자 같은 찬 음식보다는 커피나 수프 같은 따뜻한 음식을 더 찾고, 따뜻한 수프를 먹으면 일시적으로 외로움을 덜 느낍니다. 친구와 함께 있을 때는 언덕의 경사가 좀 더 완만해 보이고, 친구가 손을 잡아주면 신체적 고통도 더 오래 견딜 수 있죠.

진화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행복은 가치나 이상, 도덕적 지침이 아닙니다. 천연의 행복은 레몬의 신맛처럼 매우 구체적인 경험이죠. 서은국 교수는 말합니다. 쾌락이 행복의 전부는 아니지만, 이걸 뒷전에 두고 행복을 논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요.

한국인이 하루 동안 가장 즐거움을 느끼는 행위는 두 가지였습니다. 먹을 때와 대화할 때. 행복의 핵심을 사진 한 장에 담는다면 아마 이런 모습일 겁니다. 행복을 한 줄 요약하면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좋아하는 음식을 먹는 것이죠. 문명에 묻혀 살지만 우리의 원시적인 뇌가 여전히 가장 흥분하며 즐거워하는 건 바로 이 두 가지입니다.

만약 바다 곳곳에 압정을 뿌려 놓는다면 늘 사람들의 비명이 들릴 겁니다. 비슷한 원리입니다. 행복할 확률을 높이려면 즐거움을 주는 다양한 행복 압정들을 일상에 뿌려 놓아야 하죠. 친구와의 만남, 삼겹살, 재즈 피아노, 좋은 책, 새로운 경험, 요거트 아이스크림, 운전하는 여행. 서은국 교수는 말합니다. 여러분도 자신의 즐거운 압정들을 많이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나의 즐거움에 다른 사람들이 박수를 치든 안 치든,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행복은 순고한 인생 미션이 아니니까요. 이상적인 삶은 시대에 따라 변합니다. 중세 때의 키워드는 구원이었고, 최근에는 행복이 되었죠. 그리고 또 시간이 흐르면 무엇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행복은 중요하지만, 그걸 유일한 인생 나침반으로 삼을 필요도 없습니다. 즐겁고 화나고 웃다가 우는 것이 인생이니까요. 이 모든 순간들. 뇌가 찍어 놓는 인생의 인증샷들. 이 사진들 중에 버릴 장면은 없습니다. 이런 매력적인 경험을 하는 거 자체가 생명을 가진 자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니까요.

오늘도 끝까지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입니다.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