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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 데이지입니다. 오늘은 많이 기다려 주신 세계 문학 전집 추천입니다. 세계 문학 전집, 왜 읽으시나요? 저는 왜 읽는가 생각해 보았는데, 여러 시대 나라의 문화 역사를 텍스트로 읽어 볼 수 있습니다. 소설 속 주인공의 생각과 삶을 따라가다 보면 나의 생각의 폭, 이해력, 공감력이 깊어집니다. 또 인간의 본질적인 것들, 사회적 존재로 세상과 관계를 맺는다거나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다거나 뭐 사랑, 기쁨, 슬픔 이런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 공통의 인간적 본질을 세계 문학에서 발견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나의 삶,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이런 생각에 불씨가 되어주는 것 같습니다.
오늘 콕 집어서 믿음사 출판사 세문 전에 포함된 20권을 빠르게 추천드리려 합니다. 제가 재밌게 읽은 지극히 주관적인 리스트입니다.
서머셋 모음의 <케이크와 맥주>입니다. 혹시 달가 식스펜스가 취향이 아니셨다면 이 책은 도전해 보세요. 전 훨씬 재밌게 읽었습니다. 문단 내 허영과 가시가 가득한 작가들의 모습을 품자. 소설 작가인 주인공이 성공을 쫓으면서 자기 개성을 잃어가는 모습을 통해 우리 삶의 진정한 의미를 생각하게 합니다. 우선 이 제목부터가 '케이크와 맥주' 일상적인 쾌락, 즐거움, 자유로움을 의미합니다. 나의 케이크와 맥주는 또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어요. 문단 내 실제 작가들을 모델로 한 거예요. 그래서 지인인 작가가 막 항의를 했습니다. "어떻게 나를?" 그랬더니 이렇게 달랬어요. "자네가 이 작품에서 자네 모습을 보았다면 우리가 대동소이할 뿐 결국은 같은 인간이기 때문일세." 달라졌을까요? 작가를 흔드는 인간들은 수두룩합니다. 인터뷰를 하려는 신문 기자들, 사진을 찍으려는 사진 작가들, 원고를 달라는 편집자들 등등등. 따분한 인간들, 팬들, 평론가들, 그리고 작가 본인의 양심. 하지만 작가는 한 가지의 고상을 얻습니다. 뭔가 마음에 맺힌 것이 있다면, 괴로운 기억, 친구를 저 세상으로 떠나보낸 슬픔, 짝사랑, 상처받은 자존심, 배운 망덕한 인간에 대한 분노. 어떤 감정이든 어떤 번뇌는 그저 글로 풀어 버리기만 하면 됩니다. 그걸 소설의 주제로, 수필의 주제로 활용하면 모든 걸 잊을 수 있습니다. 작가는 유일한 자유인입니다.
다음은 라오서의 <차집>입니다. 중국 현대 희곡의 대표작입니다. 북경의 작은 차집을 배경으로 청나라 말기부터 신중국 수립 직전까지 50여 년 동안 중국 서민들이 겪은 격변의 삶을 생생하게 담아낸 작품입니다. 전쟁, 정치 혼란, 가난 속에서 운영되는 이 작은 차집에서 여러 사건들이 펼쳐지는데, 당시 중국 사회의 축소판을 보는 듯합니다. 무거운 주제임에도 풍자 가득한 서민들의 대화로 이루어진 희곡이기 때문에 웃으면서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저자 라오서, 1966년 문화대혁명 시기 홍위병들에게 구타를 당한 후 시체로 발견되었어요. 사인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거 차집 벽에 붙어 있던 안내문 같은 건데요. "나란 일은 이야기하지 맙시다. 나는 우리나라를 사랑하오. 하지만 나는 누가 사랑해 준단 말이요? 괴로움 실은 물 흘러가고 기쁨 실은 물이 흘러올 테니 이제 아무도 다시 노예 노릇은 하지 않으리."
다음으로는 모옌의 <개구리>입니다. 제가 일전에 너무나 강추드렸던 작품이죠. 중국의 산아 제한 정책을 비판하는 작품입니다. 1가구 1자녀 제한 규정을 위반한 가구는 벌금을 내게 했는데, 경제적으로 더 어려웠던 농촌 가정은 강제 낙태 그리고 불임 시술을 받게 했습니다. 이 소설은 농촌 지방에서의 의료인의 딜레마와 주인들의 고통을 담고 있고요. 이 소설이 편지랑 희곡을 결합한 아주 독특한 형식임에도 극강의 페이스 터너입니다. 참고로 제목 '개구리'는 다산과 번식을 상징하는데, 주제 산아 제한 정책과 참 대조적이죠. 또 개구리의 울음소리는 인간의 억압받는 목소리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모옌이 이 작품 이후 노벨 문학상을 탔습니다. "역사는 결과를 중시할 뿐 수단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잖아요. 마치 사람들이 중국의 만리장성, 이집트의 피라미드 같은 위대한 건축물을 볼 때 건축 이면에 자리한 수많은 백골을 보지 못하는 것처럼요."
다음으로는 임레 케르테스의 <운명>입니다. 또 다른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살던 14살 소년 제르지가 갑작스럽게 버스에서 끌려나와 아우슈비츠, 부헨발트, 차이치 강제 수용소를 거치며 끔찍한 현실과 마주하게 되는데, 고난과 비극을 받아들이는 인간 정신을 담담하게 써내려간 문체가 특히 돋보이는 소설입니다. 저자 케르테스는 아우슈비츠 그리고 부헨발트를 직접 경험한 홀로코스트 생존자입니다. 이 반유대주의 소설을 집필하기 무려 13년이나 걸렸대요. "운명이 있다면 자유란 없다. 하지만 만약 반대로 자유가 있다면 운명이란 없다. 그 말은 우리 자신이 곧 운명이란 뜻이다."
다음은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입니다. 버지니아 울프 하면 <자기만의 방> 먼저 생각하실 텐데, 소설집으로는 <등대로> 그리고 <댈러웨이 부인>이 유명합니다. <댈러웨이 부인>도 재밌어요. 램지 가족과 친구들이 등대로 보이는 여름 별장에서 시간을 보냅니다. 다양한 인물들의 시점이 바뀌며 내적 독백이 펼쳐지는데, 이것이 바로 울프의 의식의 흐름입니다. 내적 세계를 풀어 헤치는 것만으로 이렇게 재밌을 수 있다고를 느끼게 해 준 책입니다. 또 읽어 나갈수록 바뀌는 등대로의 의미를 포착하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때 처음에는 희망, 빛, 길 같은 의미였다면 후반에 가서는 고독, 불안, 혼란 속에서 질서를 찾고 싶고 길을 찾으려는 인간의 나약한 본성이 느껴지더라고요. 정말 심오하긴 해요. 그런데 모임만 할 수 있다면 버지니아 울프에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이 문장은 저의 최애 문장에 속하기도 하는데요. "삶이란 사람들이 제각기 겪는 사소한 사건들로 이루어졌지만, 물결과 더불어 사람을 들어올렸다가 해안에 부딪혀 함께 내던져지는 파도처럼 소용돌이 치는 그 사건들이 전체를 이룬다는 것 또한 느껴졌다." 얽히고설킨 나약한 인간들.
다음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무기여 잘 있거라>입니다. 헤밍웨이 하면 <노인과 바다> 그런데 <노인과 바다>는 헤밍웨이가 53세에 쓴 책이에요. 그전에 쓴 소설들을 먼저 읽어 보시는 걸 강추드립니다. 정말 문장들이 칼춤을 춥니다. 초기작 <태양은 다시 떠오른다>, <종은 누구를 위하여 울리나>도 있지만, 이 책이 철학적 사회보다는 강렬하고 극적인 서사를 더 담고 있거든요. 헤밍웨이가 19살 때 1차 세계대전 이탈리아 전선에 참여했었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쓰인 자전적 소설입니다. 한 문장으로 "전쟁 속에서 피어난 장미." 20대 중반 사랑쟁이였던 저의 한줄평 "사랑이 제일 소중하고 사랑에 빠지는 것을 좋아하기에 이 책에 제대로 취했다." "사람들이 이 세상에 너무 많은 용기를 갖고 오면 세상은 그런 사람들을 꺾기 위해 죽여야 하고 그래서 결국에는 죽음에 이르게 한다. 이 세상은 모든 사람을 부러뜨리지 많은 사람은 그 부러진 곳에서 더욱 강해진다."
다음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입니다. 10대, 20대 읽었으니 이제 재독할 때가 왔습니다. 한 노인 어부의 실존적 투쟁과 불굴의 의지를 절제된 문장으로 강렬하게 그려냈습니다. 개인주의와 허무주의를 넘어 인간과 자연을 긍정하고 진정한 연대의 가치를 역설합니다. "인간은 패배하도록 창조된 게 아니야." 그가 말했다. "인간은 파멸 당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패배할 수는 없어."
다음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입니다. 이것도 1책 영상에서 추천했던 작품이죠. 오랑이라는 도시의 어느 날 죽은 쥐들이 발견됩니다. 그 후 사람들이 아파 쓰러지는데, 정부와 사람들은 전염병을 부정하고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결국 병은 확산되고 도시 봉쇄에 이릅니다. 물론 카뮈 하면 <이방인>도 있지만, 비교적 최근에 읽었고 또 저희가 코로나를 겪었기 때문에 전염병 앞에서 인간이 얼마나 나약한지, 연대의 힘이 어떤 빛을 발하는지 공감 가는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삶은 고통이다. 그러나 그 삶을 또 살아내는 것이 인간다운 것이다."라고 말하는 카뮈의 이 <페스트> 추천합니다. "전쟁이 일어나면 사람들은 말한다. 오래 가지는 않겠지. 너무나 어리석은 짓이야. 전쟁이라는 것은 필경 너무나 어리석은 짓임을 틀림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전쟁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법도 없는 것이다. 어리석음은 언제나 악착 같은 것이다. 만약 사람들이 늘 자기 생각만 하고 있지 않다면 그 사실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 시민들은 다른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자기네들 생각만 하고 있는 셈이다. 다시 말해서 그들은 휴머니스트 그이였던가. 존재를 믿지 않았다."
다음은 프랑수아즈 사강의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입니다. 39세의 폴은 오래 만난 남자 친구가 있는데, 이 둘의 사랑관이 다릅니다. 폴은 안정적이고 기쁜 관계를 원하는데 남자 친구 로제는 독립적이고 좀 자유로운 사랑을 추구해요. 그래서 폴은 고독함을 느낍니다. 그러던 중 14살 연하남 시몽의 구애를 받게 됩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응. 내 음악 취향이 뭐였지?" 불안정한 사랑은 오히려 결핍과 고독함을 안겨줍니다. 어 혼자였을 때 되려 주체적이고 행복했는데. 이런 사랑의 복잡성, 사람의 내면을 어떻게 파괴시키고 또 살리는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랑 소설입니다. 사랑 때문에 방황 중이시라면, 마음이 다치셨다면 이 책을 추천드립니다. "그녀는 자아를 잃어버렸다. 자기 자신의 흔적을 잃어버렸고 결코 그것을 다시 찾을 수 없었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라는 그 짧은 질문이 그녀에게는 갑자기 거대한 망각 덩어리를 다시 말해 그녀가 잊고 있던 모든 것, 의도적으로 피하고 있던 모든 질문을 환기시키는 것처럼 여겨졌다.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자기 자신 이외의 것, 자기 생활 너머의 것을 좋아할 여유를 그녀가 아직도 갖고 있기는 할까?"
다음은 마르그리트 뒤라스의 <연인>입니다. 어 옛날에는 이 표지 그리고 제목이 이뻐서 골랐다가 마음이 쿠쿠다스처럼 부서지게 만든 소설인데요. 베트남에서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냈던 작가가 중국인 남자와의 광기 어린 사랑에 빠지며 이를 섬세하고 생생한 묘사로 되살려낸 자전적 소설입니다. 여성의 시각에서 사랑과 욕망을 탐구한 문학 작품이고 공쿠르상 수상작입니다. 여기서 공쿠르상은 무엇인가? 프랑스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 중 하나로 매년 최고의 프랑스어로 된 장편 소설에 수여한다고 합니다. 한 작가가 평생 단 한 번만 받을 수 있대요. 책을 여는 문장들. "나의 삶은 아주 일찍부터 너무 늦어 버렸다. 그러나 여러분에게 다시 한번 하고 싶은 얘기는 내 나이 15살 반이었습니다 때의 얘기다. 메콩강을 나룻배로 건넜다. 내 나이 15살 반이었고 그 나라에는 계절이 없었다. 우리는 오직 한철 뿐인 무덥고 단조로운 계절에 묻혀 있었다. 봄도 없고 봄 소식도 없는 지구의 긴 사 지대에 살고 있었다."
다음은 제인 오스틴의 <이성과 감성>입니다. 저를 세계 문학 전집으로 이끈 작가이지만 출간 순대로 읽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성과 감성>, <오만과 편견>, <맨스필드 파크>, <엠마>, <설득>, <노생거 사원>. 여기에 사실 빠진 작품 하나가 더 있습니다. 18살 때 쓴 <레이디 수잔>인데, 이 작품은 다 읽어보신 후 스핀오프 럼 독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어 스타일이 아예 다릅니다. 주인공이 교활하고 사람 조종하는 걸 즐기고 비도덕적입니다. 은밀하게 즐겼어요. 이 작품 많이 읽어 보셨겠지만, 영국 19세기가 배경이고 한 자매가 있습니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언니 엘리너, 감정적이고 열정적인 동생 메리앤. 두 자매의 연애 이야기입니다. 워라벨 럼 어 TF 벨 그걸 중시하는 소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러브뿐만 아니라 인간과 삶이 얼마나 복잡한지, 인간의 허영심과 위선적인 태도를 비판하는 풍자 소설이기도 합니다. 책 속 문장. "의구심을 의구심의 의구심 의구심 계속 말하니까 오히려 바음 의구심 의구심 의구심을 가지고 조바심 치다가 행복해진 것이 아니라 비참하다. 도연 행복해진 것이다." 제가 지금 좀 감기 초기 증상인데 이거랑 별개 아닌가. 여튼 제인 오스틴은 출간 순서대로.
다음은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입니다. 모두 최애 작품이지만 이건 진짜 탑 상위권에 들 작품이지 않을까. 작가의 유일한 작품인데 세계 3대 비극에 들어가지 않나. 제가 말한 건 아니고요. 셰익스피어의 <리어 왕>과 어깨를 나란이 하는 대작입니다. 위더링 하이츠, 폭풍의 언덕을 의미하는 이 가문에 입양된 고아 히스클리프가 이 가문의 딸인 캐서린과 사랑에 빠지지만 신분의 차이와 복잡한 감정으로 인해 둘은 이루어지지 못합니다. 히스클리프는 참지 않아요. 복수를 위해 가문을 떠나고 막대한 재산을 모으기 시작합니다. 애증 관계라는 표현이 딱 이 책과 어울리지 않나. 에밀리 브론테는 <폭풍의 언덕>이 출판된 지 1년 후 결핵으로 30세에 사망했습니다. 만약 그녀의 명이 더 길었더라면 엄청나지 않았을까. "여기는 확실히 아름다운 고장이다. 영국을 통틀어도 세상의 소음에서 이렇게 완전히 동떨어진 곳을 찾을 는 없을 것 같다. 사람을 싫어하는 자에게는 다시 없는 천국이다. 더구나 히스클리프 씨와 나는 이 쓸쓸함을 나누어 갔기에 알맞는 짝이다. 멋진 친구." 이 비극 소설은 꼭 읽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다음은 또 다른 비극,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입니다. 저는 가수이자 작가 요조님이 <인간 실격> 주인공 요조 이름을 따서 요조라 지었다 옛날에 그 인터뷰를 보고서 읽었습니다. 제 한때 사이월드 비지 마 name is 요조 였답니다. 1948년 다자이 오사무가 자살하기 두 달 전 발표한 자전적 소설입니다. 부유한 가문에서 태어난 요조는 사회적 규범과 인간관계에서 적응하지 못해 불안감을 느낍니다. 그래서 자기 방어를 위해 익살맞은 모습을 내보이 점차 위선과 고독 속에서 파멸로 치닫습니다. 호불호가 있는 작품이긴 해요. 불안, 자기 혐오, 모순, 비관, 자기 몰입, 회피, 자기 연민. 이 어두운 감정들을 부르짖는 소설이거든요.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아, 그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어느 정도 갖고 있는 본질적인 모습이기도 하는구나. 다만 그 정도가 사람마다 다를 뿐이다. 그런 감정들을 무조건 배척하거나 돌을 던지지 말아야겠다. 저에게나 타인에게나 그런 생각을 안겨줬던 책입니다. 영화로도 있더라고요. 아직 안 봤습니다만.
다음은 또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입니다. 오만한 남자를 오해해서 제대로 편견에 사로잡힌 여자. 남자가 그 오해들을 해명하면서 둘이 사랑에 빠지게 되는 로코 원조 이야기이지 않나. 제가 이 책을 읽고 나서 한참 즐겨 쓰던 문장이 있습니다. "나 말고 누가 괴로워야 하겠니? 내 책임이니 내가 괴로워야 괴롭고 말지 뭐." 연애에서 전투력을 올리고 싶은 분께 추천합니다. "오만은 다른 이들이 나를 사랑하지 못하게 하고 편견은 내가 다른 이들을 사랑하지 못하게 한다. 겸손한 척하는 것보다 더 기만적인 것도 없지. 겉으로 겸손해 보이는 것도 때론 무성의에 지나지 않거나 간접적인 자기 과시이기도 하니까."
다음은 조지 오웰의 <1984>입니다. 오늘 추천드릴 책들 중 가장 제 취향 저격입니다. 민음사에는 없지만 <멋진 신세계>와 함께 제 최애 SF 고전들입니다. 모든 것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전체주의 독재 국가 오세아니아. 이 국가는 총 네 개의 부서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진리부: 여기선 신문, 책, 영화, 사진 등 과거의 기록을 조작해서 '빅브라더는 항상 옳다'라는 인식을 심습니다. 애정부: 반체제 인사와 당의 기율을 어긴 사람들을 체포하여 고문하고 교육합니다. 평화부: 오세아니아는 유라시아와 동아시아라는 초국가와 전쟁 중인데, 이 전쟁을 이 평화부가 주도합니다. 전쟁의 목적은 국민의 불안을 외부에 적으로 돌리는 것, 국민의 복종을 강화할 것. 풍요부: 경제와 자원을 통제하여 간원과 결핍을 만들어냅니다. 식량, 물자, 생활 필수품을 배급하고 만듭니다. 주인공 윈스턴은 진리부에서 일해요. 그랬던 윈스턴이 정부에 저항하고 반기를 드는 모험을 담은 소설입니다. 전체주의 체제를 풍자하며 진실과 권력이 얼마나 쉽게 왜곡되는지 폭로하는 소설입니다. 책 속 문장. "미래나 과거 또는 사상이 자유로운 시대에 사람들이 서로 다르고 외롭지 않은 시대에 진실이 존재하고 한 일이 하지 않은 일이 되지 않는 시대의 획일화된 시대, 고립의 시대, 빅브라더의 시대, 이중 사고의 시대가 인사를 전한다."
다음은 요한 볼프강 폰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입니다. 저는 이 소설을 20대 초반에 읽었는데, 괴테가 이 소설을 어떻게 쓰게 되었는지 더 기억에 남는데요. 25세 괴테가 이미 약혼자가 있는 여자를 사랑한 거예요. 너무 절망한 나머지 귀향했다는 거예요. 이 친구가 남편이 있는 부인을 연모하게 되었는데 거절당해 자살을 했다. 마신에 홀린 것 같은 상태에서 이 친구와 본인 이야기를 엮어 가지고 14주 만에 펴낸 소설입니다. 소설 속 주인공 베르테르, 괴테와 같이 약혼자가 있는 로테를 사랑하는데 어 근데 롯데는 본인이 약혼자를 사랑한다고 분명히 말하거든요. 그런데 베르테르는 계속 집착하고 불안정해지고 절망하는 이야기인데. 물론 현대적 관점으로 보면 망상 장애 초커입니다. 이 글이 쓰였던 18세기 낭만주의 시대적 맥락을 고려하여 아, 사랑의 미친 자여. 그렇게 읽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 지금 보시면 좀 사랑 사랑 사랑 사랑 이런 작품들이 많잖아요. 제가 읽은 시기도 감안해 주시길 바랍니다. 30대 들어서는 역병, 죄수, 전쟁, 죽음 이런 책들을 더 많이 읽네요. "인간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동시에 불행의 원천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과연 필연인 것일까?"
다음 아모스 오즈의 <나, 미카엘>입니다. 1950년대 이스라엘을 배경으로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평범한 남녀의 사랑과 내면의 결핍을 그린 작품입니다. 주인공 한나는 헌신적인 남편 미카엘과의 단조로운 결혼 생활에서 고독과 결핍을 느끼며 꿈꾸던 이상과 현실의 괴리로 고통받습니다. 오즈는 섬세한 문체로 이스라엘 사회의 불안과 분열을 반영하며 인간의 복잡한 감정을 밀도 있게 그려내는데. "나는 그 사람이 애쓰는 것을 즐겼다. 내가 그를 애쓰게 만든다는 것이 기뻤다. 그가 자기의 고치에서 빠져나와 즐거워하고 즐겁게 하려고 애쓰고 있는 것은 나 때문이었다." 이랬던 한나의 미카엘 꿈이 산산조각 나면. "민감한 사람들은 구부러지는 것이 아니라 깨진다. 나는 죽고 싶지 않다. 평생이 하나의 긴 축제만 될 수 있다면." 변한 한나의 미카엘. 그런 변하는 마음을 아주 섬세하게 담아낸 작품이지 않나.
다음은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의 수용소 생활>입니다. 1위 책에서 소개한 책이죠. 이반 데니소비치의 수용소 생활 24시간을 일기 형태로 담은 소설입니다. 그런데 이 이반이 어디에 있는가? 시베리아 강제 노동 수용소에 있습니다. 오전 5시 기상, 아침 식사, 죽 한 그릇, 점심, 벽돌 쌓기 노동. 이렇게 수용소의 억압적인 현실을 하루의 일과로 보여주는데, 그리 재밌습니다. 그러면서 이반의 소소한 행복과 성취를 막 응원하게 돼요. 숨긴 빵, 들키지 마. 스탈린 소련 체제를 풍자하는 이 작품으로 솔제니친은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슈호프는 이젠 자기가 과연 자유를 바라고 있는지 아닌지도 확실히 모를 지경이었다. 슈호프는 자유를 그리워하는 것은 오직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단 한 가지 희망에서였다. 그런데 집에 돌려보내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독백으로 이루어진 내용이 많고 저에게는 페이지 터너였습니다.
은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입니다. 매너 농장에 존스 씨가 잠에 들자 농장의 모든 축사의 동물들이 한자리에 모입니다. "제가 한평생 터득한 지혜를 여러분께 알려 드리려 합니다. 우리 동물들의 삶은 너무나 짧고 비극적입니다. 태어나자마자 노동에 시달리고 쓸모가 없어지면 끔찍하게 도살 당하고. 그런데 왜 우리는 이렇게 살아야 합니까? 이유는 단 하나, 인간 때문입니다. 인간을 몰아내야 우리에게 자유와 풍요가 찾습니다. 자유를 쟁취하자!" 이런 긴 연설로 책이 시작합니다. 우화 형식으로 스탈린 체제를 비판한 소설이고, 물론 인간 대 인간뿐만 아니라 인간이 비인간 인격체화하는지 텍스트 그대로 읽어도 충분히 깊은 책입니다. 추천하고요. 책 속 문장. "너무 유명하죠.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 평등하다."
마지막입니다. 안토니오 스카르메타의 <네루다의 우편 배달부>입니다. 어 제가 시적 감수성이 낮잖아요 여러분. 그래서 진인 님이 추천한 책이었어요. 칠레의 국민 시인 파블로 네루다와 소박한 칠레 민중에게 바치는 헌사로 시가 삶과 사랑을 변화시키는 힘을 아름답게 그린 작품입니다. 17살 우편 배달부 마리오와 시인 네루다가 만나. "선생님이 시를 낭송할 때 단어들이 이리저리 움직였어요. 바다처럼 말이지." "그게 운율이란 걸세." "제가 마치 선생님 말들 사이로 넘실거리는 배 같았어요." "네가 뭘 만들었는지 아니, 마리오?" "무엇을 만들었죠?" "메타포." 마리오는 그렇게 메타포를 배워 세상을 새롭게 아름답게 바라보게 됩니다. 짧은 시는 아직 되게 어렵지만 이 책만큼은 제가 읽은 가장 아름다운 장시이지 않을까. 책 속 문장. "시는 쓰는 사람의 것이 아니라 읽는 사람의 것이다."
네 여러분, 이렇게 20권의 책들을 소개해 드렸는데 취향에 맞게 골라 읽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민음사에서 내지 않았는데 다른 출판사에서 낸 또 세계 문학도 많습니다. 또 기회가 되면 그런 책들 또 모아서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다음 책 영상으로 인사드릴게요. 안녕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