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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온라인 독서 모임 플랫폼 보름 아니고 금음 김세섬입니다. 만나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어, 제가 질문으로 한번 여러분과 이야기를 시작해 볼게요. 여러분, 만약에 여러분이 내년 여름까지만 살 수 있다라는 선고를 받으셨다면 여러분은 무엇을 하시겠습니까? 버킷리스트에 담겨져 있는 멋진 여행지들을 여행하실 건가요? 아니면 공기 좋은 요양소 산속에 가서 남은 시간을 편안하게 요양원에서 보내시겠습니까? 아니면 그간 너무나 바빠서 보지 못했던 영화 백편 명작 영화 백편을 보실 건가요? 그것도 아니라면 어 너무 슬픔에 빠져서 이불을 뒤집어 쓰고 엉엉 울면서 남은 시간을 보내실 건가요?
오늘은 어 저의 이야기를 여러분께 좀 들려 드릴까 해요. 저는 교모 세포종이라는 악성 뇌종양 투병 생활에 있습니다. 지금음 방금도 그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왔고요. 또 내일도 방사선 종양학과 선생님과의 협진이 있습니다. 지금 저는 첫 번째 항암 사이클을 받아 가지고 어 이게 제가 머리가 많이 빠졌습니다. 그래서이 자리에 제가 두 건을 쓰고 온 점을 미리 여러분께 양해 말씀을 드리도록 할게요.
제가 지금 운영하고 있는 독서 모임 플랫폼 지식 공동체 금음은 온라인에서 사람들이 책을 읽고 글자로 소통을 하는 공간입니다. 근데 아무래도 온라인 독서 모임이다 보니까 서로 만나고 싶은 욕구들도 있잖아요. 가끔씩은. 그래서 저희가 한 달에 한 번 음력 금음날에는 금음이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하고 있었어요. 벌써 30회가 훌쩍 넘어서 40회가 되어 가고 있는 상황인데요. 마침 4월 26일 토요일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때가 금음 날이었어요. 금음날은 참고로 매월 음력 29일을 금달이 뜨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그때 만나서 이제 여러 가지 다양한 오프라인 행사를 합니다. 때로는 작가님들을 모시고 북토크를 하기도 하고요. 때로는 평범한 독서 모임을 하기도 하고 가끔씩은 뭐 소리산 책이라고 해서 소리를 듣는 음악과 관련된 책을 읽고 소리를 듣는 행사도 하고 그냥 그때그때마다 다르게 다만 한 가지 공동점은 무조건 책을 중심으로 한다라는 컨셉으로 금밤 활동을 하고 있는데요. 그날 마침 이제 문학 답사라는 걸 처음으로 하게 됐어요. 그 문학 답사라고 해서 경복궁 옆에 서촌이라는 마을이 있는데 거기를 정명섭 작가님의 안내로 저희들이 이제 돌아다니면서 여기는 어떤 지역이다. 여기 윤동주가 뭐 있었던 곳이다. 이상신의 뭐 작업장이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꽤 걸었던 거 같아요. 한 두시간 정도 걸으니까 피곤하긴 하더라고요.
로 쪽에 동네책방이 수북 강령이라고 있는데요. 저희 금음이랑도 좀 인연이 깊은 곳인데 그리로 가서 마저남은 오늘의 답사 소감도 서로 이야기를 하고 음식도 좀 시켜 먹고 뭐 간단히 술도 한 잔 하려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독서 모임을 하는데 제가 몸 상태가 좀 안 좋다는 걸 느끼겠더라고요. 네. 두통이 생겼는데 두통이 머릿속에 두통이 아니라 머리 바깥에 맥박이 뛰던 거 같은 느낌이 있었어요. 두근 두근 두근 하고 이제 머리 바이 수북 강령에서내어 주신 음료수를 이제 날도 더우니까 시원한 걸 주셨는데 그걸 먹었는데 마셨는데 맛있게 마시고 나서 이제 뭔가가 구토기가 올라오더라고요. 그래서 화장실에 가서 그거를 다 개워냈습니다. 그리고 도저히 제가 좀 몸 몸이 안 좋아서 오늘 어 죄송하지만 이제 죄송하다는 말씀도 사실 못 드렸어요. 그냥 전 집에 가야 되겠습니다 하고 먼저 좀 자리를 파하고 죄송스럽지만 나오게 됐습니다.
그렇게 해서 집에 가니까 저희 남편이 깜짝 놀라더라고요. 오늘 뒤풀이한다고 하지 않았냐고. 오늘 답산 끝나고 뒤풀이한다고 하지 않았어. 왜 이렇게 일찍 들어왔어?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어 오늘 좀 몸이 안 좋아서 일찍 들어왔다. 나는 타이레너 하나 먹고 먼저 자려고 한다라고 이야기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최한 2두시간이나 잤으려나요? 갑자기 뭔가가 속에서 울컥울컥 쏟아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축축하기도 하고 그래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제가 자면서 이제 구토를 한 거예요. 그래서 그 침대 베개잎 뭐 저의 잠옷 이런 데가 다 토삼물 번벅이 됐더라고요. 근데 뭐 그게 아프다기보다는 사실 좀 창피했어요. 이제 왜 일어나 싶기도 하고 막 이부 자리는 또 어떻게 누가 빠나 이런 생각 막 신난해 하고 있는데 그래 아침이 되면은 날이 박는 대로 병원에 한번가 봐야겠다 생각을 했는데 그때가 토요일이다 보니까 저희 남편이 내일이 일요일이고 하니 그냥 구급차를 부르자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마지못해서 그냥 그게 낫겠다 싶어서 앰뷸런스를 불렀습니다.
그렇게 해서 응급실로 실려가게 됐고 응급실로 실려가서도 저는 기억이 없지만 이제 계속 간호사분들과 이제 질문을 하시더라고요. 이름이 뭐냐? 오늘은 며칠이냐? 여기는 어디냐? 왼손을 들어 봐라. 막 이렇게 뭐 여러 가지 지시를 내리셨는데 답을 할 때도 있고 좀 이상한 소리를 할 때도 있고 그런데 여긴는 어디냐 그랬더니 뭐 각 은행이라고 얘기를 하고 그랬대요. 그리고 맑기 의사 소통이 안 되기 시작한 거죠. 네. 저는 이제 그때 이미 의식 저화 상태가 돼 가지고 사실은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긴급하게 수술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근데 그래서 바로 교모 세포종인 걸 안 건 아니고요. 조직 검사를 하니까 이 병의 이름이 교모 세포종이라는 악성 뇌종향이다. 그리고 뭐 안타깝게도이 병에 갖고 있는 평균 수명이 12개월에서 14개월이라고 하더라고요.
어, 저도이 소식을 처음 듣고 처음부터 담했던 건 아니고요. 좀 충격적이었죠. 왜냐면 저도 평균 수명만큼은 살 줄 알았거든요. 제가 한 80까지 살지 않을까 그랬는데 그다음부터 이제 좀 궁금한 것들이 생기더라고요. 사실 제일 궁금한 건 어떻게 하면 살 수 있을까? 최선의 치료법은 뭘까? 네. 그래서 저의 전담 의사 선생님들과 아 깊이 상담을 했습니다. 근데 이제 의사 선생님들은 좀 무엇을 해야 할지 그런 것들을 명확하게 말씀해 주시지 않았어요. 왜냐면 사실 의사라는 좀 그 위치 자체가 그렇잖아요. 어 언제 죽음을 준비해야 된다라기보다는 지금은 그런 거 생각할 때가 아니고 치료에 전념할 때다라고 말씀을 해 주셨습니다.
그러던 차에 다행히도 은퇴하신 어 신경애가 교수님과 화상 회의를 통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약 30분 정도. 그래서 제가 여쭤 보았죠.이 이 병의 원인은 뭔지도 궁금하고 어 왜 걸렸는지도 궁금하고 최선의 치료법은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라고 말씀을 들었는데 아직까지 밝혀진 바 병의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그러니까 무엇 때문이다라고 생각할 순 없다. 그리고 정말 안타깝게도이 병은 이미 쏴버린 화살이다라고 이야기를 하셨어요. 그러면서 어 저한테 조언을 들려 주십사 했더니 최선을 다해서 살려고 하셨습니다. 근데 최선을 다해서 살려는 건 너무 뻔한 이야기잖아요. 그거는 우리가 수십번 들어온 이야긴데 제가 기대했던 이야기는 아닌데 좀 다르게 들리긴 하더라고요. 얼마나 많은 환자를 보시고 임상을 하시고 연구를 하셨던 분인데 저런 말씀을 하실까라면서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고요.
또 하나 조금 예상치 못했던 이야기는 요양하지 말아라는 거였어요. 보통 이제 이런 경우 환자들이 공기 좋은 곳에 가서 이제 몸 낮기를 원하면서 요양원에 들어가고 그런 곳을 찾아 자연을 찾아 들어가는데 그런 스트레스 풀리 환경은 오히려 권장하지 않으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렇게 편안하기만 한 상태에서는 내 뇌의 기능이 나빠져도 나빠진 줄도 모른대요. 그러면서 그런 환경 속에 잊지 말고 오히려 하고 싶은 거 열심히 끝까지 마지막 순간까지 하라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던 차 저도 환우회 카페라고 있거든요. 병을 가진 사람 그 가족들이 서로 정보를 나누는데 거기를 찾아가 봤더니 그 거기서 읽었던 글기가 인상적인게 하나 있었어요. 교모세포종 환자의 하루는 다른 사람의 40배다. 이런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여러분 유튜브 보시면서 이제 이배속 많이 하시잖아요. 2배속. 저는 40배속이에요. 40배속으로 저의 시간은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러면 나는 40배로 최선을 다해서 살아야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럼 40배로 최선을 다한다는 건 뭘까 싶더라고요. 그러면 밥도 40배의 속도로 먹고 양치질도 40배, 세수도 40배로 이렇게 하는게 40배로 최선을 다 한다는 걸까요? 그렇지 않은 거 같더라고요.
그러면서 제가 떠올렸던 책이 한 건 있습니다. 바로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라는 책이에요.이 책은 저의 인생 책이기도 하고요. 제가 뇌수술을 받고 나서 좀 잠깐 그 실어층에 실어층 현상을 겪게 되었어요. 인지력도 떨어지고 그래서 병실에서 소리 내서이 책을 읽으면서 좀 언어 능력을 되살리기 위해서 연습을 했었습니다.이 이 책은 핵심 내용이 로고라피를 다루고 있는데요. 삶의 의미를 찾는 노력에 관한 내용들이에요.이 내용을 좀 간략하게 설명드리자면 나치 치아에서 유태인들이 있었던 수용소 그 수용소를 이제 저자가 저자 저자 역시 유태인이신데요. 거기서 있으면서 뭐 가진 고생을 다 하죠. 음식이라고 제대로 나왔겠습니까? 음식 배급도 제대로 되지 않아서 빵 한 덩어리를 받게 되면 그 빵을 언제 먹을까라는 생각으로 꽉 차 있어요. 빨리 먹어 버릴까? 조금씩 조금씩 아껴서 먹을까? 그리고 제가 인상적으로 생각되는 케이스가 하나가요.이 수용소에서 체념한 사람들의 이야기예요. 어, 수용소에서 체념을 하게 되면요. 바로 알 수 있습니다. 다른 수감원들이 어떻게 알게 되냐면 아침에 기상 시간이 일어나질 않는데요. 간수가 때려도 동료 수감원들이 달래도 협박해도 그냥 계속 누워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만약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끝까지 아껴뒀던 담배를 피워 버려요. 거기서 더 나아가서 배설까지도 그냥 그 자리에 누워서 합니다. 그러면 그렇게 체념한 사람들은 어 한 2, 3일 내에 바로 죽게 된대요. 어 제가 생각할 때이 체념이라는게 바로 최선을 다하는 거에 딱 정반대되는 모습인 거 같더라고요.
제가 그 실어증을 겪으면서 병실에서 다른 사람들을 좀 관찰을 할 기회가 꽤 있었습니다. 이제인지 치료, 뭐 운동 치료 등으로 이제 그 치료실과 저의 병실을 왔다 갔다 하면서 다른 사람들을 보게 되는데 그 다른 사람들이 다 되게 공통적이에요. 그 저는 그때 이제 좀 마약성 진통제를 많이 맞아 가지고 좀 이상한 기분이 많이 들던 때였어요. 모든 것들이 굉장히 새롭게 보이고 익숙하지 않고 근데 사람들이 다 어떻냐면은 자신의 손바닥을 보고 있는 거예요. 정확히 말씀드리자면 손바닥이 아니에요. 핸드폰을 보고 있었어요. 그들은 다. 근데 아마 그 화면은 다 다를 거예요. 어떤 사람은 카톡창, 어떤 사람은 유튜브, 어떤 사람은 인터넷 뉴스 다 다른 걸 보고 있을 텐데 굉장히 신기한 건 그들의 표정은 다 똑같아요. 무표정. 웃지도 울지도 않아요. 눈은 여기에 붙박이처럼 붙어 있고. 그래서 제가 남은 나의 시간을 핸드폰 보는데 보내기는 너무 그건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남은 시간을 헛되게 살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마침이 책 어 죽음의 수용소에서 나온 그 인생의 의미를 찾는 세 가지 방법들 그것들이 좀 떠올랐습니다. 떠오른 것들을 소개해 드리자면요. 첫 번째는 몰입입니다. 무언가를 창조하고 특정한 일에 몰두하는 거죠. 두 번째는 사랑과 경험인데요. 뭔가를 경험하고 누군가를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사랑하고 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가 시련인데요. 어떻게 보면 시련이라기보다 태도라고 할 수 있겠죠. 피할 수 없는 실현에 대해 내가 어떤 태도를 갖기로 결정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이 조언에 따라서 새롭게 팟캐스트를 시작하게 됩니다. 암과 책의 오디세이라는 이름으로 어 유튜브와 팟방 뭐 여러 가지 채널에서 지금 업로드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원래 책을 좋아했던 사람이라서 책을 쓰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요. 사실 뇌수술 이후에 긴 글을 읽고 또 쓰고 하는데 좀 어려움이 많아요. 그래서 제가 무언가에 집중해서 할 수 있는 시간이 한 10분 15분요 정도거든요. 그래서 오늘도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이라고 하길 나왔습니다. 15분 딱 좋다. 15분은 가능하다. 나도. 그렇게 해서 재미나게 팟캐스트를 하고 있고요. 팟캐스트를 통해서 제가 평상시에 해 보고 싶었던 하지만 그냥 나중으로 나중으로 미루고만 있었던 그런 것들을 도전해 볼 수 있게 됐고요. 어, 청취자들 제가 비록 얼굴도 모르지만 청취자들과의 새로운 댓글 소통 같은 것을 통해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있어서 또 참 좋습니다. 또한 피할 수 없는 시련에 대해서 이런 식으로 꼭 엉공 울지 않아도 된다. 이렇게 마지막을 준비하는 사람도 있다라는 거를 보여 줄 수 있어서 좋고요.
여기 계신 분들도 모두 최선을 다하는 방법은 다를 것입니다. 글 쓰기를 하실 수도 있고 그림을 그리실 수도 있고요. 또 평상시 좋아하는 어떤 활동이 있다면 그걸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제가 좋아하는 책의이 구절 죽음의 수용소에서요 구절을 하나 읽어 보겠습니다. 제가 외우지는 못해 가지고 만약 어떤 사람이 시련을 겪는 것이 자기 운명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그는 그 시련을 자신의 과제 다른 것과 구별되는 자신만의 유일한 과제로 받아들여야 한다. 시련을 당하는 중에도 자신이이 세상에서 유일한 단 한 사람이라는 사실에 감사해야 한다. 어느 누구도 그를 시련으로부터 구해낼 수 없고 대신 고통을 짊어질 수도 없다. 그가 자신의 짐을 짊어지는 방식을 결정하는 것은 그에게만 주어진 독자적인 기회이다.
삶에서 유일하게 제가 결정할 수 있는게 지금 저에게 있다면 그건 저의 태도일 것 같습니다. 오늘 저의 순간은 헛되지 헛되게 하고 싶지 않아서이 자리에 나오겠다고 어 말씀을 드렸는데 사실 오면서도 비가 많이 내려 가지고 여러분들이 오실 때 굉장히 고생을 많이 하지 않았을까 걱정스러운 마음이었는데 여러 많은 분들이 자리를 꽉꽉 채워 주셔서 굉장히 기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어 오늘 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들어 주신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음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