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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는 모른다 무엇을 내려놓을것인가ㅣ법정스님ㅣ교훈ㅣ조언ㅣ강연 | 법정스님

영원한 예술적 아름다움1:08:57

Transcription

남은 시간이 점점 줄어든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정말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하고 싶어 하는 거죠. 모든 것을 다 붙잡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내면의 평화에 대한 갈망이 커집니다. 젊을 때는 외적인 성취나 자극이 중요했다면 나이가 들면서는 마음의 평안과 고요함을 더 소중히 여기게 돼요. 이런 평화는 많은 것을 가져야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불필요한 것들을 내려놓을 때 찾을 수 있는 것이거든요.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인생의 하반기에는 어떤 것들을 내려놓아야 할까요? 무엇보다 물질에 대한 과도한 집착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젊을 때는 좋은 집, 좋은 차, 좋은 옷, 다양한 물건들이 행복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이기도 해요. 기본적인 생활을 위해서는 물질적 기반이 필요하니까요. 하지만 어느 선을 넘어서면 물질이 오히려 우리를 구속하기 시작해요. 물건을 관리하는데 시간과 에너지가 많이 들고 일 것이 많아질수록 걱정도 늘어나고 더 많은 것을 얻기 위한 욕심도 커지죠. 인생의 하반기에는 정말 필요한 것과 있으면 좋은 것을 구별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해요. 정말 필요한 것들만 간수하게 가지고 나머지는 과감하게 내려놓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제가 아는 한 어르신은 70세가 되어서 큰 집을 정리하고 작은 아파트로 이사하셨어요. 처음에는 주변에서 왜 좋은 집을 놔두고 작은 집으로 가세요 하고 의아해했지만, 그 어르신은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이제는 넓은 집이 필요 없어요. 오히려 청소하고 관리하기가 힘들어졌거든요. 작은 집에서 정말 필요한 것들만 가지고 사니까 훨씬 편하고 마음도 가벼워져요. 진작 이렇게 할 걸 그랬어요."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명예와 인정에 대한 욕심도 내려놓아야 할 중요한 것 중 하나예요. 젊을 때는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고 성공한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이 강해요. 이런 동기가 때로는 우리를 성장시키기도 하죠.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깨닫게 되는 것이 있어요. 다른 사람들의 인정이나 사회적 명예가 진정한 행복의 원천은 아니라는 것을요. 오히려 그런 것들에 너무 매달리면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잃어버리고 항상 남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게 돼요. 인생의 하반기에는 "나는 나다"라는 당당함이 필요해요.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상관없이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살 수 있는 용기 말이에요. 이런 자세가 진정한 자유를 가져다 줍니다.

완벽에 대한 강박도 내려놓아야 해요. 젊을 때는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하고 싶어 해요. 완벽한 부모가 되고 싶고 완벽한 직장인이 되고 싶고 완벽한 배우자가 되고 싶어 하죠.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깨닫게 되는 것이 있어요. 완벽한 것은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것을요. 그리고 완벽을 추구하랴 정작 소중한 것들을 놓치게 된다는 것도 알게 돼요. 인생의 하반기에는 적당히 좋은 것에 만족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해요. 80점이면 충분하고 때로는 60점도 괜찮다는 마음 말이에요. 이런 여유로움이 오히려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어 줍니다.

과거에 대한 후회와 미래에 대한 불안도 내려놓아야 할 것들이에요. 나이가 들수록 그때 그렇게 할 걸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하는 후회가 많아질 수 있어요. 또한 앞으로 어떻게 될까? 건강이 괜찮을까 하는 불안도 커질 수 있고요. 하지만 이런 후회와 불안은 현재의 행복을 빼앗아가는 도둑과 같아요. 과거는 이미 지나간 것이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것이에요. 우리가 진정으로 살 수 있는 것은 오직 지금 이 순간뿐입니다. 인생의 하반기에는 과거의 실수나 후회에 너무 매달리지 말고 미래의 불안에도 너무 휘둘리지 않는 지혜가 필요해요. 지금 이 순간을 충실히 살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남과의 비교도 내려놓아야 할 것이에요. 젊을 때는 동창들이나 동료들과 자신을 비교하며 저 사람은 더 성공했는데 나는 왜 이럴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해요.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깨닫게 되는 것이 있어요. 모든 사람의 인생은 다르고 각자의 속도와 방식이 있다는 것을요. 남과 비교하는 것은 결국 자신을 괴롭히는 일일 뿐이에요. 인생의 하반기에는 내 속도로 내 길을 가는 여유가 필요해요. 남들이 뭐라고 하든 남들이 어떻게 살든 상관없이 자신만의 리듬으로 살아가는 지혜 말이에요.

또한 모든 것을 통제하려는 욕구도 내려놓아야 합니다. 젊을 때는 모든 것을 계획하고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노력하면은 구원한 대로 될 것이라고 믿죠. 하지만 살아보면 알게 되잖아요. 아무리 계획을 세워도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고 아무리 노력해도 뜻대로 되지 않는 일들이 많다는 것을요. 건강 문제도 그렇고 가족 문제도 그렇고 경제적 상황도 그래요. 인생의 하반기에는 순리에 맡기는 지혜가 필요해요. 최선을 다하되 결과는 받아들이는 마음, 노력하되 집착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런 마음가짐이 오히려 더 평화로운 삶을 가져다 줘요.

그런데 이렇게 말씀드리면 어떤 분들은 "그럼 아무것도 안 하고 포기하면 살라는 말인가요?" 하고 오해하실 수도 있어요. 그렇지 않습니다. 내려놓는다는 것은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더 지혜로운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에요. 예를 들어 물질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는다는 것은 가난하게 살라는 뜻이 아니에요. 필요한 만큼은 갖되 그것에 매달리지 않는다는 의미예요. 돈이 있으면 감사하게 사용하고 없으면 없는 대로 만족하며 사는 거죠. 명예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는다는 것도 아무 일도 안 하고 게으르게 살라는 뜻이 아니에요. 열심히 하되 결과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고 인정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에요. 완벽주의를 내려놓는다는 것도 대충 대충 살라는 뜻이 아니에요. 최선을 다하되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마음을 갖는 것이고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를 갖는 것이에요. 이런 식으로 내려놓기는 소극적인 포기가 아니라 적극적인 선택이에요. 더 나은 삶을 위한 지혜로운 결정인 거죠.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어떻게 내려놓을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정리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아요. 물리적인 정리 말이에요. 집안에 불필요한 물건들을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옷장을 열어 보세요. 몇 년 동안 입지 않은 옷들이 얼마나 많이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언젠가 입을 수도 있어."라고 생각하며 보관하고 있는 옷들이 대부분일 거예요. 하지만 솔직히 말해서 3년 동안 입지 않은 옷은 앞으로도 입을 가능성이 거의 없어요. 과감하게 정리하세요. 정말 좋아하고 자주 입는 옷들만 남기고 나머지는 기증하거나 나누어 주세요. 처음에는 아까운 마음이 들겠지만은 정리를 마치고 나면은 옷장이 훨씬 깔끔해지고 옷을 고르기도 쉬워져요. 책도 마찬가지예요. 서재나 책장을 정리해 보세요. 한번 읽고 다시는 보지 않을 책들, 샀지만 읽지도 않은 책들이 얼마나 많은지 확인해 보세요. 정말 소중하고 반복해서 읽을 책들만 남기고 나머지는 도서관에 기증하거나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세요. 주방 용품, 전자제품, 장식품 등도 마찬가지예요. 사용하지 않는 것들, 중복되는 것들을 과감하게 정리하세요. 집이 깔끔해질뿐만 아니라 마음도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이런 물질적 정리가 왜 중요하냐면 외부 환경과 내면 상태는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에요. 주변이 정리 정돈되면 마음도 따라서 정리가 되고 불필요한 것들을 과감하게 버릴 수 있는 용기도 생겨나거든요.

물질적 정리가 어느 정도 되었다면 이제 마음의 정리를 시작해 보세요. 오래된 원망이나 미움 같은 감정들을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좋아요. 젊은 시절에 받았던 상처, 누군가에 대한 원망, 풀리지 않은 갈등들 이런 것들을 계속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으면 그것들이 마음의 짐이에요. 물론 쉽지 않은 일이에요. 특히 깊은 상처일수록 쉽게 놓아지지 않죠. 하지만 그런 감정들을 계속 붙잡고 있는 것은 결국 자신만 괴롭히는 일이에요. 상대방은 그런 줄도 모르고 살고 있을 텐데 혼자서 계속 괴로워하고 있는 거죠. 용서한다는 것은 상대방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위한 것이에요. 용서를 통해 그 무거운 짐에서 벗어날 수 있거든요. 꼭 상대방과 화해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에요. 마음속에서라도 그 원망을 놓아 주는 거예요.

후회나 자책 같은 감정들도 정리해야 돼요. 그때 왜 그랬을까? 다른 선택을 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후회들 말이에요. 이런 후회들이 과거에 우리를 묶어두고 현재를 충실히 살지 못하게 만들어요. 과거의 실수나 잘못된 선택들을 인정하되 그것에 대해 계속 자책하지는 마세요. 그때는 그때 나름대로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선택이었을 거예요.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은 부족해 보일 수 있지만 그때의 상황과 그때의 내가 내린 선택이었다는 것을 받아들이세요.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웠는지에 집중하세요. 모든 경험은 우리를 성장시키는 걸음이 되어요. 실수나 실패도 마찬가지예요. 그것들 덕분에 더 지혜로질 수 있었다고 생각하면은 후회도 감사로 바뀔 수 있어요.

미래에 대한 불안도 내려놓아야 할 감정이에요. 건강에 대한 걱정, 경제적 불안, 가족에 대한 걱정 등등 이런 불안들이 현재의 평화를 깨뜨려요. 물론 합리적인 준비는 필요해요. 건강 관리도 하고 경제적인 계획도 세우고 가족과의 관계도 돌봐야죠. 하지만 과도한 걱정은 도움이 되지 않아요. 오히려 현재의 행복을 빼앗아갈 뿐이에요. 최선을 다하되 결과는 순리에 맡긴다는 마음가짐을 가져 보세요.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되 어쩔 수 없는 것은 받아들이는 지혜가 필요해요.

이제 좀 더 구체적인 내려놓기 방법들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무엇보다 하루 10분 명상을 추천해요. 명상이라고 하면은 어렵게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사실 매우 간단해요. 조용한 곳에 편안하게 앉아서 눈을 감고 호흡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숨을 들이마실 때는 들어온다고 생각하고 내쉴 때는 나간다고 생각해 보세요. 다른 생각들이 떠올라도 무리하게 없애려고 하지 말고 그냥 흘려 보내고 다시 호흡에 집중하세요. 이런 연습을 매일 10분씩만 해도 마음이 차츰 고요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그 고요함 속에서 무엇이 정말 중요한 것인지 무엇을 내려놓아야 하는지 자연스럽게 깨닫게 될 거예요.

감사 일기 쓰기도 좋은 방법이에요. 매일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에 그날 감사했던 일 세 가지를 적어 보는 거예요. 아주 작은 것이라도 좋아요. 오늘 날씨가 좋았다. 맛있는 밥을 먹었다. 가족이 건강하다. 이런 것들 말이에요.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면은 자연스럽게 욕심도 줄어들어요.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하게 되고 더 많은 것을 얻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거든요.

정기적인 기부나눔도 도움이 돼요. 꼭 큰 금액일 필요는 없어요. 자신의 형편에 맞는 선에서 꾸준히 나누는 것이 중요해요. 나눔을 실천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욕심이 줄어들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베푸는 기쁨이 받는 기쁨보다 훨씬 크다는 것을 경험할 수 있어요.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도 내려놓기에 도움이 되어요. 산책을 하거나 등산을 하거나 바다를 보면서 자연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느껴 보세요. 자연 앞에서는 자연스럽게 겸손해져요. 내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내 문제들이 얼마나 사소한 것인지 깨닫게 되거든요. 그리고 자연의 순환을 보면서 생성과 소멸, 어둠과 빛이 모두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는 것도 이해할 수 있어요.

좋은 책 읽기도 내려놓기에 도움이 돼요. 특히 내려놓기나 비움에 관한 책들을 읽어 보세요. 다른 사람들의 경험과 지혜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요. 하지만 책을 많이 읽는 것보다는 좋은 책 몇 권을 반복해서 깊이 읽는 것이 더 도움이 돼요. 머리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체득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해서 읽어 보세요.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의 만남도 중요해요. 혼자서 내려놓기를 실천하기는 쉽지 않거든요. 비슷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하면 서로 격려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명상 모임에 참여해도 좋고 독서 모임을 만들어도 좋고 봉사 활동을 함께 해도 좋아요. 중요한 것은 물질적 성취나 외적 성공보다는 내적 평화와 성장을 추구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거예요.

이런 과정을 통해 내려놓기를 실천하다 보면 놀라운 변화를 경험하게 될 거예요. 무엇보다 마음이 가벼워져요. 예전에는 무거웠던 것들이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지고 스트레스도 많이 줄어들어요. 그동안 얼마나 많은 불필요한 것들을 짊어지고 살았는지 깨닫게 되죠. 관계도 개선돼요. 남에게 인정받으려는 욕심이 줄어들면 더 자연스럽고 진정성 있는 관계를 맺을 수 있어요.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고 자신도 있는 그대로 표현할 수 있게 되거든요. 건강도 좋아져요.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마음이 평온해지면은 몸도 따라서 건강해져요. 잠도 더 잘 오고 소화도 더 잘되고 전체적으로 몸이 좋아져요. 창조성도 향상돼요.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 새로운 아이디어도 더 잘 떠오르고 예전에 하고 싶었던 일들에도 도전해 볼 수 있는 용기가 생겨요. 그리고 무엇보다 진정한 자유를 경험하게 돼요. 외부의 것들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내면에서 나오는 힘으로 살아갈 수 있게 되는 거죠. 이런 자유야말로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가장 소중한 것이에요.

하지만 내려놓기가 항상 쉬운 것은 아니에요. 때로는 어려움도 있을 거예요. 가장 큰 어려움은 두려움이에요. 내려놓으면 뭔가 손해를 보지 않을까? 나중에 필요할 때 없으면 어떻게 하지? 하는 두려움이 생기거든요. 이런 두려움은 자연스러운 것이에요. 오랫동안 무언가를 붙잡고 살아왔는데 갑자기 놓으라고 하면 불안할 수밖에 없어요. 하지만 경험해 보면 알게 돼요. 진짜 필요한 것들은 놓아도 다시 돌아오고 정말 중요한 것들은 내려놓는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은요.

주변의 시선도 어려움 중 하나예요. 다른 사람들이 "왜 그렇게 사세요? 조금 더 욕심을 부리셔야죠." 하면서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것도 내려놓아야 할 것 중 하나예요.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살 권리가 있어요. 모든 사람이 같은 방식으로 살 필요는 없거든요.

완벽하지 못한 자신에 대한 실망도 어려움이 될 수 있어요. 내려놓기를 시도했는데 잘 안 될 때 또다시 욕심이 생길 때 예전 습관이 나올 때 이런 때에 자책하거나 포기하고 싶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이것도 자연스러운 과정이에요. 내려놓기는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계속 연습해야 하는 것이거든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마음으로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해요.

제가 아는 어르신의 이야기를 들려 드리겠습니다. 그분은 젊은 시절에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두셨어요. 여러 개의 회사를 운영하시고 많은 재산을 모으시고 사회적으로도 인정받는 분이셨죠. 하지만 60대에 들어서면서 점차 허전함을 느끼기 시작하셨다고 해요. 돈도 많이 벌었고 명예도 얻었는데 왜 이렇게 마음이 공허할까 하는 생각이 드시더라고요. 그래서 조금씩 사업을 정리하고 단순한 삶을 추구하기 시작하셨어요. 처음에는 주변에서 많이 말렸다고 해요. "왜 잘되는 사업을 정리하세요. 더 키우셔야죠." 하면서요. 하지만 그분은 자신의 신념에 따라 조금씩 규모를 줄여 나가셨어요. 지금 그분은 작은 농장에서 채소를 기르며 살고 계세요. 수입은 줄었지만 마음의 평화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고 하세요. "예전에는 항상 무언가에 쫓기며 살았어요. 더 많이 벌어야 한다는 압박. 더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 하지만 지금은 새벽에 일어나서 땅을 만지고 식물들을 돌보며 사니까 정말 평온해요. 이게 진짜 부자로 사는 거 같아요."라고 하시더라고요.

이분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어요. 진정한 풍요로움은 많이 가지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소중한 것을 깊이 누리는 데서 온다는 것을요. 물론 모든 사람이 이분처럼 극단적인 변화를 할 필요는 없어요. 각자의 상황과 처지에 맞는 방식으로 내려놓기를 실천하면 돼요. 예를 들어 직장을 그만둘 수 없다면은 일에 대한 태도를 바꿔 보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어요. 승진이나 연봉에 대한 욕심을 조금 줄이고 계신 일 자체에서 보람을 찾으려고 노력해 보는 거죠. 큰 집을 작은 집으로 바꿀 수 없다면 집안에 불필요한 물건들을 정리하는 것부터 시작해 볼 수 있어요. 사용하지 않는 방을 비워두고 간소하게 꾸며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중요한 것은 자신에게 맞춰서 조금씩 변화해 나가는 거예요. 무리하거나 급하게 할 필요는 없어요. 천천히 하나씩 내려놓다 보면 어느새 많은 것이 달라져 있을 거예요.

그리고 내려놓기를 실천하면서 깨닫게 되는 것이 있어요. 진정으로 소중한 것들은 내려놓는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요.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는 오히려 더 깊어져요. 서로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니까요. 건강도 더 좋아져요.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마음이 평온해지니까요. 진정한 기쁨과 행복도 더 자주 느낄 수 있게 돼요. 외부의 것들에 의존하지 않고 내면에서 나오는 평화와 만족감을 발견할 수 있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자유로워져요. 무언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는 자유, 자신답게 살 수 있는 자유를 얻게 돼요.

마지막으로 내려놓기를 실천할 때 명심해야 할 몇 가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무엇보다 점진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해요. 한 번에 모든 것을 바꾸려고 하면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요. 천천히 하나씩 자신의 속도에 맞춰서 변화해 나가세요. 강요하지 않는 것도 중요해요.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자신의 방식을 강요하려고 하지 마세요. 각자의 선택을 존중하고 자신만의 길을 조용히 걸어가는 것이 좋아요. 후회하지 않는 마음도 필요해요. 내려놓고 나서 가끔 아쉬운 마음이 들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럴 때마다 왜 그랬을까 하고 후회하지 마세요. 그 순간 그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한 것이니까요. 감사하는 마음을 잊지 마세요. 내려놓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내려놓고 싶어도 내려놓지 못하는 상황에 있거든요. 자신에게 그런 기회와 용기가 있다는 것에 감사해 하세요. 그리고 지속하는 의지가 필요해요. 내려놓기는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해서 실천해야 하는 것이에요. 때로는 예전 습관이 나올 수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다시 시작하면 돼요.

인생의 하반기는 정말 소중한 시간이에요. 인생의 전반기가 얻고 쌓는 시기였다면은 하반기는 정리하고 비우는 시기예요. 불필요한 것들을 걸러내고 진정으로 소중한 것들만 남기는 식인 거죠. 이런 과정을 통해 우리는 더 성숙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될 수 있어요. 그리고 진정한 의미에서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게 돼요. 물론 쉽지 않은 과정이에요. 때로는 어렵고 힘들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과정을 통해 얻게 되는 평화와 자유는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에요. 여러분도 용기를 내서 이런 여정을 시작해 보시기 바랍니다. 작은 것부터 쉬운 것부터 하나씩 내려놓아 보세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얻게 되는 자유로움과 평화로움을 만끽해 보세요. 인생의 하반기를 진정으로 풍요롭고 의미 있게 살아가는 비결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가진 것이 아니라 지혜롭게 놓아주는 것. 더 얻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가진 것에 감사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부자로 사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모두가 진정한 자유와 평화를 찾아가는 아름다운 여정을 시작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자신의 꿈이나 욕구를 뒤로 미루고 오직 자녀의 성공과 행복만을 위해 살아온 분들이 많아요. 그런 분들에게 자녀의 독립은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그동안 내가 누구를 위해 살아왔는가? 이제 나는 누구인가?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가?" 이런 실존적인 질문들이 밀려오게 되는 거죠.

제가 만났던 한 어머니는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스님, 아들이 결혼해서 독립하고 나니까 정말 허전해요. 20년간 아들 중심으로 살아왔는데 갑자기 빈집에 남편과 단둘이 있으니까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심지어 남편과도 대화할 게 없어요. 그동안 우리 대화가 거의 아들 이야기였거든요." 이런 감정은 정말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많은 부모들이 경험하는 정상적인 반응이에요. 하지만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극복하느냐에 따라 부모의 인생 후반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어요.

자녀를 떠나보내면서 부모가 느끼는 감정들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느끼는 것은 상실감입니다. 매일 보던 자녀가 없다는 현실적인 공허함이에요. 아침에 일어나서 아이를 깨우러 가는 것. 저녁에 집에 들어오면 "다녀왔어요." 하며 반기는 것. 밤에 잘 들어갔는지 확인하는 것. 이런 일상의 작은 순간들이 사라진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죠. 그다음으로 무력감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동안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을 챙기고 관리했던 부모로서는 갑자기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 상황이 답답하게 느껴져요. "저 아이가 제대로 먹고 있을까? 건강은 잘 챙기고 있을까? 힘든 일은 없을까?" 걱정은 되는데 직접 도와줄 수 없는 상황이 어렵게 느껴지는 거죠. 정체성의 혼란도 찾아옵니다. 갑자기 그 역할이 축소되거나 변화하게 되니까 "나는 누구인가?" 하는 혼란이 오는 거예요. 때로는 죄책감도 느끼게 됩니다. "내가 잘못 키웠나? 더 준비를 시켜서 보냈어야 하는 건 아닐까? 너무 일찍 보낸 건 아닐까?" 이런 자책의 마음이 들기도 해요. 또한 시간의 빠름에 대한 놀라움과 아쉬움도 있어요. "벌써 이렇게 컸나? 엊그제 같은데." 하면서 지나간 시간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도 들고 해요.

하지만 이런 감정들과 함께 자랑스러움과 뿌듯함도 동시에 느끼게 돼요. "우리 아이가 이제 혼자서도 잘 살아갈 수 있구나. 제대로 키웠구나." 하는 성취가 말이에요. 그리고 어떤 면에서는 해방감도 느끼게 됩니다. 이제는 자녀 걱정에서 조금 벗어나서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안도감이죠. 이처럼 자녀의 독립을 앞두고 부모가 느끼는 감정은 매우 복잡하고 다양합니다. 이런 복잡한 감정들을 건강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첫 번째 단계라고 할 수 있어요.

제가 경험한 구체적인 사례들을 통해 이런 과정을 더 생생하게 나누어 보겠습니다. 몇 년 전에 만났던 한 어머니는 외동아들을 결혼시키고 나서 심각한 우울증에 빠지셨어요. 그 어머니는 남편을 일찍 여의고 홀로 아들을 키우셨는데 정말 아들만을 위해 살아오셨거든요. 자신의 재혼 기회도 포기하고 취미나 개인적인 관심사도 모두 뒤로 미루고 오직 아들의 성공만을 위해 헌신하셨어요. 아들이 좋은 대학에 들어가고 좋은 회사에 취직하고 좋은 사람과 결혼한 것을 보면서는 정말 기뻐하셨어요. 하지만 막상 아들이 신혼집으로 떠나고 나니까 깊은 공허함이 찾아왔다고 하셨어요. "스님, 아들을 위해 살아온 제 인생이 의미 있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제 뭘 하며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들에게 자주 연락하면은 부담을 줄 것 같고 그렇다고 연락 안 하면 너무 걱정되고 정말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 어머니의 아픔이 얼마나 클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어요. 하지만 저는 그 어머니께 이렇게 말씀드렸어요. "어머니, 지금까지 아드님을 정말 잘 키우셨어요. 아드님이 독립해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것은 어머니의 사랑과 헌신 덕분이에요. 그런데 이제는 어머니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져도 되는 거예요. 아니, 가져야 하는 거예요. 그것이 아드님에게도 도움이 될 거예요." 그 후 어머니는 천천히 자신만의 삶을 찾아가기 시작하셨어요. 젊은 시절 포기했던 글쓰기를 다시 시작하시고 봉사 활동에도 참여하시고 비슷한 상황에 다른 어머니들과 모임도 만드셨어요. 지금은 "이제야 진정한 내 인생을 시작하는 것 같다."고 말씀하세요.

또 다른 경우는 새 자녀를 모두 독립시킨 아버지의 이야기입니다. 그 아버지는 자녀들이 어릴 때부터 정말 자상하고 헌신적인 아버지셨어요. 주말마다 아이들과 놀아주고 공부도 함께 봐주고 운동회 같은 행사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하셨죠. 그런데 막내까지 독립하고 나니까 갑자기 무기력해지셨다고 해요. 회사에서도 승진에 대한 의욕이 떨어지고 주말에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동안 모든 주말은 아이들과 보냈는데 갑자기 할 일이 없어지니까 시간이 너무 길어요. 아이들한테 연락하자니 귀찮할 것 같고 정말 이상해요."라고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그 아버지도 시간이 지나면서 새로운 활동들을 찾아가셨어요. 등산 모임에도 나가시고 자전거 동호회에도 가입하시고 오랫동안 미뤄둔 독서도 시작하셨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아내와의 관계를 다시 돌아보게 되셨다고 하더라고요. 그동안 부부 관계도 아이들 중심이었는데 이제야 둘만의 시간을 제대로 갖게 되었어요. "신혼 때처럼 둘이서 여행도 가고 영화도 보고 이런 것도 괜찮네요."

이런 사례들을 보면서 저는 깨달았어요. 자녀의 독립은 분명 부모에게 상실감을 주지만 동시에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어 주기도 한다는 것을요. 그렇다면 이런 전환기를 건강하게 넘어가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할까요? 무엇보다 자녀의 독립이 성공적인 양육의 결과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해요. 많은 부모들이 자녀가 떠나는 것을 실패나 상실로 받아들이는데 사실은 정반대예요. 자녀가 부모로부터 독립해서 자신만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은 부모가 제 역할을 잘했다는 증거거든요. 생각해 보세요. 부모의 궁극적인 목표는 자녀를 평생 곁에 두는 것이 아니라 자녀가 독립적이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거 아닌가요? 그렇다면 자녀의 독립은 축하받아야 할 일이에요.

또한 놓아줌이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해요. 자녀를 사랑한다면 자녀의 성장과 독립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해요. 자꾸 붙잡으려고 하거나 간섭하려고 하면 오히려 자녀에게 부담이 되고 부모 자신에게도 괴로움이 될 뿐이에요. 변화를 기회로 받아들이는 마음도 중요합니다. 자녀가 독립한다는 것은 부모에게도 새로운 인생 단계가 시작된다는 뜻이에요. 그동안 자녀에게 쏟았던 시간과 에너지를 이제는 자신을 위해, 부부를 위해, 사회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거죠. 감사하는 마음도 필요해요. 자녀가 건강하게 성장해서 독립할 수 있다는 거 자체가 축복이에요. 모든 부모가 이런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자녀와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들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다른 형태로 계속될 관계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 보세요. 그리고 인내심도 필요해요. 이런 전환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아요. 시간이 걸리는 과정이에요. 처음에는 어색하고 어려울 수 있지만은 점차 익숙해지고 자연스러워질 거예요. 자신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세요.

이제 성인이 된 자녀와 어떤 새로운 관계를 설정할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자녀가 성인이 되면 부모와 자녀의 관계는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해요. 더 이상 보호자와 피보호자의 관계가 아니라 성인과 성인의 관계가 돼야 하는 거죠. 이것이 말로는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매우 어려운 일이에요. 30년간 자녀를 돌보고 가르치는 역할이 익숙해진 부모로서는 갑자기 그 역할을 바꾸기가 쉽지 않거든요. 하지만 이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면은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문제가 생겨요. 부모는 자꾸 자녀를 통제하려고 하고 자녀는 그런 부모를 부담스러워하게 되죠. 결국 관계가 멀어지거나 갈등이 생기게 돼요.

그렇다면 어떤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가야 할까요? 무엇보다 존중하는 관계가 되어야 해요. 자녀의 선택과 결정을 존중하는 거예요. 비록 부모의 생각과 다르더라도 자녀가 성인으로서 내린 결정이라면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해요. 예를 들어 자녀가 부모가 원하지 않는 직업을 선택했다거나 결혼 상대를 마음에 안 들어한다거나 육아 방식이 다르다거나 하는 일들이 있을 수 있어요. 이럴 때 부모의 역할은 자녀의 선택을 바꾸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선택을 존중하고 필요하면 조용히 지지해 주는 것이에요.

조언자의 역할로 바뀌는 것도 중요해요. 더 이상 결정권자가 아니라 조언자가 되는 거죠. 자녀가 도움을 요청할 때만 조언을 해 주고 그마저도 강요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해요. 자녀가 "엄마, 이런 일로 고민인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하고 물어볼 때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내 말대로 해야 한다."는 식으로 강요해서는 안 되는 거죠. 선택권을 자녀에게 돌려 주는 것이 필요해요.

친구 같은 관계를 지향하는 것도 좋아요. 물론 완전히 친구가 될 수 없지만 친구처럼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는 관계 말이에요. 서로의 근황을 나누고 때로는 부모가 자녀에게 고민을 털어 놓기도 하고 함께 영화를 보거나 여행을 가기도 하는 그런 관계예요.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적절한 거리감을 유지하는 것이에요. 너무 가까워서도 안 되고 너무 멀어서도 안 돼요. 자녀의 사생활을 존중하면서도 관심은 갖고 도움을 주고 싶어도 간섭은 하지 않는 그런 균형이 필요해요.

그리고 기다리는 관계가 되는 것이 중요해요. 자녀가 먼저 연락하기를 기다리고 자녀가 도움을 요청하기를 기다리고 자녀가 마음을 열기를 기다리는 거예요. 급하게 결과를 얻으려고 하지 말고 천천히 새로운 관계가 자리 잡을 때까지 기다려 주세요.

이런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부모 역할의 변화도 자연스럽게 일어나게 됩니다. 어린 자녀를 둔 부모의 역할은 주로 보호자였어요. 자녀를 위험으로부터 지키고 필요한 것들을 제공하고 옳고 그른 것을 가르치는 것이 주된 역할이었죠. 하지만 성인이 된 자녀를 둔 부모의 역할은 달라져요. 이제는 지지자가 돼야 하는 거죠. 뒤에서 조용히 응원해 주고 필요할 때 힘이 되어 주고 자녀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격려해 주는 역할 말이에요. 예를 들어 자녀가 직장에서 어려움을 겪는다고 할 때 예전 같으면은 부모가 직접 나서서 해결해 주려고 했을 거예요. 하지만 이제는 자녀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공감해 주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격려해 주는 것이 더 적절한 역할이에요. 인생 경험이 풍부한 선배로서 자녀가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헤쳐 나가는데 지혜를 나누어 주는 거죠. 하지만 이것도 자녀가 원할 때만 자녀가 받아들일 수 있는 방식으로 해야 해요.

때로는 학습자의 역할도 하게 돼요.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잖아요. 자녀 세대가 부모 세대보다 더 잘 아는 영역들도 많아요. 그럴 때는 겸손하게 자녀에게서 배우는 자세도 필요해요. 이런 역할 변화 때로는 새로운 재미와 활력을 가져다 주기도 해요.

그리고 동반자의 역할도 가능해요. 함께 여행을 가거나 공통 관심사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때로는 함께 새로운 것을 배워 보기도 하는 거죠. 이런 역할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아요. 특히 처음에는 어색하고 불안할 수 있어요.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 걸까? 이렇게 해도 되는 걸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하죠. 하지만 이런 변화를 받아들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부모의 지혜라고 생각해요. 자녀의 성장에 맞춰 부모도 함께 성장하는 거거든요.

제가 만났던 한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려 드릴게요. 그 어머니는 딸이 결혼하고 나서 처음에는 정말 많이 힘들어하셨어요. 딸과 사위의 집안일에 자꾸 개입하려고 하고 손자 육아에도 간섭하려고 하셨거든요. 당연히 딸과 갈등이 생겼고 관계가 나빠지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딸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해요. "엄마, 저는 엄마가 저를 믿지 못한다고 느껴져서 속상해요. 엄마가 저를 잘 키우셨잖아요. 그런데 왜 제가 혼자 할 수 있다고 믿어 주지 않으세요?" 그 말을 듣고 그 어머니는 깊이 반성하게 되셨다고 해요. 그리고 조금씩 태도를 바꿔 나가기 시작하셨어요. 딸에게 조언하고 싶은 순간에도 참고 기다리고 손자 육아에 대해서도 딸의 방식을 존중해 주려고 노력하셨어요. 처음에는 정말 어려우셨다고 해요. 마음은 급한데 참고 기다려야 하니까 답답하기도 하고 때로는 실수하기도 하셨고요. 하지만 점차 새로운 관계에 익숙해지면서 오히려 이전보다 딸과 더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하셨어요. 지금은 딸이 오히려 저에게 먼저 연락해서 고민을 털어놔요. 예전에는 제가 자꾸 물어보고 간섭하니까 딸이 피하려고 했는데 이제는 편안하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제 말도 더 잘 들어요. 강요하지 않으니까 오히려 귀담아듣더라고요. 이 어머니의 경험은 많은 것을 시사해 줘요. 부모가 변하면 자녀와의 관계도 더 좋아질 수 있다는 것을요.

그렇다면 이런 변화 과정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점들을 주의해야 할까요? 무엇보다 조급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해요. 새로운 관계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아요. 특히 그동안 갈등이 있었던 경우라면 더욱 시간이 필요해요. 부모가 변했다고 해서 자녀가 즉시 반응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일관성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해요. 새로운 태도를 보이다가도 예전으로 돌아가면은 자녀는 혼란스러워해요. 처음에는 어렵더라도 꾸준히 새로운 방식을 유지해야 해요. 자녀의 속도에 맞춰 주는 것도 필요해요. 어떤 자녀는 빨리 새로운 관계에 적응하지만 어떤 자녀는 천천히 마음을 열어요. 자녀마다 성격이 다르니까 그에 맞는 접근이 필요해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마음도 가져야 돼요. 가끔 실수할 수도 있고 예전 습관이 나올 수도 있어요. 그럴 때 자책하지 말고 다시 노력하면 돼요. 자녀도 부모가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은 이해해 줄 거예요.

무엇보다 새로운 정체성 찾기가 중요해요. 그동안 "누구 엄마", "누구 아빠"로만 살아왔다면 이제는 "나는 누구인가?" 이를 다시 생각해 볼 시간이에요. 젊은 시절 포기했던 꿈이나 관심사가 있다면은 다시 도전해 보세요. 그때는 자녀 때문에 못했지만 이제는 충분히 할 수 있잖아요. 새로운 취미를 시작해도 좋고 평생 배우고 싶었던 것을 배워도 좋아요. 한 아버지는 자녀들이 독립한 후에 어릴 때부터 꿈꿔왔던 기타를 배우기 시작하셨어요. 60세가 넘어서 시작했지만은 열심히 연습해서 지금은 동호회에서 연주회도 하신다고 해요.

부부 관계 재정립하기도 중요해요. 그동안 자녀 중심으로 돌아가던 부부 관계를 다시 부부 중심으로 바꿔 보세요. 신혼처럼 둘만의 시간을 갖고 새로운 공통 관심사도 만들어 보세요. 어떤 부부는 자녀들이 독립한 후에 함께 등산을 시작했어요. 매주 새로운 산을 오르면서 대화도 나누고 건강도 챙기시더라고요.

사회적 관계 넓히기도 도움이 돼요. 자녀 중심의 관계에서 벗어나서 자신만의 인간관계를 만들어 보세요. 동호회에 가입하거나 봉사 활동에 참여하거나 평생 교육 프로그램에 등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건강 관리하기에도 더 신경 쓸 수 있게 돼요. 그동안 자녀들 챙기느라 소홀했던 자신의 건강을 돌볼 시간이 생긴 거죠. 규칙적인 운동도 하고 건강한 식단도 챙기고 정기적인 건강 검진도 받으세요.

새로운 목표 설정하기도 중요해요. 그동안의 목표가 자녀들을 잘 키우는 것이었다면 이제는 새로운 목표가 필요해요. 그것이 새로운 공부일 수도 있고 봉사 활동일 수도 있어요. 무엇이든 자신만의 새로운 목표를 가져 보세요. 또한 감사와 성찰의 시간도 가져 보세요. 자녀들과 함께 했던 소중한 시간들을 떠올리며 감사하고 부모로서의 자신을 성찰해 보는 시간이에요. 잘한 것들도 인정하고 아쉬웠던 부분들도 받아들이면서 마음을 정리하는 거죠. 그리고 무엇보다 자녀와의 새로운 관계 즐기기에 집중하세요. 이제는 의무감이나 책임감이 아니라 순수한 사랑으로 자녀들과 관계할 수 있어요.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자녀들과 시간을 보내고 그들의 성장을 지켜보는 기쁨을 누리세요.

이런 과정들을 통해 많은 부모들이 오히려 인생의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게 돼요. 자녀를 떠나보내는 것이 상실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거죠. 제가 알고 있는 한 어머니는 자녀들이 모두 독립한 후에 아예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셨어요. 평생 주부로만 살아오셨는데 55세에 대학에 입학하신 거예요. 그리고 사회 복지를 전공해서 지금은 지역 복지관에서 일하고 계세요. 이런 사례들을 보면서 저는 생각해요. 자녀를 떠나보내는 것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요. 그리고 이런 전환을 잘 해낸 부모들은 오히려 자녀들과 더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가게 된다는 것을 말해요.

하지만 이 과정이 항상 순탄한 것은 아니에요. 때로는 어려움과 갈등도 있을 수 있어요. 그런 상황들을 어떻게 대체할지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고 싶어요. 가장 흔한 어려움 중 하나는 자녀가 부모의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예요. 갑자기 부모가 간섭하지 않고 거리를 두니까 오히려 서운해하거나 불안해 하는 자녀들도 있어요. "엄마가 나에게 관심이 없어진 건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기도 하죠. 이럴 때는 충분한 설명과 소통이 필요해요. 자녀에게 "네가 이제 어른이 되었으니까 존중해 주고 싶다. 간섭하지 않는다고 해서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다. 필요할 때는 언제든지 도와줄 준비가 돼 있다." 이런 메시지를 명확히 전달해야 해요.

또 다른 어려움은 자녀가 여전히 부모에게 의존하려고 하는 경우예요. 경제적으로든 정서적으로든 부모에게 계속 의존하려고 하면 부모도 독립하기 어려워져요. 이럴 때는 사랑으로 단호함을 보여요. 도와줄 수는 있지만 모든 것을 대신 해 줄 수는 없다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자녀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해요. 때로는 마음이 아프더라도 자녀의 성장을 위해 뒤로 물러서는 것이 필요해요.

부부간의 의견 차이도 문제가 될 수 있어요. 한쪽은 자녀를 완전히 놓아 주자고 하고 다른 한쪽은 여전히 관여하고 싶어하는 경우 말이에요. 이럴 때는 부부가 충분히 대화해서 일치된 방향을 정하는 것이 중요해요.

자녀의 선택이 부모의 기대와 다른 경우도 어려운 상황이에요. 예를 들어 자녀가 부모가 바라지 않는 직업을 선택하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과 결혼하려고 한다거나 하는 경우 말이에요. 이럴 때는 자녀의 인생은 자녀의 것이라는 것을 받아들여야 해요. 부모의 꿈과 자녀의 꿈이 다를 수 있고 그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부모의 역할은 자녀의 선택을 존중하고 필요하면 지지해 주는 것이지 자녀의 인생을 부모 마음대로 설계하는 것이 아니거든요.

또한 세대 차이로 인한 갈등도 있을 수 있어요. 가치관이 다르고 생활 방식이 다르고 세상을 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어요. 이럴 때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해요.

이런 어려움들을 겪을 때 중요한 것은 포기하지 않는 것이에요.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는 시행착오도 있고 때로는 후퇴하는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어요. 하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결국에는 더 좋은 관계를 만들 수 있어요. 그리고 도움이 필요할 때는 주저하지 말고 도움을 구하세요. 상담을 받거나 비슷한 경험을 하는 부모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큰 도움이 돼요.

이제 자녀를 떠나보내는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면들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무엇보다 자유로움을 얻을 수 있어요. 그동안 자식에게 맞춰 살았다면 이제는 자신만의 일상을 살 수 있어요. 언제 일어나고 무엇을 하고 어디에 갈지를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 거죠. 새로운 도전의 기회도 얻게 돼요. 그동안 자녀 때문에 포기했던 것들, 미뤄왔던 것들을 이제는 할 수 있어요. 새로운 공부를 시작할 수도 있고 새로운 취미를 가질 수도 있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어요. 부부 관계의 재발견도 가능해요. 그동안 자녀 중심으로 돌아가던 가정이 이제는 부부 중심이 될 수 있어요. 서로를 다시 연인처럼 바라볼 수 있고 둘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게 되죠. 경제적 여유도 생길 수 있어요. 자녀 교육비나 양육비가 줄어들면서 여유가 생기는 거죠. 그 여유로 그동안 못했던 여행도 가고 좋아하는 것들도 할 수 있어요. 정신적 성숙의 기회도 됩니다. 자녀를 키우고 독립시키는 과정을 통해 부모로서, 인간으로서 한층 성숙해질 수 있어요. 인생의 의미에 대해서도 더 깊이 생각하게 되고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돼요. 그리고 무엇보다 성취감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어요. 자녀를 건강하고 독립적인 성인으로 키워낸 것은 정말 대단한 성취예요. 이것을 자랑스러워해도 되고 자신을 인정해도 돼요.

마지막으로 자녀를 떠나보내는 부모들에게 드리고 싶은 조언들을 나누어 보겠습니다. 무엇보다 자녀의 독립을 축복으로 받아들이시기 바랍니다. 이것은 상실이 아니라 성공의 결과예요. 자녀가 독립할 수 있다는 것은 부모가 제 역할을 잘했다는 증거입니다.

또한 변화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새로운 단계의 시작일 뿐이에요. 처음에는 어색하고 어려울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즐거움을 발견하게 될 거예요.

자녀와의 새로운 관계에도 열린 마음을 가져 보세요. 더 이상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아니라 성인과 성인의 관계가 돼야 해요. 존중과 배려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가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이제는 자신만의 삶을 찾으실 시간입니다. 그동안 자녀 중심으로 살았다면 이제는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지세요. 새로운 꿈을 꿔도 좋고 새로운 도전을 해도 좋아요.

부부 관계에도 새로운 관심을 가져 보시기를 바랍니다. 자녀들이 떠나면 결국 부부만 남게 돼요. 서로를 다시 발견하고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가는 지혜로 삼으세요.

특히 조급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든 변화는 시간이 필요해요.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이 달라지지 않아요. 자신에게도 자녀에게도 충분한 시간을 주세요.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마음도 가지시기 바랍니다. 가끔 예전 습관이 나올 수도 있고 실수할 수도 있어요. 그럴 때 자책하지 말고 다시 시작하면 돼요.

도움이 필요할 때는 주저하지 말고 구하세요. 혼자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활용하는 것도 지혜입니다.

감사하는 마음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자녀와 함께했던 소중한 시간들에 감사하고 지금도 계속되는 관계에 감사하세요. 감사하는 마음이 있으면 모든 것이 달라 보여요.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은 계속된다는 것을 기억하세요. 자녀가 떠났다고 해서 사랑이 끝나는 것은 아니에요. 다만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 달라질 뿐이에요. 이제는 더 성숙하고 지혜로운 사랑으로 자녀를 사랑할 수 있게 된 거예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자녀를 떠나보내는 것은 모든 부모가 겪게 될 자연스러운 과정이에요. 이 과정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대체하느냐에 따라 부모의 인생 후반기가 완전히 달라질 수 있어요. 힘들고 어려울 수 있지만 이것을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인다면 오히려 더 풍요롭고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어요. 그리고 자녀와도 전보다 더 깊고 아름다운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어요.

자녀를 떠나보내는 모든 부모님들이 이 과정을 지혜롭게 헤쳐 나가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그리고 새로운 단계의 인생에서도 행복과 보람을 찾으시기를 바랍니다. 모든 이별이 새로운 만남의 시작이 되고 모든 끝이 새로운 시작이 되는 그런 삶을 살아가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안녕하십니까? 오늘 이렇게 여러분과 함께 앉아 있게 되어서 참 기쁩니다. 오늘은 다소 무거운 주제일 수도 있지만 실은 가장 소중한 이야기를 나누려고 합니다. 죽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죽음이라는 말을 들으면은 어떤 기분이 드시나요? 아마도 불편하거나 두려우실 겁니다. 당연한 일이지요. 저 역시 처음엔 그랬습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많은 죽음을 지켜보면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죽음을 생각할 때 비로소 삶이 보인다는 것을요.

오늘 여러분께 전하고 싶은 것은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이 아닙니다. 두려움은 자연스러운 감정이거든요. 다만 그 두려움 넘어 있는 깊은 지혜를 함께 발견해 보자는 것입니다. 죽음을 통해 삶을 더 깊이 이해하고 더 의미 있게 살아가는 방법을 배워 보자는 것이죠.

제가 처음 죽음을 가까이해서 본 것은 15살 때였습니다. 저를 키워 주신 할머니가 돌아가셨거든요. 그때까지 저는 죽음이 무엇인지 제대로 몰랐어요. 아니, 알고 싶지도 않았습니다. 근데 할머니의 마지막을 지켜보면서 큰 충격을 받았어요. 아침까지도 저와 이야기하시던 할머니가 저녁에는 차가운 몸이 되어 계시더군요. 그 순간 깨달았습니다. 아, 인생이란 정말 더덮는 것이구나. 오늘 있다가 내일 없을 수도 있는 것이구나 하고요.

그때부터 죽음에 대해 깊이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왜 사람은 죽어야 하는가? 죽음이란 무엇인가? 죽음 이후에는 무엇이 있는가? 이런 질문들이 제 마음을 떠나지 않았어요. 절에 들어간 것도 그런 이유가 컸습니다. 삶과 죽음의 의미를 찾고 싶었거든요.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이 근본적인 물음에 대한 답을 얻고 싶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사성제라는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그 첫 번째가 고성제 즉 인생은 괴로움이라는 것입니다. 태어남도 괴로움이고 늙음도 괴로움이고 병도 괴로움이고 죽음도 괴로움이라고 하셨어요. 또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도 괴로움이고 싫어하는 사람과 만나는 것도 괴로움이며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것도 괴로움이라고 하셨습니다.

처음 이 가르침을 들었을 때는 너무 절망적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럼 인생은 괴로움 뿐인가? 희망은 없는 건가?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절망을 주려고 이런 말씀을 하신 것이 아니라 현실을 정확히 보라고 하신 것이었어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면은 모든 것은 변합니다. 생겼다가 사라지고 모였다가 흩어집니다. 이것을 무상이라고 하지요.

무상하기 때문에 괴로움이 생기는 것입니다.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것들이 사라지니까요. 하지만 이 무상함을 받아들이면 오히려 자유로워집니다. 모든 것이 변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집착하지 않게 되거든요. 좋은 일이 생겨도 너무 들뜨지 않고 나쁜 일이 생겨도 너무 절망하지 않게 됩니다. 어차피 변할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지요.

죽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변화의 한 과정입니다. 몸은 사라지지만 그것이 전부의 끝은 아니에요. 물이 얼음이 되었다가 다시 수중기가 되는 것처럼 죽음도 하나의 변화 과정일 뿐입니다.

물론 이런 말씀을 드린다고 해서 죽음이 두렵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저 역시 사람인지라 때로는 죽음이 두려워요. 특히 젊었을 때는 더 그랬습니다. 아직 하고 싶은 일도 많고 이루고 싶은 것도 많은데 죽으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런데 나이가 들면서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보다 의미 없는 삶을 사는 것이 더 두렵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오래 산다고 해서 좋은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절에서 생활하면서 많은 노스님들의 마지막을 지켜봤습니다. 그분들을 보면서 배운 것이 많아요. 어떤 분들은 죽음을 편안하게 받아들이시더군요. 마치 긴 여행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셨어요. 한 노스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는 할 일을 다 했다. 이제 갈 때가 되었구나. 그 말씀을 들으면서 깨달았어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으려면 후회 없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요.

또 다른 노스님께서는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죽음은 옷을 갈아입는 것과 같다. 낡은 옷을 벗고 새 옷을 입는 것일 뿐이다. 그 말씀이 저에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죽음을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으로 볼 수 있게 되었거든요.

하지만 죽음에 대한 이런 관점을 갖는다고 해서 삶을 소홀해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반대예요. 죽음이 있기 때문에 삶이 더 소중한 것입니다. 영원히 살 수 있다면 오늘이라는 날이 그렇게 소중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언젠가는 끝이 난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하루하루가 귀중해지는 것입니다.

제가 아는 한 신도분이 계셨습니다. 평생을 죽음과 무관하게 사셨는데 갑자기 암 선고를 받으셨어요. 의사는 6개월 정도밖에 못 산다고 했습니다. 처음엔 절망하셨지요.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어떡하나 하시면서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분의 마음이 바뀌기 시작했어요.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것을 알고 나니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보이기 시작했거든요.

예전에는 사소한 일로 남편과 다투기도 하고 자식들에게 잔소리도 많이 했는데 그런 것들이 얼마나 의미 없는 일인지 깨달으셨다고 해요. 그분은 남은 시간을 가족들과 함께 보내시기로 했습니다. 여행도 다니고 맛있는 음식도 함께 먹고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도 나누셨어요. 그리고 평소에 소홀했던 사람들에게 안부도 물으시고 미안했던 일들에 대해서는 사과도 하셨습니다. 놀라운 것은 그렇게 살면서 그분이 오히려 더 행복해지셨다는 것이에요. 죽음을 앞두고 있는데도 예전보다 더 밝아지셨거든요. 죽음이라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오히려 삶이 더 생생해진 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그분은 결국 8개월 후에 돌아가셨습니다. 하지만 그 마지막 8개월이 그분의 인생에서 가장 충실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하셨어요. 죽음을 받아들이고 나서 비로소 진짜 삶을 살게 되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이 이야기를 통해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죽음은 삶의 반대편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을 더 깊이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는 점입니다. 죽음이 있기 때문에 삶이 더 소중해지고 죽음을 의식할 때 비로소 진정한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죽음을 의식하면서 사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할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순위를 명확히 하는 것입니다. 정말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하게 되거든요. 예를 들어 오늘이 인생의 마지막 날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그러면 무엇을 하고 싶으신가요? 아마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고마웠다는 말을 전하고 싶으실 거예요. 그동안 미안했던 일들에 대해 사과하고 싶으실 테고요. 아름다운 것들을 보고 좋은 음식을 먹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싶으실 겁니다.

그런데 이상하지 않나요? 마지막 날에 하고 싶은 일들이 사실은 평소에도 할 수 있는 일들인데 왜 평상시에는 그런 것들을 소홀히 하면서 사는 걸까요? 왜 중요하지 않은 일들에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면서 살까요? 죽음을 의식하고 사는 것은 매일을 마지막 날처럼 사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가 내 인생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살아보세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우선 순위가 정해집니다. 정말 중요한 것들에 시간을 쓰게 되고 사소한 것들에는 신경 쓰지 않게 돼요.

저는 매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에 오늘 하루를 돌아봅니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의미 있는 일을 했는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했는지 생각해 봐요. 그리고 만약 오늘 밤에 죽는다면 후회할 일이 없는지 자문해 봅니다. 처음에는 후회되는 일이 많았어요. 시간을 헛되이 보낸 것도 많고 해야 할 일을 미룬 것도 많았거든요. 그런데 매일 이런 반성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하루하루를 더 의미 있게 보내게 되더군요.

죽음을 의식하면서 사는 또 다른 의미는 집착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어차피 가져갈 수 없는 것들에 너무 매달리지 않게 되거든요. 돈, 명예, 지위 이런 것들은 죽을 때 가져갈 수 없어요. 그렇다면 이런 것들을 위해 인생을 낭비할 필요가 있을까요? 물론 이런 것들이 아예 필요 없다는 말은 아닙니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만큼은 있어야 하지요. 하지만 그것들을 얻기 위해 정말 소중한 것들을 잃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가족과의 시간, 건강, 양심, 평화로운 마음 이런 것들이 돈이나 명예보다 훨씬 중요한 것들이거든요.

저는 젊었을 때 꽤 야심이 있었습니다. 유명한 스님이 되고 싶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열심히 공부하고 글도 쓰고 강연도 했습니다. 어느 정도 알려지게 되었고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마음이 편하지 않더군요. 유명해질수록 더 많은 것을 요구받았고 더 완벽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생겼어요. 실수할까 봐 조심스럽고 비판받을까 봐 두려웠습니다. 명예라는 것이 생각보다 무거운 짐이더라고요.

그때 죽음을 생각해 봤어요. 내가 죽을 때 사람들이 나를 기억해 줄까? 기억해 준다면 어떻게 기억해 줄까? 유명한 스님으로 기억해 줄까? 아니면 좋은 사람으로 기억해 줄까? 생각해 보니 제가 정말 원하는 것은 유명한 스님이 되는 것이 아니라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군요. 죽은 후에 사람들이 저를 참 좋은 분이었다고 기억해 준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것 같아요. 그래서 명예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유명해지려고 애쓰지 않고 그냥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했어요. 글을 쓸 때도 많은 사람에게 읽히려고 하지 않고 그냥 제 마음을 솔직하게 담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니 마음이 훨씬 편해졌어요. 부담감도 줄어들고 더 자유로워졌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그렇게 하니까 사람들이 더 좋아해지더군요. 꾸미지 않은 솔직한 모습을 더 편안해 하시는 거 같았어요.

죽음을 의식하며 사는 것의 또 다른 의미는 시간의 소중함을 깨닫는 것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어요. 그렇다면 그 시간을 어떻게 써야 할까요? 저는 시간을 세 가지로 나누어 생각합니다. 첫째는 생존을 위한 시간입니다. 먹고 자고 일하는 시간들이지요. 이런 시간은 꼭 필요한 시간이에요. 둘째는 즐거움을 위한 시간입니다. 취미 활동을 하거나 휴식을 취하거나 오락을 즐기는 시간들이죠. 이런 시간도 필요해요. 인생이 너무 메마르면 안 되니까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세 번째 시간입니다. 성장과 기여를 위한 시간이에요. 나 자신을 발전시키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시간입니다. 이런 시간이 있어야 인생이 의미가 있어요.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첫 번째와 두 번째 시간에만 집중한다는 것입니다. 먹고 사는 일과 즐기는 일에만 시간을 쓰고 정작 성장하고 기여하는 일에는 시간을 쓰지 않아요. 그러니 시간은 많이 보내도 보람이 없는 거지요. 죽음을 의식하면 이런 시간 배분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시간을 어떻게 써야 가장 의미 있을까 고민하게 되거든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성장과 기여를 위한 시간이 늘어납니다.

성장이라는 것은 꼭 공부나 기술을 익히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아요. 마음을 성숙하게 만드는 것도 성장입니다. 더 자비로워지고 더 지혜로워지고 더 평화로워지는 것도 성장이지요. 기여라는 것도 꼭 큰 일을 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에요. 가족을 잘 돌보는 것도 기여고 이웃에게 친절하게 대하는 것도 기여입니다. 자신의 일을 성실하게 하는 것도 사회에 기여하는 일이고요. 중요한 것은 나만을 위한 삶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런 삶을 살 때 죽음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어요. 나는 헛되이 살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거든요.

죽음을 통해 배우는 또 다른 지혜는 용서의 중요성입니다. 죽음 앞에서는 모든 원한과 미움이 무의미해집니다. 어차피 떠날 것인데 누군가를 미워하며 살 필요가 있을까요? 저는 젊었을 때 한 사람을몹시 미워한 적이 있습니다. 그 사람 때문에 큰 상처를 받았거든요. 몇 년 동안 그 사람을 생각할 때마다 화가 났어요. 그런데 어느 날 문득 생각해 봤습니다. 내가 죽을 때 이 미움을 가지고 죽을 것인가? 그때 깨달았어요. 미움은 상대방을 해치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해치는 것이라는 것을요. 내가 누군가를 미워하는 동안 그 사람은 멀쩡히 잘 살고 있는데 나만 괴로워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용서하기로 했습니다. 그 사람이 잘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용서하기로 한 거예요. 미움이라는 독을 더 이상 마시고 싶지 않았거든요. 처음엔 쉽지 않았어요. 억지로 용서하려고 해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여전히 화가 났거든요. 근데 계속 노력하다 보니 점점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그 사람에 대한 분노가 사라지면서 제 마음에 평화가 찾아왔어요. 나중에 그 사람을 다시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전혀 불편하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그동안 그 사람을 미워하며 살았던 제 자신이 부끄러웠거든요.

용서는 상대방을 위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것입니다. 미움은 독과 같아서 계속 마시면 결국 자신이 중독되어 버려요. 그런 독을 가지고 죽을 수는 없잖아요. 죽음을 앞둔 사람들을 보면 가장 후회하는 것 중 하나가 용서하지 못한 것들이에요. 그때 용서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고 후회하시더군요. 그렇다면은 살아 있을 때 미리 용서하는 것이 좋겠죠. 용서한다는 것이 상대방의 잘못을 인정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잘못은 잘못이에요. 다만 그 잘못 때문에 내 마음을 계속 괴롭히지 않겠다는 뜻입니다. 상대방의 잘못에서 내 마음을 자유롭게 하겠다는 뜻이지요.

죽음을 의식하며 사는 것은 또한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합니다.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되거든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적 같은 일인지 생각해 보세요. 심장이 뛰고 있고 피가 돌고 있고 뇌가 작동하고 있다는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니에요. 언제든지 멈출 수 있는 것들이거든요.

따뜻한 밥 한 그릇을 먹을 수 있다는 것.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다는 거. 편안한 잠자리가 있다는 것. 이런 기본적인 것들조차은 엄청난 축복이에요. 세상에는 이런 기본적인 것들조차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가족이 있다는 것, 친구가 있다는 것,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마찬가지예요. 혼자 외롭게 죽어 가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은 곁에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지요.

건강하다는 것도 그래요. 아플 때만 건강의 소중함을 깨닫는데 건강할 때도 그 고마움을 느낄 수 있어야 해요. 몸이 자유롭게 움직인다는 것 아프지 않다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인지 말이에요. 이런 감사함을 느끼며 사는 사람은 죽음 앞에서도 원망하지 않아요. 내가 이렇게 많은 것들을 누리며 살았구나. 참 복 많이 받고 살았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거든요. 반대로 불평 불만 하며 사는 사람은 죽음 앞에서도 억울해요. 왜 나만 이렇게 빨리 죽어야 하나? 왜 나만 이런 병에 걸렸나 하고 원망하게 되지요.

같은 인생을 살아도 어떤 마음으로 사느냐에 따라 죽음을 맞는 태도가 달라지는 것 같아요. 감사하며 사는 사람은 죽음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지만 불평하며 사는 사람은 죽음까지도 불평의 대상으로 만들어 버려요.

죽음을 의식하며 사는 것에 또 다른 의미는 현재에 집중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는 지금 이 순간에 마음을 두게 되거든요. 우리는 대부분 과거나 미래에 마음을 두고 살아요. 과거의 실수를 후회하거나 미래의 일을 걱정하면서 말이에요. 그런데 과거는 이미 지나갔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어요. 우리가 실제로 살 수 있는 시간은 지금 이 순간뿐입니다.

죽음을 생각하면 이것이 더 명확해져요. 언제 죽을지 모르니까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일 수도 있거든요. 그렇다면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충실하게 살아야겠지요. 지금 마시고 있는 차의 향을 음미하세요.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과의 대화에 집중하세요.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세요. 지금 보고 있는 풍경을 마음에 담아 두세요. 이런 것들이 현재에 집중하며 사는 것입니다.

현재 집중하며 살면 삶이 훨씬 풍요로워져요. 같은 시간을 보내도 깊이 있게 살 수 있거든요. 반대로 과거나 미래에만 마음을 두고 살면 정작는 허술하게 넘어가 버려요. 저는 요즘 산책을 자주 합니다. 예전에는 산책을 하면서도 다른 생각을 많이 했어요. 내일 할 일을 생각하거나 어떤 글을 쓸지 구상하거나 했지요. 근데 이제는 산책할 때는 오직 산책에만 집중해요. 발걸음의 리듬을 느끼고 바람의 감촉을 느끼고 새소리에 귀 기울이고 나무와 꽃들을 유심히 봅니다. 그러면 같은 길을 걸어도 훨씬 더 많은 것들이 보여요. 예전에는 못 봤던 아름다운 것들이 눈에 들어오거든요. 현재에 집중한다는